어린시절 가을이 오면 마루에 걸터앉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애호박을 썰었던 때가 있었다. 얇게 썬 애호박을 대소쿠리, 플라스틱 소쿠리 할 것 없이 집안에 있는 온갖 소쿠리를 총동원하여 볕 잘 드는 뜰 판에 줄줄이 펼쳐놓고, 햇살 좋은 돌담장 위에도 널어놓았다. 가을에 애호박을 썰어 잘 말려 놓으면 겨울철뿐만 아니라 일 년 내 내 훌륭한 먹을거리가 되었기 때문이다. 호박꼬지찌개. 시원하고 얼큰한데
한우 가격 절대로 비쌀 이유가 없다. 600g 38,000원.세월에 따라 변하는 것이 강산만은 아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앞두고 미국 소고기 시장이 개방되면서 사람들의 구매 패턴이 달라졌고, 살아남기 위한 한우의 모습도 바뀌고 있다. 안창살,살치살 등 특수부위만 모은 스페셜특수부위. 최근 저렴한 한우고기를 취급하는 음식점이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의 입
볶음우동을 잘하는 집에 가면 우선 면발부터 다르다. 물컹한 국수도 아니고 씹으면 씹을수록 맛이 나는 그런 면을 만날 수 있다. 볶음밥을 잘하는 집에 가면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밥맛이 나는 그런 밥을 만날 수 있다. 바로 ‘표리사의 집’(대표 표희진 31)이다. 해물볶음우동.신선한 야채와 해물이 들어 있어 중식과 일식의 맛을 동시에 맛볼 수 잇다. 대전시 중구 유천동 현대아파
갈비뼈와 뼈 사이에 있는 살코기근육인 늑간근어디선가 지글지글 소리와 함께 삼겹살 굽는 냄새가 코끝을 스치면 소주한잔이 생각나고 입안이 바짝바짝 마른다. 한국에서 돼지고기 지존은 역시 삼겹살이다. 하지만 최근 삼겹살의 지존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부위가 있다. 쫄깃쫄깃한 맛과 서민 호주머니까지 가볍게 하고, 뜯는 재미가 그만인 ‘쪽갈비’다. 쪽갈비는 양은 적지만 툭툭 떨어지는 살점을 살살 발라먹는 새침한 맛 때문에 요즘 새롭게 떠오르는 돼지고기 부위다.
건강 흑기사’블랙 푸드‘ 오골계 오골계는 블랙푸드(black Food)로 흑삼, 흑염소, 쥐눈이 콩과 더불어 4대 블랙보양식으로 선정된 음식이다. 동남아가 원산지인 오골계는 닭 품종의 하나지만 일반 닭과는 생김새가 다르다. 눈동자와 눈자위가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검고, 깃털도 푸른빛이 감도는 검은색이며, 뼈도 검어서 오골계라 부른다. 특히 우리 고장 연산 오골계는 한국의 재래종 오골계로 가금류 가운데는 유일한 천연기념물 265호다.
무뎌진 입맛 돋우는 ‘주꾸미의 유혹’ 기다리던 주꾸미가 돌아왔다. 어느새 불어오는 봄바람엔 맵싸함이 빠지고 부드러움이 실렸다. 나무에 파릇파릇 물이 오르면 주꾸미의 계절이다. 예부터 ‘봄 주꾸미, 가을 낙지’라는 말이 있다. 주꾸미 샤브샤브. 육수에 두부,고구마가 들어있어 이채롭다. 대전시 중구 문화동 문화초등학교 후문 옆에 있는 ‘일미주꾸미 전문점’(대표 한현주 50). 이
울엄마가 차려주는 전라도식 간장게장TV 홈쇼핑에서 순간 시청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무엇일까. 바로 게장이다.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인 간장게장. 그중에서도 특히 ‘간장게장이 이런 맛이구나’를 느끼게 한 집이 있다. 간장게장. 전남고흥산 간장 맛과 게장이 짜지도 달지도 않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건강식, 영양식인 전통 죽 죽은 우리의 먹거리 중에서 가장 일찍부터 발달한 주식의 하나다. 일제 강점기에 식량절약이라는 차원에서 죽의 용도가 구황음식으로 편향되면서 못 먹던 시절의 음식정도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웰빙바람을 타고 신선한 건강재료를 넣은 웰빙 죽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호박죽.호박 비린내가 나질 않아 달작지근하면서 부드럽게 살살 녹아내리는 감칠맛이 뛰어나다. 여
인삼의 고장, 금산을 찾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인삼약초, 금강에서 잡아 올린 민물고기, 텃밭의 푸성귀 조차 사람 몸을 자연에 가장 가깝게 인도하는 무공해 먹거리가 보약이 따로 없기 때문이다. 빠가사리탕.벌건 국물과 함께 먹으면 그 기운이 온몸으로 퍼지는 게 보신을 하는 기분이다. 충남 금산군 제원면 천내리 금강변에 있는 ‘청풍명월’(대표:정선옥 45). 이곳은 민물고기전문점
‘새뱅이’는 새우의 충청도 사투리유년시절 싸리나무로 만든 소쿠리를 들고 냇가로 나서면 고사리 같은 손에서 튀어대는 새뱅이 잡던 기억이 난다. 잡은 새뱅이는 무를 넣고 탕을 끓여 온가족이 둘러않으면 벌건 새뱅이를 먼저 건져 먹기 위해 사투(?)를 벌였던 그 시절 추억의 새뱅이가 다시 부활한 곳이 있다. 새뱅이 매운탕.예전 어머니가 긇여주던 그 맛이다.달작지근하면서도 칼칼한 국물 맛은 해장용으로도 그
회식 문화에 익숙한 한국인들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메뉴 가운데 하나가 삼겹살이다. 그런 삼겹살이 웰빙열풍을 타고 변화를 불러왔다. 삼겹살에서 이제는 오겹살이다. 흑돼지 오겹살은 갈비를 떼어낸 부분에서 복부까지 넓고 납작한 모양의 부위로서 살코기와 지방의 조화로 특유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오겹살.삼겹살에 돼지 껍질이 한 층 더 붙으면 오겹살이 된다. 껍질이 붙어 있기 때문에 오겹살은 삼겹살에
장어구이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해어릴 적 개울가에서 돌판을 기울여 놓고 뭔가를 구워먹던 기억이 있다. 모든 것이 부족한 시절의 추억이지만 돌판에서 구운 것의 유난스런 맛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때 유일한 양념이던 소금은 모든 음식 맛의 원천이라 할 요소다. 민물장어 소금구이. 노릇노릇 익어가면 부드럽고 고소하며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이 소금을 뿌려 만든 장어소금구이 하나로 유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