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1일, 세종특별자치시로 출범한 세종시에 그간 42개의 중앙행정기관과 소속기관 그리고 15개의 국책연구기관이 속속 들어서면서 최근 인구도 34만 명에 근접했다. 여기에 국회를 세종시로 완전 이전하면 수도권 인구분산과 비수도권 경제효과가 크게 나타난다는 연구보고서도 있다. 세종시는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헌법 개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충청민들이 그토록 염원했던 청와대 제2집무실 설치는 물 건너갔을 뿐 아니라, 대전과 충남의 혁신도시 지정도 15년째 제외된 결과 세종시 건설로 인한 인적·물적 역차별은 여전히 지
대전시가 하수도 민영화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반론이 제기되자마자, 대전시는 “민간투자 방식은 민영화가 아니”라며 진화에 나섰다. 평소와는 좀 다른 반응이다. 보통 사업의 불가피성과 열악한 재정 상태를 호소했던 것에 비하면, 훨씬 더 직접적이고 적극적이다. 2016년 상수도 민영화가 범시민적인 저항으로 좌초된 경험 덕분일 것이다.그래도, 민영화는 민영화다. 2001년 환경부 상하수도국 수도정책과의 ‘상하수도 민영화 추진 계획’은 민영화를 ‘민간이 시설(정수장, 하수처리장, 관거)의 설치‧운영‧관리의 전부 또는 일부를 담당하는 사업형
‘페이스북’이 세계를 제패하기 한참 전의 일이다. 우리나라에는 ‘싸이월드’가 이미 만들어져 국내 붐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러나 싸이월드는 안타깝게도 사라졌다.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시작부터 글로벌을 지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애당초 세계로 뻗어나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심지어 두려워했다. 오직 우리나라의 작은 시장 안에서 만족하고 있었다. 그러다 지속 유지는 고사하고 사망했다. 생존 및 발전을 위한 시대적 명령은 바로 ‘국제화’라는 뼈저린 교훈을 주는 사례다. 이와 달리 부산국제영화제는 처음부터 세계를 바라보고 시작했다. 애초에 부
며칠 전 대전 중구가 주최한 ‘대전효문화뿌리축제’(이하 뿌리축제)가 끝났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11회까지 나름대로 성공적으로 유지해온 동력은 다섯 가지다. ▲‘효’라는 주제의 독특성 ▲3선 중구청장의 열성과 리더십 ▲중구청 공무원들의 헌신 ▲중구 자원봉사단체 등 자생단체 회원들의 결집 및 희생적 봉사, 그리고 ▲중구민 및 대전시민들의 적극적 참여다. 대전의 대표적 축제가 된 뿌리축제는 주민들의 결집을 확인하며 일체감 및 자부심을 대변하게 되었고, 중구청장의 뚜렷한 치적이 되었다. 필자도 뿌리축제에 매번 참가하면서, 또한 축제 관련
오는 8월 말이면 정들었던 충대 교정을 뒤로 하고 교문을 나선다. 좁디좁은 공간이었지만, 지난 30여년 간 많은 영감과 상상력을 키워준 육동일 교수 연구실도 문패가 바뀔 것이다. 수많은 제자들의 숨결을 느끼고, 뜨거운 열기 속에 서로 소통했던 강의실도 아쉽지만 떠나야 한다. 나는 이제 정말 행복하고 보람 있었던 지난 교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인생의 새로운 출발점에 서있다. 남은 인생동안 새롭게 펼쳐질 도전이 기대가 된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Gone with the Wind)」에서 주인공 스칼렛 오하라는 바람과 함께 사라진
공주의 청정지역 정안면이 석산개발 문제로 반 년째 내홍을 겪고 있다. ㈜마운틴개발이 정안면 내문리 산19번지 외 5필지 91,132㎡에 토석채취 허가를 신청한 이후 마을 곳곳에는 채석장 개발을 반대하는 깃발과 팻말이 세워졌으며 주민들은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서고 있다.정안면 주민들은 내문리 채석장 반대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정안면 전체주민의 90%에 해당하는 4,500여명의 채석장 반대서명을 받아냈으며, 지난 7월16일에는 시민단체와 주민 200여명이 금강유역환경청과 공주시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하여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공주시
테너도 그렇지만 바리톤도 두 가지 유형의 가수로 구분된다. 성량이 크고 두터운 소리의 드라마티코와 가볍고 부드러운 미성을 바탕으로 한 서정적인 목소리의 레체로, 또는 리리코로 크게 나뉜다. 물론 이 두 무기를 겸비한 가수도 있지만 드문 편이다. 국내 바리톤 가운데 전자는 고성현, 후자는 최현수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고성현과 최현수는 현존 국내 최고의 바리톤으로 손꼽힌다. 고성현은 엄청난 성량으로 유럽에서 활약할 당시 극찬을 받았고, 최현수는 20여 년 전 러시아 차이코프스키 음악경연에서 1위를 차지한 미성의 바리톤이다. 지난 7월1
내 나이 팔십.이제야 참 행복이라는 게 무엇인지 깨닫고 진정 행복한 삶을 누리며 살고 있다. 아내를 위해 밥 짓고, 반찬 만들고, 설거지하며, 청소하는 모든 것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내 아내는 고춧가루 들어간 반찬은 먹지를 않는다. 그래서 파김치며, 배추김치를 고춧가루 없이 허옇게 담는다. 내가 만든 반찬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볼 때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우리 집에는 나와 가깝게 지내는 지인들이 자주 와서 청소도 해주고 세탁기도 돌려주고 냉장고 청소도 해준다. 그러면 그렇게 마음까지도 개운해질 수가 없다. 그리고
모든 싸움은 전쟁이 아닌 다음에야 패자가 있어서도 안 되며 상대에게 상처를 주어서도 안 되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가 다시 개입하는 것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대전문화재단의 ‘2017년 원로예술가 지원 사업’, ‘2018년 향토예술가 지원 사업’에서 불거진 지원금 환수와 관련한 징벌 문제가 매듭지어지지 않고 있다.엉킨 실타래처럼 보이는 이 일은 근원이 대전문화재단에서 비롯된 일이므로, 스스로 맺힌 실마리를 풀어내야 할 것이다.결자해지(結者解之)하라는 말이다. 하되 머뭇거리지 말고 즉시 해결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 연루된 사람
이번 실크로드 7박9일의 여정은 꼬박 하루 반나절 이상을 기차와 버스로 이동하는 강행군이었는데 그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공항과 역은 물론 관광지의 가는데 마다 검문검색을 심하게 하는 데 따른 피곤함이었다. 심지어 열차 안에서는 열차로 들어갈 때 사진이 찍혔음에도 불구하고 열차 내에서 공안들이 다시 열차안 승객들의 여권대조와 얼굴 사진을 일일이 찍는 데는 해도 너무하는 것 아니냐는 울화가 치밀기도 했다. 이런 검문검색에 이번 여행이 끝나 인천공항에 내린 일행 중 한분은 무슨 감옥에서 나온 기분이라는 표현을 할 정도로 신장위구르자치구와
이번 실크로드 여행에서 받은 감동과 충격 중 하나는 실크로드의 드넓은 땅에는 숱한 스토리가 깃들어 있다는 점이었다.귀국하기 이틀 전인 실크로드 여행 7일째인 5월 20일 선선(鄯善)의 쿠무타크 사막에서 사막짚차를 탄 후 투루판으로 이동해 둘러본 베제클리크 천불동이 있는 골짜기가 화염산이라는 이름의 사막의 땅이었는데 외관상에도 붉은 빛이 감도는 그런 땅이었다.이곳의 사막 땅은 철분 성분이 많아 붉은 빛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한낮의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속에서 본 화염산 일대는 정말 황량하고도 괴기영화 속에 나오는 그런 광경과 흡사했
‘돈황학’이 성립될 만큼 막고굴의 불교미술을 비롯한 불교 관련 유물이 많은 돈황으로 가는 길은 멀었다. 우루무치에서 열차로 14시간을 달려 도착한 장액에 가 중국에서 가장 큰 와불(전체 길이 34.5m)이 있는 대불사와 토질의 색이 다양해 마치 형형색색의 빛깔로 빛난다는 칠채산을 보고 다음 날 명나라 시대 만리장성의 서쪽 끝에 조성되었다는 가욕관과 그곳 성루에서 사방으로 펼쳐진 풍경을 보면서 중국 땅의 넓음을 실감했다. 우루무치는 신강위구르 자치구이지만, 장액과 가욕관, 돈황은 감숙성에 속한다. 이곳 도시들을 연결하는 도로는 모두
조성남 전 주필(전 대전중구문화원장)이 지난 5월 서양화가 유병호씨와 함께 중국의 서역 땅 실크로드와 중국불교미술의 메카 돈황 막고굴 등을 돌아보고 기행문을 보내왔다. 강한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는 필자의 ‘중국 실크로드 여행기’를 4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주)지난 5월 14일 오후 7시 10분 대한항공(KE883)편으로 인천공항을 출발해 5시간여의 비행시간 끝에 중국 신장 자치구 우루무치 공항에 도착해 시작된 7박 9일간의 실크로드와 1000년 불교 유적의 고장 돈황 여행을 마치고 22일 오전 6시40분 인천공항
대한민국은 현재 ‘민생 파탄’, ‘경제 폭망’이라는 백척간두(百尺竿頭) 위기에 서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언론의 관심은 온통 패스트트랙을 둘러싼 여야의 대립과 몸싸움에만 집중되어 있다. 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국회 회의장을 밤 새워가며 온몸으로 막아내고, ‘헌법수호’와 ‘독재타도’를 외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별 관심을 두지 않는 듯하다.여야 4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일컬어지는 선거제 개편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립법안(이하 공수처법)을 두고 ‘정치개혁’, ‘사법개혁’이라고 그럴 듯하게 포장하며 마치 ‘절대선’인양 여론을 호도하
최근 며칠간 막장 국회, 동물 국회의 모습이 TV를 통해 전 국민들에게 생중계되고 있다. 선거법 개정, 공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그리고 검경 수사권조정 등의 법안처리와 관련하여 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4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힘겨루기를 계속하고 있다. 여야 4당이 합의하여 패스트트랙에 따라 법안을 처리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자유한국당이 결사적으로 막아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자유한국당은 광화문에서 정권타도를 외치는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고 있다.불법과 편법, 몸싸움과 막말, 그리고 고소와
도둑질을 잘 하는 사람의 본색이봉직 아동문학가 겸 조사위원 귀하귀하의 ‘독자투고’에 대한 ‘반론’을 제기한 후, 대전문협 카페에 등재한 귀하의 글에서 7명의 작품 중복 예술인을 찾아낸 ‘자신’을 일컬어 이라고 했다. 이는 우리 7명을 ‘도둑’이라고 지칭하는 것이며, 이는 노인에 대한 정서적, 언어적, 정신적 학대에 해당함을 환기시킨다.귀하는 자신의 동시집에 여러 번 작품을 중복 수록하였는바, 귀하의 논리에 따르면 귀하는 ‘상습적인 절도범’이다. 귀하도 도둑이니, 귀하 역시
매년 4월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기념행사는 이틀 앞서 열린다. 오늘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장애인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앞으로 한 주간은 장애인 주간이다. 본지는 ‘장애인 관련 기고를 몇 차례 싣는다. -편집자 주-이 글은 장애인에게 더 많은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며 자립을 위한 사회적 인프라 확충에 국가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현재와 미래 세대의 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전제가 있다.7만 2927명. 대전광역시 등록장애인의 숫자다. 대전시 전체 인구의 5%가 채 안 된다. 등록이 안 돼 있는 사람까지 합하면 어림잡아
대전시는 지난 달 21일 ‘베이스볼 드림파크’를 한밭종합운동장에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한화 이글스가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한밭 야구장(한화 이글스 파크)은 협소하고 노후화되었기 때문에 새로운 야구장을 건립하겠다는 것이 허태정 시장의 공약이었다. 전국 9개 프로야구장 중 가장 오래되었고, 규모가 작기 때문에(1만 3000천석) 새로운 야구장을 짓겠다는 것이다. 새 야구장은 2만 2000석 규모이며, 건립비용은 1360억 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오는 7월까지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행정절차를 거쳐 2025년 개장을 목표로 하고
남강 이재호 화백이 서른다섯 번째 개인전을 연다. 이 화백은 이번 전시회를 열면서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길”이라고 소개했다.예순 여섯 해를 뒤로하고 다시 첫걸음을 내딛는 기분으로 가는 길이란다. 화보 표지에 쓴 글에는 이 화백의 비장한 각오마저 묻어난다. 얼마나 대단한 각오를 하였기에 이리도 ‘새롭게 가는 길’을 강조한 것일까.전시회 속을 들여다보면 그 의미하는 바를 읽을 수 있다. 그간 이재호 화백이 걸어온 길은 철저한 실경산수에 뿌리를 두고 있다. 실경산수란 보이는 대로 그려내는 것이기에 그의 작품은 복잡하지
예로부터 치산치수는 왕도 정치의 핵심이었고 근대 민주국가에 들어와서도 국가의 최우선의 정책이다. 이러한 치산치수에서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50여 년 동안 산을 잘 관리하여 세계가 부러워하는 인공 삼림자원을 가지고 있고 지금까지 치산의 문제는 별 문제가 없는 것 같다.그러나 치수의 문제는 많은 문제점이 있다. 요즈음은 지구의 기후변화와 온난화 현상으로 많은 기후 이변이 일어나고 있다. 비가 전혀 오지 않던 사막에 폭우가 쏟아지거나 비가 적당히 내리던 지중해성 기후 지역에서도 몇 달간 비가 오지 않아 산불이 빈번 하는 등 예측 불허의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