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은 KTX의 경부선 승객과 호남선 승객은 서울서 탑승하는 역이 달랐다. 경부선 이용자는 서울역에서만 타고, 호남선 이용자는 용산역에서만 탔다. 2004년 KTX 개통 이후 그렇게 해왔다. 지난해 말부터는 수서역 개통에 맞춰 서울역에서도 광주행 열차를 탈 수 있고, 용산역에서도 부산행 열차를 탈 수 있도록 바꿨다. KTX 개통 초기에는 승객 대부분이 역에 나와 승차권을 구매했기 때문에 이용객의 혼란 방지 차원에서 노선별 전용역을 고정했다는 게 코레일의 설명이다. 이젠 인터넷과 모바일 사전 예약이 많아져 전용역 제도를 유지할 필요
많은 사람들은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청계천 고가도로를 철거한 데 대해 잘한 일로 생각한다. 그를 비판하는 사람들까지도 이 점은 인정한다. 노후화로 위험할 뿐 아니라 무엇보다 미관상 좋지 않다는 이유였다. ‘반(反)환경적 구조물’을 걷어낸 것은 그의 공이다. 대전 도시철도 2호선이 당초 고가(高架) 방식으로 결정되었다가 노면(트램)으로 내려온 배경에는 청계천 고가도로에 대한 학습 효과도 있었다. 서울은 고가를 걷어내는데 왜 대전은 그런 시멘트 구조물을 새로 만들려고 하느냐는 반대론자의 주장은 제법 힘을 얻었다. 고가로 건설되
9급이나 7급 공무원으로 공직에 입문하는 ‘보통 공무원’이 퇴직 때까지 가장 높이 오를 수 있는 자리는 시도(市道)의 경우 국장급인 부이사관(3급)이다. 능력에 따라 그 이상 올라갈 수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정말 하늘의 별따기라 할 수 있고, 현실적으로는 부이사관 자리에 올라도 출세한 셈이다. 시도 국장 승진 기회도 사라져가는 ‘보통 공무원들’3급으로 퇴직한 한 분은 자신과 함께 정년을 한 동료 23명 가운데 3급은 자신뿐이라고 했다. 부이사관은 아무나 오를 수 있는 자리는 분명 아니다. 그러나 아무도 오르지 못하는 자리가 되어선
“여전히 세계 최강국인 미국의 힘은 우리의 생존과 융성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우리를 도우려 하는 미국의 힘을 거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동맹 관계를 약화시키거나 철회하는 잘못을 범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대한민국의 재앙이다.”안희정이 3년 전에 낸 책 에서 밝히고 있는 그의 ‘미국관(觀)’이다. 본격 대선 레이스에 나선 지금은 어떨까? 안희정은 그제 외신클럽초청 기자간담회에서는 “언제까지 미국만 바라볼 수 없다”며 “힘찬 국방의 첫 과제는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사
이재명이 치고 올라오면서 안희정을 앞질렀다. 최순실 게이트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이재명의 ‘사이다 발언’이 대중의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은 틀리지 않을 것이다. 맨날 ‘밥 얘기’만 하는 안희정에 비해 이재명의 ‘속시원한 사이다’는 분명 인기를 끌 만하다. 그러나 그게 전부라면 안희정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사람은 사이다가 없어도 살 수 있으나 밥이 없으면 살 수 없다. 사이다보다 밥이 중요하다는 것을 국민들도 모를 리 없다. ‘사이다 장사’의 인기는 일시적 현상일 것이므로 ‘밥장사’ 안희정은 이재명에 대해선 그리 걱정할 게 없
남충희 전 부산시 정무부시장은 2006년 대전시장 선거에 국민중심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지금도 대전시장 꿈을 접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올핸 새누리당 대전시당 창조경제특위위원장도 맡았다. 이 기사는 그를 홍보해주는 결과가 될 수 있다. 오해를 감수하고서라도 그가 부산시에서 경험한 일 한 가지를 소개하려 한다. 그의 경험은 늘 좌절과 논란에 빠지는 대전의 도시개발 행정에 참고가 될 수 있다.부산 센텀시티 성공 이끈 남충희 전 부산정무부시장그는 1998년부터 2년 3개월간 부산시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부시장을 하면서 부산의 개
나를 도와주고 편을 들어주던 사람이 곤경에 처했을 때 외면하는 건 도리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손가락질을 해도 같은 편이었던 사람들은 입장이 다를 수밖에 없다. 이정현 대표는 탄핵을 요구하는 야당을 향해 “예수를 부인하는 베드로가 돼 달라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고, “바람 불면 촛불은 꺼진다”는 충성파도 아직 있다. 대통령과 의리를 지키려는 사람들 이 정도는 아니어도 아직 박 대통령 곁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의원들이 꽤 많을 것이다. 대통령을 차마 버리지 못하는 의원들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한다. 대통령 덕에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아는 분(A씨)의 초등학생 손녀가 하루는 학교에서 울고 왔다. 까닭을 알아보니 뿌리공원 때문이었다. 학교에서 뿌리공원에 갔다. 손녀는 아무리 찾아도 자기 집안의 비석은 없었다. 이 사건이 계기가 되어 종중에서 회의를 열어 중구청에 조형물 설치를 요청하는 민원을 넣었다고 한다. 이런 집안이 100곳이 넘는다. 중구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뿌리공원에 왔다가 자기 성씨 비석이 없어 실망하는 바람에 조형물 설치를 요구하는 집안이 적지 않다”고 했다.뿌리공원 찾았다가 실망해서 돌아오는 손자 손녀들중구 안영동에 위치한 뿌리공원은 여러 성씨의 유
대권 주자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변인인 박수현 전 의원은 얼마 전 “안 지사가 대선 경선에서 패배하더라도 다음 도지사 선거에는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안 지사는 어제 이 말을 부정했다. “도지사 3선에 도전할지 말지는 현재 얘기할 단계나 시점은 아니다”고 했다. 대권주자 재선 도지사가 ‘3선 도지사’ 포기 않는 이유대권 주자로 뛰고 있는 재선 도지사가 ‘도지사 3선 카드’를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3선을 정말 염두에 두고 있다는 말인가? 최순실 게이트로 불투명해진 대선일정이 영향을 줬을 수 있다. 현직 도지사 임기가
지도자에게 필요한 능력은 여러 가지다. 사(私)보다 공(公)을 앞세우는 정의감도 있어야 하며, 어떤 난관도 극복할 수 있는 힘과 용기도 있어야 한다. 국민과 소통할 줄 아는 능력이 있어야 하며, 소통의 결과를 가지고 결단을 내릴 줄 아는 판단력도 중요하다. 지도자에겐 어느 것도 빼놓을 수 없지만 가장 중요한 자질은 판단력이다. 정의감이 다소 떨어져도 조직은 돌아가고, 용기가 부족해도 주변에서 도와주면 극복이 가능하며, 소통능력이 떨어져도 일시적으론 지탱할 수 있다. 그러나 판단력이 크게 부족하면 정의감도 용기도 소통능력도 소용없다.
대통령은 한 나라에서 결정되는 중요한 모든 문제를 결정할 권한을 갖는다. 사드를 도입할지 헌법개정에 나서야 할지부터 온갖 국정 현안을 결정할 권한이 있다. 그러나 대통령 혼자 모든 것을 결정하기는 힘들다. 우선, 대통령 혼자서 그 많은 사안을 다 파악할 수는 없다. 대통령이 아무리 똑똑해도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된다. 정상적인 국가에선 대통령 비서실(청와대)이나 정부 관료들이 그 일을 맡게 된다.권력 측근의 4가지 유형대통령은 비서실장이나 장관의 도움을 받더라도 더 믿음직하고 충직한 사람이 필요하다고 느낄 수 있다. 모든 보좌진이
대전시 선화동(도청앞) 계룡문고 이동선 대표는 아이들에게 ‘왜요 아저씨’로 불린다. 그가 가는 곳마다 신나는 동화읽기가 진행된다.“아빠는 꼬마 릴리 때문에 펄쩍펄쩍 뛸 때가 많답니다. 릴리의 입에서 나오는 말 때문이죠. 릴리는 하루 종일 ‘왜요?’라고 물어 댔습니다.” (왜요 아저씨)-“우리 공주님 옷 입어야지!”(아빠-왜요 아저씨)-“왜요?”(릴리-‘왜요’가 나올 때마다 아이들의 우렁한 합창)-“릴리, 거기(잔디밭)에는 앉지 마라.”-“왜요?”-“네 바지가 젖을까봐 그러지!”-“왜요?”-“어제 밤에 비가 왔거든!”-“왜요?”-“저
과거 통신사업은 ‘전화국’에서 독점했다. 전 국민이 쓰게 된 전화로 정부 혼자 장사를 하니 노다지 사업이었다. 전화국 직원도 인기였다. 돈이 되는 사업은 민간에서 그냥 놔둘 리 없다. 대통령 사돈이 되는 대기업이 통신사업을 나눠 가지면서 전화국은 민영화의 길을 걸었다. 지금 통신사업은 민간 업체끼리 경쟁하고 있다. 전화국 직원들은 원치 않는 일이었겠지만 자본주의 국가에서 통신사업의 민영화는 불가피한 일이었다. 상품은 시장(市場) 경쟁이 가능하면 소비자는 더 싼 값에 더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독과점 방지 등 시장질서만 유지된
우리나라가 1년 동안 지출하는 전체 예산의 80%는 중앙정부가 걷는 국세로 충당된다. 지방에서 걷는 비율은 20%에 불과하다. 돈을 민간에 푸는 비율은 거꾸로다. 지방자치단체에서 60%, 중앙정부에서 40%를 지출한다. 전체 예산의 40%는 중앙정부가 지방자치단체에 넘겨 집행되는 구조다.국비 확보 성과, 지역 정치인들 평가에서 중요한 기준이 40% 가운데는 지방교부세를 비롯, 저소득층이 노인복지 예산 등 법적으로 정해져 있어서, 더하고 뺄 여지가 없는 부분이 많으나 국고보조금이나 특별교부금 등 대통령과 관료가 예산 분배권을 행사할
권선택 시장이 재판의 족쇄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임기를 마칠 가능성이 커졌고, 그렇다면 재선 도전도 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대법원 판결이 있기 전, 지인으로부터 “민주당 쪽에선 권 시장의 무죄를 확신하고 있으며 다음 시장선거에도 권 시장이 나가게 될 것이란 말까지 나온다”는 말을 들었다. 정말 그럴 수도 있게 됐다.민주당 쪽 “권 시장 다음 시장선거에 나온다”대법원 재판은 예단할 수 없는 문제였다. 권 시장 쪽에선 왜 우리 포럼만 문제냐며 형평성의 문제를 따지면서 포럼이 유사 선거운동단체가 아니라는 점을 주장했으나 실정법
국회의원이 청와대를 방문할 때는 별도의 장소에서 기다렸다가 청와대에서 제공하는 차량을 이용해서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청와대 본관에 이른다. 정당의 최고위원은 다르다. 자신의 승용차로 직접 본관 앞까지 갈 수 있다고 한다. 여당 최고위원은 정부의 각종 정책에 대한 당정협의 사항을 수시로 보고받고 발언도 할 수 있다. 당내 권력 4위 자리에 오른 이장우 의원여당 최고위원이 된 이장우 의원의 어제 기자회견은 금의환향의 자리였다. 정치권의 변방, 충청권에서 재선 의원이 최고위원 도전에 나설 때 가능성을 높게 보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
제주시장을 하려면 선거가 아니라 제주도의회의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제주시는 자치시(市)가 아니라 도지사가 시장을 임명하는 ‘행정시’로, 제주지사가 제주시장까지 인사청문회 대상에 넣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새로 임명된 제주시장도 인사청문회를 거쳐 발령됐다. 제주도는 도 산하 공기업 및 기관의 장(長)과 정무부지사도 인사청문회를 거친다. 2004년 김태환 지사 때부터 해오고 있다. 원희룡 지사가 들어와서 인사청문회 대상을 제주시장과 서귀포시장까지 확대했다. 인사청문회는 대전시를 포함, 인천 경기 광주 전남 강원 등 여러 시도에서
『자치통감』을 지은 사마광(司馬光·1019 ~1086)은 사람을 재주[才]와 도덕성[德]을 기준으로 4가지 부류로 분류했다. 도덕성과 재주가 모두 뛰어나면 성인(聖人), 재주보다 도덕성이 앞서면 군자(君子), 도덕성보다 재주가 앞서면 소인(小人), 그리고 두 가지 모두 모자라면 우인(愚人·어리석은 사람)이다.어리석은 ‘우인(愚人)’보다 아래인 소인(小人)사마광은 네 부류에 대해 순위를 매겼다. 가장 높은 단계는 능력과 도덕성 모두 뛰어난 성인이고 다음이 군자다. 그 다음은 어떻게 될까? 필자는 그래도 재주라도 있는 소인이 우인보다는
대전 도시철도 2호선이 추진된 것은 2002년부터지만 2011년 하반기에야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가 통과됐다. 시장이 바뀔 때마다 노선조차 오락가락하는 등 정책의 일관성에도 문제가 있었지만 경제성 확보도 쉽지 않은 문제였다. 순환노선인 2호선은 경제성이 충분할 것 같지만 그렇지는 않다. 예타 통과 쉽지 않았던 2호선 도시철도그래서 대전시는 순환형 노선 37km 전 구간을 한꺼번에 예타 신청하지 않고 진잠~서대전4가~대동5가~동부4가~오정동~정부청사~유성을 연결하는 총연장 28.6km 구간만 신청해 승인을 받았다. 유성~진잠까지
한 여론조사 기관은 전국 시도지사의 직무수행 평가를 매월 조사해서 발표한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거의 상위권에 든다. 최근 3개월 동안은 17명 시도지사 가운데 연속 1위를 기록했다. 7월 조사에선 안 지사에 대해 ‘잘한다’는 응답이 70% 가까이 됐다. 대단한 기록이다. 작년에는 6개월 연속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안희정 직무평가 3개월 연속 1위, 충남도는 ‘바닥’그런데 안 지사가 이끄는 충남도의 성적은 그 반대다. 행정자치부는 17개 시도에 대한 정부합동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일반행정, 사회복지, 보건위생, 지역경제, 지역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