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10월 1일자로 조직개편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시는 “이번 조직개편은 새 정부의 주요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소방 등 현장 부족인력 확충을 통해 시민의 안전과 편익을 확보한다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조직개편의 이유로 시민안전 운운하지만 그보다는 새정부에 코드를 맞추기 위한 목적이 커 보인다.가장 눈에 띠는 것은 ‘일자리정책과’의 신설이다. 시는 “일자리 전담 지원 체계 구축과 총괄 조정기능 강화를 위해 일자리 정책과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설이 아니라 부활이다. 2015년11
대체로 도시 규모가 클수록, 도시철도 노선이 많을수록 대중교통 이용률이 높다. 우리나라 대도시의 대중교통수송분담률을 보면 서울 65%, 부산 43%, 인천 39%, 광주 38%, 대구 29%, 대전 28%다. 인구와 도시철도 노선이 더 많은 대구가 광주에 미치지 못하는 게 눈에 띠지만 도시철도는 대도시 대중교통 활성화의 중요한 수단임은 분명해 보인다. 서울 같은 대도시에 도시철도가 없다는 건 이제 상상하기도 어렵다.도시철도 노선 많을수록 높아지는 대중교통 이용률 높아100만이 넘는 울산(20%)과 창원(14%)의 대중교통 수송분담률
어떤 집장사가 풍경이 꽤 좋은 곳에 사업을 하고 싶어한다. 집을 짓기만 하면 잘 팔릴 것 같은 땅이다. 그러나 내 땅이 아닌 데다 건축허가가 안 날지도 모르는 친환경 지구다. 이런 경우 집장사는 건축허가를 받을 수 있는 땅인지부터 확인한 뒤에 사업을 추진하는 게 정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남의 돈을 빌려다 땅부터 사들인 뒤에 건축허가 절차를 밟는 집장사는 없다. 그런데 그런 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황당한 집장사가 있다. 대전시다.대전시가 해오고 있는 갑천친수구역 사업이 그런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사업허가가 난다는 보장도 없는
대전시 정무부시장에 김택수 변호사가 임명됐다. 대전시는 최근 사의를 표명한 이현주 정무부시장 후임으로 김 변호사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전남 출신으로 대전 충청과는 인연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역 연고가 없다는 점에서 기대보다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다.권선택 시장은 ‘문재인 정부에 줄을 댈 수 있는 사람’을 새 정무부시장감으로 찾았다고 한다. 새 정무부시장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대전시 창구 역할로 선발된 셈이다. 대전 충청 출신 가운데는 청와대에 줄을 댈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타지 출신을 정무부시장으로 영입
과거에는 지역 주민들이 반대하는 데도 중앙정부가 밀어붙이고 지방자치단체는 중간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시도지사를 주민들이 직접 선출하면 주민의 뜻에 맞게 잘할 것으로 보았다. 그런데 지금 그 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방에선 주민들의 뜻을 무시하며 밀어붙이고, 중앙에서 이를 견제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대전시 도안호수공원 아파트는 천혜의 도심 생태하천이라는 갑천을 죽여 가며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해 관계자들이 아니면 찬성하기 힘든 사업이다. 그런데도 대전시는 기를 쓰고 밀어붙이고 있다. 시민단체가 반대의
건양대학교에서 있었다는 이 대학 총장의 갑질 행위는 충격적이다. 이 대학의 한 교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김희수 총장이 교수회의 석상에서 폭언을 했으며, 교수들이 볼을 잡히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어떤 직원은 안경이 날아갈 정도 맞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런 사실이 보도되면서 큰 파장을 일으키자 김 총장은 9월 안에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건양대 사태의 가장 큰 책임은 김 총장에게 있다. 대학 설립자로서 17년 넘게 대학 총장 자리에 앉아서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면서 생긴 문제다. 내가 만든 대학이니 뭐든지 내 맘대로 할 수 있다는
지난해 11월 대전의 한 아파트에서 형(20)이 동생을 흉기로 살해했다. 형은 지적장애가 있고, 동생은 심한 자폐성 장애을 앓고 있었다. 온전치 못한 형이 자기보다 더 심한 장애를 가진 동생에게 끔직한 일을 저지른 것은 ‘우리가 없어지면 어머니가 편해질 것’이란 이유였다. 동생을 보내고 자신도 죽을 결심이었다. 형은 동생을 보낸 뒤 자살을 기도했으나 어머니에 의해 발견되어 결국 법의 심판대에 섰다.지난 25일 이 사건에 대한 항소심 판결이 나왔다. 재판장인 차문호 대전고법 부장판사는 징역 3년6개월에 치료감호 2년을 선고했다. 1심
시도지사 집무실에서 사무관이 시장과 언성을 높이며 언쟁하는 일이 가능할까? 힘든 일이다. 그러나 대전시장 집무실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한다. 20년도 훨씬 더 된 일이다. 새파란 사무관과 현직 시장이 심한 언쟁을 했다. 어떤 정책 때문이었다. 당시 대전시의회가 정책 하나를 시장에게 제안했고, 시장은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했다.시장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관련 부서에 지시했다. 그러나 문제가 있는 사안이었다. 심각한 부작용이 예상됐다. 담당 부서의 국장 과장 계장(사무관)은 함께 논의를 한 뒤, 시장에게 문제점을 말씀드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 국무총리의 부정적인 시각이 드러났다. 이낙연 총리는 와 인터뷰에서 “다수 국민들이 동의를 해주지 않을 것 같다” “국민 마음 속에 행정기능의 상당 부분이 세종으로 가는 것까지는 용인하지만 수도가 옮겨가는 걸 동의해줄까 의문”이라고 했다. 총리실은 “이 총리는 국민 다수가 동의할지 의문이라는 민심의 동향을 말한 것”이라며 “수도 이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현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대통령이 되면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만들겠다고 말은 하면서도 그리 적극적인 태도는 아
문재인 정부는 건강 보험의 보장 범위를 크게 확대하는 내용의 이른바 ‘문재인 케어’를 발표했다. 정부는 대선 공약에 맞춰 복지 분야를 확충하는 정책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이를 위한 재원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어디선가 그 돈을 끌어와야 된다. 주로 지방에서 시행되는 각종 건설사업이 그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대전시가 추진하는 트램 등 지역 공공사업 중에도 정부 지원에 매달리는 SOC 사업들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트램은 전국에서 여러 도시가 참여선언을 하면서 오히려 현실화 가능성이 떨어지고 있다. 복지예산의 증가로
우리가 북미 간 전쟁은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지금 전쟁은 상상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이다. 미국과 북한 사이에 전쟁에 돌입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누구도 감당할 수 없는 재앙이 초래될 수 있다. 북한 핵무기가 전쟁의 위기를 불러오고 있으나 오히려 핵무기 때문에 전쟁이 어렵다는 논리다. 미국-북한 전쟁이 어렵다는 합리적 근거들둘째는 북 미 모두 전쟁을 할 수 없는 상황이란 점이다. 전쟁이 발발하려면 어느 한쪽은 방아쇠를 당겨야 되는데 북 미 어느 쪽도 실제로 먼저 방아쇠를 당길 생각은 없다는 게 전문가
국민의당 대표 경선에 지난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도 출마하기로 했다. 출마를 포기하라는 지적에 “그건 정계 은퇴하라는 말과 같다”며 일축했다고 한다. 잘못된 결정이다. 대선 과정에 있었던 녹음파일 조작 사건은 당의 존폐 여부가 걸릴 만큼 중대한 사안이다. 검찰 수사가 일단락되었으나 실무 책임자는 물론 고위 간부까지 구속됐다. 안 전 대표가 몰랐다고 하더라도 책임지지 않을 수 없다.안 전 대표는 다시 당권을 쥐지 않으면 자신의 정치적 위상이 불안해진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임박해오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뒷방에 물러나 있다간 앞날이
학생수가 급감하면서 대학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 사립대 가운데는 존망의 문제를 고민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난관을 타개하기 위해 교수들에게 입학생 유치와 졸업생 취업을 떠맡기는 대학들도 있다. 취업이 잘 되는 대학이라고 소문이 나야 입학생이 미달될 우려가 없고 정원을 채워야 대학이 유지되기 때문이다.이런 대학의 교수들에겐 연구와 강의보다 ‘고객 관리’가 더 중요한 임무다. 연구와 강의 준비보다 고등학교를 전전하며 입학생 유치 활동을 하도로 요구받는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의 개인 정보가 유출돼 학부모가 대학 측에 “우리
충남도의 시군(市郡) 주민과 대전시의 구(區) 주민 사이에는 다른 점이 있다. 시군 주민은 자기 지역을 ‘내 동네’ ‘내 고향’으로 여기지만 구민들은 대체로 그렇지 않다. 시군 주민들에겐 지역 정체성이 있으나 구민들에겐 그게 없다. 시군민들에겐 지역 연대감이 있고 대도시 구민들에겐 연대감이 없다.시군 주민들은 ‘우리 군’ ‘우리 시’의 문제까지 관심이 많지만 구민들은 자신의 이해에만 관심이 있을 뿐 ‘우리 구’의 문제에는 무관심한 편이다. 충남도청을 대전에서 충남으로 옮길 때 각 시군들은 ‘우리 지역으로 와야 한다’며 양보 없는 유
충북도의원들이 물난리를 겪는 도민들을 뒤로 하고 해외연수에 나섰다가 호된 질책을 받았다. 그 와중에 일부 도의원은 국민들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 때문에 더 비판받았다. 도를 넘는 발언은 개인 품성의 문제지만 툭하면 터지는 ‘지방의원의 해외연수 문제’는 제도를 보완해서라도 바로잡아야 한다.지방의원들의 해외연수 문제는 충북도의원들뿐 아니라 전국적 현상이다. 대전시의원들과 충남도의원들도 근래 이런 비판을 감수하고 해외에 다녀왔다. 시군구 기초의원들의 경우도 별반 다르지 않다. 가장 큰 이유는 지방의원들의 해외연수가 연수라기보다는 여행으로
유성복합터미널사업 중단사태에 대해 책임이 큰 대전도시공사장과 도시공사에 대한 관리 감독 책임 있는 대전시가 보이고 있는 행태는 공사 노조의 말처럼 그야말로 막장드라마다. 수 천억 원짜리 사업 좌초의 책임을 져야 할 공사 사장이 다른 도시의 도시공사 사장 채용에 응모하고, 도시공사이사회는 그에게 감사관실의 경고 처분 요구를 묵살하고 불문에 부쳤다.사업 중단으로 지역민들의 실망이 이만저만 아닌데도 이를 수습하는 일조차 한숨이 나온다. 시 감사관실이 도시공사 사장에게 경고처분을 요구했다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이 확인됐기 때문일 것이다. 그
얼마 전 어떤 모임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발탁된 정치인 A씨의 ‘선거운동 지원방식’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A씨는 충청권 인사는 아니다. 화제가 문재인 정부의 충청 홀대로 돌아가면서 나온 얘기였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도울 때 자기 돈을 써가면서 도왔다고 한다. 당선 가능성이 높아도 자기 돈까지 써가며 돕는 경우는 드물다고 한다.문 대통령이 A씨에게 요직을 맡긴 것은 무엇보다 ‘리더로서의 그의 적극성과 책임감’ 때문이었을지 모른다. 어떤 대통령이라도 이런 사람에게 일을 맡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물론 A씨처럼 유
과거 국무회의 때는 으레 대통령은 ‘훈시하고’ 장관들은 받아쓰는 모습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들과 커피잔을 들고 나란히 걷는 장면은 이전 정권의 독선과 대비되었다. 문재인 정권은 첫 인사에서 자신과 경쟁자였던 안철수 측근을 갖다 쓰고 경선 경쟁자 안희정 편에 섰던 사람도 청와대 대변인에 임명하면서 통합 노력도 엿보였다.국민들은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문재인 정부에 대해 기대감을 갖고 있다. 80~90%의 지지율은 임기 초반임을 감안하더라도 크게 높은 것이다. 그러나 인사에선 전임 정권을 따라가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충남도의 해명처럼 인사 뒤에는 서운하다는 말이 나오기 마련이다. 자리는 부족하고 승진하려는 사람은 많으니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인사가 너무 공정성을 잃으면 서운함이 아니라 분노를 사게 된다. 도는 분노를 서운함으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 유인물은 도 인사에 대한 불신이다.도 인사에 유인물까지 나도는 경우는 예전에는 없었다. 지금 도 인사의 수준이 과거보다도 못하다는 뜻이다. 유인물은 인사에 대한 불신이 크다는 증거다. 인사는 떳떳한데 일부 조직원이 유인물까지 동원해서 사사로운 감정을 드러낸 것으로 돌리면 안 된다.도 인사의 불투명성
지난 선거에서 권선택 시장이 당선될 수 있었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탁월해 보이는 소통 능력이었다. 선거 초반 인지도에서도 지지율에서도 당선 가능성은 희박했다. 집권 여당을 강타하는 세월호 사건이 터지면서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그의 소통 능력이 아니었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고 본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그가 내세운 ‘경청’에 공감했다.정치인에게 - 일반 지도자들에게도- 소통은 무엇보다 중요한 덕목이다. 경청할 줄 모르는 자는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다. 불통 지도자가 성공하는 힘들다. 간혹 그렇게 보이는 경우가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