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필자가 ‘법률은 진리인가?’라는 제하의 기고문에서 밝혔듯이 법률은 과학적 진리가 아니라 분쟁해결의 규범이다. 따라서 형법에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럴 수밖에 없다.’는 기조로 제정된 몇몇 규범이 있다.그 중 가장 대표적인 규범이 ① 헌법 제12조 제2항에서 ‘모든 국민은 고문을 받지 아니하며, 형사상 자기에게 불리한 진술을 강요당하지 아니한다.’라고 규정함에 따라 형사소송법에서도 인정되는 진술거부권 및 ② 형법 제151조(범인은닉과 친족간의 특례) 제2항에서 ‘친족 또는 동거의 가족이 본인을 위하여 전항의 죄를 범한 때에는
이 세상에 혼자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즉 사람은 사회적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회적 관계를 어떤 방식으로 맺고 있으며, 그 관계를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관계 속에서 오해나 속상함 등의 불편한 경험을 줄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예를 들어, 공적인 관계를 사적인 관계에 집중한다면 어떠하겠는가? 이것은 스스로가 만든 굴레 속에서 갇혀 버린 격이 된다. 혼자 자책하게 되고, 상대방을 자기 식대로 오해하고, 만족스럽지 못한 자신으로부터 고통받게 된다. 이런 경우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나 또한
한국프로야구 2023시즌 대단원의 막이 내렸다. 대미의 주인공은 ‘LG트윈스’였다.LG트윈스는 2023시즌 왕좌를 가리는 한국시리즈에서 KT위즈를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꺾으며 대망의 2023시즌 우승을 차지했다.LG트윈스의 우승은 1994시즌 이후, 무려 29년 만의 일이었고 정규시즌 우승과 함께 통합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LG트윈스의 우승으로, 31년 동안 우승하지 못한 롯데자이언츠, 24년째 우승에 목마른 한화이글스가 ‘유이’하게 20년 넘게 우승하지 못한 팀으로 남게 되는 불명예를 안았다.LG트윈스 우승의 가장 큰 요인은
‘저는 유찬이 엄마 이화영입니다’라고 시작하는 카드뉴스를 SNS 피드에서 보게 됐다. 유찬이는 3살 무렵부터 일반 아이들과 조금 다른 행동을 보였고, 유찬이 엄마는 여러 치료기관을 돌아다닌 끝에 ‘발달장애 중증 단계’라는 것을 받아들였다고 한다.나 역시 유찬이 엄마와 비슷한 과정을 겪고, 우리 아들이 장애가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됐다. 자식을 키우는 부모는 모두 동감하겠지만, 우리 아들 역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만큼 내겐 소중하다. 그래서인지, 당시에는 정말 받아들이기 힘들었다.하루에도 열두 번씩 고민하는 건, 성장한 아들이
1980년대 초까지 충남 금산군에는 ‘화전계(火田係)’가 있었다. 기능을 다한 화전계를 폐지하고 ‘인삼계(人蔘係)’로 바꾸는데 도에서 승인했다. 시군의 기초 조직인 ‘계(係)’를 조정하는데도 도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실정이었다.1990년대 초까지 시군 실과 이상 조직 설치와 6급 이상의 직렬을 조정하는데도 도에서 승인했다. 나름의 이유와 타당성이 있다고 볼 수 있었으나 지나친 규제라는 시각도 없지 않았다.지방자치 실시 이후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기준과 인건비 총액 범위 안에서 행정 기구 설치, 변경과 정원 책정, 직급, 직렬 조정은
[박길수 기자] 우리가 사회 속에서 살다 보면 인맥이 절실하게 필요할 때가 있다. 그 인맥에도 순위가 있다. 절친인 경우의 인맥은 다르다. 몇 다리 걸친 인맥은 인맥이 없는 것보다는 나을 수도 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보았을 때, 인맥도 전혀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때가 있다. ‘입이 방정’이란 말을 어렸을 때 부모님이나 주변 어르신들이 쓰는 단어로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나 스스로 그런 단어를 사용해 본 적은 없다. 최근 들어, 나이를 먹을수록 스스로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 ‘입단속’이란 것을 창피스러운 일을 경험하면서 알
유망주. 프로스포츠에서 ‘유망주’는 각 구단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들이다. 특히, ‘특급 유망주’로 분리되는 선수들은 그 팀의 10년 이상을 책임지게 된다.프로스포츠에서 ‘유망주는 유망주일 뿐’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유망주는 많고 기대가 큰 유망주가 있지만, 기대만큼 성장한 유망주는 많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프로야구도 마찬가지다. 매년 10명이 넘는 신인들이 팀에 입단한다. 팀의 상황이나 미래를 보고 신인들을 선택하곤 하지만, 그 선수들이 모두 팀의 미래가 되지는 않는다.혹자는 프로에서 지명 순서가 모든 것을 결정하지는 않는다고
필자는 종종 의뢰인들에게 ‘법이 왜 그러냐. 억울하다.’라는 말을 듣는다. 때로는 법조인 개인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법률 그 자체가 글러먹은 것이 아니냐며 입법된 규정 그 자체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진다.그런데 법률은, 1+1=2라는 수학의 공리라거나, 열역학처럼 물리학의 법칙이라거나, 십계명처럼 신神께서 하명하였다는 사정으로 신성하고 만고불변인 정언定言명령이라고 볼 수는 없다.법률이 영원불멸의 진리였다면 국회에서 시대의 흐름에 따라 법률이 제정·개정될 리도 없고,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일 년을 주기로 볼 때, 어느 시기가 되면 좌절 아닌 좌절감을 경험할 때가 있다. 마치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두렵고, 불안하고, 세상에 혼자 있는 것 같고, 지금까지의 삶이 무가치감을 느낄 때 스스로 느껴지는 좌절감을 한 번쯤은 잠깐이라도 경험하지 않았을까 한다. 특히 좌절감을 통해 깨달음은 또 다른 신선함(상쾌함)으로 다가오기도 한다.최근 나는 나의 대화 패턴을 발견했다. 나는 내성적인 성향이 짙은 사람이다. 그런 반면, 편한 사람에게 보여주는 장난끼가 넘치는 발랄한 행동을 함께 지닌 사람이다. 특히 어느 장소에
며칠 전 인터넷을 하다가 세계적인 검색포털 ‘구글(Google)’에서 대전의 학교 이름을 검색하기 위해 “대전 학” 이라고만 쳤는데 자동으로 완성되는 검색어에 “대전 학폭”, “대전 학부모 신상”, “대전 학부모 근황” 등의 단어가 검색 라인 아래로 나열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살기 좋은 대전시가 어쩌다가 지독한 학교폭력 사건이 터지고, 담당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해야만 했던 ‘야만의 도시’로 이미지가 실추되었는지 실로 안타까울 따름이다.몇 년 전부터 장관급 정부부처의 주요 요직에 후보로 낙점되는 주요 인사들이
정규시즌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무리하고 가을야구에 초대된 팀들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외국인 선수들이 제 몫을 해줬다는 것이다.특히, 우승팀 LG에는 장수 외국인 투수 켈리, 그에 버금가는 플럿코, LG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끊은 오스틴이 팀을 이끌었다. 2위 팀 KT에는 쿠에바스와 벤자민이 마운드에서, 타선에서는 알포드가 활약했다. 3위 SSG는 엘리아스, 맥카티 그리고 에레디아가 타선을 이끌었다. 4위 NC는 슈퍼 에이스로 활약한 페디와 대체 외국인 투수 태너가 준수했고 마틴이 시즌 내내 꾸준했다. 두산은 알칸타라가 자신의 가치를
나는 한 때 신뢰를 엄청 중시했던 시절이 있었다. 나 또한 자의든, 타의든 신뢰를 깨버린 적이 있었을 것을 생각해 보면, 살면서 신뢰를 내가 생각할 만큼 엄청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겠구나란 생각에 빠져본 적도 있었다. 이럴 때 나는 나에게 말한다. 주관적인 감정과 생각이 너무 빠지지 마세요.라고!변하지 않는 사실은 신뢰가 한번 깨지면 절대로 처음과 같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설령 한두 번은 처음처럼 신뢰할 수는 있다. 그럴 수 있는 것은 관계 안에서 서로 조심하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신뢰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깨진 그릇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