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정무부시장 교체가 임박한 분위기다. 허태정 시장의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때도 ‘정무’에 대한 비판성 문답이 오가면서 물갈이 가능성이 감지됐다. 누구든 일을 제대로 못했다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 책임이 온전히 당사자에게만 있다고 볼 수 있는지는 의문이나 성과를 못 내고 있다면 대책이 있어야 한다. 새 사람을 뽑는 것도 대안이다.허 시장은 이번에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을 써야 한다. 선거를 도와준 공을 갚은 수단으로 쓰거나 당사자의 경력관리 등으로 이용된다면 자리만 또 허비하는 결과가 될 것이다. 시장은 이미 차기 정
민선7기 지방정부가 출범한 지 오늘로 딱 1년이다. 대전시는 허태정 시장이, 충남도는 양승조 지사가 새 사령탑이 되어 이끌어왔다. 대전도 충남도 이전 수장(首長)이 정상적으로 물러나지 못한 상태에서 그 자리를 이어받은 것이어서 책임이 더욱 컸다. 그러나 지난 1년을 돌아보면 대전도 충남도 아쉬움이 크다.허 시장이 들어와서 주목 받은 것 가운데 하나는 갈등현안을 ‘공론화’로 풀어가는 방식이었다. 정부가 원자력 문제를 공론화위원회를 만들어 접근하는 모습을 본받은 것이기는 하지만 지역 현안에도 해법이 될 만하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허
이제 신문기사는 물론 TV뉴스조차 네이버나 유튜브로 전달해야 할 만큼 포털의 영향력이 막강해졌다. 사람들이 종이신문을 읽거나 거실이나 사무실 TV를 통해 뉴스를 접하는 비율이 줄고 대신 인터넷을 통해 기사를 접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지역언론도 예외는 아니다. 포털이 지역언론을 배제한다는 것은 지역민이 지역언론을 접할 기회가 차단된다는 뜻이다. 대표적인 뉴스 유통 플랫폼 사업자인 네이버에 대해 이런 우려가 나오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4월 모바일 화면을 개편하면서 언론사 구독 설정에서 지방언론은 전부 빼고 44개 중앙언론사로만 구성했
대전시교육청이 예산을 전용해 썼다가 대전시의회 질책을 받았다. 사업비의 잔액은 반납해야 하는 데도 다른 사업에 전용해서 쓴 사례들이 여러 건 드러났고, A고등학교 외벽 보수공사를 하면서 예산이 부족하자, B고등학교 수선공사의 낙찰차액을 전용해 쓰기도 했다. 김찬술 시의원은 “지방회계 원칙을 위반한 사례도 많아 전체 결산서가 정확하게 작성됐는지 의심스럽다”고까지 했다. 공공기관의 회계질서 문란은 혈세의 낭비를 의미한다. 공공기관의 예산은 주인이 없는 돈처럼 여겨지기 십상이다. 정부는 예산낭비를 막기 위해 산하 각급 기관 단체에 매년
이번 실크로드 7박9일의 여정은 꼬박 하루 반나절 이상을 기차와 버스로 이동하는 강행군이었는데 그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공항과 역은 물론 관광지의 가는데 마다 검문검색을 심하게 하는 데 따른 피곤함이었다. 심지어 열차 안에서는 열차로 들어갈 때 사진이 찍혔음에도 불구하고 열차 내에서 공안들이 다시 열차안 승객들의 여권대조와 얼굴 사진을 일일이 찍는 데는 해도 너무하는 것 아니냐는 울화가 치밀기도 했다. 이런 검문검색에 이번 여행이 끝나 인천공항에 내린 일행 중 한분은 무슨 감옥에서 나온 기분이라는 표현을 할 정도로 신장위구르자치구와
이번 실크로드 여행에서 받은 감동과 충격 중 하나는 실크로드의 드넓은 땅에는 숱한 스토리가 깃들어 있다는 점이었다.귀국하기 이틀 전인 실크로드 여행 7일째인 5월 20일 선선(鄯善)의 쿠무타크 사막에서 사막짚차를 탄 후 투루판으로 이동해 둘러본 베제클리크 천불동이 있는 골짜기가 화염산이라는 이름의 사막의 땅이었는데 외관상에도 붉은 빛이 감도는 그런 땅이었다.이곳의 사막 땅은 철분 성분이 많아 붉은 빛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한낮의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속에서 본 화염산 일대는 정말 황량하고도 괴기영화 속에 나오는 그런 광경과 흡사했
‘돈황학’이 성립될 만큼 막고굴의 불교미술을 비롯한 불교 관련 유물이 많은 돈황으로 가는 길은 멀었다. 우루무치에서 열차로 14시간을 달려 도착한 장액에 가 중국에서 가장 큰 와불(전체 길이 34.5m)이 있는 대불사와 토질의 색이 다양해 마치 형형색색의 빛깔로 빛난다는 칠채산을 보고 다음 날 명나라 시대 만리장성의 서쪽 끝에 조성되었다는 가욕관과 그곳 성루에서 사방으로 펼쳐진 풍경을 보면서 중국 땅의 넓음을 실감했다. 우루무치는 신강위구르 자치구이지만, 장액과 가욕관, 돈황은 감숙성에 속한다. 이곳 도시들을 연결하는 도로는 모두
조성남 전 주필(전 대전중구문화원장)이 지난 5월 서양화가 유병호씨와 함께 중국의 서역 땅 실크로드와 중국불교미술의 메카 돈황 막고굴 등을 돌아보고 기행문을 보내왔다. 강한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는 필자의 ‘중국 실크로드 여행기’를 4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주)지난 5월 14일 오후 7시 10분 대한항공(KE883)편으로 인천공항을 출발해 5시간여의 비행시간 끝에 중국 신장 자치구 우루무치 공항에 도착해 시작된 7박 9일간의 실크로드와 1000년 불교 유적의 고장 돈황 여행을 마치고 22일 오전 6시40분 인천공항
대전 유성구 복용동에 추진되는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도안교원에듀타운이 추진위원회와 조합원의 갈등으로 난항이 우려되는 가운데 피해자를 낳을까 우려된다. 지난달 24일 조합 창립총회가 열렸으나 일부 조합원들이 추진위 측에 대해 업무 추진의 불투명성 등을 제기하면서 조합 창립이 중단된 상태다. 이들 조합원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검찰에 고발하면서 법적 공방으로까지 번져 있다.비대위는 분담금 과다지출, 부지확보의 불투명성 등을 제기하며 투명한 공개를 요구하고 있지만 추진위 측은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추진위 측 말만 믿고 수천
4차산업혁명이 가져올 미래에 대해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낙관과 비관이 엇갈린다. 인공지능 기술이 발달하면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아 갈 것이라는 걱정도 있고, 일하는 시간은 줄고 여가 시간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도 있다. 낙관론자들은 기술이 발달해도 새로운 일자리가 생긴다고 보기 때문에 일자리 걱정은 덜 하는 편이다. 과연 어떤 예측이 옳을까?둔산 아파트에서 열리는 인문학 콘서트8일 오후 대전 둔산의 한 아파트에선 이런 궁금증에 답해주는 인문학 콘서트가 열렸다. 한범 동양인문학연구소가 마련한 ‘아파트 인문학 콘서트’다. 회원들은 줄여서
박병석 의원은 논란을 빚고 있는 서구 평촌동 LNG 발전소 유치 문제와 관련, 유치 과정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입장문까지 내어 “LNG 발전소의 MOU 체결 과정에 털끝만큼도 관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목적을 두고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비열한 행위에는 단호하게 대처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도 했다.그의 주장은 누군가가 평촌동 LNG 발전소 유치 과정에 박 의원이 관여했다는 말을 퍼뜨리고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며 자신을 정치적으로 공격하려는 비열한 의도로 자행되고 있다는 말이다
지난주 충남대에선 ‘고전번역교육원 대전분원 설립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조승래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유성갑)과 충남대, 고전번역교육원이 공동으로 마련한 행사다. 조 의원과 오덕성 충남대총장, 신승운 고전번역원장이 참석했다. 대전시에선 허태정 시장을 대신해 박영순 부시장이 참석했다. 박재영 고전번역원 기획처장과 정만호 충남대 교수의 주제발표를 하고 황의동 충남대 교수 조순희 고전번역원 교무처장 이동재 공주대교수 윤소영 교육부 학술진흥과장이 참여해 토론을 벌였다. 토론회는 분원 설립의 필요성을 확인하고 보다 신속한 설립을 위한 조건과
시도지사 등 지방자치단체장은 지역의 대표로 선출돼 일하는 공인인 만큼 더 성실하게 일해야 한다. 모두 그런 각오와 다짐으로 시도지사에 출마해서 당선된 사람이라고 볼 수 있지만 그 약속을 다 지키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 단체장이 성실하게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여러 가지겠으나 가장 간단한 것 가운데 하나가 자신의 일정을 성실하게 공개하는지 여부라 할 수 있다.시도지사나 시장 군수 구청장으로서 보내는 일정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모두 공개하는 게 마땅하다. 가능한 자세하게 공개해야 하고 공개한 내용은 없애지
대전 향토기업들의 탈(脫)대전 행렬 속에 대전을 대표하는 우수 벤처기업 골프존마저 지역을 떠났다. 골프존이 지난 3월 본사를 서울로 옮긴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골프존은 2000년 카이스트에서 탄생해 성장한 향토 벤처기업이다. 2011년 코스닥에 상장하며 연 매출 2000억 원 규모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골프존의 대전 이탈은 이 회사가 과학도시 대전이 낳고 키운 벤처기업으로, 대전을 떠나야 할 이렇다 할 이유가 없는 데도 고향을 등졌다는 점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대전은 골프존 같은 벤처기업들이 즐비한 과학도시로 성장하면서 이
여당 소속 이춘희 세종시장이 지난 2일 정부의 세종보 해체 권고안을 사실상 거부하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세종보 문제는 2~3년 간 장기적으로 모니터링을 한 다음 결정해도 늦지 않다. 정치적 해석이 아닌 과학적인 요소로 평가하자”고 밝혔다. 또 환경적인 면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품격있는 삶을 위한 경관 가치 등 종합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너무 당연한 주장이지만 여당 소속 시장이 현 정부의 방침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했다는 점에서 더 주목을 끈다. 이명박 정부가 만든 4대강 댐은 현 정권에선 단순히 환경 차원의 문제를 넘어 전
허태정 대전시장이 대규모 방문단을 이끌고 미국을 다녀왔으나 아무 성과가 없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대전시는 재미한인바이오산업협회와 대전테크노파크 MOU 체결을 성과로 내세웠으나 시장 방문 성과로 꼽을 만한 일은 아니라는 점은 스스로도 알 것이다. 좋게 말해 견학하러 간 것이고 시쳇말로는 바람 쐬러 놀러간 것이다. 시장에게도 견학의 기회는 필요하다. 그러나 명색이 시도지사라면 견학만이 목적인 해외방문은 없다. 시장이 시간을 쪼개 해외에 나갈 때는 정말 시장이 가지 않으면 안 되는 일과 성과가 있어야 한다. 그런 목적으로 나가 견학
시내버스를 운영하는 업체는 민간 기업이다. 주로 버스요금으로 수익을 내서 운영하는 개인 업체다. 그런데 버스 요금이 사실상 대전시장의 승인을 거쳐 결정되기 때문에 적자가 나는 만큼을 대전시가 보전해준다. 시가 올해 시가 대줄 돈은 600억 원 정도로 예상된다. 2005년 115억 원에서 시작한 지원금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준공영제의 가장 큰 허점은 혈세가 샐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사주가 버스회사를 방만하게 운영하고 그 비용을 청구해도 이를 찾아내기 어렵다. 그러나 누군가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감시 감독을 해야 한다. 대전
대전시가 민간특례 사업으로 추진해온 매봉공원 개발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전시 도시계획위원회는 12일 위원회를 열어 이를 부결시켰다. 도시계획위원들이 현장 답사 등을 통해 숲의 보전 상태가 양호하다는 점 등을 확인한 결과도 반영된 것 같다.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사업 추진을 요구해온 토지주들은 부결 결정을 수용할 뜻이 없어 보인다.대전에는 매봉공원이나 월평공원처럼 공원규제 일몰제에 따라 개발 제한에서 풀려나는 곳이 20~30군데 이른다고 한다. 시는 그냥 두면 난개발이 우려된다고 보고 이 가운데 월평, 매봉공원 등 5
호암재단이 주는 호암상은 ‘한국의 노벨상’으로도 불린다. 한국에서 주는 ‘노벨상에 버금가는 상’이란 뜻이다. 수상자에겐 상금 3억 원과 순금(187.5g) 메달이 수여된다. 2019년 호암상 수상자 5명이 며칠 전 발표됐다. 호암재단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과학상(마빈 천 예일대 교수)과 공학상(앤드루 강 UC샌디에이고 교수)은 외국인이 받고, 의학상(오우태 KIST 뇌과학연구소장)과 예술상(이불 현대미술작가)은 한국인이 받는다. 모두 얼굴 사진이 나와 있다.그런데 나머지 한 명은 수상자의 얼굴이 없다. 수상의 주체가 단체이기 때문
행정 분야에서 예전과 달라진 것 중 하나가 ‘용역’이다. 툭하면 용역을 주는 ‘용역 행정’이 남발되고 있다. 과거엔 도시시설이나 도시계획 등 대형 현안에 주로 용역이 활용됐다. 요즘은 용역부터 주고보자는 자치단체장들이 많다. 허태정 시장 체제가 들어온 뒤 대전시의 ‘용역 행정’은 더 눈에 띤다. 최근에는 야구장 부지 선정 용역을 시행했다. 시장은 ‘중구 유지’로 발표하면서 용역 결과가 반영된 것으로 밝혔으나 그대로 믿기 어렵다. 용역은 용역일 뿐 그것이 최종 결과를 좌우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특히 유치 경쟁이 심한 시설은 ‘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