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역대급 압승’이었습니다. 예상했던 결과였지만 이 정도 결과가 나오리라곤 여러분들도 상상하지 못하셨을 겁니다. 6.13지방선거에서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이 만세를 불렀습니다.지역 민심 역시 ‘대세’의 흐름을 좇았습니다. 대전시장과 충남지사, 세종시장, 충북지사를 비롯해 충청도 지도가 온통 파란색으로 물들었습니다. 천안 2곳(갑‧병)과 충북 제천‧단양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도 민주당이 쓸어 담으면서 ‘민주당 판’이 되었습니다.자유한국당은 ‘참패’ 했습니다. 현역 국회의원들은 2년 앞으로 성큼 다가온 21대 총선을 걱정해
지난 달 3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야구선수가 아닌,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구장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자유한국당 충청권 광역 시‧도지사 후보들인데요. 4명의 선수들은 이날 ‘충청권 공동 공약’을 발표하고 지방선거 승리를 다짐했습니다.잔뜩 폼을 잡고 방망이를 꼭 잡아 쥔 채 민주당을 보란 듯이 ‘발가락 병역기피’, ‘거짓말 선거비용’, ‘드루킹 댓글 공작’, ‘미투 성폭력’ 등 문구가 붙은 풍선을 터트리는 퍼포먼스도 했습니다. 이인제 충남지사 후보는 “연일 역전승을 하고 있는 한화이글스처럼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역전의 승리를
1인 7표. 투표권을 가진 대한민국 유권자가 6월 13일 행사할 표입니다. 어디 한번 세 볼까요. 광역단체장(시‧도지사), 기초단체장(시장‧군수‧구청장), 광역의원(시‧도의원), 기초의원(시‧군‧구의원), 광역의원 비례대표, 기초의원 비례대표, 교육감.여기에 충남 천안시 갑과 병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까지 열리니 이 지역 유권자들은 8장의 투표용지를 받아 들어야 합니다. 6월 지방선거에 개헌 국민투표까지 성사됐다면 한 사람이 무려 9표를 찍는 일이 생겼을 겁니다. 여러 장을 찍는 것도 일이지만, 입후보자가 누가 누군지 당최 알 수
‘언더도그(Underdog)’효과란 직역하면 ‘깔려 있는 개’라는 뜻입니다. 정치적으로 해석하면 약세에 있는 특정 정당이나 후보에게 유권자들의 동정심이 작용해 지지가 쏠리는 현상을 말합니다. ‘될 사람을 밀어주자’는 식으로 우세한 정당과 후보에게 지지가 더 몰리는 ‘밴드왜건(Bandwagon)’과는 반대되는 말이기도 합니다.6.13지방선거가 한 달도 안 남았습니다. 판세는 더불어민주당에 기울었다는 얘기가 많이 들립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를 보나, 민주당 정당 지지율로 보나, 각종 여론조사를 보더라도 야당은 맘 편히 깃발 꽂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는 말이 있습니다. 있을 때는 모르지만 없으면 금방 표시가나는 빈자리의 아쉬움을 뜻하는 말입니다. 곁에 있던 사람이 갑자기 사라지면 비로소 그 사람의 가치를 알게 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라는 것이 그렇습니다.국회는 오늘도 시끄럽습니다. 자유한국당을 위시한 야당은 일명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더불어민주당은 한발도 물러설 뜻이 없나 봅니다. 국민의 혈세를 받아쓰는 국회의원들이 일을 안 하니 ‘나라다운 나라’가 제대로 건설될 수 있겠습니까. 지지율 80%
오인철(천안6)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의원이 8일 재선 도전을 선언하고 출마 기자회견을 가졌다.오 의원은 이날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지난 4년 동안의 의정활동경험과 전문가로서의 냉철한 판단력, 추진력을 발휘해 생활밀착형 삶의 정치, 통합의 정치, 희망을 실천하는 행복한 정치를 실천하고 더불어민주당의 승리와 문재인 정부의 정권교체 완성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대한 성공의 밑거름이 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이날 오 의원은 충남도민을 위해 ▲고등학교 무상교육·무상급식 ▲초등학교 온종일 돌봄 교실 확대 ▲가정어린이집 보육도우미 지원 확대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보고 먼 산을 바라보라. 어린애의 웃음같이 깨끗하고 명랑한 5월의 하늘. 나날이 푸르러가는 이 산 저 산. 나날이 새로운 경이를 가져오는 저 언덕. 그리고 하늘을 달리고 녹음을 스쳐오는 맑고 향기로운 바람. 우리가 비록 가난하여 가진 것이 없다 할지라도 우리는 이러한 때 세상의 모든 것을 가진 듯하다.’이번 주 정치레이더는 이양하(1904∼1963) 작가의 수필 ‘신록예찬’으로 시작합니다. 이 글은 1947년 당시 연희전문 교수로 재직 중이던 작가가 강의를 마치고 학교 뒷산에 올라 오월의 신록을 바라보며 자
밥을 같이 먹는다는 건 소통하는 일입니다. 밥을 먹으며 나누는 대화는 소통이자,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는 수단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유구의 세월동안 관습화된 인사말인 “밥 먹었느냐”, “언제 밥 한번 먹자”도 신뢰와 소통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또 식사 자리는요. 긴장감을 풀어주고 닫혔던 마음을 열어줍니다. 프랑스 태생 대법관 ‘쟝 앙텔므 브리야 샤바랭’은 이라는 책에서 ‘피로를 동반하지 않는 유일한 쾌락은 먹는 즐거움이다’고 표현했습니다.잠시 후면 65년 동안의 정전체제를 종식하고 평화체제로 전환을 알리는 남북 정상회
2018년 4월 18일 오전 9시10분. 청와대 춘추문에서 출발한 버스는 북쪽을 향해 부지런히 바퀴를 굴렸습니다. 두 시간을 내달린 버스가 가닿은 곳은 역사의 현장 ‘판문점’입니다.그날, 그곳에선 남북정상회담을 9일 앞두고 프레스 투어(press tour)가 열렸습니다.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오전과 오후로 나눠 흔히 ‘판문점’이라고 하는 공동경비구역을 찾았습니다. 오전 팀에 속한 저는 부푼 기대와 벅찬 설렘을 안고 흘러갔습니다.오전 11시 공동경비구역(JSA) 안보견학관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다시 두 팀으로 나눠 차량 두 대에 나누
이번 주 충청 정가를 뜨겁게 달군 이슈는 ‘정준호 출마설’이었습니다. 천안병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확정되면 출마할 것이라는, 말 그대로 ‘설(說)’인데요. “출마하지 않는다”는 게 지금까지 그의 소속사 공식입장입니다. ‘정치는 생물’이라는 만고불변의 진리처럼 두고 보면 알겠지요.정준호 씨 고향은 사과로 유명한 충남 예산군입니다. 그곳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녔습니다. 1995년 MBC공채 탤런트(24기)로 정식 데뷔했다고 하는데요. 그보다 앞서 1993년 뮤지컬 배우로 데뷔했고, 이듬해(1994년) 연극배우로 이미 대학로
귓전을 때리는 확성기 소리. 대로변과 고층건물 곳곳에 걸려 나부끼는 형형색색 현수막들의 향연. 선거철만 되면 흔히 보는 풍경입니다. 지방선거와 총선 후보자들은 4년에 한 번 씩이라지만, 유권자들은 중간 중간마다 있으니 2년마다 불가항력적으로 마주쳐야 하는 광경입니다.거리를 지나는 유세차 스피커와 선거운동원들이 내뿜는 소음은, 미간의 주름과 양쪽 눈살을 조건반사로 찌푸리게 만드는, 피하고 싶은 고역입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에서 자신을 알리려는 후보자 입장에선 송구한 마음으로 인적‧물적 수단을 총동원할 수밖에
2018시즌 프로야구가 지난 주말(23일) 개막했습니다. 어릴 적부터 야구를 좋아했던 저는 해마다 봄이면 야구 개막을 손꼽아 기다릴 정도로 ‘야구광(狂)’입니다. 태생이 충청도라 한화 이글스 ‘보살 팬’ 중 한명입니다. 초등학교 시절 빙그레 이글스(한화 이글스 전신) 어린이 회원이라는 경력도 지니고 있습니다. 올해 프로야구는 10개 팀이 144경기씩 치릅니다. 어제(29일)까지 5경기씩 치렀으니 이제 시작인 셈이지요. 가을야구까지 갈 길은 아직 멉니다.4년 주기로 열리는 전국 동시 지방선거. 올해로 7회째를 맞습니다. 단체장(광역‧
이번 주 중앙과 지방 정치권의 주요 이슈는 대통령 개헌안 발표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 중에도 저는 ‘지방분권’에 유독 눈길이 갔습니다. 청와대가 공개한 대통령 개헌안에 지방분권과 지방자치를 대폭 강화하는 내용이 들어갔기 때문입니다.특히 헌법 제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1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2항)에 ‘대한민국은 지방분권국가를 지향한다’는 3항이 새로 포함된 대목에서는 ‘가슴 벅참’마저 느껴졌습니다. 중앙으로 쏠린 국가체제의 패러다임을 지방으로 돌리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6.13지방선거가 석 달 남았습니다. ‘결전의 시간’이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습니다. 후보 등록이 5월 24일과 25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시간은 두 달 남짓에 불과합니다. 그 안에 공천을 받으면 경기장 입장권을 받는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뒤돌아 나와야 합니다. ‘피도, 눈물도 없는’, ‘총성 없는 전쟁터’로 들어가려면 비장한 각오와 결기가 필요합니다.공천을 받은 출마자들은 7부 능선을 넘었다고 해도, 공천을 받지 못한 분들은 얼마나 속이 상할까요? 공천을 신청했던 당(黨)에는 서운한 맘이 들고, 경쟁 상대에는 미운 감정이
이번 주는 번민과 회한에 고단했던 나날이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다 알법한 ‘그 사건’ 때문이지요. 일주일 동안 ‘그’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과 전화하거나 만나면서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는 입 밖에 내지도 못했습니다. 오늘의 ‘정치레이더’는 숙연한 자세로 자성의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2016년 11월이었습니다. 기자수첩 식의 반성문을 썼습니다. 부제목은 ‘나는 왜 대통령에게 질문하지 못했나’입니다. 그러고 보니 내일(10일)이면 벌써 ‘박근혜 탄핵’ 1년을 맞는군요. 당시 청와대 출입기자들은 국정농단 의혹을 받고 있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선동열 감독은 선수시절 ‘국보급’ 투수였습니다.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까지 타이거즈를 이끈 불세출의 선수였지요. 선발에서 마무리로 보직을 바꾼 뒤에도 그 위력은 대단했습니다. 박빙의 리드 상황에서 선동열이 불펜에 나와 몸을 풀기만 해도 상대팀은 ‘오늘 게임은 졌다’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래서 팀이 근소한 점수 차이로 지고 있을 땐 5회부터 나와서 몸을 풀었다는 소리도 있습니다. 현역시절 선동열은 그만큼 상대에게 위협적인 존재였습니다.정치이야기에-야구시즌도 아닌데-웬 뜬금없는 선동열이냐고요? 충청권에서 선
설 명절 잘 쇠고 계신지요? 차례와 성묘를 마치고 가족 친지들이 도란도란 모여앉아 이야기꽃을 피울 시간입니다. 어린 아이들은 할머니 할아버지 방이 제집 안방인 양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맺도록 뛰놀 것이고, 여인들은 차례 상 뒷설거지를 끝내놓고 수다로 절 스트레스를 잠시나마 풀 것 같습니다.어르신들은 주안상을 차려놓고 담소를 나눌 것으로 예상됩니다. 남자 셋이 모이면 안주처럼 등장하는 소재가 ‘정치’입니다. 올해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까지 있다 보니 정치 이야기가 나왔다치면 밤을 새워도 끝이 없을 것 같습니다. 지역정당의
'대통령 발(發) 개헌 카드'에 정치권이 화들짝 놀랬습니다. 한국당은 대통령의 개헌 제안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고 나섰고, 민주당은 '대통령 주도 개헌'을 경계하면서도 개헌의 필요성에 더 방점을 뒀습니다. 국회 개헌특위 구성에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잠깐만요, 혹시 제가 지금 뭔가 오해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요? 한국당이 대통령 개헌 제안을 적극 ‘뒷받침’하고, 민주당이 개헌을 ‘경계’한다니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요?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실재(實在)했던 이야기입니다. 바로 박근혜
요즘은 남녀공학이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제가 학교를 다니던 1990년대만 해도 여중이나 여고, 남중이나 남고가 뚜렷하게 구분되어 있었습니다. 저 역시 남중, 남고를 나왔습니다.학창시절 한 선생님께서 농담처럼 들려준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여성 상위시대’입니다. 남성 중심 사회 구조 속에서 여성의 지위가 높아졌음을 뜻하는 말이죠. 그런데 이 분이 의도한 의미는 달랐습니다.한자로 표현하자면 ‘상위(上位)’시대가 아니라 ‘상(床)위’ 시대였던 겁니다. 여자도 남자와 똑같이 밥상 위에서 식사하는 시대라는 말입니다. 기억은 가물가물한데,
2011년 7월 7일 자정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발표식에서 온 국민이 염원하던 강원도 평창 유치가 확정됐습니다. 그 영광의 개막식(2월 9일)까지 꼭 2주일이 남았습니다.그런데요.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인의 축제를 앞두고 대회 흥행 예감은 고사하고 흉흉한 소식들만 들립니다. 어떤 선수는 코치한테 맞았네, 또 어떤 선수는 연맹 착오로 출전이 무산됐네,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남북 단일팀 때문에 출전 시간이 줄었네, 하는 사연 하나하나가 소개될 때마다 국민들은 참 불편합니다.한편에서는 젊은이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