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혜 기자] 세종시가 한글사랑도시를 선포하며 새로운 길을 걷고 있다. 얼마 전 이춘희 시장은 한글을 바르고 폭넓게 사용하는 데서 나아가 세종대왕의 애민정신과 민주적 리더십을 계승하는 도시를 만들겠다고도 선언했다.세종을 섬기는 도시에 연말을 맞아 캐럴이 흐른다. 시청 앞에는 나눔을 상징하는 희망의 온도탑도 설치됐다. 남녀노소, 지위고하, 빈부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축복이 가 닿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왔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축복의 날을 즐기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소외와 무관용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온실가스 감축 등 탄소중립을 이념처럼 주창하는 충남 당진시가 최근 행정안전부 발표 전국 지역안전지수 평가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받았다. 전국 75개 시 단위 자치단체 중 45위, 충남에서는 꼴지의 성적표다.앞서 13일 당진시는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국제안전도시 심사를 통과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바 있다.심사에는 데일 핸슨 국제안전도시공인센터(ISCCC) 의장(호주)과 미할 그리브나(아랍에미리트), 마이클 윌슨(핀란드) 등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은 안전평가 위원들이 참여해 공신력을 담보한다고도 했다.국제안전도시는 ‘모든 사람은 건강하고
충청의 아들과 충청의 사위가 맞붙었다. 어떤 후보는 부친의 연고를 내세워 첫 행선지로 세종을 택했고, 어떤 후보는 아내의 연고를 강조하며 충청권을 방문하면서 세종으로의 발걸음은 유보했다. 여전히 태어나 자라거나, 공부하거나, 터를 잡고 일한 적도 없는 곳이 선거 앞에서는 '제2의 고향'으로 둔갑한다.차기 대선이 10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후보들의 발길은 곧 메시지로 통한다. 하지만,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법 제도 완비 문제에 깊이 고민하지 않은 답을 내놓거나 세종시 방문 일정을 반복해 취소하는 등 의구심을 갖게 하는 후보 모
[황재돈 기자] “서울대 학생들은 국민(초등)학교 때부터 1~2등 하던 애들이야. 벼락치기로 공부한다고 해서 들어가긴 힘들지. 그래도 ‘인(in)서울’ 하려면 열심히 해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최근 행보를 보며 학창 시절 선생님 말씀이 떠올랐다. 윤 후보는 서울대 법대 출신이다. 대한민국 최고 대학에 입학점수도 최상위권인 학과에 들어갔다. 검찰의 수장까지 지냈으니 ‘대한민국 엘리트’라는데 토를 달 만한 이는 없을 것이다.하지만, 정치 신입생 윤 후보는 지난 당내 경선 과정에서 경쟁자들의 현미경 공세에 진땀을 흘려야 했다.
[황재돈 기자] 정부가 지난 3일 충남 공항 건설을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했다. 지역 최대 숙원사업이 큰 산을 넘은 셈이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예타 통과부터 기본계획 수립, 설계에서 착공까지 거쳐야 할 절차가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충남의 하늘길이 열리기까지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양승조 충남지사는 지난 3일 충남공항 예타 대상 선정 직후 공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 공약에 포함해 충남 하늘길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밝혔다.행정적 노력으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면, 남은 절반은 정치로 풀겠다는
시민들이 투표로 선출한 시장은 시민 주식회사의 월급쟁이 사장과 같은 존재다. 주식회사의 사장이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복무하듯, 시민 주식회사의 대표인 시장은 시민들의 이익을 우선해 모든 판단을 내려야 한다.자치단체장이 인·허가 권한을 행사하는 개발사업도 마찬가지다. 시장은 지방공기업을 통해 공영개발을 할지, 민간회사와 협력하는 민·관사업을 할지, 아니면 순수하게 민간에 사업권을 넘겨줄 지 결단을 내려야 한다. 물론 시장은 어떤 선택을 하든 ‘시민의 이익’을 위해 결단을 내렸다고 주장할 것이다. ‘시민의 이익’을 정의하는 가치관이 저
“혁신도시를 늘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2019년 1월. 홍성 광천시장) “충청을 비롯해 많은 지역에서 홀대론을 주장하고 있다. 선거 때는 여러 말을 하는 것이다.” (2020년 4월. 천안 유세현장)“충청권은 이제 보상받을 때가 됐다. 충남은 더 그렇다.” (2021년 5월. 신복지 충남포럼 출범식)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충남에 왔을 때 한 말들이다. 그는 총리 시절인 2019년 1월 홍성 광천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혁신도시 지정’과 관련한 기자 질문에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220만 충남도민의 염원인 혁신
문재인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의지가 의심받고 있다. 지난 2004년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 과밀 해소, 지방 분권 실현을 위해 시작된 세종시와 전국 12개 혁신도시만 덩그러니 남아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세종시를 비롯한 균형발전 상징 도시들도 여러 이유로 완성되지 못했다. 때문에 수도권 집중에 다른 병폐는 여전하다. 2019년 말 전국 인구의 절반을 넘어선 수도권 초과밀·초집중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고, 세종시와 혁신도시는 본질적 가치마저 훼손 당할 처지에 놓여 있다.오히려 세종시를 희생양으로 삼는 모습도 엿보인다. 세종시 ‘특공 폐
올해는 지방자치제 시행 30주년이 되는 특별한 해다. 주민 참여 확대를 핵심으로 한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안은 지난해 말 극적으로 국회를 통과했다.지방분권에 대한 기대감은 커진 반면, 세종시 선출직 의원들은 오히려 본분을 망각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주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을 정치적 이해관계를 위한 사적 수단으로 활용하는 등 때이른 대선 줄타기에만 몰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민주당 소속 시의원 8명은 지난 15일 야권 유력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민간 조직과 함께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연기 촉구 집회’를 개최했다.
유령청사 관세평가분류원(이하 관평원) 논란은 LH 사태를 똑 닮았다. 이들의 사례는 법망을 피해 잠재력이 큰 부동산을 취득하고 시세 차익을 얻은 것뿐만 아니라, 정부 주도의 공공 개발 이익이 결국 국가의 녹을 먹는 공공기관 종사자에 의해 사유화됐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더 크다.이전도 않고 특공을 받아 챙긴 관평원 직원들과 가짜 사무실을 내 특공 대상 확인서를 받은 대전 소재 민간 기업 임원들, 세종과 대전의 기관을 끌어 모아 통합사옥을 지으며 특공 자격을 얻은 한전 사례까지. 허술한 법령 때문에 취지에서 벗어난 혜택을 받은 기관이 수
양승조 충남지사는 지난 26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대선 출마 선언 시기로 ‘5월 10일 전후’를 언급했다. 사실상 출마에 마음을 굳힌 셈이다.양 지사의 최근 행보를 봐도 경선 출마가 임박했음을 알 수 있다. 서울 여의도에서 충남도 핵심정책을 설파하고, 도청 기자회견에서는 도정 성과를 내세웠다. 또 29일에는 청와대를 찾아 지역 현안의 국가계획 반영을 요청하는 ‘액션’을 취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충남도의원과 지역 체육계는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어 양 지사의 대선 출마 촉구를 선언했다. 양 지사가 대선 출마 시기를 언급한 이후 벌어
더불어민주당은 21대 총선 압승 이후 국회 세종시 이전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말 세종에 있는 정부 부처 소관 10개 상설 상임위와 예결특위 등 11개 상임위를 시작으로, 국회의사당의 단계적 세종 이전할 계획을 밝혔다.박완주(충남 천안을)·홍성국(세종갑) 의원은 ‘국회법 일부 개정안’을 발의하며 입법에 속도를 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국회의 모든 기능을 세종으로 이전할 경우 위헌 소지가 있다는 논리로 여당 계획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여야는 지난 26일과 27일 국회 운영위원회 운영개선소위에서 박완주·홍성국 의원안에 정진석 국민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