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예산 전쟁이 끝났다. 대전시가 확보한 내년 예산 규모는 작년보다 6.5% 늘었다고 한다. 현안 문제인 충남도청 부지 인수 사업비 일부도 포함됐다. 대전시장 자리가 공백 상태임을 감안하면 선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시장 부재 상황에서도 지역 국회의원들과 협조해 지역 숙원사업비를 해결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호남선 KTX에 대해 보인 정부의 지역 차별적 태도는 충청 주민들을 또 한번 무력감에 빠뜨렸다. 호남선 KTX 노선과 관련, 충청권은 서대전역 직선화를 원하고 있고, 호남권은 무안공항 경유를
대전시장 자리가 공백 상태다. 이재관 행정부시장이 시장권한대행을 하면서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 공백을 메워야 한다. 갈등을 빚고 있는 지역현안에 대한 부시장 입장이 주목받고 있다. 부시장은 일단 3대 갈등사업에 대한 ‘강행’ 입장을 밝혔다. 기자회견을 열어 트램사업과 월평공원 특례사업, 호수공원 사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하였다. 낙마한 전임시장의 시정 기조를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뜻이다.어떤 정책이든 장단점과 유불리가 있고, 중대한 사업일수록 시각 차이도 커서 심각한 갈등을 빚는다. 지금 부시장은 본의 아니게 이런 사안의 중심에
권선택 시장의 선거법 위반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14일로 확정됐다. 대법원이 재판 날짜를 공개한 것을 보면 판단의 최종 결과는 이미 나온 것으로 보는 게 상식이다. 어쩌면 훨씬 전에 나왔을 수도 있다. 재판을 받는 당사자에겐 유무죄의 여부가 무엇보다 중요할 수밖에 없다. 판결 결과가 내년 시장선거의 큰 변수가 된다는 점에서도 주목받는 사안이다.권 시장도 억울 할 수 있는 늑장 판결그러나 대법원 판결의 내용과 무관하게 3년 넘게 끌어온 권 시장 재판은 이미 최악의 재판이 되었다. 권 시장이 시장의 직위를 잃지 않아도 될 정도 사안을
앞으로는 각 시도(市道)의 국장 자리를 시도의원이나 민간인이 맡을지도 모른다. 지방정부에 ‘지방장관’이 탄생하는 것이다. 경기도는 남경필 지사가 들어온 이후 도의원 5~10명을 지방장관으로 임명하려 시도해왔으나 법적 근거가 없는 데다 행정자치부의 반대로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 지방분권이 강화되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지방분권 공화국’이 목표라며 강력한 분권 의지를 거듭 밝혔다. 지방분권 개헌을 위한 로드맵 초안도 내놨다. 자치입법권 자치행정권 자치재정권 자치복지권 등 4대지방자치권을 헌법에 보장하겠다는 입장을
삼성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도 있고 애플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도 있다. 개인의 취향이나 용도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자동차도 컴퓨터도 피자도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골라서’살 수 있다. ‘대학’‘병원’같은 서비스 품목도 소비자가 선택한다. ‘골라서’살 수 있는 것은 이런 제품을 만드는 곳이 최소한 2군데 이상이서다. 경쟁은 일반적으로 더 좋은 제품을 더 싸게 쓸 수 있도록 만든다.행정제품도 스마트폰처럼 고를 수 있다면국민의 입장에서는 대통령과 시도지사를 최소 2명씩 둔다면 중요한 정책을 보다 효과적으로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원전
대체로 도시 규모가 클수록, 도시철도 노선이 많을수록 대중교통 이용률이 높다. 우리나라 대도시의 대중교통수송분담률을 보면 서울 65%, 부산 43%, 인천 39%, 광주 38%, 대구 29%, 대전 28%다. 인구와 도시철도 노선이 더 많은 대구가 광주에 미치지 못하는 게 눈에 띠지만 도시철도는 대도시 대중교통 활성화의 중요한 수단임은 분명해 보인다. 서울 같은 대도시에 도시철도가 없다는 건 이제 상상하기도 어렵다.도시철도 노선 많을수록 높아지는 대중교통 이용률 높아100만이 넘는 울산(20%)과 창원(14%)의 대중교통 수송분담률
과거에는 지역 주민들이 반대하는 데도 중앙정부가 밀어붙이고 지방자치단체는 중간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시도지사를 주민들이 직접 선출하면 주민의 뜻에 맞게 잘할 것으로 보았다. 그런데 지금 그 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방에선 주민들의 뜻을 무시하며 밀어붙이고, 중앙에서 이를 견제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대전시 도안호수공원 아파트는 천혜의 도심 생태하천이라는 갑천을 죽여 가며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해 관계자들이 아니면 찬성하기 힘든 사업이다. 그런데도 대전시는 기를 쓰고 밀어붙이고 있다. 시민단체가 반대의
시도지사 집무실에서 사무관이 시장과 언성을 높이며 언쟁하는 일이 가능할까? 힘든 일이다. 그러나 대전시장 집무실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한다. 20년도 훨씬 더 된 일이다. 새파란 사무관과 현직 시장이 심한 언쟁을 했다. 어떤 정책 때문이었다. 당시 대전시의회가 정책 하나를 시장에게 제안했고, 시장은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했다.시장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관련 부서에 지시했다. 그러나 문제가 있는 사안이었다. 심각한 부작용이 예상됐다. 담당 부서의 국장 과장 계장(사무관)은 함께 논의를 한 뒤, 시장에게 문제점을 말씀드
우리가 북미 간 전쟁은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지금 전쟁은 상상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이다. 미국과 북한 사이에 전쟁에 돌입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누구도 감당할 수 없는 재앙이 초래될 수 있다. 북한 핵무기가 전쟁의 위기를 불러오고 있으나 오히려 핵무기 때문에 전쟁이 어렵다는 논리다. 미국-북한 전쟁이 어렵다는 합리적 근거들둘째는 북 미 모두 전쟁을 할 수 없는 상황이란 점이다. 전쟁이 발발하려면 어느 한쪽은 방아쇠를 당겨야 되는데 북 미 어느 쪽도 실제로 먼저 방아쇠를 당길 생각은 없다는 게 전문가
충남도의 시군(市郡) 주민과 대전시의 구(區) 주민 사이에는 다른 점이 있다. 시군 주민은 자기 지역을 ‘내 동네’ ‘내 고향’으로 여기지만 구민들은 대체로 그렇지 않다. 시군 주민들에겐 지역 정체성이 있으나 구민들에겐 그게 없다. 시군민들에겐 지역 연대감이 있고 대도시 구민들에겐 연대감이 없다.시군 주민들은 ‘우리 군’ ‘우리 시’의 문제까지 관심이 많지만 구민들은 자신의 이해에만 관심이 있을 뿐 ‘우리 구’의 문제에는 무관심한 편이다. 충남도청을 대전에서 충남으로 옮길 때 각 시군들은 ‘우리 지역으로 와야 한다’며 양보 없는 유
얼마 전 어떤 모임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발탁된 정치인 A씨의 ‘선거운동 지원방식’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A씨는 충청권 인사는 아니다. 화제가 문재인 정부의 충청 홀대로 돌아가면서 나온 얘기였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도울 때 자기 돈을 써가면서 도왔다고 한다. 당선 가능성이 높아도 자기 돈까지 써가며 돕는 경우는 드물다고 한다.문 대통령이 A씨에게 요직을 맡긴 것은 무엇보다 ‘리더로서의 그의 적극성과 책임감’ 때문이었을지 모른다. 어떤 대통령이라도 이런 사람에게 일을 맡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물론 A씨처럼 유
지난 선거에서 권선택 시장이 당선될 수 있었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탁월해 보이는 소통 능력이었다. 선거 초반 인지도에서도 지지율에서도 당선 가능성은 희박했다. 집권 여당을 강타하는 세월호 사건이 터지면서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그의 소통 능력이 아니었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고 본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그가 내세운 ‘경청’에 공감했다.정치인에게 - 일반 지도자들에게도- 소통은 무엇보다 중요한 덕목이다. 경청할 줄 모르는 자는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다. 불통 지도자가 성공하는 힘들다. 간혹 그렇게 보이는 경우가 있지만
만약 삼성건설이 중앙정부 사업과 관련, 협약체결 시한을 넘겨 탈락 판정을 받았으나 사흘 뒤에 협약서를 제출했다면 정부가 받아줄 수 있을까? 정부 스스로 삼성의 탈락 사실을 확인하면서 언론에 보도자료까지 뿌린 상황이라면 이를 뒤집는 건 어려운 일이다. 장관은 물론 대통령 탄핵사태까지 벌어질 일이다. 대기업이라 해도 뒷거래로 할 수 있으나 이런 일을 보란 듯이 대놓고 할 수는 없다.유성복합터미널, 정부 사업이었다면 대통령 탄핵감지방에선 그런 황당한 일이 벌어진다. 아무도 문제삼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3년 만에 사업이 중단된 2
대전시가 유치하려는 철도박물관은 1000억 원짜리 사업이다. 시는 물론 시민단체가 나서 수십만 시민의 서명까지 받아 정부에 제출했으나 아직 성과가 없다. 시는 또 순환망도로 건설 사업비 830억 원 중 360억 원에 대해 정부 지원을 요청해 놓고 있다. 과학공원에 43층 규모로 건설되는 대전사이언스콤플렉스 총 6000억원 중 500억 원은 정부가 대주는 돈이다. 그런데 정부가 200억 원을 책임지려하지 않는 바람에 6개월 넘게 실랑이를 벌여야 했다.한해 정부예산이 400조 원을 웃돌지만 자치단체가 정부 돈 수백억 원을 타내는 것은
지인 한 분의 집안 사람들은 8촌 가족들이 전부 모이면 50~60명이 된다고 한다. 그래도 1년에 한 번은 모두 모여 세상 돌아가는 얘기도 나누면서 친목을 도모한다. 집안에는 법조인을 꿈꾸는 자제들이 7~8명이나 된다. 2명은 법조인으로 활동하고 있다.형님 법조인 집안 동생들에게 “고시 매달리지 마라”이 집안에서 고시(高試)는 자연스런 목표다. 어른들도 분발하도록 격려해준다. 지인도 그런 쪽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집안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꺾고, 인공지능(AI)이 본격 등장한 후 시작된 변화다. 법조인 조
권력과 방송은 공통점이 있다. 영향력이 막강하고 공공의 소유물을 빌려 쓴다는 점이다. 권력자는 정부라는 ‘국민 공동 소유물’의 관리를 임시로 부탁받은 사람이며, 방송은 전파(電波)라는 ‘국민의 공동 재산’을 빌려서 하는 언론사업이다. 둘이 같은 편일 때는 국민들을 어둡게 만들 수 있고, 원수일 때는 나라가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권력과 방송은 적절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면서 제 역할을 해야 한다. 우리 방송은 권력의 시녀에 가깝다. 권력은 공영방송 사장을 정할 수 있으며, 전파 관리권도 갖고 있다. 정부가 사장 임명권을 가진 KBS M
대통령 선거가 총선과 다른 점은 ‘어제’가 아니라 ‘내일’을 보는 선택이라는 점이다. 선거 결과를 좌우하는 ‘구도’나 ‘바람’이 큰 변수가 아니라면 ‘내일’을 조금이라도 변화시킬 있는 후보가 당선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선거에도 그런 현상이 뚜렷했다. 역대 대통령 선거 승리 후보의 공통점 ‘변화에 대한 기대감’노태우의 당선은 양김(兩金) 출마의 선거 구도가 낳은 결과였으나, 그 뒤로는 그래도 ‘내일’을 보여주는 후보가 선택을 받아왔다. 김영삼의 당선은 군사정권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국민들의 기대였고, 김대중의 당선은
대전시가 각 대선후보와 각 정당에게 요구하는 정책 가운데 ‘대전권 순환도로망 구축 사업’이 포함돼 있다. 시는 가수원(정림중학교)~안영동(버드내교)을 잇는 순환도로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800억 원 이상 들어가기 때문에 정부 지원을 신청해놓고 있다. 신청서는 국토교통부를 통과해 기재부로 넘어가 있으나 최종 선정될지는 알 수 없다. 시는 차기 대통령 후보들에게 이 사업에 관심을 가져달라며 공약화를 요청하고 있다.대전은 인구는 줄고 있지만 차량은 여전히 늘고 있다. 1년에 1만3000대씩 늘어난다. 순환도로망 구축은 정부 지원을 받
대권주자로 뛰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특징은 콘텐츠가 아니라 태도와 스타일로 승부하려 한다는 점이다. 대통령이 되어 ‘무엇(what)’을 하겠다보다 ‘어떻게(how)’ 하겠다는 말이 더 주목을 받는다. 그의 상징어처럼 된 선의와 대연정도 ‘무엇’이라기보다 ‘어떻게’다. 그는 어제도 “모두가 상대를 나쁜 사람이라고 이야기하고, 마음의 불덩어리로 미움과 분노를 이야기한다. 그런데 그 미움과 분노의 정치로는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내일이 안 열릴 것 같다”고 했다.무엇(what)보다 어떻게(how)로 승부하는 안희정 정치인들은 잠깐 전
“수령(守令)이 형식적인 법규에 걸린 것을 뭇 백성들이 슬프게 여겨 서로 이끌고 왕에게 호소하여 그 죄를 용서해주기를 바라는 것은 옛날의 좋은 풍속이다.” 다산 정약용은 백성들이 대궐에 나아가 수령의 죄를 용서해달라고 비는 것을 ‘걸유(乞宥)’라고 하였다. 정말 그런 경우가 있을까 싶은데 예전에는 있었다. 목민심서에는 이런 사례를 15건이나 소개하고 있다.한나라 때 위상(魏相)이란 사람이 하남태수로 있으면서 간사한 짓을 막으니 호강(豪强)들이 두려워하면서 복종하였으나 무고한 사람을 함부로 죽였다는 이유로 고발되었다. 이에 하남의 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