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유성복합터미널 사업 추진에 실패한 뒤, 작년 말 다시 사업자를 선정했으나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가고 있다. 우선 새로 선정한 하주실업이란 곳이 사업을 위해 급조된 회사인 데다, 유성복합터미널 사업 계약을 파기했던 롯데가 이 하주실업의 배후에 있다는 소문이 끊이질 않는다. 롯데는 이 사업을 위해 롯데컨소시엄을 만들어 2014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사업을 추진해오다, 토지비 인상 등 사업성 악화를 이유로 사실상 계약을 파기했다. 롯데 측이 사업 추진 의사를 보이지 않자, 대전시도시공사가 협약 해지를 통보하는 과정을
충남대가 내포 캠퍼스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는 보도가 얼마 전 나왔다. 오덕성 충남대총장과 남궁영 충남부지사 김양수 한국토지주택공사 대전충남지역본부장이 충남도청 회의실에서 MOU(업무협약)를 체결하고 나란히 사진도 찍었다. 충남도 보도자료에는 내포 캠퍼스에 농생명과학과 축산수의학과 등을 이전하고 수산학과를 신설하여 이곳에 넣는다는 방안까지 담겨 있다. 그러나 충남대 측 얘기를 들어보면 사실과 거리가 멀다. “충남도와 내포 캠퍼스 이전 문제를 논의해 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충남대 구성원들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 (내포 캠퍼스 설립은)
‘세월호’ 이후 확실하게 달라진 사람은 딱 한 명 같다. 대통령이다. 큰 사고가 났다 하면 현장으로 급히 달려간다. 그렇지 않으면 희생자를 위한 묵념이라도 하고 대책회의를 연다. 60년 묵은 적폐라는 세월호 사고 이후 눈에 띠게 달라진 것은 대통령의 민첩한 대응뿐이다. 생떼같은 학생들을 포함 300명의 희생자를 내고도 우린 변한 것이 거의 없다. 충돌할 수 없는 낚시 배가 충돌해서 13명이 바다에 빠져 죽고, 여느 목욕탕 건물 화재인 데도 미흡한 대처로 29명이 몰살하는 어이없는 일이 일어난다. 사고와 피해를 키우는 원인을 보면 ‘
우리나라가 경제의 회복도 중요하지만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 신생아 출산이 지난해 40만 명에서 올해에는 36만 명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한다. 이대로 간다면 우리나라는 100년 쯤 후에는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사라질 종족’이라는 유엔의 보고서가 맞아 들어가는 것 같아서 섬뜩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내가 산부인과를 시작했던 80년대를 생각난다. 당시 우리나라는 자녀 2명 낳기 운동을 하더니 1명이면 족하다고 하다가 나중엔 한집 건너 하나 낳기로까지 구호가 바뀌었다. 텔레비전을 통해서도 열심히 홍보했다. 예비군훈련 가서 정관수술을
충청권 최대 호텔인 ‘리베라호텔 유성’이 노사 갈등 속에 폐업 위기로 치닫고 있다. 이 호텔의 운영권자인 신안레저그룹은 지난달 22일 사업장 폐쇄 공고문을 게재하고, 이 사실을 회원권 소유자들에게도 알렸다. 140여 명 노동자들에게는 해고를 통보한 상태다. 호텔이 정말 문을 닫게 되면 유성 지역 상권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호텔리베라 노조는 18일 신안그룹 본사로 올라가 노동자 생존권을 위기로 모는 폐업을 중단하고 대안 마련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이에 앞서 지역 상인들과 시민 사회단체들도 대전시와 유성구에 리베라호텔 사태에 대
트램을 도입하겠다고 나선 지역이 꽤 있다. 서울 양천구도 그 중 한 곳이다. 트램 도입의 타당성 판단을 위해 서울시가 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이 지역 A 국회의원은 지난 총선 때 트램 추진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지난 8월 대전시가 주관한 국회 트램 세미나에도 참석하는 등 트램 추진에 힘을 쏟아왔다. 그런데 최근 곤란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 지역 부동산업계를 중심으로 ‘트램 결사반대 운동’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홈페이지에는 지난달부터 ‘트램은 안 된다’는 반대의 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트램과 관련된 130여 건의 글
새해 예산 전쟁이 끝났다. 대전시가 확보한 내년 예산 규모는 작년보다 6.5% 늘었다고 한다. 현안 문제인 충남도청 부지 인수 사업비 일부도 포함됐다. 대전시장 자리가 공백 상태임을 감안하면 선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시장 부재 상황에서도 지역 국회의원들과 협조해 지역 숙원사업비를 해결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호남선 KTX에 대해 보인 정부의 지역 차별적 태도는 충청 주민들을 또 한번 무력감에 빠뜨렸다. 호남선 KTX 노선과 관련, 충청권은 서대전역 직선화를 원하고 있고, 호남권은 무안공항 경유를
도안 호수공원 사업은 국토부가 사업 승인권을 가지고 있지만 환경부가 환경 부문에 대한 협의권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국토부가 승인을 하더라도 환경부가 허가하지 않으면 추진이 안 되는 사업이다. 그런데 대전시는 국토부 승인만을 핑계로 공사를 강행하였다가 제동이 걸렸다. 상식 이하의 행정에 국토부가 ‘사전 공사’라며 브레이크를 건 것이다. 도안 호수공원 사업의 최대 쟁점은 환경피해에 대한 대책이 있느냐의 문제다. 그런 점에서 보면 환경부의 허가권은 이 사업의 가장 중요한 관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대전시는 환경부의 최종
연말이 다가오면서 각급 기관의 한해 성적표가 나오고 있다. 각 시도와 시도교육청에도 2017년 한해의 실적이랄 수 있는 성적표가 전달되었다. 안타깝게도 올해 대전시와 충남도교육청은 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대전시는 8개 특광역시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고, 충남교육청은 7개 부문 평가에서 2개 부문만 우수한 점수를 받아 하위권에 머물렀다.개인이든 기관이든 성적이 좋지 않을 때도 있기 마련이다. 때론 꼴찌도 할 수 있다. 그러나 꼴찌를 하더라도 자세는 중요하다. 성적표에 대한 대전시와 충남교육청의 반응은 꼴찌 성적표보다 더 큰 실망감을 주
대전시장 자리가 공백 상태다. 이재관 행정부시장이 시장권한대행을 하면서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 공백을 메워야 한다. 갈등을 빚고 있는 지역현안에 대한 부시장 입장이 주목받고 있다. 부시장은 일단 3대 갈등사업에 대한 ‘강행’ 입장을 밝혔다. 기자회견을 열어 트램사업과 월평공원 특례사업, 호수공원 사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하였다. 낙마한 전임시장의 시정 기조를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뜻이다.어떤 정책이든 장단점과 유불리가 있고, 중대한 사업일수록 시각 차이도 커서 심각한 갈등을 빚는다. 지금 부시장은 본의 아니게 이런 사안의 중심에
대전 지역에 때 아닌 상징탑 유치전이 벌어지고 있다. 한 기관이 보문산에 상징탑을 건설하자는 제안을 한 뒤 다른 구청에서도 우리 지역에 세우는 게 더 낫다는 식으로 유치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대전의 상징탑은 현실성이 없고 바람직하지도 않은 사업이다. 단순한 상징탑은 랜드마크가 되기 어렵다. 지금 대전은 수천 억을 원을 들여도 경제성 있는 상징탑을 건설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단순히 높고 화려하게 짓는다고 상징물이 되는 건 아니다. 세계적으로는 초고층 빌딩 경쟁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높이로 랜드마크 삼을 만한 상징물 건설은 어렵다
대법원의 권선택 시장 재판은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냈다. 대법원은 14일 권 시장의 상고를 기각하고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을 확정지었다. 대법원은 결국 고법의 판단에 손을 들어주면서도 중간에 포럼 활동 부분만을 무죄로 판단해서 파기환송하는 등 ‘시간끌기 재판’을 해온 결과가 됐다. 이번 재판을 보면서 불법선거를 해서라도 일단 당선되고 재판 관리만 잘하면 임기를 거의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정치인도 없지 않을 것이다.권 시장 재판은 3년 넘게 끌 이유가 없는 재판이었다. 쟁점은 크게 두 가지였다. 하나는 ‘대전미래경제포럼’ 활동이
권선택 시장의 선거법 위반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14일로 확정됐다. 대법원이 재판 날짜를 공개한 것을 보면 판단의 최종 결과는 이미 나온 것으로 보는 게 상식이다. 어쩌면 훨씬 전에 나왔을 수도 있다. 재판을 받는 당사자에겐 유무죄의 여부가 무엇보다 중요할 수밖에 없다. 판결 결과가 내년 시장선거의 큰 변수가 된다는 점에서도 주목받는 사안이다.권 시장도 억울 할 수 있는 늑장 판결그러나 대법원 판결의 내용과 무관하게 3년 넘게 끌어온 권 시장 재판은 이미 최악의 재판이 되었다. 권 시장이 시장의 직위를 잃지 않아도 될 정도 사안을
월평공원은 인구 150만 대도시의 도심공원이다. 이 공원을 훼손하면서 2300세대나 되는 대형 아파트단지를 넣어도 되는지 여부는 시민들에게 중요한 문제다. 이 사업의 이해 관계자들을 빼면 대도시의 ‘도심 허파’를 훼손하는 데 찬성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물론 민원인들의 희생만 강요할 수는 없다. 신중한 접근으로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 대전시는 그렇지 않았다. 도시공원 관련법 일몰제로 규제가 풀리면 난개발이 우려된다는 명분 하나로 대안에 대한 고민도 없이 아파트사업부터 추진했다. 행정은 법과 현실의 싸움인 경우가 많다. 대책과
내년부터 코딩 교육이 실시된다. 컴퓨터 프로그램언어인 ‘코딩(Cording)’을 가르치는 교육이다. 현재 중2학년생부터는 대학입시에 코딩 과목도 포함된다. 일선학교는 코딩 교육 준비가 거의 안 돼 있는 상태여서 서둘러 교육을 받으려는 학생들은 학원가를 찾고 있다. 그러나 학원가에도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김지철 충남교육감은 30일 “최근 우리 사회에서 불고 있는 코딩 교육은 실제 코딩 교육이 아니다”며 “코딩 교육이 사교육시장에서 유행처럼 번져 가고 있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앞으로는 각 시도(市道)의 국장 자리를 시도의원이나 민간인이 맡을지도 모른다. 지방정부에 ‘지방장관’이 탄생하는 것이다. 경기도는 남경필 지사가 들어온 이후 도의원 5~10명을 지방장관으로 임명하려 시도해왔으나 법적 근거가 없는 데다 행정자치부의 반대로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 지방분권이 강화되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지방분권 공화국’이 목표라며 강력한 분권 의지를 거듭 밝혔다. 지방분권 개헌을 위한 로드맵 초안도 내놨다. 자치입법권 자치행정권 자치재정권 자치복지권 등 4대지방자치권을 헌법에 보장하겠다는 입장을
충남도 국감은 그동안 안희정 지사가 도지사 임무를 어떻게 해왔지를 보여주고 있다. 안 지사의 농촌방문 회수는 2015년 15건에서 2016년에는 5건으로 줄었다. 대신 외부 특강은 9건에서 25건으로 늘었다. 외부 특강은 올해 들어서도 비슷한 수준이라고 국감 의원은 지적했다. 외부 강의의 3분의 1은 정당행사였다. 국감의원들이 이를 지적하자, 안 지사는 “당직을 맡고 있어서 부득이하게 참석해야 했다. 공간을 떠나 있더라도 농민들을 위한 마음은 변함이 없다”고 했다. 해괴한 답변이고 농민을 우습게 여기는 태도다. 수치를 보면, 부득이
선거운동에서 ‘현역 정치인’들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자신을 홍보할 수 있는 수단이 무궁무진하다. 시도지사나 시장 군수 구청장은 지방자치단체에서 행하는 거의 모든 분야를 선거운동의 수단으로 쓸 수 있다. 두 자치단체장이 서로 상대 기관을 방문해서 특강하는 것도 문제가 안 된다. 행정홍보 수단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런 것도 때와 장소가 맞지 않으면 안 된다. 최근 대전시와 서구가 벌인 단체장 교차특강도 ‘때의 문제’가 있다. 권선택 시장은 서구청을 방문해서 구청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특강했다. 시장 자
삼성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도 있고 애플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도 있다. 개인의 취향이나 용도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자동차도 컴퓨터도 피자도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골라서’살 수 있다. ‘대학’‘병원’같은 서비스 품목도 소비자가 선택한다. ‘골라서’살 수 있는 것은 이런 제품을 만드는 곳이 최소한 2군데 이상이서다. 경쟁은 일반적으로 더 좋은 제품을 더 싸게 쓸 수 있도록 만든다.행정제품도 스마트폰처럼 고를 수 있다면국민의 입장에서는 대통령과 시도지사를 최소 2명씩 둔다면 중요한 정책을 보다 효과적으로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원전
대전시는 마케팅공사사장을 재공모하기로 결정했다. 시 산하 지방공기업사장 재공모 결정만 근래 들어 벌써 두 번째다. 지난번 대전도시공사사장 임명 때도 재공모 절차를 거쳤다. 시는 이번 재공모와 관련 “공사의 각종 현안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인물을 폭넓고 심도있게 선정하고자 재공모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시의 설명이 사실이면, 마케팅공사 임원추천위원회가 올린 후보자 2명 중에는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인물이 없다는 말이 된다.후보자 중에는 시장선거 때 시장의 핵심 참모를 지냈던 측근 한 명도 포함돼 있었다. 그는 재공모 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