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자치시’와 ‘선거구 증설’이 총선을 앞둔 대전 정치권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먼저 대전 특별자치시는 ‘과학’ 중심 특별자치시가 필요하다는 데 근거한다. 특별자치시 지정을 위해선 특별법 제정이 필요한데,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유성갑)은 이번 달 정기국회에서 특별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정쟁을 막기 위해 ‘총선 전 처리’도 강조했다. 대전이 특별시 지위를 인정받으면 균형발전특별회계 일부를 자주 재원으로 확보하는 등 자치권이 강화되고, 각종 규제 완화 효과를 거둘 수 있어 도시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시는 시큰둥
[한지혜 기자] ‘홍범도장군로 폐지 가능성’을 시사한 이장우 대전시장 발언이 여야 간 원색적인 설전으로까지 번졌다. 정치권이 망둥어와 꼴뚜기, 송사리 등에 빗대 서로를 비판하는 동안 대전에 모인 민중들은 “우리가 곧 홍범도”라는 준엄한 은유로 결집된 목소리를 냈다.지난 10일, 늦여름 무더위에도 수백 명 인파가 현충원역 앞에 모였다. 인근 지역 대학생부터 3대(代)에 걸친 가족 등 일반 시민을 포함해 전국 각지 시민사회 관계자들은 약 4km를 걸어 국립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제3묘역을 찾았다.이날 오전 홍 장군 묘역을 방문한 송영길
서울의 한 2년 차 초등학교 교사가 일터인 교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학부모 민원 등으로 업무 스트레스를 감당하기 어려웠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교사들은 공분했다. 자신들 처지도 같았기 때문이다. 다음 차례가 본인일 수도 있다는 절망과 슬픔에 분노했다. 지난 4일, 숨진 교사의 49재를 애도하는 추모 집회가 전국에서 열렸다. 교사들은 이날을 ‘공교육 멈춤의 날’로 정하고, 연가·병가·재량휴업을 통한 우회 파업에 돌입했다. 그렇게나마 죽은 이의 넋을 기리고, 남은 이의 삶을 지키기 위해 ‘공교육 정상화’를 촉구했다. 문제는 초등교
서울 서이초 교사 죽음부터 49재까지 50여일. 교사들은 거리에서 "살고 싶다" "제대로 가르치고 싶다"고 외쳤다. 지난 4일 49재 추모집회가 열린 대전 보라매공원에는 전·현직 교사를 비롯해 학부모, 학생, 시민들이 모여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고 공교육 정상화에 한 목소리 냈다. 대전은 이번 사태에서 유독 눈에 띄었다. 대전시교육청은 교육공동체 보호라는 책무를 저버렸고,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시교육청과 설 교육감의 소통부재, 무능, 책임회피를 비판하는 근조화환 행렬이 시교육청 앞에 전국 최초로 세워졌
‘2023 영국 에든버러 축제’가 폐막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전쟁의 상흔을 치유하고자 1947년 처음 열린 이 축제는 이제 ‘전 세계, 모든 이의 축제’로 자리잡았다.올해 처음 열린 ‘대전 0시 축제’는 에든버러 축제를 모티브로 삼았다. 축제가 끝난 직후 에든버러로 향한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곳에서 내년 축제를 위한 변화를 모색했다. 영국 에든버러 축제와 0시 축제의 가장 큰 차이점은 축제를 주도하는 ‘주체’에 있다. 시행 초기인 0시 축제는 전적으로 관 주도로, 에든버러 축제는 투 트랙으로 진행되는 인터내셔널 페스티벌(EIF)
육군사관학교 충남(논산) 이전, 충남(서산) 공항 건립, 국립 경찰병원 분원(아산) 설립.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 충남에 한 약속들이다. 이중 지켜진 건, 국립 경찰병원 분원뿐이다. 그것도 공모로 전환했다 겨우 건졌다. 육사 이전과 충남 공항 건립은 ‘세월아 네월아’다. ‘투 플러스 원’으로 ‘국립 치의학연구원 설립’도 있다. 이 역시 윤 대통령이 천안시에 한 공약이다.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치의학연구원 설립 근거 법안(보건의료기술 진흥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이변이 없는 한, 9월 정기국회 처리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 멈춰!’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시절 이런 놀이를 한 적 있다. 아이들은 서로 손을 잡고 빙글빙글 돌며 춤을 추면서 노랫소리에 귀를 쫑긋했다. 노래가 멈추면 아이들은 의자를 찾아 앉았다. 앉지 못하면 탈락이다. 아이들은 기를 쓰고 의자에 앉으려고 했다. 누가 앉으려면 밀쳐내려다 실랑이도 했다.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의 ‘승선 불가’ 발언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파장을 일으켰다. 그는 지난 16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배를 침몰하게 하는 승객은 함께 승선 못 한다”고 했다. 이른바 ‘수도권 위기론’을
고향사랑기부제와 지역 언론이 ‘동행’하는 한국형 모델이 가능하지 않을까. 아직은 상상에 불과한 ‘고향사랑기부제+지역 언론’ 결합모델은 상호보완적 발전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올해 첫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는 행정안전부 등 중앙정부의 통제와 무관심 속에서 제대로 안착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제도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여러 개선 방향은 이미 제시되고 있다. 핵심은 중앙정부가 통제 권한을 내려놓고 민간과 자치단체 자율성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점이다.한국의 고향사랑기부제가 지방자치
권선택(67) 전 대전시장은 누구보다 올해 광복절 특별사면을 기대했을 것이다. 사면 복권이 되면 명예 회복을 명분 삼아 내년 총선에 나설 생각도 했을 것이다. 6년 만에 기자들 앞에 선 이유도 이 때문이었을 터. 그때만 해도 기자들은 ‘어디 믿는 구석이 있구나’ 싶었다. 그렇지 않고야 재선 국회의원에 대전시장을 지낸 유력 정치인이 기자간담회를 자청했을까. 오랜 칩거를 마치고 공식 석상에 선 그는 “인고의 시간” “반쪽 국민”이란 말로 지난날을 토로했다. 그만큼 이번 사면 복권에 거는 그의 기대는 간절하다 못해 절박해 보였다. 권 전
여야의 '네 탓' 공방이 연일 뉴스 정치면을 도배하고 있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부터 LH 무량판 아파트에 이어 잼버리까지. 현 정권은 전 정권에, 전 정권은 현 정권에 책임을 돌리고 있다. 정당정치의 목표가 정권 획득에 있다는 점에서 견제와 비판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다. 다만 대화와 타협, 대안이 전제로 깔렸을 때 비로소 국민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작금의 우리 정치는 '닥공(닥치고 공격)'만 있어 유감이다. 협치는 꿈같은 소리다. 민생 경제는 입으로만 챙긴다. 책임은커녕 사과와 반성도 없다. 눈만 뜨면 서로 못 잡아먹어
폭우가 지나간 자리에 폭염이 왔다. 연일 푹푹 찌는 날씨에 온열질환자가 속출했다. 사망자도 잇따랐다. 폭염경보와 야외활동 자제를 알리는 안전 안내 문자메시지는 하루에도 몇 번씩 울린다. 우리만큼 안전관리에 철저한 나라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듯.지난 2일 전북 부안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개영식.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스카우트 단복을 입고 각국에서 온 청소년 대원들을 환영했다. 윤 대통령은 연단에 올라 “여러분의 선배 스카우트”라며 초등학교 시절 보이스카우트 무용담을 펼쳐놨다. “야외활동의 설렘, 다른
지방의회 스스로 역할을 부정하고 있다. 집행기관에 대한 견제·감시 역할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집행기관 감싸기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용산구의회가 이태원 참사 특별위원회 구성안을 부결시킨 것처럼, 충북도의회 역시 오송 참사 특별위원회 구성을 스스로 포기했다.지난 2일 충북도의회 의장단은 긴급 회의를 열고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해 더불어민주당 도의원들이 요청한 행정사무조사는 실시하지 않는 대신 피해 지원,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의장단은 또 “당초 긴급 원포인트 임시회를 소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