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관광코스로 유명했던 남해대교는 경남의 하동군과 남해군을 잇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현수교이다. 임진왜란 때 이 순신 장군이 최후의 격전을 벌였던 노량바다를 가로지르고 있다. 하동군의 구 노량 해안 마을은 이 부근에 있다.문득 지난 해 이즈음 여행 겸 피서를 떠나 이 마을에서 하루를 묵었던 일이 생각난다. 아침에 해안도로를 따라 산책을 하다 보니 이상하게 집집마다 대문이 없었다. 마침 멸치를 널고 있는 마을 어른께 여쭤보니 “대문을 달면 바다에서 올라오는 게들이 집안으로 들어오지 못해 집이 망한다”고 했다. 마을에 전해 오
고대 그리스에 철학자 소크라테스와 희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가 살았다. 소크라테스가 BC 470(?)년 생이고, 아리스토파네스가 BC445년 생이니 희극작가가 스물 대여섯 살 어렸을 것이다. 그런데 아리스토파네스가 소크라테스를 곧잘 놀려 먹었다 한다. 고(故) 이윤기 선생의 에 나오는 아리스토파네스의 농담(플라톤의 에 나온다 한다)을 나름대로 줄여 서술체로 옮겨 본다. "지금은 남성과 여성, 두 가지 성만 있지만, 처음에는 세 가지 성이 있었다. 지금은 없지만 남성과 여성을 두루 가진 제3의성. 즉
때 이른 무더위다. 어느 날은 한여름 같다. 더위도 짜증스러운데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마저 짜증나게 한다.가뜩이나 나라경제가 어려워 국민들의 마음이 무거운데 국회가 희망을 주기는커녕 국민들을 화나게 하고 있다. 국회가 경제난 극복을 위한 각종 법안들을 시원시원하게 처리해 주면 좋으련만, 전혀 그럴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민생법안 처리에는 병든 소걸음을 하면서, 생뚱맞은 일로 정국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공무원 연금을 개혁하려면 공무원 연금법을 잘 개정하면 될 것을 난데없이 국회법까지 끼워 넣어 개정해 나라가 온통 시끄럽다. 개정
산들이 하루가 다르게 연두색으로 물들어 가고, 꽃들이 지천으로 폈다. 늦복숭아 꽃이 아직 붉고, 배꽃이 달빛에 희다. 연산홍과 박태기꽃이 한창이고, 조팝나무도 하얀 꽃을 피우고 있다. 여행하기 딱 좋은 계절이다. 느린 기차를 타고 창밖에 흘러가는 풍경을 보는 것도 즐겁고, 굽이지는 옛 국도를 따라 승용차 여행을 하는 것도 흥겨울 것 같다 여행의 또 하나 재미는 먹는 재미다. 여행지에서 별미음식이나, 널리 이름난 음식으로 한 끼 식사를 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강어귀가 보이는 전망 좋은 집에서 민물 매운탕을 먹는 것
세금은 국가운영을 위해 국민들에게 강제로 지우는 금전적 부담이다. 국민들은 적정한 세금은 수용하지만 과도한 세금에 대해서는 저항을 한다. 이는 오늘날만의 일이 아니다. 과도한 세금, 국민 저항 불러 올해로부터 꼭 800년 전, 영국의 귀족들이 폭군 존왕을 압박해 얻어낸 마그나카르타에는 ‘일반 평의회의 승인 없이 군역(軍役) 대납금과 공과금을 부과하지 못 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는데, 이는 ‘의회의 승인 없이 과세할 수 없다’는 주장의 근거로서 금과옥조가 되고 있다. 또, 1628년 찰스 1세에게 승인을 받은 권리청원에는 '의
감기가 열흘이 지나도록 나가지 않는다. 몸이 찌뿌듯하다. 움직임이 귀찮고 마음도 상쾌하지 못하다. 병원에 가지 않고 버텨보려 했지만 끝내 병원 신세를 지고 말았다사회가 병들면 많은 사람 피해 봐개인의 병이야 개인이 감내하면 되지만 사회가 병들면 많은 사람이 피해를 본다. 사회발전도 기하기 어렵다. 그런데 우리 사회가 병이 든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어린 아이들을 잘 보살펴야 할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이 아이들을 무지막지하게 때리는 것도 그렇고, 흉악한 살인 사건이 빈발하는 것도 그렇다.또 하나는 인간관계에서 불거지고 있는 갑질이다.
무신불립(無信不立)은 공자의 말씀이다. 자공이 공자께 “나라를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고 묻는다. 공자께서는 “병사를 충분히 두고 식량을 풍족히 해야하며, 백성들의 믿음을 얻어야 한다”고 가르친다.자공이 다시 “부득이 그 중 한 가지를 버려야한다면 무엇을 먼저 버려야 합니까?”라고 묻자, 공자께서는 '병사'라고 한다. 자공이 “또 하나를 버린다면 무엇을 버려야 합니까?” 하자, 공자께서는 '식량'이라고 답한다.공자는 이어 “옛 부터 망하지 않은 나라는 없었다. 백성들의 믿음이 없으면 나라가 서지를 못한다”(自古皆有死 民無
나이는 죄가 아니다 -노인들도 일할 수 있다 사람은 너나 할 것 없이 누구나 늙는다. 아이가 어린이 되고 어린이가 청소년 되고 청소년이 장년 되고 장년이 노인 된다. 자연의 섭리다. 누구나 늙지만 평균 수명 늘고 노인층도 건강 나이를 먹으면 육체가 노쇠해지고 정신이 혼미해질 수 있다. 하지만 모든 노인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젊은이 못지않은 건강함을 유지하는 분들도 많다. 나라가 잘 살게 되고 평균 수명이 길어짐에 따라 우리나라 대부분의 노인들은 건강한 삶을 살
‘선장’을 인터넷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니 ’배의 항해와 배 안의 모든 사무를 책임지고 선원들을 통솔하는 최고 책임자’라고 정의하고 있다.우리가 배를 탈 때 책임을 다하는 좋은 선장을 만난다면 재난을 당해 비록 일부라도 살아 남을 수 있지만, 책임을 망각하고 먼저 도망가는 나쁜 선장을 만난다면 비록 살 수 있는 기회가 있다해도 살아남기 힘들 것이다. 세월호 참사 사태가 이를 잘 말해 준다.배와 승객을 지킨 좋은 선장버큰헤드호의 시드니 세튼 함장:1852년 2월26일 영국의 해군 수송함 버큰헤드호가 군인과 가족 630명을 태우고 항해하고
루게릭 병은 근력이 약화되고 근육이 서서히 위축되어 결국 사망에 이르는 희귀 난치성 질환이다. 1869년 프랑스 의사 장 마르틴 샤콧에 의해 처음 보고되었다.난치성 루게릭 병과 한국 경제1939년 미국의 야구 선수 루게릭이 이 병을 앓게 되면서 루게릭 병이라 불리게 되었다. 영국의 천재 우주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앓고 있는 병이기도 하다. 요즘 이 병과 관련한 얼음물 뒤집어쓰기가 화제다. 루게릭 병 환자들의 고통을 체험해보는 아이스 버킷 챌린지다. 지난 7월, 미국의 루게릭병환자협회가 루게릭 병 환자들을 돕기 위해 처음 시작한
어느덧 가을이다. 조금 이르긴 하지만 풍성한 수확을 기대하는 좋은 계절이다. 여러 가지 과일들이 익어가고 벼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머지않아 들녘은 황금빛으로 물들 것이다. 그런데도 국민들은 흥겹기는커녕 시름이 깊다. 나라 경제가 어렵기 때문이다.일 안하는 국회 언제까지 지켜볼 것인가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소 치는 아이는 상기 아니 일었느냐/재 너머 사래 긴 밭을 언제 갈려 하느냐/날이 훤히 밝았는데도 늦잠을 자고 있는 머슴아이를 깨우는 내용의 옛 시조다. 조선 선조 때의 문신 남구만이 지었다. 국회의원은 국민들의
편지의 내용이 가장 짧았던 것은 19세기 중엽에 빅톨 위고와 출판업자 알베르 라크루아 간에 오간 편지가 아닌가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장발쟝으로 많이 알려진 레미제라블을 쓴 빅톨 위고가 소설이 잘 팔리는지 여부를 알고 싶어 출판업자 알베르 라크루아에게 편지를 보냈는데, 그 내용이 단지 ? 뿐이었다. 이 편지를 받은 알베르 라크루아는 책이 잘 팔린다는 답장을 보냈는데, 그 내용도 달랑 ! 뿐이었다. 펀지를 보내 궁금증을 묻는 사람도 재미있고, 받은 편지 내용에 맞춰 답장을 보낸 사람도 재치 있다.
초복 날 아침. 통상적으로 초복 날이면 아침부터 더위가 시작되는데 오늘은 웬일인지 하늘이 잔뜩 찌부러져 있고 굵은 비가 내린다. 주위도 어둑어둑하니 제법 내릴 것 같다. 마음이 편하고 많이 내렸으면 좋겠다. 그동안의 날씨가 너무 후텁지근하니 무더웠기 때문이다. 올 여름은 장마철인데도 비는 내리지 않고 유난히 더위가 심하다. 가뭄도 심하다. 대부분의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밭작물도 메마르다. 연일 햇볕이 따갑고, 어쩌다 한질금하는 소나기는 습기만을 보태줘 더위만 더 심하게 했다. 일기예보는 장마전선이 남부지방에 머물러 있어 그렇다는
라창호 전 부여부군수.『여자가 애를 낳으면 관가에 고해야 하고, 관가에서는 즉시 의원을 보내 해산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임산부를 돌봐주었다. 사내아이를 낳으면 관가에서 그 임산부에게 술 한 병과 개 한 마리를 잡아주고, 여자아이를 낳으면 술 한 병과 돼지 한 마리를 주어 임산부를 보하게 했다. 아들 셋을 낳으면 나라에서 아이 둘을 길러 주고, 아들 둘을 낳으면 나라에서 그 하나를 길러 주었다』 이는 어느 서구 선진국가의 출산 장려 정책이나 보육정책이 아니다. 김구용이 옮긴 ‘동주 열국지(東周 列國志)’에 나오는 이야기다. 지금으
라 창 호 전 부여군 부군수 올 3월 박근혜 대통령이 독일 드레스덴 공대에 가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을 때, 우리 가곡 ‘그리운 금강산’ 선율이 울려나오자 눈가를 훔쳤다 한다. 통일구상을 밝힌 자리에서 ‘맑고 고운 금강산’이 떠올라서 일까, 불쌍한 북한 주민들이 생각나서 일까, 속내는 당사자만이 알 일이지만 금강산이 가곡처럼 ‘수수만년 아름다운 산’임을 부인할 순 없다.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 씨 총격피살사건으로 인해 금강산 관광이 단절되어 지금은 갈 수 없지만 정부에서 금강산 관광을 장려했던 2000년도에 금강산에 갔던 일이
라창호 전 부여부군수.우리나라 속담에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사촌이 낫다’는 말이 있다. 지난 2012년 12월, 대전시내에 있던 충남도청이 내포신도시로 이전하자 금산군을 대전광역시에 편입하자는 사람들의 심정이 이와 같지 않을까? 충남도청이 바로 이웃에 있을 때는 나름대로 그 어떤 듬직함이 있었는데, 막상 멀리 이전해 가니 허전함이 드는 때문은 아닐까? 하지만 필자는 생각을 달리한다. 충청남도와 금산군은 먼 친척 관계가 아니라 큰집과 작은집 관계로 봐야한다. 큰집과 작은집은 어려울 때 책임감을 갖고 서로 도와야 하는 사이다
라창호 전 부여부군수.금산군은 산 좋고 물 맑은 청정지역이다. 금수강산을 줄여 부르는 말이 금산이다. 한 때 인구가 12만 명을 넘었지만 지금은 5만5천 여 명에 불과하다. 면적은 576km2로 대전광역시 540km2 보다 약간 넓다.조선시대인 1896년 8월 칙령 제36호에 따라 충청도 공주부의 금산군과 전라도 전주부의 진산군이 전라북도에 편입되었고, 일제시대인 1914년 3월 부령 제111호에 의해 금산군과 진산군이 통합되어 현재의 금산군이 되었다가 1963년 1월에 충청남도로 환원된 역사를 갖고 있다.이제 충청남도로
라창호 전 부여부군수.초면의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다 보면 고향과 관련된 얘기를 나눌 때 가 있다. “고향이 어딘가요?”하고 묻거나, 상대편이 물어 오기 때문이다. “제 고향은 충남 금산입니다” 하면, 상대방이 “아! 금산, 그러면 인삼을 많이 드셨겠네요” 한다. 금산하면 인삼이 떠오르고 인삼하면 금산이 떠오르기 때문일 것이다. 또, 어떻게 보면 값비싼 인삼을 금산이 고향인 필자만큼은 다른 지역사람들보다 많이 먹지 않겠냐는 부러움이 섞인 말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필자는 금산인삼이 늘 자랑스러워 어디를 가든 그 누구를
나창호 전 부여부군수(010-9556-7600).요즈음 TV 방송을 시청하노라면 화재 뉴스가 하루도 빠지지 않는 것 같다. 화기를 많이 취급하는 계절적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화재 발생 빈도가 너무 잦은 것 같다. 화재 유형도 매우 다양하다. 뉴스에서 접한 화재만 보더라도 주택 화재에서부터 시장의 점포 화재, 공장 화재, 주유소 화재, 비닐하우스 화재, 선박 화재, 심지어 승객을 싣고 달리던 버스 화재에 이르기 까지 온갖 화재가 망라되고 있다. 화재는 귀중한 인명 손실을 가져올 뿐 아니라 애써 축적한 재산까지 잃게 되는 아픔을 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