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주일이던가 교회에 나갔을 때, 안내 전단에 실린 아주 짧은 칼럼 한 편을 본 일이 있다. 경어체로 쓴 문장을 평문으로 바꿔 옮겨 본다.1859년 찰스 브론딘(Charles Blondin)이란 무명의 줄타기 곡예사가 뉴욕타임스에 광고를 실었다. 자신이 줄타기 줄 위를 걸어 나이아가라 폭포를 건너겠다는 것이었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폭이 335m로 축구장 4개 넓이에 16층 건물 높이의 거대한 폭포다. 사람들은 분명히 실패할 것이라 생각하면서도 곡예사를 응원하기 위해 그날 구름처럼 폭포에 모여들었다. 줄을 타기 전에 찰스는 이렇게
지금으로부터 약 2500년 전 공자(孔子)가 살던 춘추시대에는 수많은 크고 작은 나라(제후국)들이 흥망성쇠를 거듭했을 것이다. 큰 나라라고 망하지 않고, 작은 나라라고 망하는 것도 아니었을 것이다. 공자의 제자 자공(子貢)이 어느 날 스승에게 “나라가 바로 서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하고 묻는다. 공자가 말씀한다. “첫째는 군사를 충분히 둬야하고, 둘째는 식량을 풍족히 해야 하며, 다음으로 백성들의 믿음을 얻어야 한다.” 자공이 다시 “그중에서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무엇을 먼저 버려야 합니까?”하고 묻자, 공자는 “군사다”라고 답
중국 춘추시대 제나라에는 명재상이 둘 있었다. 하나는 관포지교로 유명한 관중으로 제환공을 패자의 지위에 오르게 했다. 다음은 관중 사후 100여년 후에 활약한 제경공 때의 안영이다. 관중은 호걸이며 명민한 환공을 모셨지만, 안영은 우둔한 경공을 깨우치면서 제나라를 중흥시켜 강국으로 만든 인물이다. 이런 이유로 안영을 관중보다 더 높게 평가하기도 한다. 안영은 6척 단신(춘추시대 1척은 22.5Cm)이었지만 배포가 두둑하고, 다방면에 박식했을 뿐 만 아니라, 외교수완도 좋았다. 또 사람을 보는 눈도 높았다. 나라가 비록 흥성해도 전쟁
여우가 죽을 때가 되면 제가 살던 굴이 있는 언덕으로 머리를 돌린다 한다. 고향이 그리워서다. 사람에게도 그리운 곳이 고향이고, 버릴 수 없는 것이 고향이다.충남의 최고봉 서대산이 있고, 분지라서 여름엔 무척 덥고 겨울에는 몹시 추운 곳, 금산이 필자의 고향이다. 이름처럼 산 좋고 물 맑으며 공기 깨끗한 청정지역이다.1500년 전 백제시대부터 인류의 영약이라 불리는 인삼이 재배되고, 지금은 많은 종류의 약초까지 재배돼 ‘인삼약초의 고장’이라 불린다. 여기다 잎 뒷면에 보라색이 선명한 영양가 많은 들깻잎이 집단적으로 생산되는 곳이다.
신용평가사 스탠다드 앤 푸어스(S&P)가 근래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올렸다. 우리 정부의 빚 갚을 능력이 그만큼 향상됐다는 평가다. 그런데 신용등급이 좋아졌다고 정부가 자랑할 일만은 아닌 것 같다. 우리 경제는 지금 여전히 어렵고 서민들 생활도 여전히 팍팍하다. 국가신용등급이 올랐다고 앞으로 경제가 좋아진다는 보장도 없다.우리 경제가 과거의 일본경제를 따라가고 있다고 걱정들 한다.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의 늪에 빠져들고 있음을 걱정한다. 경제가 활성화되지 않고 있으니 젊은이들도 취업난에 허덕이고 있다. 오죽하면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소도둑을 맞고 나서야 뒤늦게 외양간의 허술한 곳을 고치면 소용이 없음을 일깨우는 우리 속담이다. ‘말을 도둑맞은 후에 마구간을 잠근다.’ 내용이 비슷한 서양 속담이다. 이 갈은 속담은 ‘일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 대비해야한다’는 가르침을 주고 있다.그러나 일이 잘못된 다음에라도 외양간을 고치는 것은 중요하다. 사후에 잘못을 알았지만,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이고 실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들이 너무 자주 일어나는 것 같다. 지난해에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브렉시트의 여파다. 영국 총리가 오는 10월에 바뀌는 줄 알았는데, 여성 총리 테레사 메이가 취임했다. 마거릿 대처 총리 이후 26년 만이다. 유력한 경쟁자였던 같은 여성 앤드리아 레드섬 차관이 경선을 포기해 총리로 확정됐다. 그런데 레드섬이 경선을 포기한 이유는 와 가진 인터뷰에서 “자녀가 있는 내가 (아이가 없는) 메이 장관보다 더 나은 후보”라고 인신 공격성 발언을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레드섬이 끝까지 경선을 하더라도 영국인들은 그런 사람을 총리로 뽑지 않았을 것이다. 막말 파문으로 사퇴압력을 받아온 레드섬도 이를
관청은 알기 쉬운 용어를 써야한다 (전 충남도 부여군 부군수 라창호)세종대왕은 백성들이 말은 하지만, 한자(漢字)가 너무 어려워 글로는 제 뜻을 펴지 못하는 것을 불쌍하게 여긴 나머지 유능한 신하들과 함께 독창적인 우리 고유의 문자를 창제했다. 1443년 음력12월의 일이다. 세종은 이를 곧바로 반포하지 않고 3년 동안이나 다듬고 실제로 써본 후 반포했는데, 지금으로부터 570년 전인 1446년 음력9월의 일이다. 새 문자는 표음문자로 과학적이어서 누구나
살다보면 듣기 좋은 소리와 듣기 싫은 소리가 있다. 칭찬하거나 격려해 주는 소리는 듣기 좋은 소리고, 잔소리나 꾸중하는 소리는 듣기 싫은 소리다.자연의 소리도 듣기 좋은 소리가 있고, 듣기 나쁜 소리가 있다. 장마에 먹구름 속 천둥소리는 듣기 싫은 소리고, 가뭄 끝에 후드득 후드득 비드는 소리는 듣기 좋은 소리다. 배꽃 핀 밤에 먼 산에서 우는 소쩍새 울음은 시심을 깨우는 듣기 좋은 소리고, 한낮 느티나무 그늘에서 세차게 울어대는 말매미 울음소리는 낮잠마저 깨우는 듣기 싫은 소리다. 고운 선율의 악기 소리는 언제나 듣기 좋은 소리고
보신탕은 영양탕이나 사철탕이라고도 한다. 우리말 개장국이란 말은 듣기조차 어렵다. 아마도 88올림픽 때 외국인들이 혐오하는 식품이라 해서 공식적인 판매를 억압한 이후부터가 아닌가 한다. 지금도 보신탕집은 큰길가에 자리하기 보다는 골목길이나 외진 곳에 위치한 경우가 많다. 아직도 보신탕을 국가가 공식적인 식품으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아직 5월인데도 기온이 연일 30도가 넘는 기승을 부리고 있다. 때 이른 무더위다. 어느 한 지역만 그런 게 아니라 서울을 비롯해 전국 대부분이 그렇다. 이럴 때 견공들은 오히려 한겨울 매서운
나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 기를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 하시네 / 하늘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요 /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 없어라지금은 두 분 다 고인이 되신 무애 양주동의 시에 작곡가 이흥렬이 곡을 붙인 노래 ‘어머니의 마음’ 1절이다.엊그제 어버이날은 일요일이기도 해서 교회에 갔다. 교회권사인 집사람의 강권에 못 이겨 억지춘향으로 나간 것이다. 마침 목사님도 설교 주제를 어버이날에 맞춘 듯, 부모님을 무시하지 마라, 부모님을 기쁘게 하라, 부모님을 용서하라(이 세
‘우유를 먹는 사람보다 우유를 배달하는 사람이 더 건강하다.’ 운동의 중요성을 잘 말해주고 있는 영국 속담이다. 아무리 영양가가 많은 우유일지라도 가만히 앉아서 받아먹는 사람보다는 이를 배달하기 위해 새벽부터 이 집 저 집 뛰어 다니는 사람이 더 건강하다는 말 아니겠는가. 쿠베르탱에 의해 제창된 근대 올림픽의 제1회 대회는 1896년 그리스의 아테네에서 열렸다. 이 경기가 열렸던 올림픽 스타디움에는 재미있는 조각상이 서 있다. 대리석에 새겼는데 한쪽은 노인 상이고, 반대쪽은 젊은이 상이다. 놀랍게도 노인의 심볼은 하늘을 향해 우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