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중중급성호흡기중후군)라는 신종 감염병이 2002년 겨울 중국 광둥 지방에서 처음 발생하여 30여개 나라로 번지면서 인류를 불안에 떨게 했다. 당시 감염 확진자나 사망자 수가 요즘의 코로나19보다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훨씬 적었지만 그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생소한 형태의 감염병으로 사람들에게 많은 두려움을 주었다.그 때도 불가피한 사정이 아니라면 모임을 갖지 않았다. 그러함에도 피치 못할 식사자리가 있었다. 술 한 잔도 빼놓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건배사에 이어 술잔이 돌아야 친근감이 돋고 분위기가 살아난다는 믿음은 몇 사
타고 내려오는 엘리베이터가 중간에 멈추고 문이 열렸다. 사람이 보였다. 타려는가 보다 하고 뒤로 물러서는데 정작 타지 않고 몸을 돌린다. 내가 위험하거나 냄새나는 물건을 들고 있는 것도 아닌데 그랬다. 그 사람은 다시 집으로 들어가야 할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로 했다.어느 날, 아파트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니 막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면서 그대로 올라갔다. 발걸음을 서두르다 허탈한 마음으로 닫힌 문 앞에 멈춰 바뀌는 숫자판만 바라봤다. 그 안에 타고 있는 사람과 분명 눈이 마주쳤는데도 아랑 곳 없었다. 평소라면 ‘열림’버튼을 눌러
지난 주말, 공주 고마센터에서는 충청남도인재육성재단에서 주최한 2019년도 하반기 장학증서 수여식이 있었다. 이 자리에 장학생 250여명과 가족 등 수백 명이 자리를 함께하여 향학의 의지를 북돋는 열기로 가득했다. 충남도에서는 충남 미래발전의 성장 동력이 될 우수인재를 발굴, 지원, 육성하고자 성적우수자를 비롯하여 졸업 후에 충남에 정착하고자 하는 학생, 다자녀 가정, 해외유학 등 11개 분야의 장학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장학증서 수여, 문화 공연, 장학생 수기 낭독, 정책 제안 발표와 시상, 축하 동영상 상영에 이어
충남도가 도의 상징물을 교체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도조(道鳥)인 원앙새는 참매로, 도 나무(道木)는 능수버들에서 소나무로 바꾸고 도화(道花)인 국화는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이다. 교체 이유는 그동안 도 상징물이 지정시기와 기원이 불분명한데다 그동안 적극적으로 활용되지 못한 점을 고려하였으며, ‘충청남도 상징물 개선 선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도민과 공무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선호도 조사를 실시하여 3910명의 응답자 가운데 가장 선호도가 높은 것을 골랐다는 것이다.1997년 충남도에서 발행한 ‘충남 개도
추석에 고향에 다녀왔다. 태풍 링링이 스쳐간 흔적이 언뜻언뜻 보였지만, 어느새 가을의 모습이 곳곳에 박여있었다. 그러나 가을의 분위기를 헤치며 다니는 성묫길이 마냥 편치만은 않았다. 종중 산소가 여러 곳에 산재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오래 전부터 종중에서는 여러 곳으로 나뉘어 있는 묘지를 한 곳에 모아 조성하고 싶어도 몇 년 째 미루고 있다고 한다. 일부 임야와 토지를 매각하여 조성재원으로 활용하고자 하는데 소유자 명의가 달라서 진척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오래 전에 종중묘역이 있는 임야를 편의상 또는 무심코 집안의 장손이나
충청남도의회는 ‘5분 발언’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다는 취지로 ‘회의규칙’ 개정안을 의결했다. 5분 발언은, 의원이 ‘의회가 심의중인 의안과 청원, 주요 도정 및 교육·학예에 관한 사항, 그 밖의 중요 관심 사안에 대하여 의견을 발표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그동안 5분 발언은 ‘발언자의 의견을 발표하는 것으로 한정하며, 별도의 소견을 묻거나 답변을 요구하는 발언은 할 수 없다’고 규정해 실효성 여부에 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었다. 이번 개정규칙에 ‘도지사 또는 교육감은 의원이 당회 회기 종료 후 10일 이내에 그 조치계획이나
행정기관 당직제도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당직근무로 업무에 지장이 있을뿐더러, 여성공무원이 늘어남에 따라 남성 공무원의 부담이 커지고 있으므로 당직전담직원 배치 등 개선이 필요하다는 이유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몇 주 또는 몇 달 만에 돌아오는 당직을 회피하려는 것은 공무원 이기주의이고 많은 재정수요가 따를 것이라는 논리다. 당직은, 야간 또는 휴일에 청사방호와 비상 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 민원처리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낮에 하는 것을 일직, 밤에 하는 것을 숙직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당직인원은 기관의 규모에 따라 다르
충남도의회는 지난 1월 31일, ‘충남도의회 지역상담소 설치·운영에 관한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재적 42명 의원 가운데 39명이 출석하여 찬성 24명, 반대 9명, 기권 6명으로 의결했다. 주요 골자는 천안 3개소와 아산 2개소를 포함하여 나머지 13개 시·군에 1곳씩 모두 18곳의 지역상담소를 설치하고 상담사를 배치한다는 내용이다. 상담소는 지역주민의 입법·정책건의와 민원을 수렴하고, 의회 예산정책자료 등을 수집하여 도의회 상임위원회 또는 도의 관련 부서로 이송하여 처리토록 한다는 것이다. 상담사는 관련 전문가, 퇴직공무원, 전
최근 경북 예천군의회 의원들이 공무 국외연수 과정에서 보여준 '추태'가 국민들로부터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일로 지방의회의 무용론이나 심지어 지방자치 폐지론까지 부추기고 있다. 지방자치 확대나 지방의 자율성보장이라는 정책방향을 흔들 수도 있다는 우려도 또한 크다. 더욱이 자율과 자치는 그것을 감당할 만한 준비와 책임감, 윤리의식이 얼마나 막중한 것인가, 지방자치는 ‘아직 멀었다’라는 빌미에 얼마나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가를 생각하게 한다.지방의원의 국외연수는 의원들이 선진문물을 체험하며 견문과 시야를 넓혀 지방자
공무원 정기인사가 발표되고 있다. 누가 아무리 뭐라고 하던 인사는 공무원 최대 관심사다. 본인이 대상에 들어가는지 여부를 떠나서 온 신경을 곤두세운다. 이번에는 해당되지 않더라도 다음 기회와 연관되고 또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상사나 동료와 일을 하게 될지도 궁금하고 업무와 신상에 영향을 받는다. 공직사회 내부에서만이 아니라 외부에서도 관심이 많다. 인사가 발표되면 기관의 홈페이지나 인터넷 검색 수가 크게 늘어남을 보아도 알 수 있다.조직을 운영하는 데 가장 확실한 수단은 인사다. 감사와 징계가 있다고 하지만, 잘못을 저
어느 지자체에서 정기적으로 보내주는 간행물을 받았다. 비닐봉지에 들어있었다. 봉지를 열어 들어 있는 것을 꺼내고, 주소 라벨을 뗀 다음 봉지는 분류배출용 바구니에 넣었다. 그 간행물만이 아니다. 여러 곳에서 많은 책자 홍보물을 비닐봉지에 넣어 보내오고 있다.지난해 12월 초, 어느 공공기관에서 비닐봉지에 넣어 보낸 월간지와 탁상용 달력을 사흘 앞뒤로 받았다. 크기와 두께가 비슷하니 한 봉지에 넣어도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에는 이미 지난 일이라 어쩔 수 없다는 판단으로 기다렸다 올해 가을, 콜센터에 전화하여 의
요즘 일기예보는 황사, 미세먼지가 얼마나 발생할 것인가를 빼놓지 않고 있다. 그만큼 일상생활에 큰 관심사가 되었다. 오죽하면 삼한사온에 빗대어 ‘삼한사미(三寒四微)’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사흘은 춥고 나흘은 미세먼지가 발생한다는 뜻이다.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되면 창문을 닫고 어린이와 노약자는 외출을 삼가며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쓰라고 권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화력발전소 가동을 중단하거나 축소하고 노후경유차 운행제한과 교체 비용 지원, 전기 차, 수소 차 보급 확대, 차량운행 부제 시행, 자전거이용확대, 대중교통이용 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