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 전체 예산 가운데 복지예산은 약 150조 원이다. 그 돈을 5천만 국민 모두에게 공평하게 골고루 배분하면 한 명당 300만원씩 돌아갈 수 있다. 2명이 한 가족이면 1년에 600만원씩이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 같은 부자들에게도 같은 기준으로 분배하는 경우에도 굶어죽은 한 모씨 모자 2명에겐 매월 50만 원 정도 지급돼야 맞다. 국가의 복지시스템이 그처럼 간단할 수는 없다 해도 기본적으로 그렇다. 우리나라는 쌀이 남아돈다. 식량자급 국가는 아니지만 쌀은 소비보다 생산량이 많다. 남는 쌀을 보관하는 데 드는 비용 때문에라
우리에겐 두 가지 일본이 있다. ‘가해자 일본’과 ‘필수적 일본’이다. 가해자 일본은 ‘반드시 이겨야 할 일본’이나, 필수적 일본은 ‘아직은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갖가지 반일운동은 ‘가해자 일본론’이 근원처라 할 수 있고, 경제전쟁이 벌어지자 제3자인 미국에 달려가는 현실은 ‘이길 수 없는 일본’을 확인해준다. ‘반드시 이겨야 하지만 아직은 이길 수 없는’ 이 모순적 대상, 일본을 어찌해야 하나? 답은 일본이 아니라 우리 한국 안에 있다고 본다.우리에겐 두 얼굴... ‘가해자 일본’ ‘필수적 일본’보통 두 나라 사이는 단선적
당진시는 평택시에 억울하게 빼앗긴 땅을 되찾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당진시가 관할해오던 서부두 매립지 96만㎡의 71%에 해당하는 면적을 행정안전부(중앙분쟁조정위원회)가 떼어내 평택 관할지로 넘겼기 때문이다. 당진시민들은 ‘충남도계 및 당진땅수호 범시민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촛불집회와 헌법재판소 앞 1인시위를 해오고 있다. 촛불시위는 1400일, 1인시위는 1000일을 넘겼다.이 도계분쟁은 말 그대로 도계, 즉 도(道) 간의 경계를 놓고 벌이는 싸움인 만큼 충남도와 시군이 힘을 보태는 게 정상이다. 그런데 어제 충남시장군수협의회에서는
전직 대전시장의 현직 시장에 대한 ‘공개적 조언’이 이목을 끈다. 며칠 전 염홍철 전 시장은 SNS를 통해 허 시장의 소통방법에 대해 의견을 밝히면서 ‘평촌산단에 추진하던 LNG 발전소의 경우 유치에 확신이 있었다면 시민의 뜻이라고 백기를 들 게 아니라 수십 번이라도 토론을 거쳤어야 한다’고 썼다. 전임 시장이 현직 시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꼴이 됐다. 전임은 후임에 대해 누구보다 훌륭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다. 허나 방법이 잘못되면 서로 감정만 상하는 참견으로 끝날 수 있다. 전직과 현직은 공적, 사적으로 조심스러운 관계다
조직을 이끌어 가는 지도자의 책임 가운데 조직의 기강 해이만큼 무거운 죄도 없다. 다산 정약용은 목민심서의 ‘공무원 단속법[束吏 속리]’에서 청양현감 이세정의 예를 들어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이세정은 경학(經學)에 정통하고 후학들을 잘 가르쳐 재상(국무총리)도 그의 문하에서 많이 나왔다. 그러나 행정 능력이 없었다. 그가 충청도 청양현을 다스릴 때 최숙생이 충청관찰사(도지사)로 부임하자, 이세정의 문인들이 “우리 선생은 학문이 높고 지조가 맑다"며 군수 고과(考課)에서 폄하(貶下)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나쁜 점수를 주면 안 된다
일본에 대해 말할 때, ‘일본인’은 괜찮은데 ‘일본’이라는 나라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 일본인처럼 겸손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국민들도 보기 드물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이 이루고 있는 ‘일본이라는 나라’는 일본인의 이런 모습과는 거리가 너무 멀다. 이런 차이는 일본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주변에서도 이런 현상을 쉽게 볼 수 있다. 지역차별문제 조직이기주의 부서이기주의 집단이기주의 같은 현상도 이와 무관치 않다. ‘개인은 도덕적일 수 있어도 그런 개인들이 모여 만든 사회는 비도덕적일 수 있다’는 라인홀트 니부어의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청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강호축은 국토균형발전의 일환”이라며 강호축 개발을 강조했다. 강원~충청~호남을 잇는 ‘강호축(江湖軸)’은 충북이 내세우고 있는 국가발전 전략이다. 대통령이 이 용어를 그대로 받아 의미를 부여하고 강조한 것이다. 대통령은 지방을 순방할 때 으레 그 지역의 미래에 대한 장밋빛 청사진을 내놓는다. 대개는 대통령의 립서비스에 불과하지만 ‘강호축’ 발언은 무게감이 다르다.강호축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과 부합하는 데다, 이미 예타면제사업 등을 통해 강호축 구축 사업이 구체화되고 있기 때문
충남대 앞의 식당들 중에는 ‘충대에 몇 백만 원을 기부하고 받은 기부증’을 내건 곳들이 종종 눈에 띤다. 대학발전기금을 내고 받은 증서다. 충대는 내부 구성원들은 물론 식당, 병원, 기업 등 조금이라도 인연이 있는 곳이면 기부를 부탁하고 있고 상당수의 인사들이 수 백만 원에서 수 억 원까지 기꺼이 괘척하고 있다. 전임 총장 때는 해마다 100억 원 정도의 모금 실적을 올렸다.지역 주민들은 충남대를 위해 나름 성의를 다하고 있다. 그런데 충남대는 지역사회를 위해서 과연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오덕성 총장은 얼마 전 지역 언
‘권력(勸力)’이란 뜻을 네이버 사전에서 찾아보면 ‘강제로 복종시키는 힘, 다스리는 사람이 다스림을 받는 사람에게 복종을 강요하는 힘’으로 풀이돼 있다. 그런 힘을 갖는 자리에 오른 자가 이른바 ‘권력자’다. 보통은 정치적 권력을 의미하지만 재력 등 여타의 수단으로도 크고 작은 권력을 가질 수 있다. 보통 사람들에겐 ‘권력자’라고 하면 존경보다는 두려하지 않을 수 없는 대상의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권력이란 본래 의미 저울대에서 나와그러나 권력이란 글자를 ‘권(權)’과 ‘력(力)’으로 분해하여 뜻을 새기면 의미가 상당히 달라진다.
대덕특구 내 위치한 매봉공원에 아파트를 지을 수 있게 허가해줄 것인지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땅 주인들은 허가를 원하고 있고 특구의 연구기관들과 환경단체 등은 반대 입장이다. 허태정 시장이 결심을 못한 상태라면 고민 중에 있을 것이다. 대덕특구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구단지이고, 이 때문에 대전은 과학도시이며 앞으로 과학으로 먹고 살아야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고민할 일도 아니다. 대덕특구가 대전시장의 고민거리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기껏해야 여기에 아파트를 짓거나 땅 장사를 할 때뿐이다. 대덕테크노밸리를 건설할 때도 그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로 대한항공 오너가 대표이사직을 잃었다. 국민들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오너 일가의 갑질 행태를 생각하면 잘됐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국민연금은 권력의 하수인이라는 점에서 기업에 대한 권력의 갑질은 더 심해질 수 있다는 걱정도 든다. 이 문제는 득과 실이 따르는 문제고, 기업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면 중요한 문제다.우리에게 이런 일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연금개혁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소득주도 성장은 정말 효과를 낼 수 있는지 대(對) 북한이나 일본 문제는 어떻게 푸는 게 바람직한지 등 끊임없이 쏟아지는 국가적
금강 공주보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부분 해체’다. 이 보의 물로 농사를 짓는 농민들은 반대하고 있다. 이해 당사자인 농민들과 정부의 의견이 엇갈려 있는 만큼 지방의 대표인 충남지사와 공주시장이 이에 대한 입장을 보다 명확히해서 대처해야 하는 문제다. 도민과 정부가 갈등을 빚는 문제이므로 특히 충남지사의 입장이 중요하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얼마 전 “정부 방안에 대해 기본적으로 동의하지만 농업용수 부족 등 우려되는 문제에 대해 ‘선대책 후해체’가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선대책 후해체’라는 조건을 달았으나 ‘해체 찬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