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오후 엑스포 아트홀에서는 대전시향의 새해 맞이 신년음악회가 열렸다. 새해들어 처음 열리는 시향의 공연이라서 그런지 여느 때보다 시민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많았다. 입장권은 공연 시작 전 이미 매진됐고 표를 구하지 못한 많은 시민들은 아쉬움에 발길을 돌리지 못하고 입구 앞에 모여 있었다. 그런 시민들을 스태프들은 중간휴식시간을 이용해 입장시켜주는 배려를 했다.이같은 배려 덕에 공연장은 초만원이 됐다. 많은 사람들이 통로에까지 가득 들어차 있어 객석 앞쪽으로는 진입조차 힘들었고 선 채 관람하는 사람들도 상당수에 이르렀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의 위력은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돈을 가지고 어떤 일을 시작할 경우 단 1원의 손해도 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주식을 구입한 사람들이 하루에도 수 십번씩 시세를 확인하며 일희일비하는 것은 이런 이치 때문일 것이다. 보통 사람들이 주식을 투자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기업의 경영상태를 확인이다. 그럴 경우 기업경영이 우수한 업체일 수록 그 자료가 방대하며 회사의 작은 것 하나까지도 모든 사람들에게 공개하는 자신감을 보인다.하지만 경영실태가 좋지 않은 회사는 될 수 있는
이달 하순경 대전시 여성정책자문관과 전문 연구원이 정식으로 발령을 받게 되면 기존에 비해 연구기능이 한층 강화된 여성정책위원회가 본격 가동하게 된다. 대전시는 보다 강력한 여성정책을 추진한다는 차원에서 지난해 여성정책위원회를 시장 직속기구로 상향시켰다. 또 여성정책자문관을 선임하고 전문연구원 3명을 두는 정책위 산하 개발팀을 출범시켜 전문성을 대폭 향상시킬 방침이다. 그러나 대전시의 이런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정책위원회가 여성정책을 결정하고 추진하는데 과연 얼마만큼 실질적인 기여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여성
지난 9일 경남 창원에서 발생한 택시기사 강도·강간 사건이 전파를 탄 뒤 대전시가 울상을 짓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대전시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이번 사건이 지방 세수 확충의 보증수표 격인 경륜장 사업에 가장 큰 걸림돌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일 실내 경륜장이 있는 경남 창원에서 택시기사 3명이 경륜으로 잃은 돈과 빚을 갚기 위해 상습적으로 부녀자들을 납치한 뒤 현금과 신용카드 등 1천여만원이 넘는 돈을 빼앗은 혐의로 붙잡혔다. 이들은 돈을 빼앗은 것에 그치지 않고 부녀자들을 성폭행 한 뒤 나체 사진을 찍어 신고를 하지
16대 대통령선거에서, 호남에서 민주당 후보가 받은 득표율을 놓고 영남지역에서 비판이 호된 모양이다. 특히 95%가 넘는 노무현 지지율을 기록한 광주에서의 투표결과에 대해서 "공산당 선거보다도 더 심하다"는 비난이 난무한단다. 호남에서의 특정후보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지율만 놓고 보면 정말 그렇다. 민주적 방식에 의한 선거에서 이 같은 지독한 표 쏠림 현상은 분명 흔한 일은 아닐 것이다. 왜 그럴까? 영남에서 한나라당 후보의 지지율은 대구에서의 77.75%가 최고다. 호남에서 특정후보에 대한 몰표현상이
새해는 '여유'(餘裕)와 '우리'가 만들어 가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넉넉함에서 오는 '여유'로 공동체를 상징하는 '우리'가 함께 하는 사회를 양(羊)의 해 원단(元旦)에 화두(話頭)로 던져 본다. 양은 무리 지어 살면서 좀처럼 싸움은 하지 않는다. 무리 지어 사는 모습에서 '우리'를 배우고 싸움을 하지 않는 습성에서 '여유'를 가져왔으면 한다. 정초(正初)에서 세모(歲暮)까지 '여유'와 '우리'가 줄곧 길거리를 맴돌면서 건강한 사회를 견인해주길 기원한다. 지난 시간은 참으로 숨가쁘게 달려왔다. 그리고 주변을 돌아보지 못했다
2002년 한 해를 되돌아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6월의 '월드컵'을 꼽을 것이다. 꽤 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대한민국을 가득 메웠던 월드컵의 뜨거운 열기는 국민들의 뇌리에서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아도 그 때 그 일은 전 세계 언론의 토픽이 되기에 충분한 사건이었다. 그 이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수 백만 명의 인파가 자발적으로 같은 복장을 하고 길거리에 쏟아져 나와 열광적으로 나라의 이름을 외치며 질서정연하게 집단 응원을 펼치는 모습을 본 기억이 우리는 별
11일 열린 자리는 외견상으로는 흔히 보아오던 썰렁한 공청회와는 사뭇 다른 진지한 분위기로 시작됐다. 공청회가 진행된 대전시청 세미나실에는 자리가 모자라 뒤편 의자까지 끌어당겨 앉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고 애초에 정한 2시간30분여의 시간을 한시간이나 넘길 정도로 토론자와 참석자 간 많은 이야기가 오고간 자리였다. 그러나 외견적인 모습과는 반대로 내면적으로는 그렇지가 않았다. 라는 큰 주제아래 '공연예술'이라는 단어가 가진 추상성 때문인지 주제발표를 맡은 세 명의 발표자들은 방대하다 할 만큼 너무나 폭넓은 주제에 대해 원론적
″오늘 회의는 비공개입니다. 나가 주십시오″2일 오후 3시 대전시청 10층 중회의실에서는 원도심활성화 자문위원회가 개최됐다.하지만 다른 회의와는 달리 이날 자문위원회가 비공개로 진행됐다.″아직 확정되지 않은 안이 언론에 발표될 경우 좋지 않은 여론이 형성될 우려가 있어 다른 기자들한테도 이미 양해를 구했습니다. 죄송하지만 나가 주십시오″″원도심활성화와 관련된 조례안을 만드는 과정이기 때문에 내용이 나가면 혼란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 달 안에 입법예고 예정이며 그때 되면 모든 것을 공개 할 테니 그때까지 기다려 주십시오″대전시 도
25일 오후 3시 대전시청 중회의실에서는 대전시 경륜장사업의 타당성을 가늠하는 최종 용역보고회가 있었지만 대전시로서는 전혀 건질 것이 없는 보고서가 되고 말았다. 이날 제출된 최종 보고서는 지난달 28일 제출됐던 중간보고서와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오히려 중간보고서의 내용보다 분량이나 상세함에 있어서 축약본이라는 인상이 짙었다. 회의장에 다소 일찍 도착한 취재진들은 최종 보고서를 보고 실소를 금하지 못했고, 보고회를 주재하던 염 시장도 발표 중간에 ″지난번과 다른 내용이 없으니 생략하고 지나가자″고 할 정도로 부실했다.경륜장 사업
지난 15일 염홍철 대전시장은 시민과 생생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 취임이후 처음으로 대전시 서구 도마동 도마시장에서 현장대화를 가졌다. 접수된 민원이 없어 실시하지 않는 금요민원실 대체 성격으로 진행된 현장대화는 민본 행정으로써 주민들을 현장에서 직접 만나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이번 현장대화를 통해 시장을 만난 상인과 주민들은 재래시장 활성화와 지역주민들이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작은 희망을 가졌다. 당장 가시적인 변화는 없을지라도 최소한 시장이 자신의 지역에 대해서 만큼은
″아주머니 생방송 중에 그렇게 사람을 밀치고 방송을 방해하면 어떻게 해요? 생방송이란 말이에요. 생방송″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열리던 6일 오전 8시30분 대전 제1고사장인 충남고 정문 앞에서는 대전 KBS 라디오 팀과 수험생 학부모들간에 작은 실랑이가 벌어졌다. 수능 고사장의 생생한 현장을 들려주기 위해 대전 KBS 라디오 팀은 시험시작 시간인 8시 40분을 10여분 남긴 8시 20여분부터 이날 정문 앞에서 선배들을 응원하던 OO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응원을 재현해 줄 것을 요구했다. 대 여섯명의 학생들은 쑥스러운지 잠깐 머뭇거린 뒤에 ′
◈충남도 최민호 기획실장.서경아!너 기억나니.그 날도 학원을 마치고 밤 12시 가까이 파김치가 되어 돌아온 너에게 이 아버지가, "얼마나 힘드니. 세상이 너희들에게 너무 가혹하구나"라고 했더니 네가 했던 말. "아니에요, 아빠! 고3은 우리시대의 성인의식인 걸요" 했던 말 말이다.그래, 그때 네 말은 참 대견스러웠다. 어른이 된다는 것이, 그것도 훌륭한 성인이 된다는 것이 어디 그리 수월한 일이겠니. 요즘도 너희들사이에서 데미안을 얘기하면서 알을 깨고 나오는 아픔 없이 성숙은 없다고 하는지들 모르겠다. 예전 아프리카의 어느 부족은
◈보문고 김영호 교사.일기예보로는 금년엔 수능 한파가 없을 거라고 하더구나. 다행스럽게도 수능이 있는 날부터 날씨가 풀릴 거라는데, 그래도 긴장으로 얼어붙은 마음이 어찌 떨리지 않겠니? 하긴 단 하루만에 치러지는 시험으로 앞으로의 인생이 좌우된다니 어찌 두렵지 않을까. 그리고 평생을 가름할 시험대에 오르는 자식이 오직 좋은 결과를 얻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부모의 마음 또한 어찌 졸아들지 않을까. 더구나 너처럼 딸 부잣집 외아들에다 아버지가 병들어 누워 계신 경우, 부모의 애타는 심정은 훨씬 애절할 것이다. 나도 작년에는 대입 수험생을
지난 25일 여성회관에서 열린 대전시의 '대전여성발전 비전과 전략(안)' 시민공청회는 허술한 기획안과 뜬구름 잡기 식의 세부계획으로 토론자들로부터 '알맹이 없는 공청회'라는 신랄한 비판을 받았다. 그나마 주제발표가 끝나기 무섭게 반 이상 빠져나간 청중들 덕분(?)에 지정토론자 몇 명의 비판에서 그쳤지만 이번 공청회가 지난 6월 1차 때에 이어 관련 부서 심의 이전의 실질적 최종 확정 단계임을 생각할 때, 보다 구체적 논의와 현실가능성 여부의 검증단계를 거쳤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대전시는 일반여성과 여성정책담당자를 대상으로 실
찬이슬이 내린다는 한로가 지났다. 절기 상으로 완연한 가을이다. 아침 기온이 한 자리 수로 떨어졌고 산간 일부지방에서는 얼음이 얼었다는 소식도 간간이 들려온다. 낮 시간에도 나무 그늘이 드리워진 곳은 서늘한 기운이 들 정도이다.대전시 중구청 앞에서 82일째 노숙을 하고 있는 주민들에게 깊어져 가는 가을과 시간은 초조함으로 다가온다. 두꺼운 담요와 비닐을 머리끝까지 뒤덮고 잠을 청해보지만 잠이 올 리 만무하다. 이런 저런 생각에 몸을 뒤척이다가 설핏 잠이 들었다가도 찬 기운에 다시 소스라치게 깰 따름이다. 지난 7월 18일 시작한 노
나지막한 산자락 오목한 곳에 자리잡아 여성의 자궁 속에 있는 듯 아늑해 보이는 ′나눔의 집′. 8명의 위안부 할머니들의 쉼터는 일부러 찾지 않으면 그곳에 있는 지 알 수 없을 만큼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에서도 외진 곳에 떨어져 있었다. 먼저 세상을 등진 할머니들의 추모비와 동상, 작은 꽃밭이 조성된 역사관 옆 작은 공간은 10여명의 사람들이 들어서면 비좁아 발걸음이 조심스러워 질 정도이다.외딴 장소에 위치하고 있는 8명 할머니들의 조용한 쉼터인 이곳도 3·1절과 광복절이 되면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평소에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주로
엑스포 과학공원은 요즘 궂은비가 계속 내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이언스 페스티벌 행사에 일요일인 11일 3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아오는 등 일견 활기를 띤 모습이다.가장 무더운 때라고 할 수 있는 8월 초순에 축제가 열리고 있어도 2000년 첫해에는 10만여명이, 2001년 둘째 해에는 26만여명, 올해에는 30만명돌파(게릴라 성 호우로 당초 기대치에 못 미칠 전망)를 기대하고 있다.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이런 질문을 던질 수 있을 것이다."왜 뙤약볕이 내리쬐는 8월 초순에 사이언스 페스티벌을 개최하느냐, 9월이나 10월, 아니면
오용균(모두사랑 장애인야간학교장) 임오년 새해가 왔습니다. 늘 이 시기에는 덕담으로 일관하는 말로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는다.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면 뒤늦게 시작한 고교특수학급설치 추진연대는 장애자녀를 둔 부모의 의식을 깨우쳐 주는 일대 개혁을 추구하는 학부모의 바램에 촛불을 당겨준 사례로 볼 수 있다. 요즘처럼 참 선생님의 모습을 많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교육은 무엇일까? 어떤 일을 하는가? 그것은 자유롭게 굽이쳐 흐르는 시냇물을, 일직선으로 파진 도랑을 만드는 것이 아닌가를 생각하면 교육자는 역시 차별화된 사람이 하는 천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