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여야가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을 ‘행정중심복합도시’로 합의함에 따라 충청권은 물론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외쳤던 세력들은 또 다른 실망과 허탈감에 빠져야 했다. 그동안 신행정수도 지속추진을 위해 노력해온 많은 사람들은 “이번 대책이 마치 새로운 성과물인 듯 정치권은 내세우고 있지만 이전 부처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등 사실상 충청민들을 또 다시 기만하고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했고, 지방분권운동충청권협의회도 성명서를 통해 “여야간의 야합은 500만 충청인들을 정략적인 대상으로 농락하고 균형발전을 염원하는 국민을
최근 대전시청 직원들의 최대 화두는 ‘청양향우회’였다. 올 1월 출범한 대전 도시철도공사 으로 넘어가는 공무원 명단이 발표되면서부터였다. 잡음의 진원지는 도시철도 첫 인사였다. 1월 1일자로 초대 사장에 임명된 김광희 도시철도공사 사장은 최근 부장급(1급) 4명과 팀장급(2급) 9명, 3∼8급 39명 등 총 52명의 경력사원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이 인사에서 부장급에는 사무직의 경우 노광현(대전시 혁신분권담당관실 행정5급), 이무관(의회사무처 행정5급)씨 등 2명을 발령했으며, 기술직은 홍수복(지하철건설본부 기계5급),김인술(대전시
을유년 연초부터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경찰관 성매매 의혹사건이 무수한 추측과 의혹만을 발생시키면서 2주째를 맞고 있다.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한 초기에는 경찰관에 대한 불신과 실망이 주된 논조였지만 이제는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천안경찰서의 사건 축소 의혹에 대해 시민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성매매 특별법은 어려운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든 주범이고 강간 등 강력범죄 증가로 인해 사회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또 다른 네티즌들은 “성상납 의혹을 한점 부끄럼없이 밝히고 성매매 근절을
벌써 두달이 지나고 있다. 지난 10월 21일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관습헌법’이라는 해괴한 논리로 신행정수도 건설이 좌초된 그날, 충청도민이라면 아니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그때의 좌절과 절망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위헌판결의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필자는 ‘기자질 하기 정말 편한 시대에 살고 있다’는 생뚱맞은 생각을 떠올리기도 했다. 언제였는지 명확하진 않지만 외국의 한 기자가 특종을 취재하기 위해 고의적로 사건을 발생시켜서 논란이됐던 적도 있었다. 그런 시대에 비하면 같이 ‘기자질’을 하는 상황에서 이 얼마나 편한 시대에
“충청권 대책이 아닙니다”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과 대전지역 편집, 보도국장과의 만남이 끝날 무렵 다급한 쪽지가 전달되었다. 연합뉴스에 올라 온 다음 달 발표될 ‘충청권 대책’이란 제목 때문이었다. ‘충청권’, 그 충청권이라는 용어가 문제였다. 9일 이부영 의장의 대전 방문 일정은 좀 독특했다. 대개 당 최고 책임자가 지역을 순방 시 언론과의 관계는 형식이 있다. 해당지역 시, 도지부가 마련한 행사에 참석한 다음 기자회견, 그리고 저녁에 언론사 대표와의 만찬, 이런 순이다. 그런데 이의장은 정치부장과의 기자회견을 넣었다. 또, 만찬
지난주 열린 대전시의회 제140회 임시회에서는 대전시가 추진하는 몇 개의 사안이 의회 동의를 얻지 못하거나 조례제정이 유보되는 등 제동이 걸려 언론에 오르내렸다. 베트남 빈증성과의 자매결연 동의 안이 유보됐고 국제교류센터설치 및 운영조례안은 절차상 문제점을 들어 유보됐다. 이에 앞서 IT벤처사업과 관련한 공유재산변경 안은 의원들로부터 심한 질책을 받고 간신히 통과됐다. 이 같은 일에 대해 일부 언론에서는 '속뜻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던지기도 했다. 집행부에서도 사업 추진의 지연 등을 들어 볼멘소리도 했다. 하지만 그 속
엑스포과학공원을 두고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대전시가 소위 애물단지로 전락한 엑스포과학공원의 활성화를 모색하면서 시작된 토론은 앞으로 다소 뜨거워 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다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의 회장이 '무상 이양은 안 된다'며 이례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지역의 한 언론사에서 이 목소리를 담아내면서 의견이 갈려 토론은 더욱 격렬해질 가능성도 남겨두고 있다.지역 방송사 가운데 하나인 TJB는 이 같은 분위기를 인식, 발빠르게 관련 프로그램을 편성해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 오후 이창기 대전대 교
“글세 새벽 2시에 조사를 하고 있는데도 아가씨 좀 보내 달라고 전화가 오더라구요. 내참 어이가 없어서” 1일 대전 둔산경찰서 수사 2계에서 출장 마사지 업주를 검거한 경찰 수사관이 하는 말이었다. 한두 통이 아니었다고 한다. 지난 23일 성매매 특별법의 발효와 동시에 대대적인 단속령이 내려졌지만 아직도 성매매 행위는 사라지지 근절되지 않고 있다. 중구 유천동 텍사스촌 등 소위 ‘집창촌’에서의 공공연한 성매매 행위는 겉으로 보기에는 줄어든 듯 싶지만 성을 사고파는 행위는 '등잔 밑’으로 침투하고 있다. 아파트, 단독 주택 안방은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자치단체가 필요도 없는 공사를 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대전시 중구 유천 2동 현대 아파트 맞은편의 보도와 함께 조성돼 있는 자전거 도로를 헐어내고 똑같은 도로를 다시 깐다는 것이었습니다. 연말이면 등장하는 ‘보도 블럭 까 제끼기’가 분명하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주민들이 낭비 공사라고 주장하고 있는 유천동 자전거 도로 공사 현장. 약 300m의 인도는 가운데가 이미 파여 있었습니다. 반듯하게 잘라진 것이 이전에 자전거 도로임을 연상케 했습니다. 이날 아침 30mm에 정도의 비가 오며 파헤쳐진 부분에는 물이 차
여름이 되면 '여행'이 생각난다. 이곳 저곳을 구경하고 돌아와 뒷이야기를 나누며 추억에 잠기는 것은 보통 사람들이 꿈꾸는 소박한 소망일 것이다. 대학생들이 국토대장정을 떠나는 것도, 배낭을 둘러메고 유럽행 비행기에 오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공무원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대전시도 공무원들의 견문을 넓힌다는 차원에서 몇 해 전부터 직원대상 해외배낭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이들은 여행 경비 가운데 70%를 예산으로 지원받고 나머지 30%만을 부담한다. 여기서 예산지원의 의미는 해외에 나가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돌아와 시민을 위한
대한민국이 시끄럽습니다. 시끄러운 만큼 제 머릿속도 지난 월요일부터 뒤죽박죽 어지럽습니다. 김선일님의 죽음에 안타까워하는 마음은 대한민국인 4천 5백만 모두 한가지입니다. 하지만 이라크 추가 파병에 대한 의견은 극단으로 갈리고 있습니다. 당장 사단이라도 날 것처럼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욕설까지 오가며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김선일님의 죽음을 응징하기 위해 공수부대를 파견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충분히 이해가 가는 부분입니다. 대학 친구 중에 전경으로 군 생활을 한 녀석이 있었습니다. 욕 한마디도 제대로 할줄 모르
시내버스 임금 협상 만료 시각인 4시를 넘겼을 때까지 염홍철 대전시장은 버스사업자들의 손을 놓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사용자들과의 1시간이 넘는 설득작업 25일 오전 5시 34분, 데드라인은 1시간 30여분 넘겨 염홍철 시장은 노사 양측의 손을 잡고 웃고 있었다. 하지만 협상 초반부터 협상은 큰 난관을 예고했다. 전날 9시 30분경 시작돼 자정 임박해 끝난 공개 협상에서는 염 시장을 사이에 두고 노사 양측의 고성이 오가며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돼 보는 이들의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의 분위기도 조성됐었다. 협상체결 2시간여전에는 ‘끝났
최근 한 공무원이 '대전시'라는 거대 조직으로부터 '린치'를 당하고 있다. 백주 대낮에 30년 공무원 명예가 땅에 내동댕이 쳐지고 , 조직과 동료들은 깔깔거리며 지켜보고 있다. 공조직에 몸담고 있다는 죄로 숨죽이고 처참하게 당하는 현실이 오늘 대전시청 내(사업소)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동료들 가운데 일부가 '이건 아닌데'라며 거들 마음이 있어도 선 듯 나서지 못하고 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린치 현장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는 사람도 조직의 힘에 밀려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공무원에 대한 린치는 특히 거대 조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이 상식이 되면서 이들의 선택은 이미 요리나 꽃꽂이, 홈패션 같은 예전의 직업군을 떠나 인터넷, 컴퓨터, 디지털사진 등 부가가치가 높은 창업 아이템에 집중돼 있다. 하지만 세상이 달라졌는데도 여성들의 경제활동에 대한 사회적 시각은 여전히 구태의연하고 애매모호한 성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건상 장애요인이 훨씬 많은 현실 속에서 이들은 지역 내 여성직업훈련기관으로 눈을 돌리지만 얻는 것이라고는 무의식중에 현모양처를 강요하는 평이한 프로그램들 뿐이어서 실망스럽지 않을 수 없다. ◈여성들의 경제활동에 대한 욕구
지난해 늦가을쯤만 해도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개혁'열풍에 휩싸였었다. 약간의 차이는 있었지만, 지구당을 폐지하고, 후원회를 없애고, 상향식 공천을 하겠다는 것이 한 목소리의 공언이었다. '차떼기'라는 말이 유행되기 시작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불법정치자금이 드러나는 판에, 정치권은 너나 없이 부정(不貞)의 속곳을 들킨 아낙처럼 무참하던 그때였다. 오랫동안 피떡이 되어온 정치권의 어두운 이미지 때문에 아주 믿어줄 낙관은 아니었어도 꽤 많은 사람들이 정치판의 변모를 꿈꾸었었다. 그런데, 막상 17대 총선을 저 만큼 앞둔
사람은 다급하면 사리분별이 흐려진다. 칼자루를 쥔 쪽의 참뜻 살피랴, 우선 살기 위해 버둥질치랴, 요즘 야당 한나라당·민주당의 황망한 모습은 보기에 딱할 정도에 이르고 있다. '맞은 놈 보다 때린 놈이 발 못 뻗고 잔다'는 속담도 있듯이 여당을 자처하는 열린우리당도 왠지 안정해 보이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정치에 대한 불신의 골이 너무너무 깊어서, 정치에 대한 뜨거운 열정 바라기는 언감생심 꼴이 났을지라도 민초들은 아주 마음을 비우지는 않았다. 바라보지 않는 듯 은연히 째려보고 있다. 한화갑 전 대표의 구속영장 집행파동으로
17대 총선이 채 석 달도 남지 않았다. 이런저런 파열음을 욱대기며 흘러가는 시간의 틈바구니에서, 지금 대한민국은 '도가니'를 막 달구기 시작한 가마다. 세월을 침착하게 반추할 겨를도 없이 날이 새면 빅 뉴스가 터지고, 삿대질이 계속된다. 서로 눈 부라리며 가만히 두지 않겠다, 법적 책임을 묻겠다 을러대는 사이에 국민들은 그저 삶이 고달플 따름이다. 기득권을 상징하는 우상들이 철저히 부숴 내리는 서슬에 쇠고랑을 차고 망신스런 표정, 억울한 낯빛으로 잡혀가는 군상은 줄곧 이어진다. 2003년을 내내 시끄럽던 정치권은 새해
◈오명 과기부장관. 계미년 양의 해를 이틀 남겨놓고 필자에게 '대전에서 올해 가장 반가운 소식이 무엇이었느냐'고 개인적으로 물어본다면 어제 발표된 장관인사에서 오명씨가 과기부장관에 기용된 일이라고 주저없이 꼽을것이다. 그 이유는 대전엑스포조직위원장을 맡았던 그만이 '대전엑스포과학공원을 살릴수 있는 유일하면서도 또한 대덕연구단지를 위시로한 대덕밸리의 실질적 활성화에도 기여할수 있는 인물'이라고 믿기때문이다. 그는 또 절대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좋은 공적은 아래사람에게 넘기고 잘못된 과실은 자신이 떠맡는 자세가 몸에 베어있는 부드러운
대전지역 3개 구청장이 총선 출마를 위해 17일 공직을 사퇴했지만 구청장 자리를 총선으로 나가기 위한 징검다리라는 지적에 대한 변명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지난해 6월 13일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뒤 꼭 1년 6개월 만에 자치단체장직을 내 놓았다. 그러면서 지역민을 위해 더 넓은 무대에서 더 큰 봉사를 위해서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는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곳에서 활동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임기를 1년 반 밖에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사퇴해 이에 따른 행정공백에 대해서는 현행 선거법상 자치단체장은
최근 ‘정책보좌관제’를 놓고 대전시청 내에 미묘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6급 이하 공무원들을 회원으로 둔 대전시공무원직장협의회에서는 인사 숨통을 트기 위해 정책보좌관제를 계속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는 가운데 대전시 인사 담당 부서와 염홍철 대전시장이 이 제도를 더 이상 시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충돌 조짐도 보이고 있다. 대전시공무원직장협의회는 이 제도가 더 이상 지속되지 않을 것이란 분위기가 감지되자 최근 회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결과는 이 제도를 계속 시행해야 한다는 응답이 높았다. 공직협은 이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