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물에는 명칭이 있고, 명칭은 그 사물을 상징하는 핵심적인 요소다. 따라서 명칭이 가지는 의미는 크다. 때문에 우리는 사물이나 상징에 가장 가깝고 인식하기 좋은 명칭이나 용어를 붙이고자 궁리한다. 또한 길고 복잡한 명칭을 간결하고 상위개념의 인상을 주는 방향으로 바꾸어 가는 추세다. 최근 정진석 국민의힘 국회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은 정부 행정기관 명칭에서 위계적 구조를 나타내는 ‘중앙’, ‘지방’ 표현을 삭제하는 ‘정부조직법’, ‘법원조직법’, ‘검찰청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정부조직법에 ‘중앙행정기관에는 소관 사무
코로나19 장기화와 소비생활 행태의 변화에 따라 비대면 장보기가 늘어나면서 아이스 팩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 아이스 팩은 스티로폼 박스에 들어있는 내용물의 신선도 유지에 꼭 필요한 물품으로 지난해 국내에서만 약 2억6000만개가 생산된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아이스 팩의 80%는 미세플라스틱 일종인 고흡수성플리머(SAP) 충전재로 이루어진 ‘젤’형태이다. 상온에서 얼음보다 냉기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장점이 있지만, 환경에 피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완전하게 폐기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특히 불에 잘 타지 않고 물에 잘 녹지
#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는 며느리가 시아버지에게 재산목록과 예금내역 등을 알려달라고 하여 의아했다고 한다. 이유를 물으니 공직자재산등록을 해야 한다고 했다는데, 고개가 갸웃거려지더라는 것이었다. 며느리는 세무직 7급 공무원이었다.# 재산등록을 한 어느 공무원은 윤리위원회로부터, 어머니 이름으로 된 3천만 원의 예금이 있는데, 등록하지 않은 사유를 소명하라는 통지를 받았다. 도무지 짐작조차 되지 않아 어머니께 여쭤보니,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아무도 모르게 하라며 남겨 준 것”이라고 하셨다고 했다.# 아내 명의로 은행에서 대출 받
지난 주말 한 중앙 일간지에 실린 ‘정세균 총리님께 호소합니다’라는 제목의 호소문에 눈길이 갔다. 공주에서 양조장을 운영하는 사람의 글인데, 당사자의 일방 주장이니 만큼 사실여부나 내용의 무게까지 잘 알 수는 없다. 다만 적지 않을 광고비를 들여 공개 호소문을 낸 입장과 절박한 심정은 읽혔다. 호소인의 양조장은 일 년 매출액이 12억 원 쯤이라고 하니 정부에서 4차 지원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10억 원 미만의 소상공인 기준에서 조금 벗어난 규모의 사업자라 할 수 있다. 이 양조장은 저가 제품의 술을 빚고 있는데 국산 쌀과 수입쌀
글을 쓰다가 궁금한 사항을 알아보고자 한 공단에 전화했다. 신호가 가고 ‘고객센터입니다’라는 멘트에 이어 ARS 음성 안내가 나왔다. 안내에 따라 상담원 연결을 원하는 번호를 누르니 개인정보를 확인 후 연결해주겠다며 주민등록번호 13자리를 입력하라고 했다. 입력하자 ‘상담하려는 사람이 많으니 기다리라’는 음성이 들렸다. 전화기를 들고 한참을 기다리니 ‘계속 상담원 연결을 원한다면 1번을 누르라’고 했다. 꼭 문의해야 할 일이기에 1번을 누르고 기다렸으나 연결되지 않았다.얼마 뒤 또 같은 멘트가 나왔다. 이렇게 하기를 6번. 그러더니
다수결에 따른 의사 결정제도는 민주주의를 상징한다. 다수결은 여러 갈래로 나뉜 의견을 하나로 모으고 함께 그 길로 가기 위한 가장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타협의 방식이다. 비록 다른 의견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다수결로 결정된 사안에 대하여 승복하고 따르는 것은 공동체의 일원으로 가져야할 바른 자세다. 그래서 51:49에서 1은 49이상의 힘을 갖는다.그렇다고 하여 다수는 모두 옳으며 절대의 힘을 갖는가하는 의문을 지울 수 없다. 혹시 결정과정에 편견이나 다른 요인이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는가? 소수의 의견은 무시되고 사라져야 하는가 하는
한 이웃 여성의 푸념어린 하소연을 들었다. “바로 어린이놀이터 옆에서 사람들이 담배를 피워 어린이들에게 좋지 않아요. 담배꽁초, 휴지, 종이컵이 흩어져 있고 침자국도 남아있어요. 연기하고 냄새가 우리 집까지 들어오고 두런거리는 소리까지 들려요. 흡연권이 있다면 담배연기를 맡지 않을 권리도 있는 거잖아요?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요?”분명하고 단호했다. 아직 창문을 열고 지내는 시기라 더 민감하게 느끼는 듯 했다. 더구나 아이 엄마라서 그런지 예사롭게 받아들이지 못하리라고 짐작되었다. 그곳은 벤치와 나무그루를 둘러 싼 벽돌 축대가 있어서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 합시다』『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은 들어오지 마세요.』『마스크!! 깜빡하셨나요? 나와 이웃을 위해 「꼭」 착용해 주세요.』『코로나!!! 엘리베이터에서도 감염될 수 있다고 하지요. 제발 마스크를 꼭 쓰고 타 주세요. 제발요. 너무 불안해요』『혹시 마스크를 쓰지 않고 타셨나요? 승강기 안에서도 전염될 수 있다고 합니다. 마스크를 꼭 제대로 착용하고 타주세요. 코는 내놓고 입만 가리면 쓰지 않은 것과 같다지요. 임산부, 어린 아이 걱정이 큽니다. 제발 부탁합니다.』어느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붙어 있는 글이다. 그림과
시장이 공석중인 서울시와 부산시는 2021년 4월 실시하는 보궐선거를 통하여 후임시장을 선출한다. 그때까지는 행정부시장이 시장권한대행으로 시정을 이끌어 가는데 9개월에서 1년 가까이 대행체제로 가는 것이 과연 적정한지 의문이다. 현실을 무겁게 보고 후임 시장을 신속하게 선출하여야 할 것이다.현행 공직선거법에는 대통령을 제외한 선출직 공직자의 궐위 등으로 인한 재·보궐 선거 등은 4월 중 첫 번째 수요일, 즉 1년에 한 번 실시하게 되어있다. 따라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2021년 4월 7일에 실시된다.대통령은 궐위 등의 사
라디오에서 경상도에 산다는 청취자의 푸념어린 사연이 흘러나왔다. 올해 마늘 농사가 풍작으로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정부에서 주는 지원금을 받고 마늘밭을 갈아엎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나가는 사람들이 차를 세우고 밭에 들어와 ‘이삭줍기’를 하면서 농민의 아픈 가슴을 더욱 헤집는다는 것이었다. “차라리 일손을 거들어주면 성한 마늘을 품삯으로 주겠다”고 하자 그들은 “여기 아니어도 주울 곳은 많다”며 “농촌 인심이 아니라”고 비아냥거리며 떠난다는 것이었다. 가끔 이런 일을 겪는다는 이야기가 나온다.어쩌면 농민의 입장에서는 얼마의
지난주 금요일엔 아침부터 기분이 참 언짢았다. 집 근처 네거리에서 교통정리 봉사활동을 하는 모범운전자에게 사진을 찍혔기 때문이다. 아파트 정문에서 나와 우회전하여 70m쯤 가면 왕복 6차로와 만난다. 여기에서 200m 쯤 가면 대전에서 가장 심한 교통 혼잡지역으로 알려진 네거리에 다다르는데, 여기에서 좌회전 신호를 받아 공주방면으로 가려고 집을 나섰다. 그런데 이 노선은 출근시간이면 차가 아파트 정문에서 나올 수도 없을 만큼 밀린다. 겨우 나왔다고 하더라도 우회전하여 편도 3차로 도로로 들어가 여기에서 1차로에 까지 진입하여 왕복
국회사무처가 제21대 개원을 앞두고 ‘회의장에 안내견 출입 허용 여부’를 놓고 관계법과 규정 등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이번 총선에서 시각장애인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김예지 당선인의 안내견 ‘조이’의 국회 출입을 놓고서다.그동안 국회는 회의장에 안내견 등 동물 출입을 금해왔다. ‘의원은 본회의 또는 위원회의 회의장에 회의 진행에 방해되는 물건이나 음식물을 반입해서는 안 된다’고 한 국회법의 규정을 근거로 삼았다. 2004년 당시 제17대 총선에서 시각장애인 출신으로는 처음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던 정화원 의원은 안내견 동반이 허용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