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來風送?王閣(시래풍송『등왕각』)이요, 運退雷轟薦福碑 (운퇴뢰굉『천복비』)라. 때(운)가 오니 바람이 『등왕각』으로 보내주고, 운이 물러가자 벼락이 『천복비』에 떨어졌다. 인간사에는 도저히 불가능 할 것 같은 일도 시운(時運)이 도래 하면 이루어 질 수 있고, 다 이루어지리라고 예견되었던 일도 불운하면 하루아침에 그 꿈이 산산이 부서진다는 2가지 사례의 이야기다. 하나의 사례는 당나라 때 유명한 문장가이며 시인인 『왕발』이 무명시절 뜻밖의 행운을 만나 당대의 문장가로 명성을 얻은 일화이다. 27세로 요절한
景行錄云(경행록운), 禍不可倖免(화불가행면)이로다. 『경행록』에 이르기를 ?자기가 저지른 화(禍)는 요행으로 면할 수 없음이로다.?하였다. 재앙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천재지변으로 인한 재앙이요. 또 하나는 자신의 부주의나 잘못으로 인한 재앙이다. 천재지변으로 인한 재앙은 인간으로써는 어쩔 수 없고 피할 수 없는 재앙이나 그러함 속에서도 요행으로 그 재앙을 피한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의 잔해 속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난 예를 보지 않던가. 이처럼 천재지변으로 인한 재앙은
萬事分已定(만사분이정)이어 늘 浮生空自忙(부생공자망)이니라. 이 세상 모든 일에는 분수가 이미 정해져 있거늘 뜬 구름 같은 인생이 부질없이 스스로 바빠하느니라. 우주에 있는 모든 물(物 : 물건)마다 그 물(物)이 맡고 있는 사(事 : 일) 즉 역할이 있다. 태양은 태양의 역할, 달은 달의 역할, 물은 물의 역할, 불은 불의 역할, 심지어 길 가에 나있는 풀 한 포기나 백사장의 모래알 하나에도 그에 맞는 역할이 있다. 그리고 그 물(物)마다의 역할은 크거나 작거나 중요하거나 중요하지 않거나 그 차이나 형태는
禍兮福所倚 (화혜복소의)로다, 福兮禍所伏(복혜화소복)이로다. 孰知其極(숙지기극)가 其無定(기무정)이다. - 노자(老子)- 화여! 복속에 기대여 있도다. 복이여! 화속에 엎드려 있도다. 누가 그 끝(화와 복의 끝)을 알 수 있는가 그것은 정해짐이 없는 것이다. 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수많은 화와 복을 겪는다. 그런데 살면서 겪는 화와 복의 끝과 시작은 누구도 알 수 없어 화된 일인가 싶더니 생각지도 않게 복으로 변하고 복된 일인가 했더니 느닷없이 화로 변하니 화가 복의 씨앗이고 복이 화의 씨앗이 되는
둑길에 나있는 이름 모를 풀 한 포기에도 다 하늘의 뜻이 있는데 하물며 만물의 영장이요, 소우주라는 인간에 있어서야 더 말할 나위가 없는 것이다. 즉 하늘이 사람을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할 때는 그에 따른 삶의 길을 함께 부여해 주셨다. 그래서 福(복)자를 파자(破字)해 보면 ?신(示)은 한(一)사람의 입(口)마다 밭(田) 즉 먹을 양식을 주었다. 즉 저마다 살아갈 복을 주었다.?라고 풀이할 수 있다. 이처럼 하늘은 인간을 내려 보내면서 그와 함께 살아갈 몫, 즉 복(福)까지 딸려서 내려 보내 주었는데 단지 그 몫, 즉
필자가 지나간 회에서 운명이란 피하려야 피할 수 없고 거부하려야 거부 할 수 없는 자기만이 짊어지고 가야할 자기의 몫이라 했다. 그래서 피할 수 없고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이니 후복한 운명이건 박복한 운명이건 무조건 그 처한 운명에 대해 사랑하라했다. 다시 말해 후복한 운명이 닥쳤을 때 그 운명을 사랑하면 그 후복한 운명이 더욱 빛을 내게 됨이요. 또한 뒤에 올수 있는 박복한 운명에 대비할 수 있게 됨이다. 이와 반대로 박복한 운명, 즉 불우한 운명이 닥쳤을 때도 그 운명을 사랑하면 새로운 지혜와 능력이 창출되고 그로인하여
富貴(부귀)는 求之在道(구지재도)하고 得之有命(득지유명)하니 是求無益於得也(시구무익어득야)니 求在外者也(구재외자야)니라. - 孟子(맹자) - 부귀를 구함에 있어 정도(正道)로써 구해야 하나, 그 얻음은 운명에 달려 있나니 그러므로 부귀를 구하려 해도 누구나 다 얻을 수가 없을 것이니 그것은 부귀를 구함이 인간의 뜻 밖에 있기 때문이니라. 부귀를 구함에 있어서는 정도(正道)로써 구해야 하고 또한 탐욕(貪慾)으로써 구하려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부귀를 얻고 얻지 못함은 인간의 의지나 노력 밖, 즉
天將降大任於是人也(천장강대임어시인야)신댄 必先苦其心志(필선고기심지)하며 勞其筋骨(노기근골)하며 餓其體膚(아기체부)하며, 空乏其身(공핍기신)하야 行拂亂其所爲(행불난기소위)하나니 所以勤心忍性(소이근심인성)하야 增益其所不能(증익기소불능)이니라 - 孟子(맹자) - 하늘이 장차 어떤 사람에게 큰 임무를 맡기려 할 때에는 반드시 먼저 그 마음과 뜻을 괴롭히고, 육체적으로 단련시키고, 육신을 굶주리게 하고 궁핍하게 하며, 그가 하는 일을 뜻에 어긋나게 만들어서 무서운 역경에 빠뜨린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가 분발하여 강한
자기에게 주어진 운명의 몫은 싫든 좋든, 피할래야 피 할 수 없고 거부 할래야 거부할 수 없는 무조건 받아야만 하는 자기의 몫이기에 무조건 사랑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후복한 운명도 사랑하고, 박복한 운명도 사랑해야 하는 것이다. 지난 회(26회)에는 후복한 운명을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이번 회에는 박복한 운명 즉, 불우한 운명을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하겠다. 박복하고 불우한 운명의 대표적인 운명이 바로 장애우 운명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장애우가 자기의 장애운명을 어떻게 받느
운명의 신은 공평하지 않아서 어떤 사람에게는 후하게 주고, 어떤 사람에게는 박하게 준다. 그렇다고 나에게 박하게 주었다고, 내 몫이 적다고 운명의 신을 불평 할 수도 없고 불평한다고 해서 운명의 신이 들어 주지도 않는다. 이처럼 각자가 받아야 할 운명의 몫이 공평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이에 대해 왜 그런지 하고 딱 부러지게 어느 누구도 답하지 못하고 있다. 명리(命理)를 하는 사람들은 타고난 사주팔자에 의함이라 하고, 불교에서는 전생의 업에 의함이라 하고, 어쨌든 운명이란 내 의지나 능력 밖의 힘이니 어떻게 할 방
자신의 뜻이나 선택과 관계없이 결정되어지는 사람마다의 운명이 있는 것처럼 그 나라 국민의 의지나 선택과 관계없이 결정되어 지는 국가의 운. 즉 국운이 있는 것이다. 우리의 반만년 역사 속에서 우리 민족의 의지나 선택에 관계없이 고난의 운명을 짊어지고 가야했던 아픔의 역사가 있지 않았던가. 민족분단 3.8선의 역사가 바로 그 예가 아니겠는가. 3.8선이야말로 전혀 우리민족의 뜻과 관계없이 그어진 운명의 선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 지금부터 70여 년 전 3.8선이 그어진 역사적 배경과 과정을 살펴보자. 8.15해방이 되
우리가 살면서 많이 내뱉는 말 중의 하나가 『운명』이라는 말이다. 또한 『운명』이라는 말 속에는 풀지 못할 수수께끼 같은 신비스러움이 감돈다. 그래서 앞으로 몇 회에 걸쳐서 풀지 못할 수수께끼 같은 신비의 『운명』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한다. 제일 먼저 ?운명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겠다. 그러기 위해 먼저 나의 태어남에 대해 생각해보면, ?나는 20세기에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가난한 한학자인 김 아무개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났다.?이것은 내 뜻도 아니요 또한 나를 낳아주신 부모의 뜻도 아니지 않겠는가.
子曰(자왈) 死生(사생)이 有命(유명)이요. 富貴在天(부귀재천)이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죽고 사는 것이 命(명)에 달려 있음이요. 부하고 귀해지는 것도 하늘에 달려 있는 것이니라.?하셨다. 이글은 논어 『안연편』에 나오는 글로서 공자의 제자 『사마우』와 『자하』의 대화에서 취한 것이다. 『사마우』가 『자하』에게 ?사람들은 모두 형제가 있는데 나만 홀로 없습니다.?고 하니 『자하』가 대답하며 말하기를 ?내가 선생님(공자)의 말씀을 들으니 죽고 사는 것이 命(명)에 있고 부귀는 하늘에 있다
자왈(子曰) 獲罪於天(획죄어천)이면, 無所禱也(무소도야)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하늘에 죄를 얻으면 빌 곳이 없느니라.?하셨다. 위의 글은 논어의 『팔일편』에 나오는 글로서 『공자』와 위나라의 大夫(대부)인 『왕손가』와의 대화 내용의 끝부분이다. 『공자』가 53세에 노나라의 司寇(사구 : 지금의 법무장관에 해당)를 끝으로 실각의 고배를 마시고 55세부터 고국인 노나라를 떠나 벼슬길을 구하러 각 나라를 다녔는데 그 첫 번째 나라가 『위나라』였다. 위나라의 대부인 『왕손가』가 이러한 공
?늙지 않고, 병들지 않고, 죽지 않을 것 같은 착각에 빠지지 마라.? 種瓜得瓜(종과득과)요. 種豆得豆(종두득두)니 天網(천망)이 恢恢(회회)하여 疎而不漏(소이불루)니라. ?오이를 심으면 오이를 얻고, 콩을 심으면 콩을 얻으니 하늘의 그물이 넓고 넓어서 성기어도 새지 않느니라.? 오이를 심으면 오이가 나와 오이가 달리고, 콩을 심으면 콩이 나와 콩이 열린다. 그 누구도 오이에서 콩이 열리게 할 수 없고 콩에서 오이가 달리게 할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이 하늘의 섭리요 자연의 법칙인 것이다.
莊子曰若作人不善하여 得顯名者는 人雖不害나 天必戮之니라. 『장자』께서 말하기를 ?만약 사람이 선하지 않은 일을 하고서도 명성을 세상에 나타낸 자는 사람이 비록 그를 해치지 못한다 해도 하늘은 반드시 그를 죽이느니라.?하였다. 사람으로서 악한 짓을 해서 영달한자는 일시적으로 부귀영화를 누릴지 모르나. 결코 하늘이 용서치 않을 것이며 그 영화나 명예를 오래 간직할 수 없을 것이라는 말이다. 사람이 명성을 얻는 경우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실제로 선행이나 이름을 빛 낼만한 공적으로서 명성을 얻는 경우요
益智書(익지서) 云(운) 惡?(악관)이 若滿(약만)이면 天必誅之(천필주지)니라. 『익지서』에 이르기를 ?악한 두레박(마음)이 가득하다면 하늘이 반드시 벨 것 이니라?하였다. 사람이 악한 생각, 악한 마음이 가득차면 결국 하늘이 그를 용서 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인간을 악하게 하는 근원은 크게 볼 때 동물적, 이기적 탐욕이나 육체적, 관능적 쾌락을 추구하려는 욕망에 의함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 인간은 자칫 이러한 욕망이나 탐욕에 빠져서 어느덧 하늘로부터 벌을 받게 되는 큰 죄악에 빠져 인
‹원문› 君子必愼其獨也(군자필신기독야) ‹풀이› 군자는 반드시 홀로 있을때 삼가하라. ‹여설› 『성의(誠意)는 “뜻을 정성스럽게 한다. “뜻을 진실 되게 한다. 라는 말이다 이 성의 는 사서 의 하나인 『대학』에 나오는 8조목 중 3번째 조목으로서 『수신』(修身 : 자기를 갈고 닦음)을 이루기 위한 그 전제 조건이다.즉 수신 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성의 즉 자신의 뜻을 진실 되게 해야 하는 것이다. 이처럼 자신의 뜻을 진실 되게 하기 위해서는毋自欺(무자기: 자신을 속이지 말아야 하는 것) 해야 하는 것이다. 자신을 속인다는
玄帝垂訓曰(현제수훈왈) 人間私語(인간사어)라도 天聽(천청)은 若雷(약뢰)하고 暗室欺心(암실기심)이라도 神目(신목)은 如電(여전)이니라. 『현제』께서 훈계를 내려 말씀 하시기를 ?인간의 사사로운 말이라도 하늘이 들으실 때는 우레와 같이 크게 들리고, 어두운 방에서 마음을 속일지라도 귀신이 볼 때는 번개와 같이 밝게 보이니라.?하셨다. 하늘은 귀가 없으되 모든 사람들이 혼자서 중얼 거리는 말까지 다 듣고 있고, 귀신은 눈이 없으되 어두운 방에서 홀로 속으로 품는 생각까지 환히 보고 있다
康節邵先生曰(『강절소선생』왈) 天聽(천청)이 寂無音(적무음)하니 蒼蒼何處尋(창창하처심)이고 非高亦非遠(비고역비원)이라 都只在人心(도지재인심)이니라. 『강절소』선생이 말하기를 ?하늘의 들으심이 고요하고 소리가 없으니 푸르고 푸르러 어느 곳에서 찾을고. 높지도 않고 멀지도 않음이라. 모두가 다만 사람의 마음속에 있느니라.?하였다. 하늘은 끝없이 높고 넓어 그 높이와 넓이를 도저히 헤아릴 수 없는 것처럼 하늘의 뜻인 천명(天命) 또한 마찬가지다. 하늘이 인간 누구에게나 천명으로 하늘의 뜻 즉 선본성(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