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안전’은 대한민국 핵심 키워드가 됐다. 정부는 물론이요, 학교와 관공서에서 안전 교육과 경각심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 때도 후보자마다 안전을 제일 공약으로 내걸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이 안전이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것도 바로 ‘안전’이다. 지난 주(20일) 충남 아산시청에 부탄가스 통을 싣고 돌진한 40대 남성 이야기가 지역사회에 연일 회자되고 있다. 평범한 농사꾼이 왜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냐는 얘기다. 적은 수해피해 지원금도 이유였지만, 자신의 비닐하우스
운전자라면 누구나 교통사고에 대한 안 좋은 추억을 한 두 가지 쯤 갖고 있기 마련이다. 면허를 딴 지 얼마 안 된 1999년 어느 날 신호등 앞에서 갑자기 멈춘 차량을 추돌했었는데, 앞 차의 운전자가 모 보험회사에서 근무한다는 사실을 알고 그 회사에 있던 선배를 통해 “잘 봐 달라”는 일종의 청탁을 요청한 사실이 있다. 하지만 일은 더욱 꼬여버렸다. 상대 운전자는 심기가 불편해졌는지 범퍼 교체는 물론 병원에 입원해야겠다며 추가적인 보상을 요구했다. 그 후 한 두 건의 교통사고를 더 겪었지만 다행히 모두 상대방의 과실 때문인지라 별
대전시는 지난 3월 5일 건설관리본부(이하 건설본부)와 관련된 보도자료 하나를 배포했다. 시 건설본부가 이날 시청 대회의실에서 주요 건설현장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4 주요건설현장 소장 및 감리단장과 간담회’를 가졌다는 내용이었다. 건설본부는 이날 시 건설행정의 중점 방향인 건설경기 조기 활성화와 지역건설업체에 대한 보호대책을 설명했다. 건설현장 소장을 비롯한 건설 관계자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사항과 건의사항도 청취했다. 그러면서 2014년 역점시책으로 지역업체 자재 사용 확대, 청렴도시 구현 위한 직소(直訴)창구
거의 대부분의 선거는 정치권에 크고 작은 지각변동을 불러오기 마련이다. 재미있는 것은 6.4 지방선거가 훨씬 큰 규모였음에도 7.30 재·보궐선거에 비해 그 파급력이 작았다는 사실이다. 이는 광역단체장 기준 ‘새누리당 8 vs 새정치민주연합 9’라는 절묘한 조화가 낳은 결과다. 특히 7.30 재·보궐선거가 ‘새누리당 11 vs 새정치민주연합 4’로 나오면서 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총 사퇴하는 등 새정치민주연합이 격랑 속으로 빠져든 상황이다.이런 가운데 언론과 정치권은 지역 기반 정당이 사라진 충청권의 표심을 예의주시하고 있다.6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연)이 지방선거 승리에 취해 오만을 부리고 있다. 벌써부터 전리품 챙기기에 급급한 모양새다. 오만을 부리면 탐욕에 빠지기 쉽다. 출범하지도 않은 제2기 세종시정과 세종시의회가 벌써부터 걱정스런 이유다.새정연은 최근 시의원 당선인 모임을 갖고 의장을 비롯해 제1부의장, 상임위원장 3석을 배분했다. 새누리당과 무소속에는 제2부의장과 상임위원장 1석을 남겼다. 그리고는 인선 결과를 언론에 알렸다. 양당 원내대표가 만나 의견을 조율하기 전이었다.아무리 정치 수준이 낮더라도 이건 아니다. 언론을 통해 야당에 일방
일제 식민지배가 하나님의 뜻이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문창극 국무총리 내정자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JTBC 화면 캡쳐)“이럴 줄 알았으면 세종시 수정안에 찬성할 걸 그랬네….” 아직 이런 얘기를 들어보진 못했지만, 누군가는 속으로 이런 말을 곱씹고 있을지 모르겠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에 이어 문창극 국무총리 내정자에 이르기까지, 어쩌면 그렇게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 건설을 극렬하게 반대해 온 인물들을 발탁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기자는 청와대 수석과 박근혜 정부 1기 내각이 윤곽을 드러낸
지난 달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열린 학부모 촛불문화제 포스터."겁내지 마라. 아무 것도 시작하지 않았다./기죽지 마라. 끝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걱정하지 마라. 아무에게도 뒤처지지 않는다./슬퍼하지 마라. 이제부터가 시작이다./조급해하지 마라. 멈추기엔 이르다./울지 마라. 너는 아직 어리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희생된 단원고 양온유 양의 페이스북 글 中2014년 4월, 대한민국은 '세월호' 침몰 사고로 전 국민이 비통함에 젖어 있다. 꽃다운 학생들이 목숨을 잃은 건 참으로 애통한 일이다. 배가 왜 침몰했고, 누구의 잘못인
이번에도 변죽만 울리다 끝날 일이라 생각했다.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이야기다. 결과적으로는 그 생각이 맞았다.지난 2012년 대선 때 박근혜·문재인·안철수 후보 모두 이구동성으로 기초선거 무공천을 약속했다. 그 배경에 안철수 후보가 브랜드화한 ‘새정치’가 있다. 기초단체장(시장·군수·구청장)과 기초의원(시·군·구의원) 선거의 공천을 사실상 국회의원이 좌우하다보니 부작용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전략적으로 ‘좌클릭’이 필요했던 박근혜 후보도, 개혁적 이미지에서 안철수에게 뒤질 수 없었던 문재인 후보도 ‘새정치’ 물결을 탈 수밖에 없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이 정치생명까지 걸고 지켜낸 세종시의 새누리당 상황을 알까?새누리당 세종시당(세종시당)에 대한 취재를 해 오면서 한 가지 의문점을 갖게 됐다. 새누리당 인사들의 표현대로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 생명을 걸면서까지 원안을 지켜낸’ 대한민국 행정중심복합도시의 집권여당 조직이라 할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 말이다. 각 정당 통틀어 이런 시·도당이 있는지 조차 모르겠다. 일련의 사태를 보면 사조직이 아니고서야 이럴 순 없을 거란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 이유를 살펴보자. # 장면1 지난 2월 새누리당 중앙당에서 미
#1 성무용 천안시장이 임기 3개월을 남기고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퇴임 공무원들을 시에서 관리하는 산업단지 관리소장에 앉히면서 올 들어 2번의 인사가 진행됐고, 최근 문화재단 본부장에 현직 구청장이 발탁되면서 3번째 인사가 불가피하다. 여기에 선거를 앞두고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급기야 선관위는 얼마 전 성 시장에게 선거 중립에 대한 협조 공문까지 보냈다. 덧붙여 시의회에서 3번이나 부결된 대규모 산업단지 채무보증 동의안을 마지막 임시회에 다시 제출하면서 성 시장과 천안시로 향하는 시민들의 시선이 차갑다
99% 언론, 사실 확인 없이 ‘우상화’에 골몰 2억불 차관협의, 5.16 후 오히려 ‘축소’독재미화세력 상층 장악, 사실은 극소수 유통박근혜 대통령의 독일방문이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확히 50년 전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독일(서독)방문 일화 때문이다. 대다수 언론, 아니 거의 모든 언론이 부녀(父女) 대통령의 독일방문에 대해 스토리텔링 경쟁을 벌였다. 그 핵심 내용은 이렇다. “1964년 12월 박정희 대통령이 서독정부가 제공한 민간항공기를 타고 홍콩, 뉴델리, 로마 등 6군데를 경유한 끝에 28시간 만에 서독에 도착
세계 저널리즘은 ‘독립언론-강소매체’로한국은 반대방향, 정치가 기형구조 키워종편 재승인 과정, 기생언론의 한계 증명 TV조선이 편성한 정치.시사프로그램 한 장면(화면 캡처)“저널리즘이 거대 신문이나 방송사 등 전통적 언론기업에 의해 좌우되던 시대는 이제 끝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미국의 탐사보도 전문 매체 설립자나 대표들을 연달아 인터뷰했는데 프로퍼블리카, CIR, CPI, ICIJ, 인사이드 클라이밋 뉴스(ICN) 등이다. 인력이 많아야 70명, 적은 경우 6명 정도의 소규모 매체들이지만 매우 강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말기 암으로 고통 받고 있는 50대 아버지를 살해한 남매에게 징역 5∼7년이 선고됐다. 뉴스가 보도된 후 여러 가지 반응이 흘러나왔다. ‘아무리 말기 암이라지만, 어떻게 친아버지를 살해할 수 있느냐’는 비난에서부터 ‘오죽했으면 그런 극단적 선택을 했겠느냐’는 동정론까지. 법과 감정의 차이는 재판과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지난 3일 열린 국민참여재판에서 의정부지법 형사합의12부는 “설사 내일 죽는 사람, 사형수라 할지라도 오늘 죽이면 살인”이라며 “고인이 ‘죽여 달라’는 말을 했다고 하더라도 병상에서 혼란된 상태에서 한
정부의 3.1절 공식 기념행사가 4년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면서 민족혼의 성지로 불리우는 독립기념관의 위상과 건립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사진: 지난해 3.1절 기념행사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 연설 모습)정부가 제95주년 3.1절 기념식 공식 기념행사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기로 했다. 이로써 독립기념관은 4년째 대통령의 발길이 끊겼다. 충남도 주관으로 치러오던 기념식마저도 올해는 AI여파로 충남도청 문예회관으로 바뀌었다. 민족혼의 성지로 불리는 독립기념관의 위신(威信)이 실로 말이 아니다. 정부는 세종문화회관을 공식 행사 장소로
“당신의 부모가 큰 병에 걸려 많은 돈이 필요하다. 그 때 어떤 사람이 와서 공무원인 당신에게 그만큼의 돈을 줄 테니 도와달라고 청탁을 했다. 당신은 어떻게 하겠나?” 행정고시의 최종 관문인 면접시험장에서 이런 질문이 나온 적이 있다. 답변하기가 참 곤란하다. 돈을 받아 부모를 살리겠다고 하면 청렴하지 못한 공무원이고, 뿌리치겠다고 하면 입바른 소리이긴 하나 인간미가 부족한 사람으로 비칠 수 있어서다. 이런 답변은 어떨까. “내가 받는 다고 하면 옳지 못한 것이고 받지 않겠다고 해도 확인할 길은 없다. 다만 공무원으로서 돈을
10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는 양승조 최고위원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양승조 민주당 최고위원(천안갑)의 발언에 대한 언론의 보도와 새누리당 및 청와대의 대응을 보면서 한 인간을 순식간에 인면수심의 파렴치한으로 만드는 게 얼마나 쉬운 일인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 올무에 걸리자마자 낚아채는 그 무엇의 힘이 이토록 거센지를 생각하면 한편으론 두려움이 엄습해온다. 그 발언의 진의와 상관없이 양 최고위원은 이미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테러를 부추기는 정
김세환 대전시티즌 사장난파선 대전시티즌을 이끌 선장으로 김세환 대전시 생활체육회 사무처장이 선임되자 지역 축구계가 떠들썩하다. 일부에선 젊은 사장이 젊은 마인드로 2부리그 강등이라는 창단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구단을 새롭게 재건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선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대전시장 선거 공신, 또 다시 대전시티즌 사장 임명우려의 핵심은 또 다시 구단주인 대전시장의 선거 공신이 선임됐다는 것이다. 그동안 대전시티즌 사장 자리는 대전시장이 누구냐에 따라 바뀌어 왔다. 그리고 그 시장과 함께 마지막을 같이 했다
지난 2009년 11월 27일 밤 생방송으로 진행된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세종시 원안 추진을 촉구하고 있는 유한식 현 세종시장.“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 원안 수정 방침에 대해 우리는 분노하고 있다. 절대 대안을 수용할 수 없다…하루아침에 약속을 파기하다면 앞으로 어느 국민이 대통령을 믿겠나? 정말 답답하다” 지난 2009년 11월 27일 밤 유한식 연기군수(현 세종시장)는 생방송으로 진행된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세종시 수정안을 밀어붙이려 했던 이명박 대통령을 상대로 이같이 질타했다. 약간의 떨림은 있었
9월6일 개장한 대전시 중구 은행동 스카이로드에 준공표지판(왼쪽)과 별도로 '대전광역시장 염홍철' 이라고 이름을 새겨진 표지가 또 있다.염홍철 대전시장의 공약사업에서 비롯된 대전스카이로드에 내걸린 준공표지판을 놓고 말들이 많다. 치적홍보가 아니냐는 비판에서부터 전임 시장들도 해왔던 관행이라는 옹호론도 있다. 일반적으로 설치하는 준공표지판처럼 공사명과 공사기간, 발주자, 시공자, 감리자 등을 적었으면 괜찮았을 걸 '준공 대전스카이로드 대전광역시장 염홍철'이라며 별도로 하나 더 만들어 놓은 게 화근이다.대전시와 염 시장 측은 시장이
지역 정치권은 '배부른 충청도론'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사진: 다음 지도 캡쳐)18대 국회를 돌아보면 세종시 수정안에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공약 백지화 움직임에 이르기까지 아찔한 기억이 많다. 그때마다 누구는 머리를 깎았고, 냉기가 흐르는 바닥에서 목숨 건 단식투쟁을 벌였고, 엄중한 자리를 주저 없이 던졌다. 이제 와서 보면 충청인 모두의 값진 승리였다. 충청도 정치사상 그토록 파란만장했던 시기가 또 있었을까 싶다. 더 뜻 깊은 것은 함께 일군 성과들이 우리의 후손들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거란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