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용 주필안대희 총리후보자는 11억 원씩이나 되는 돈을 내놓을 게 아니라 후보직을 사퇴하는 게 마땅하다. 총리후보로 거명되면서 내놓는 돈은 기부가 아니라 총리직을 구하는 데 드는 ‘매관(買官) 비용’일 뿐이다. 11억 원에 총리직을 살 수 있다면 은행을 빚을 내서라도 해보겠다는 사람이 줄을 설 것이다. 그 중에 안 후보만 한 사람이 없겠는가?‘전관예우 모델’ 총리가 관피아 척결할 수 있나?작금 박근혜 정부의 최대 과제는 이른바 ‘관피아 척결’인데 알고 보니 안 후보자 자신이 관피아의 모델이다. 그는 5개월 간 16억 원을 벌
김학용 주필충남도의 한 시군 출신 변호사는 얼마 전, 사석에서 “군수를 선거로 뽑지 말고 외부에서 유능한 CEO를 데려오면 좋겠다”고 했다. 군수가 내줄 수 없는 허가를 마구 내주고, 비위 소문이 꼬리를 무는 데도 누구도 제지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했다. “차라리 대기업 CEO를 군수로 데려오자”는 변호사군수로 나올 만한 젊은 인재들은 고향을 떠나고 부패하고 무능한 사람들이 군수가 되어 온갖 비리를 저지르고 있지만 대책이 없다는 하소연이었다. 차라리 지방자치를 포기하고 대기업 CEO를 데려와 지역 살림을 맡기는 게 더 낫겠다는
김학용 주필선거는 각 정당이 후보라는 상품을 파는 시장(市場)이다. 시장 원리가 제대로 작동되고 있다면 좋은 상품이라야 더 잘 팔리는 게 맞다. 그러나 정당은 좋은 상품보다 자신들이 팔고 싶은 상품을 내놓는다. 전략공천이라고 불리는 전략상품이다. 좋은 상품 대신 팔고 싶은 상품 내놓은 새정치민주연합전략상품에 다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정당이 아닌 공천권자의 전략상품인 경우가 많다는 게 문제다. 이름만 공천(公薦)일 뿐 사실은 공천권자의 개인적 이해가 반영된 사천(私薦)이기 때문이다.선거 때마다 정당들이 외치는 공천개혁은 이
김학용 주필대통령제 민주주의 국가에선 중요한 문제를 대통령과 국회가 결정한다. 이때 국회는 국회 운영의 주역인 여야 원내대표, 특히 제1당의 원내대표라 할 수 있다. 여당의 원내대표는 여당 국회의원들을 대표하는 자리다. 이완구 의원이 그 자리를 맡았다. 충청도 출신으론 처음으로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되었다.충청도 출신 원내대표의 탄생을 보면서 두 가지가 궁금했다. 첫째 이 대표가 빈칸으로 남아있던 ‘포스트 JP’의 주인공이 될 것인가? 둘째 그가 그동안의 원내대표들과는 달리 새로운 정치를 국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까? 첫째는 충
김학용 주필국토부는 그제 ‘도시재생 선도지역’ 13곳을 발표했다. 구(舊) 충남도청 부근처럼 쇠락한 도심을 되살리기 위한 정부사업이다. 선정 지역엔 60억~250억 원이 지원된다. 13곳 중에 대전은 빠져 있다. 수도권을 제외한 시도 중에선 대전과 울산만 물을 먹었다. 충남과 전남은 2곳씩 뽑혔고 부산 대구 광주도 1곳씩 들어갔다. 광주시는 ‘구 전남도청 주변 활성화 사업’으로 100억을 지원받게 되었으나 대전시가 낸 ‘구 충남도청 주변 활성화 사업’은 떨어졌다. 국토부는 각 시도가 신청한 86곳 가운데 13곳을 선정했다. 대
김학용 주필세월호 사고는 생때 같은 학생들 260여 명을 눈앞에서 수장(水葬)시킨 거나 마찬가지다. 이런 비극이 없다. 대한민국의 부모들은 구조 책임을 회피한 선장에게 아무리 큰 죄를 물어도 화가 풀리지 않을 것이다. 기념촬영을 하다 목이 달아난 공무원을 동정할 사람도 없다.모두 일벌백계(一罰百戒)를 요구하고, 박근혜 대통령도 경악 분노 퇴출 등의 단어들을 쏟아내면서 일벌백계를 다짐했다. 대통령은 승객구조를 방기하고 홀로 탈출한 선장과 일부 선원들에 대해 “살인과도 같은 행위”라며 일벌백계를 주문했다. 돈 많은 세월호의 주인에
김학용 주필인구 150만 명의 대도시에서 단일 노선의 도시철도는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도시가 오이처럼 길쭉한 모양이 아니라면 한 두 개 노선은 더 건설하는 게 더 합리적이다. 순환선이나 X자형 노선 체계가 단일 노선보다는 경제적일 가능성이 높다.150만 도시에선 단선보다 2~3개 노선 더 효율적150만의 대전은 길쭉한 도시는 아니다. 기본적으론 2호선 건설이 타당하다. 다만 건설비용이 지나치게 많이 든다든지 도시미관의 문제가 심각하다면 노선을 늘리는 게 어려울 수 있다. 건설비용과 미관 문제는 모두 건설 방식과 관련이
김학용 주필권력이 맛있는 음식이나 금은보화와 다른 점은 아무리 오래 가지고 있어도 질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권력은 한번 맛보면 죽을 때까지 놓고 싶지 않은 게 사람 마음이다. 고금을 통해 보면 왕의 자리를 스스로 버린 사람들도 간혹 있으나 그 경우는 권력이 싫어서라기보다 정치가 적성에 맞지 않은 때문이다.욕심으로는 죽는 순간까지 권력을 쥐고 싶지만 현실적으론 그게 불가능하다. 그래서 권력자들은 물러날 때가 되면 후계자 문제에 신경을 쓴다. ‘후계자 고르기’는 물러난 뒤에도 권력을 어느 정도 유지하는 수단이다. 또 전임
김학용 주필기자가 의혹 사건을 파헤칠 때는 ‘양심에 거슬리는’ 생각도 갖게 된다. 가령 어떤 고위 공직자의 비리 제보를 접수하고 취재에 나섰다면 그 비리가 사실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래야 기사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취재 대상이 중요한 사람일수록 그런 바람은 더 커진다.사건을 수사하는 경찰도 기자와 비슷한 입장이다. 비리가 확인돼야 실적으로 올리기 때문이다. 때론 큰 사건을 수사해서 특진도 하게 된다. 하지만 수사든 취재든 잊지 말아야 할 게 있다. 자기 욕심 때문에 멀쩡한 사람을 악의 구렁텅이에 몰아넣어선 안 된다는
김학용 주필경제민주화에 대한 요구와 함께 언젠가부터 재벌 회장도 유치장을 들락거리는 모습이 꽤 눈에 띄었다. 그러나 돈의 위력은 여전히 크다. 재벌 총수가 수의(囚衣)를 입은 모습은 법원이 국민들 보기 미안해서 간혹 펼치는 '때로는 유전유전(有錢有罪)'라는 쇼로 보일 뿐이다.법원은 곧 '법원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곤 한다. 돈 있는 사람은 봐주고 권력 눈치를 보는 듯한 판결이 연이어 나온다. 일당 5억원의 이른바 '황제노역' 판결이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유력 건설업체의 오너 성
김학용 주필"가련하게도 이 기공(寄公·영토를 잃은 제후로 퇴임하는 수령을 비유한 말)의 문 앞에는 공손히 대령하는 군졸 하나 없고 온 성(城) 안이 업신여기고 온 경내가 소문을 돌려가며 비웃는다. 그래도 관인합(官印盒·직인함)을 단단히 잡고서 도둑질하고 농간 부릴 생각을 하여, 향임(鄕任·부시장급)과 이임(里任·면장급)을 바꾸어 차임(差任·인사)하고, 차첩(差帖·사령장)에 도장을 찍어주는 값을 받는다. (중략) 비방하고 매도하는 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와도 능청스럽게 못듣는 체한다." (목민심서)『목민심서』 끝 부분의 '해관(解官
김학용 주필그동안 음식물 쓰레기는 분리수거 해서 밀봉 처리한 후 바다에 버리는 식으로 처리해왔으나 작년부터는 해양 투기가 금지되었다. 대전시는 밀봉해서 금고동쓰레기 매립장에 묻고 있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계속 처리할 수는 없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는 모든 지방자치단체의 과제다.대전시는 최근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사업자를 선정했다. 494억 원이 소요되는 ‘음식물 음폐수 바이오 가스화 시설’이다. 유성구 금고동에 들어선다.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해서 가스를 만들고 전기도 생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시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