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오 하나님이시어 이제 시간이 임박하였습니다. 원수 왜(倭)를 물리쳐 주시고 이 땅에 자유와 독립을 주소서. 내일 거사할 각 대표들에게 더욱 용기와 힘을 주시고 이로 말미암아 이 민족의 행복한 땅이 되게 하소서. 주여 같이 하시고 이 소녀에게 용기와 힘을 주옵소서. 대한독립만세! 대한독립만세!유관순 열사가 1919년 3월 31일 매봉에서 한 기도문입니다. 여기서 매봉은 지금의 충남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매봉교회’를 말합니다. 유 열사는 이 기도를 한 이튿날(4월 1일) 병천 아우내장터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했습니다. 유 열사는 이날
난국(亂國). 왜의 침략에 조선은 무기력했습니다. 왕은 백성을 버리고 도망쳤고, 버려진 백성은 왜군에 맞서 싸워야 했습니다. 도망친 왕은 피난지에서도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조정 대신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위기대응 능력’이 전무했기 때문입니다.1592년 임진왜란 때 이야기입니다. 당시 일본은 무력으로 조선을 침략했지만, 이제는 ‘경제’로 공격했습니다.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는 이번 일본 수출규제 사태에 맞서 여러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는데요. 다만 그 대응 방안이 산업계에 치우쳐 있는 건 아닌지 염려스럽습니다. 이번 사태
#1. 2019년 7월 26일 서울 월드컵경기장. K리그 올스타팀과 유벤투스 축구팀 친선경기가 있었는데요. 경기장은 호날두의 ‘뛰는 모습’을 보러 온 관중들로 가득 찼습니다. 그러나 이 팀은 기상 악화를 이유로 예정시간 보다 1시간가량 지각했습니다. 일찌감치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불편을 겪었습니다. 더구나 호날두는 경기 내내 ‘앉아만’ 있었습니다. 경기 이후에도 해명이나 사과 한마디 안했습니다. 관중들은 분노했고, 주최 측을 상대로 손해배상 집단소송에 나섰습니다. 우리는 이 경기를 ‘노쇼(No show)’, 호날두는 ‘날강도’로
대전과 충남이 혁신도시 지정에 사활을 걸고 있는데요. 아직 좋은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공공기관에서 지역 인재를 채용하도록 한 법안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법안 심사를 통과한 것은 희망적입니다.그럼에도 혁신도시 지정을 위해 가야할 길은 멀고멉니다. 대전과 충남은 15년 전, 세종시 조성과 정부청사, 대덕특구 입지를 이유로 혁신도시 대상에서 빠졌는데요. 지금은 오히려 이 같은 배경이 지역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두 지역 인구는 세종시로 빨려 들어가고, 이에 따른 경제적·재정적 손실도 이만저만 아닙니다. 지난해
일본 아베 정권이 우리나라에 사실상 ‘경제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규제로 시작한 일본의 대(對)한국 경제 조치는 수출 절차 간소화 국가인 ‘화이트리스트’ 제외로 확전될 조짐입니다.우리 정부는 일본의 수출 규제 철회를 촉구하면서 WTO(세계무역기구) 제소를 비롯한 상응 조치를 강구하고 있지만, 일본은 ‘갈 데까지 가보자’는 식입니다. 아베 정권의 경제 도발에 여러 해석이 있는데요. 과거사 문제를 둘러싼 반한(反韓) 감정과 남북 평화국면 과정에서 ‘패싱’, 한국 경제 규모 확대, 참의원 선거를 앞둔 지지층 결집
공든 탑은 무너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공(空)든 탑’은 쉽게 무너집니다. 아래부터 튼튼하게 쌓지 않으면 아무리 높게 탑을 쌓아올려도 힘을 받지 못하는 법입니다.대전과 충남이 혁신도시 지정을 위해 공든 탑을 쌓고 있는데요. 정작 탑의 밑돌 역할을 할 지역민들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행정과 정치만 부산스럽습니다. 그렇다고 행정과 정치가 묘수를 내놓는 것도 아닙니다. ‘소외론’과 ‘역차별’ 같은 신파적인 이야기만 하고 있습니다.지난 1월 홍성읍 광천시장에 와서 “혁신도시를 늘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한 이낙연 총리. 그는 어제(1
“가령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난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시간이 지날수록 난 더 행복해지겠지. 4시가 되면 벌써 난 설레고 안절부절 못할 거야. 그러면서 행복의 가치를 알게 되는 거지.”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에 나오는 대목입니다. 어린 왕자를 만난 여우가 한 말인데요. 여우는 또 어린왕자에게 “하지만 네가 아무 때나 찾아온다면 언제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지 알 수 없잖아. 그래서 의식이 필요해”라고 말합니다.어린왕자는 여우에게 ‘의식’이 뭐냐고 묻습니다. 여우는 “의식은 어떤 날을 다른 날들과 다르게, 어떤 시간을 다
오늘 정치레이더는 ‘백년하청(百年河淸)’ 고사로 시작합니다. 중국 춘추전국(春秋戰國) 시대 이야기입니다. 당시 소국이던 정(鄭)나라는 진(晉)과 초(楚)라는 대국 틈바구니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정 나라가 초 나라 속국인 채(蔡)나라를 침공한 일을 빌미로 초 나라의 보복 공격을 받습니다.그러자 왕은 신하들을 모아 놓고 지금으로 치면 NSC(국가안전보장회의)급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는데요. 채 나라에 항복해 백성을 위험에서 구하자는 ‘화친론’과 진 나라에 구원병을 요청하자는 ‘주전론’이 첨예하게 맞섰습니다.이때 한 신하가 이렇
“국회 본관에서 ‘충청권 파이팅’을 외쳐본 게 48년 국회 개원 이래 처음이고, 단군 이래 처음인 것 같다.”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당정협의회에서 이시종 충북지사가 한 말입니다. 충청도 땅에 뿌리 내리고, 꽃을 피우기까지 지난했던 세월이 녹아있는 듯 들렸습니다. 이날 당정협의회에는 이해찬 당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충청권 4개 시‧도지사, 시‧도당위원장, 국회의원이 참석했습니다.당초 회의는 충남도당에서 할 예정이었는데요.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가 당무 때문에 참석이 어렵게 되자 국회로 장소를 바꿨다고
양승조와 허태정. 충남도와 대전시 수장이며, 여권에서 충청을 대표할 차세대 리더로 꼽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차기 대권 주자로 불리는 ‘잠룡’ 그룹에는 명함을 내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 초선 광역단체장이란 점에서 성급하다고 지적할 수 있겠습니다. 양 지사는 행정 경험이 없고, 허 시장은 현실 정치 경험이 적다는 이유도 댈 수 있습니다.그런데 말입니다. 양 지사는 4선 국회의원에 상임위원장(보건복지위원장) 출신입니다. 또 허 시장은 재선 구청장을 지냈습니다. 허 시장은 2003년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으
대전시 대덕구가 방송인 김제동 씨를 초청해 진행하려던 청소년 대상 행사를 취소했습니다. 당초 강연대상은 지역 중‧고등학생과 학부모 등 1600여명이었는데요. 보수성향 정치권과 언론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무산됐습니다.특히 보수 정당은 김 씨를 ‘좌편향 방송인’이라고 정치적 성향을 문제 삼았습니다. 또 90분 강연에 1550만원을 받는 것도 과하다는 겁니다. 대덕구 재정자립도(16%)도 꼬투리 잡았습니다. 여러분들은 이번 행사 취소를 어떻게 보십니까. 개인적으로 대덕구가 마련한 이번 행사가 왜 정치공세를 받아야 하고, 취소까지 했어야 했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 고쳐 매지 마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남의 의심을 살 행동을 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이번 주 정치권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서훈 국정원장 만난 것을 두고 공방이 이어졌습니다.본인들은 ‘사적인 만남’이라고 했지만, 야당은 국정원이 내년 총선에 개입하려는 것 아니냐고 의심합니다. 심지어 ‘북풍(北風) 정치’라고도 주장합니다.그 의심의 배경은 양 원장이 내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총선 전략과 정책 수립 등을 총괄하는 핵심 브레인이고, 서 원장은 북한 문제를 포함한 국가 정보기관 수장이기 때문입니다. 당시 자리에 동
‘짓’의 사전적 의미는 ‘몸을 놀려 움직이는 동작’입니다. ‘눈짓’, ‘손짓’, ‘발짓’, ‘날갯짓’ 같이요. ‘짓’은 그러나 주로 좋지 않은 행위나 행동을 이를 때도 씁니다. 예를 들어 ‘허튼 짓’, ‘못된 짓’, ‘나쁜 짓’, ‘잔인한 짓’이라는 표현처럼.지난 18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독재자의 후손이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고 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독재자의 후예’라는 발언이 꽤나 거슬리고 거북했나 봅니다.그도 그럴 것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하남공단 신흥금속에서 일하던 스물다섯 살 노동자 표정두. 그는 1987년 3월 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근처에서 광주항쟁 책임자 처벌을 외치며 분신 사망했습니다. 스물아홉 살 전남대생 박관현은 1982년 광주교도소에서 광주 진상규명을 위해 40일간 단식 끝에 옥사했습니다.올해 만 39세가 된 김소형 씨는 1980년 5월 18일이 생일입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이날 태어난 자신을 보기 위해 병원으로 오던 도중 계엄군에 의해 희생됐습니다.1980년 5월 18일. 광주(光州) 전남(全南) 일원에서 신군부 집권 음모 규탄과 민주주의 실현을 요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10일) 취임 2주년을 맞습니다. 국정농단의 소용돌이와 촛불의 힘으로 탄생한 정부가 집권 3년차에 들어섰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사람이 먼저다’는 슬로건으로 국민 통합을 강조했습니다.문 대통령은 2017년 5월 10일 취임 선서에서 “오늘부터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습니다”고 약속했습니다.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 한 분, 한 분도 저의 국민이고 우리의 국민으로 섬기겠다”고 했습니다.그리고 꼭 2년이 흘렀습니다. 정치권 대립은 극렬해졌고, 이념 대결로 번지는 양상입니다. 협치는 실종됐고, 국회에선 ‘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STOP’ 카드를 들고 국회 밖으로 나갔습니다. 지난 정부 국정농단 사태로 촛불 민심이 광장에서 들었던 ‘박근혜 OUT’ 피켓을 연상하게 만듭니다. 물론 결은 확실히 다릅니다. 국민 여론이 그리 우호적이거나 동정적이지 않습니다. 5.18망언에 이어 세월호 막말을 퍼붓더니, 본인들이 만든 국회 선진화법마저 무시하고 ‘동물국회’를 개장했으니까요. 법을 만드는 사람들이 법을 어기고, 국민들에게 법을 지키라고 할 순 없는 노릇입니다.역대 최다 인원이 한국당을 해산해 달라며 청와대에 국민청원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당은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나와 친분이 있는 사람에게 더 정이 가는 법입니다. 학연이나 지연이란 매개가 있다면 처음 보는 사람도 반갑고 금세 친해지는 게 우리사회의 보편적 정서입니다.혹자는 이런 연고주의(緣故主義)를 청산 대상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렇지만 오랜 세월에 걸쳐 깊게 뿌리내린 연고주의가 하루아침에 사라질 수 있을까요? 물론 노력은 해야겠지요. 다만 그 출발점은 정치부터야 합니다. 지연, 학연, 혈연이라는 게 폐쇄적 조직문화에서 발단했다는 얘기도 있지만, 영호남 패권주의가 연고주의를 뿌리 내리는데 큰 영향을 끼
정치인은 겸손해야 합니다. 우리는 그동안 설화(舌禍)에 곤욕을 치른 정치인을 숱하게 봐 왔습니다. 살다보면 말실수를 할 순 있습니다. 하지만 정치인은 다릅니다. 매사 언사에 조심해야 합니다. 삼사일언(三思一言)이라고 했습니다.지난 16일은 세월호 참사 5주기였습니다. 이날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과 차명진 전 의원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글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정 의원은 논란 이후 사과와 함께 “세월호가 더 이상 정쟁의 대상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백번 양보해서 세월호
21대 총선이 이제 1년 남았습니다. 선거가 다가오면서 나오는 얘깃거리 중 하나가 현역 의원들 거취입니다. 정치권에서는 보통 3선 이상을 ‘중진급’이라고 부르는데요. 대전과 충남은 3선 2명(홍문표‧이명수), 4선 2명(이상민‧정진석), 5선 1명(박병석)으로 골고루 포진해 있습니다.초선이 가장 많은 8명(조승래‧이은권‧김종민‧어기구‧윤일규‧이규희‧강훈식‧성일종)이고, 재선은 5명(박범계‧이장우‧정용기‧박완주‧김태흠)으로 겉으로는 신구(新舊) 조화가 잘 이루어진 것처럼 보입니다.충청권은 국회의원 수도 늘었고, 인구도 호남을 앞질렀습
이번 주 청와대는 김의겸 전 대변인 사퇴 이후 장관 후보자 낙마로 뒤숭숭했습니다. 국회에서는 장관 후보 임명에 반대하는 야당의 목소리가 높지만, 대통령은 임명을 강행할 태세입니다. 춘추관에서는 ‘7대 인사 원칙’을 두고 윤도한 국민소통 수석과 기자들이 연일 논박을 벌였는데요.청와대는 부실 인사 논란에 “국민의 눈높이를 맞추는 데 미흡했다. 송구스럽다”면서도 민정-인사라인 책임론에는 손사래를 칩니다. 여당에서조차 인사검증이 더 철저해야 한다는데도, 윤도한 수석은 “인사-민정 라인에서 특별한 문제가 파악된 것은 없다”고 감쌌습니다.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