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안성원 기자] #1. 하버드대학 로스쿨 교수 캐스 선스타인(Cass R. Sunstein)은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이 모일수록 반향실 효과(反響室 效果, echo chamber)로 인해 확증편향이 강해지고, 이는 극단화를 더욱 심하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자신의 목소리가 벽에 부딪혀 반사되는 반향실처럼, 특정 성향의 사람들이 그들만의 생각을 공유하며 다른 집단을 배척하게 된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대한민국의 거대 양당정치와 사용자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우선 공급하는 SNS의 알고리즘이 이를 배가시키고 있다고 분석한다.#2. 충남
[세종=디트뉴스 이희택 기자] 세종시는 진정 충청권 인구만 빨아 들이는 밉상 도시일까.아니면 거대 수도권과 대항할 ‘충청권 메가시티(특별자치단체)’의 핵심 동력이 될 곱상 도시일까.최근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막말 논란이 한편으론 2023년 세종시 현주소를 다시금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당장의 단편적‧단기적 시각으로 보면, ‘전자(밉상)’에 가깝다. 김 지사 역시 섭섭한 마음에 ‘밉상’ 표현을 썼다고 했다.외형상 2012년 세종시 출범 이후 충북을 비롯한 충청권 인구 상당수가 세종시로 이동한 지표에서 비롯한다. 이에 행복도시건설청의
[이희택 기자] 2021년 9월 여·야 합의로 통과된 국회 세종의사당법(국회법 개정안)이 2023년에도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상임위원회 설치 규모와 세종동(S-1생활권) 입지(63만 1000㎡) 내 공간 배치 계획, 여의도의사당 활용안 등 실질적 후속 조치가 없다. 진전된 흐름이라곤 '세종특별자치시에 국회 분원으로 세종의사당을 둔다'란 선언적 법안 문구에다 정부 예산안에 부지매입비 350억 원 반영 뿐이다. 일각에선 47년 여의도의사당 시대에 변화가 찾아온 것만으로도 "지각변동에 가깝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으나 알멩이가 없다
나는 박근혜, 문재인 정부 청와대를 거쳐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을 출입하고 있는 ‘기자’다. 일반인들은 대통령실을 출입한다고 하면 ‘똑같은 기자’라고 본다. 그렇지 않다. 이 안에서도 운동장은 기울어져 있고, 기득권과 카르텔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현재 대통령실 카카오톡 단톡방에는 300여 명(298명)이 들어와 있다. 이 중 대변인실과 소통관 직원 50여 명을 제외하면, 기자(내신)는 250여 명 안팎. 여기서도 선(線)이 그어진다. 풀(pool·대표취재) 기자단에 속한 언론사 기자와 그렇지 않은 기자. 풀 기자단은 어림잡아 200여
[공주=디트뉴스 김다소미 기자] 충남 공주시의회 제9대 의회의 방만한 업무추진비 사용 문제가 또다시 불거졌다. 공주시의회는 지난 8대 의회에서도 업무추진비를 부적절하게 사용해 몇 차례 논란이 된 바 있다.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님에도 아직 대책 마련을 위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여전히 집행 기준을 모호하게 만드는 ‘세부 규정 미비’에 대해 의회의 자정 노력이 없다.'업무추진비'는 오랫동안 판공비(辦公費)로 불렸다. 글자 그대로 공무(公務)를 처리하는 데 드는 비용이다. 지난 1993년 이후 업무추진비로 굳어졌다. 행정안전부는
대전의 시간이 거꾸로 흐르고 있다. 대한민국의 과학수도, 첨단을 달리는 도시임을 자처하면서 행정은 여전히 구시대에 머물러있다. 지역을 가르고, 시민을 분열시키고, 사회갈등을 유발하는 이념 논쟁에 선을 긋기는커녕 동참하기까지 한 이번 북토크 취소 사태가 그 예다.대전평생교육진흥원 북토크 프로그램 강연자들이 편향된 이념을 가졌다는 이유로 시민과의 만남 기회를 잃었다. “좌파 이념의 책, 좌파 성향의 발표자”, “중립적이지 않은 강연” 등의 내용이 담긴 민원이 접수됐고, 이를 수용해 최종적으로 해당 프로그램을 취소키로 했다는 것이 시와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 사고로 7명이 목숨을 잃었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 사망자는 모두 지하에서 일하는 하청업체와 용역업체 소속 노동자들이었다. 깜깜한 지하에서 무고한 생명이 스러지는 동안, 지상과 상공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었나.대전시의원들은 9대 의회 개원 후 처음 열린 정례회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시민사회는 원론적인 수준에 머무른 질의, 견제와 감시 기능을 상실한 발언, 집행부 거수기 논란, 비민주적인 회의 운영 방식 등을 언급하며 부정 평가를 내렸다. 이들의 수장은 또 어땠나. 참사가 일어나는 동안 의장은 시민
[황재돈 기자] 지난 28일 충남도의회 340회 임시회 4차 본회의장. 김태흠 충남지사 1호 결재 사안인 ‘베이밸리 메가시티’ 관련 조례안이 본회의 안건으로 올라왔다. 이 조례안은 상임위 심사부터 진통을 거듭해왔다. 표결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의원 2명이 반대토론을 했다. 이들은 베이밸리 추진단의 규모와 비용추계, 의원발의 조례안 적정성을 따져 물었다.토론 뒤 이어진 표결에서 조례안은 통과(재석 의원 44명 중 찬성 36표, 반대 7표, 기권 1표)됐다. 반대표는 모두 민주당 의원이 던졌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주당이 반대표를 던진
[김다소미 기자] 얼마 전 서울시 수해 복구 현장에서 국민의힘 김성원(경기 동두천시‧연천군) 국회의원이 내뱉은 발언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실의에 빠진 피해 주민을 위로하지는 못할 망정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란 망언을 내뱉으면서, ‘말 한마디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줬다.안타깝지만 부여군에서도 관계 기관의 책임회피성 발언이 피해 주민들을 두 번 울리고 있다.이는 지난 14일 김태흠 충남지사가 은산면 피해 현장을 방문한 과정에서 흘러 나왔다. 실언의 주인공은 한국농어촌공사 부여지사 고위 관계자다.당시 김
[부여=안성원 기자] 부여 롯데아울렛 30대 여성 매니저 A씨가 '직장 내 괴롭힘'을 암시하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한 이후 보름 남짓 지났다. (본보 7월 24일자 부여 롯데아울렛 매니저 사건 ‘직장 내 괴롭힘’ 성립될까 보도 등)A씨 유서에 적힌 ‘괴롭힘’에 대한 경찰 조사는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사실상 ‘혐의없음’으로 종료될 예정이다. 롯데아울렛도 자체 감찰을 진행 중이다. 현장 관계자와 동료 매니저들의 제보도 이어졌다. 특히 법리적으로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괴롭힘법)’을 적용받지 못하고 있는 부여 롯데아울렛 매
[황재돈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의 발언이 거침없다. 민선8기 취임 후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성과를 내겠다고 하더니 ‘예산 1조원 이상 확보’, ‘공공기관 충남 우선 이전’ 등 쉽지 않은 약속을 잇따라 내놨다. 최근에는 ‘서해선 삽교역(가칭)’을 “지방비가 아닌 국비로 짓겠다”는 방침을 세워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철도와 역사 신설은 국가가 할 일인데, 왜 지방비를 들이느냐는 얘기다.‘삽교역 국비 확보’ 문제는 김 지사의 향후 4년 정치력을 보여줄 시험대가 될 수 있다. 전임 도정에서 해내지 못한 일을 해결하고, ‘국비 투입 불
[이미선 기자] "비단 대전교육청만 아니라 어느 부처든 인사철을 앞두고 상대방을 흠집 내는 경우가 많다. 그런 것을 일일이 대응한다면 투서를 조장하는 꼴이다"지난달 말 전교조 대전지부가 공개한 투서와 관련해 사안 조사나 감사 여부 등을 묻는 말에 박홍상 대전교육청 감사관이 일주일 전 밝힌 답변이다. 투서에는 지난 1일자 대전교육청 지방공무원 정기인사 4급 승진자가 그동안 폭언을 일삼고 향응 접대 등을 강요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와 관련 박 감사관은 "사실이 아닌 게 너무 많다. 신빙성이 엄청나게 떨어지는 문건"이라고 단정 지었다.
4일 뒤, 새 지방정부가 출범한다. 서울과 부산, 전남, 경북을 제외하고 전국 17개 시·도 중 13곳의 광역자치단체장이 바뀌었다. 당선인의 임기 시작에 앞서 새 시정 철학과 리더십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는 단연 ‘인수위원회’다.첫인상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일관성을 유지하려는 심리기제, 동일한 정보라도 먼저 제시된 정보가 더 큰 힘을 발휘하는 초두효과 때문이다. 인수위가 당선인을 보여주는 첫 이미지라고 본다면, 대전시장직 인수위원회는 최소 한 가지 기준에서 ‘과락’ 평가를 받아야 마땅하다. 대전시장직 인수위원회는 출범 3주가 지
[황재돈 기자] “조선 건국 이래 600년 동안 한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하는 사람들은 권력에 줄서서 손바닥을 비비고 머리를 조아려야 했다.” -2001.12.10. 연설 중지난 13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충남지사직 인수위원회 업무보고 현장에서 이 발언이 새삼 떠올랐다. 도청 공무원들은 인수위원들에게 소위 '폴더 인사'를 했다.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멘트도 잊지 않았다. 도정 권력이 바뀌고 있다는 걸 체감한 자리였다.“(인수위원 중) 누가 도청으로 들어올지 모르는데, 지금부터 잘 보여야 하지 않겠
일류, 이류, 삼류. 어떤 방면에서 첫째가는 지위나 부류를 우리는 ‘일류’라고 부른다. 반대로 가장 낮은 지위나 부류는 ‘삼류’로 칭한다. 일류 중심 독식 체계가 유지될 수 있는 가장 큰 동력은 ‘등급 나누기’다.‘일류경제도시 대전’을 비전으로 내 건 이장우 당선인의 새 시정 철학이 곧 공개된다. 첫 가늠자는 새로운 시정 슬로건이 될 전망이다. 민선7기 허태정 시장은 ‘새로운 대전, 시민의 힘으로’, 민선6기 권선택 전 시장은 '시민을 행복하게 대전을 살맛나게'라는 슬로건을 사용했다. 염홍철 전 시장과 박성효 전 시장은 각각 ‘세계
[안성원 기자] 김지철 충남교육감이 6월 1일 선거에서 승리하며 충남교육청 사상 첫 ‘3선 교육감’으로 기록됐다. 지난 2018년 17개 시·도 중 14곳을 가져간 진보교육감이 9곳으로 줄었을 만큼, 이번 선거는 진보성향 교육감에게 쉽지 않은 싸움이었다. 그런 점에서 충남도민이 '교육감 김지철'을 한 번 더 선택했다는 건, 교육감을 ‘진영논리’로 판단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김 교육감은 최종 28만7639표(33.79%)를 얻어 충남교육혁신포럼의 중도·보수 단일 후보로 선출된 이병학 후보(23만2368표, 27.29%)를 6.5%p
'깜깜이 선거'후보가 누구인지, 공약은 무엇인지도 모른 채 4년마다 실시되는 교육감 선거에 씌워진 '오명'이다. 이런 깜깜이 선거의 원인으로 손쉽게 시민들의 무관심이 거론된다. 하지만 시민들의 무관심만 탓할 수 있을까. 교육감은 지역의 교육 정책 수립과 수조 원의 예산을 운용하는 막강한 권한이 있는 자리다. 그런 교육감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뒤 공약 발표도 없고 토론회도 참석하지 않겠다는 일부 후보들의 행태도 '깜깜이 선거'의 원인으로 지적 받아야 한다. 디트뉴스를 포함해 굿모닝충청, 대전뉴스, 충청뉴스 등이 소속된 대전인터넷신문기
여야 6·1지방선거 후보 경선이 마무리됐다. 예선 선거판을 달군 이슈는 원칙을 어기거나 입맛대로 바뀌는 기준, 비공식적으로 이뤄지는 거래나 권력자의 물밑 움직임까지. 공정에 대한 요구로 수렴했다. 대전시장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의 구청장 리턴 출마 시나리오가 현실화됐다. 전략공천을 받고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며 소환된 명분은 ‘선당후사(先黨後私)’ 정신이다. 무대에 서보지도 못한 유일한 경선 후보 등록자인 정치신인도 끝내 이 정신을 내세우며 순응했다.해당 지역구 시·구의원 16명도 불공정에 침묵하고, 불평등을 외면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산=최종암 기자] 2022년 4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렸다. 암흑의 긴 터널을 빠져 나온 듯 멍한데 계절은 화사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이럴 땐 뭔가를 해야 할 것 같다.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군중 속으로 들어가야 비로소 존재의 의미를 찾는다. 인간으로 이루어진 군중이 즐거움(유희)를 추구하는 것, 유희로 인해 힐링을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축제다.전라남도 함평군의 나비축제는 생태축제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산업축제다. 함평나비축제야말로 재정적 자립을 해야 하는 지방자치단체의 대표적 축제라
[한지혜 기자] 6·1 전국동시지방선거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냈다. 대전 지역에서는 체급을 올려 시장에 출마하거나 가까스로 출마길이 열린 구청장 후보도, 재신임에 도전하는 지방의원도 있다. 뺏는 입장과 지키는 입장이 나뉘었지만, 가장 인기있는 전략은 저마다 선거공신임을 내세우는 ‘윤석열·이재명 마케팅’이다.특별한 비전과 공약보단 후보 캠프에서 맡았던 자리를 앞세운 경우, 대선 기여 사례를 나열하는 식의 출마회견도 열린다. 대선 캠프에서 만족할만한 직함을 가지지 못했던 후보들은 2년 전 총선 공신임을 내세우며 지역구 국회의원의 영향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