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산을 좋아했던 소용돌이(필명)에겐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던 버킷리스트가 있다. 산 주변에 살다보니 산과 자연스레 친해졌고 산을 오르는 게 좋았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산을 즐겨 찾았다. 설악산 지리산 한라산을 비롯해 대한민국에 있는 주요 산들은 대략 가본 듯 했다.버킷리스트에 담긴 바람은 백두산이었다.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에 언젠가는 오르고 싶었다. 백두산은 쉽게 갈 수 있는 산이 아니었다. 북한에서 오르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북한과 국경이 맞닿아있는 중국을 통해 시도해 보기로 했다. 두어번의 중국 동북3성과 연변 조선족
[공주·청양=디트뉴스 정은진 기자] "글쓰기, 그것은 단지 책상 위에 앉아 있는 일만은 아니다. 그것은 세상의 모든 소리를 듣는 것이다."소설 '사막'으로 아카데미 프랑세즈 그랑프리를 수상한 르 클레지오의 말이다. 여행도 마냥 목적지만 향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곳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소리를 듣고 시시각각 눈앞에 달라지는 풍경을 받아들이는 일 같다. 현실에 갇힌 마음을 자연스럽게 열게 만드는 가을 풍경들이 공주시와 청양군 곳곳에 숨겨져 있다. 깊어가는 계절에 귀 기울이기 위해 공주, 청양으로 떠나보자. 호수에 반영된 가을빛...불장골
[세종=디트뉴스 정은진 기자] 본격적인 가을을 맞아 세종시 곳곳이 울긋불긋 물들어가고 있다. 10월 끝자락, 짧은 계절을 놓칠새라 나들이 나온 시민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시민들은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마을 단지마다 흐드러지는 가을 단풍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기도, 들판마다 노랗게 물든 들국화의 향기에 발걸음을 늦추기도 한다. 지난 28일 가을 반려식물 문화페스타를 맞아 무료개방을 진행한 국립세종수목원에도 수많은 관람객이 북적였다. 세종시의 3대 하천인 삼성천과 제천, 방축천에도 소소한 가을 풍경들이 이어졌다. 풀밭에 내려앉은
[세종=디트뉴스 정은진 기자] 세종시 금남면 용수천변의 코스모스가 만발해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코스모스 밭은 지난 2021년 8월 세종시 금남면사무소와 주민자치회가 모여 군락지로 조성한 곳이다.6일 오전, 본지 기자가 직접 가본 현장에는 1만 3000여평의 규모에 코스모스와 금계국, 황화 코스모스가 만개해 장관을 연출했다. 최근 이곳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을 타고 여행객들과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비단 코스모스 뿐만 아니라 나무가 어우러지는 정취를 함께 느낄 수 있기 때문. 정확한 위치는 세
소용돌이(필명) 일행이 대전둘레산길 3구간을 오른 것은 지난 3월 1일이다. 삼일절을 맞아 산행을 결심했지만, 전날 과음으로 인해 어려움이 예상됐다. 그 예상은 적중했다.집에서 3구간 시작점인 만인산 휴게소까지 이동해 준비를 마친 뒤 산행을 시작한 것은 오전 10시 50분께. 만인산 푸른학습원 입구에서 시작해 태조 태실로 올랐다. 태조 태실은 조선 태조 이성계의 태실이 묻혀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대전시(동구)와 충남도(금산)의 경계이기도 하다. 금산군이 잘 정비해서 인지 태조 태실은 방문객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주변을 정리했다
[이미선 기자] 차례도 지내고 성묘도 다녀왔다. 이제는 쉬고, 먹고, 놀 일만 남았을 뿐.흔치 않은 아니 다시는 없을지 모를 황금연휴에 충북으로 발길을 향해 보자. 힐링과 감성 충전, 익사이팅까지 그동안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고 새로운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곳들이 다채롭다.▶청주공예비엔날레-전시·공연·마켓, 눈코입귀가 호강청주공예비엔날레의 매력은 “한 번도 안 간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간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겠다. “2년이 아니라 1년마다 했으면 좋겠다”도 비엔날레를 다녀온 이들의 공통된 말이다.지난 8일
[세종=디트뉴스 정은진 기자] 걷기가 열풍이다. '노르딕 걷기', '맨발 걷기', '만보 걷기', '야간 걷기' 등 걷기 그 자체가 주는 이로움이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실내에서 머물고 차로 이동하는 시간이 많은 현대인의 경우, 걷기만큼 쉽고 효과적인 운동도 없을 것이다.준비물 없이 쉽고, 느린 속도로 자연을 음미하기 좋으며, 몸에 무리도 가지 않기 때문. 이처럼 걷기가 열풍인 때, 반갑게도 최장 6일이라는 긴 한가위 연휴가 선물처럼 다가왔다. 걷기 열풍은 명절에도 유효하다. 가족과 함께 걸으며 오가는 대화들은 가족의 결속을 더 단
소용돌이(필명)의 대전둘레산길 2구간 산행은 지난 2월과 7개월이 흐른 9월 초 두번에 걸쳐 진행됐다.지난 2월 25일 대전둘레산길 2구간 산행 당시는 기록을 남길 생각을 하지 않았던터라 사진 등 자료가 부족해 7개월이 흐른 뒤인 9월 9일 두번째로 산에 올랐다.지난 2월과 9월 두 차례 산행에서 대전둘레산길 2구간은 다른 구간처럼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차이가 있다면 2월 산행때는 아직 봄 소식이 조금씩 들어오던 시기라 소나무 등 일부 수종을 제외하곤 대부분 앙상했다면, 9월 산행은 푸르름 그 자체였다.그리고 또 다른 차이점은
[세종=디트뉴스 정은진 기자]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계절 사이. 스치는 계절의 얼굴들을 지나치기엔 아쉽게만 여겨지는 때다. 선선한 바람까지 계절의 변화를 감지하게 만드는 지금. 원도심의 단단함과 다양한 여행 요소들을 간직한, 문화유산의 비중 마저 이름처럼 부강하게 품은 세종시 '부강면'을 찾았다.인구 6000명의 부강면은 세종시가 연기군이던 시절의 가치들을 품고 있다. 풍부한 자연 생태와 더불어 부강성당과 홍판서댁 등 역사 문화재들도 곳곳에 존재한다. 경부선과 경부고속도로, 경부고속철도 등이 부강역을 통해 지나는 교통의 요지기도
[황재돈 기자] 청주시는 오는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옛 청주시청 청사광장과 소공원 일원에서 ‘2023 청주 디저트․베이커리 페스타’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최근 디저트 도시로 주목받고 있는 청주의 다양한 디저트·베이커리를 한데 모아 널리 알리고, 이를 관광산업과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마련했다. 행사 기간 ▲지역의 역량이 있는 업체만의 개성과 멋을 담은 특별한 디저트ㆍ베이커리 홍보 및 판매 ▲체험 관련 부대 행사 ▲지역의 제과ㆍ제빵 등 관련학과 학생들의 지역홍보 창작 작품(제품) 전시 및 콘
소용돌이는 시골(충남 금산군 제원면) 출신인 덕에 어려서부터 산과 함께 생활했다. 장난감이 부족했던 시절 산은 소용돌이의 놀이터였고 쉼터였으며 체육관이었다. 때론 삶을 지속하기 위한 땔감과 농사 짓는 도구를 마련하는 장소이기도 했다. 소용돌이는 다양한 이유에서 아버지 또는 형들과 함께 산행을 했고 뼛속깊이 산을 가까이하는 계기가 됐다.성인이 된 뒤에도 틈만 나면 산을 찾았다. 결혼을 하고 2세가 태어났을 때는 캐리어에 아이를 싣고 산을 올랐다. 그만큼 산이 좋았다. 시쳇말로 호연지기를 키울 수 있는 가장 적당한 장소여서일까. 각종
소용돌이(필명)가 100대 명산 도전한 곳은 광덕산이다. 광덕산은 충남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과 아산시 배방면, 송악면 사이에 있는 산세가 수려하고 숲이 우거진 명산으로 해발 699m이다. 블랙야크 전국 100대 명산 중 하나이기도 하다.광덕산은 그다지 높지 않다보니 많은 등산객들이 방문하는 곳이다. 소용돌이가 광덕산을 찾은 4월 8일이다. 오전 일찍 도착한 광덕산 주차장에는 전국에서 온 등산객들 차량으로 주차할 곳이 부족할 정도였다.싸커대디와 함께 광덕산에 오르기 시작한 소용돌이는 안양암에서 광덕사, 팔각정 쉼터, 헬기장을 거쳐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