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는 8시에 떠나네.카테리니 행 기차는 8시에 떠나네11월은 내게 영원히 기억 속에 남으리'아그네스 발차와 조수미가 즐겨 불러 우리 귀에 익숙한 미키스 테아도라키스의 명곡, 의 첫 소절이다.나치독일과 싸우는 레지스탕스에 지원했으나 전쟁이 끝나도 돌아오지 않는 그리스 청년을 기다리는 여인의 애타는 심정을 그려낸 이 곡은, 점점 세차지는 바람과 함께 거리에 뒹구는 낙엽을 볼 때마다 어김없이 떠오르는 11월의 대표적인 음률이다.웬 가을타령인가 하겠다. 잠깐 카테리니행이 아닌 대전행 SRT를 타노라
박범계 의원(민주, 서구을)은 최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예산안 상정 질의에서 매년 원자력환경공단 중·저준위 방사선 폐기물(이하 방폐물) 예상 인수량과 실제 인수량 차이를 지적하며 대전지역 방폐물 인수를 촉구했다.이에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은 “원자력연구원과 한전원자력연료 등에 보관중인 중·저준위 방폐물을 이르면 12월부터 이동시킬 것”이라고 답변했다.대전은 도심 내 주요 원자력 시설이 있어 주민안전에 걱정인 게 사실이다. 게다가 박 의원에 따르면 다량의 폐기물이 장기 저장중인 상태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2만9800
허태정 대전시장은 새로운 시정을 시민들의 힘으로 펼치겠다고 했다. ‘대전, 새로운 시작’, 이는 선거 때 시민들이 그를 선택한 이유이기도 했다. 그런데 시장이 된 이후 그의 시정은 새로운가? 어떤 모습에서 대전시민은 새로움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일까? 사람이 바뀌었다고 해서 새로운 것은 아니다.새로운 시작, 이는 전 국민의 귀와 눈에 익숙하다. ‘평화, 새로운 시작’이라는 모토 때문이다. 이 모토는 그 성공여부를 떠나 충분히 새롭게 느껴진다. 과거 정부와는 다른 철학(목표)과 접근방식(정책집행과 행보)과 사람(세력)이 보이기 때문이다
한 치졸한 국회의원이 벌려놓은 청와대의 일부 살림살이 흠집내기로 몰고 가고 싶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은 심야 와인바와 이자카야 카드영수증 뉴스 자체에 ‘다를 줄 알았는데 이 정권도 역시나네’라는 생각이 짙어간다.야당의 반대가 “국민의뜻은 아니며 사과와 해명을 충분히 했다”고 교육부장관 임명을 밀어붙이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은 후보추천 이후 청문회 과정을 거치며 실망감이 꽤나 묵직해진 터라 ‘힘 있다고 이 정권은 더 하네’라는 생각이 깊어진다.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의 폭로로 시작된 청와대 영수증정보공개가 점입가경인 상태인 데다가 이에
내 동생은 45살 된, 딱 40대 중반이다. 이 녀석 보면 참 안쓰러운 구석이 많다. 문화예술계 한길을 걸어왔기에 이젠 그쪽에 굳건한 자리를 잡고 있어 다행이지만, 형은 늘 동생을 안쓰럽게 보아왔다. 오히려 불확실한 모습으로 비쳐질법한 자신의 형을 안쓰럽게 볼지 모르겠지만. 어쩌면 이 안쓰러움은 비단 친동생만이 아니라 이 땅의 40대 동생들에 대한 나의 감성이자 이성이기도 하다.84학번, 50대 초반인 나를 돌아보면 조금은 동생세대에게 미안함까지도 생긴다. 나는 고등학교 들어가자마자 과외와 야간자습이 폐지되고 교복자율화 시대를 누렸
문재인 대통령은 지방선거 완승 후 열린 첫 번째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등골이 오싹하다”라고 소감을 말한 적이 있다. 이는 아마도 대선에 이어 과거 주류집권세력을 이렇게 표로 심판해 주었으니 이젠 국정수행의 실력을 보여주고 국민을 섬기는 마음을 다하라는 국민의 엄중한 명령으로 대통령은 받아들였을 것이다. 어쩌면 이제 더 이상 과거정권에 대한 핑계가 아니라 온전히 스스로의 능력으로 무한책임을 다하라는 천심의 무게를 느꼈을 것이다. 박범계 의원(대전 서을)은 7월 어느 언론인터뷰에서 “등골이 오싹하다”는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면서 “
대전의 제1야당 국회의원과 원외당협위원장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야당 완패로 결론난 지방선거도 벌써 두 달 전 이야기가 되었다. 함께 무릎도 꿇으며 당장이라도 개과천선하는 보수정당의 선봉장을 자임하는 듯했던 야당지도자들은 그동안 무엇을 했는가? ‘비상대책위원회’에 그 역할을 양보했는지, 일부 원내대표단을 제외하곤 TV뉴스에 눈에 띄는 국회의원들이 거의 없다. 대전도 예외는 아니다. TV뉴스에서 실종된 지 오래고, 더군다나 지역에서 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많다.지방선거에서 사망진단서를 받은 야당 상황에선 이분들이 할 일
6.13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보수는 죽었다는 말이 들린다. 결론부터 말하겠다. 보수는 죽지 않았다.보수당이라 표방했던 자유한국당이나 적절히 걸쳐놨던 바른미래당 등 정당이 사망진단서 발급전의 상태에 몰려 있을 뿐 보수가 죽은 것은 아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선택한 이들의 잘못이 아니라 박 대통령이 잘못한 것이듯, 보수가 잘못한 것이 아니라 보수의 행세를 한 정당이 잘못한 것이다.국민은 전혀 반성도 변화의 노력도 없이, 인재수혈에 실패한 채 과거로 회귀하여 ‘어떻게 좀 해볼까?’하는 한국당을 비롯한 보수표방정당의 연명치료를 거부하고
일요일이면 프랑스 군가 상브르 뫼즈 연대(Le Regimnent de Sambre et Meuse)의 시그널과 함께 TV앞으로 사람을 끌게 했던 어린 시절 이야기다. 이철원 아나운서의 감칠맛 나는 중계가 돋보이기도 했던 . 싸움을 잘못했던 나로서는 대리만족을 느꼈었나? 웬만하면 이 TV프로그램은 꼭 보는 습관이 생겼다. 그런데 어느 날 부턴가 메인경기의 앞부분만 보다가 TV를 돌린 후 뒷부분 할 때쯤 다시 돌려본다. 12회 타이틀매치 중 4회 이후 8회쯤까지는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권투의 법칙을 조금씩 알게 되었다.저
귤, 요즘은 흔하디흔한 과일이다. 어릴 적 매우 귀했던 귤이 우리 곁의 가까운 과일이 되는데 김종필(JP)전 총리의 역할이 컸다는 얘기가 있다. 귤은 1902년 서귀포 복자성당에 엄다께 신부가 14그루를 처음 시험 재배한 이래 70년대 들어서야 전성시대가 열린다. 1965년 한일협정이후 JP는 제주에 직접 토지를 매입하고 일본의 온주밀감을 서귀포일대에 퍼뜨렸다고 전해진다.고 정주영 회장이 소떼를 몰고 판문점을 넘는다. 이 소들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부정부패혐의로 국가에 강제 귀속시킨 JP의 서산농장에서 자란 소들이다. JP는 유신,
불과 며칠 사이 세상이 뒤집어졌다. 그 인기 많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미투에 휩싸였다. 바로 세상은 분노와 허탈, 배신감과 참담함에 쌓였다. 다음날 그는 사직했다.그가 사직한 날 밤엔 김정은을 만났던 대북특사단이 세상을 흔들어놓았다. 4월 판문점회담이 정국메뉴에 올라왔다. 평화에 대한 기대감이 끓어오른다.어제(7일)는 정봉주전의원이 미투의 도마 위에 올라왔다. 본인은 오히려 법정고소도 이야기 하지만 어쨌든 세상 참 요란하다. 마음에 들다가도 세상은 참 아름답지 못한 일이 많다. 안 전 지사 스캔들은 남북회담 때문에 조금은 가려졌고
민심은 조변석개할까? 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저녁에 바뀌듯 과연 그렇게 쉽게 바뀔까?최근 나라는 변화무쌍하다. 올림픽으로 흥겹다가, GM철수로 걱정하다가, 김여정, 김영철 방한문제로 시끄럽다가, ‘미투’로 분개하다가, 이젠 이명박 전 대통령 수사와 박근혜 전 대통령 구형문제로 시끄러울 듯하다. 민심은 그때그때 계속 변하고 있는 걸까? 민심은 그리 쉽게 바뀌지 않는다. 나는 ‘민심은 호수와 같다’고 생각한다. 바람이 불고 폭풍이 불어 때론 출렁이지만 수심 깊이 들어가면 동요하지 않는다. 그리고 출렁이던 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도도히
1964년 2월, 세계 헤비급 챔피언이 된 후 무패행진을 달리던 무하마드 알리는 1971년 이 날도 15회까지 게임을 잘 이끌어나간다. 그러나 15회 통한의 다운을 당한다. 결국 판정패를 당하고 조 프레이저의 세상을 열어준다. 조 프레이저는 1973년 조지 포먼에게 6번을 다운당한 채 2회 KO패 당한다. 키 작은 조 프레이저는 비록 졌으나 포먼에 맞아도 맞아도 돌진해 팬들에게 진한 감동을 주었다.포먼은 1974년 알리와 붙는다. 스치기만해도 상대를 눕힌다는 포먼의 위력은 8회까지 알리를 피해나간다.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쏘는 알리의
나는 2년전 총선에 보수정당 예비후보로 나선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선거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완전국민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의 기운이 쎘지요. 대통령과 마음이 통하는 당시 공천심사위원장과 공당대표간의 마찰음은 한 시대 권력을 둘러싼 불가피한 혈투로 이해되는 면도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 각종 공천파동이 일고 옥새 갖고 당대표가 떠나는 희대의 가관이 연출될 때엔 부끄럽기도 했었습니다.처음 정치에 도전하는 나로선 속마음이 복잡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정치의 미래를 생각하면 개혁을 위해서도 완전국민경선제나 정당경선제가 맞겠지만, 구력이 짧은
정치는 생물이라고 한다. 살아있는 존재라는 의미다. 이런 엉뚱한 질문, 아니 상상을 해볼까? '생물이라면, 동물에 가까울까? 식물에 가까울까?'김대중 전 대통령은 가장 즐겨보는 TV프로그램을 묻는 질문에 '동물의 왕국'을 얘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역시, '동물의 왕국'을 고르고,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 '동물은 배신을 하지 않잖아요"라는 섬뜩한 이유도 붙인다.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생물을 동물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동물은 먹이를 구하고 짝짓기를 하기 위해서 움직여야 한다. 스스
라면 한 그릇을 놓고서,"형님 먼저 드세요, 00라면""아우 먼저 들게나, 00라면""형님 먼저""아우 먼저""형님 먼저""아우 먼저""그럼 제가 먼저~~" 하는 광고가 있다.작고하신 코미디언 구봉서 곽규석 선생님이 콤비를 이룬 라면광고다.요즘 대전시장 후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상민 국회의원(유성을)과 허태정 유성구청장 사이에 감지되는 신경전을 보면, 이 불후의 명작광고가 생각난다.2010년 안철수 전 의원과 박원순 현 서울시장간 '후보양보' 광경이면 감동도 전할 수 있을텐데, 대전은 그런 것 같지 않다. "형
내가 그를 처음 만난 건 책을 통해서다. 은 대학생이 되고 얼마 안있어 접한 내게 한국사회에 대한 새로운 문제의식을 키워나가게 한 많은 책들 중 하나다. 저자 '염홍철'의 이름도 자연스레 기억하게 되었다.그런 그를 30년쯤 흐른 후에 처음 만났다. 공직에 있던 2015년 여름쯤이다. 예상보다 말씀이 과하지 않다는 느낌에 좋은 말씀도 많이 들으면서, 자리의 끝 무렵에 나의 솔직한 질문 겸 생각을 말했다. 권선택 전 시장의 재판이 진행되고 있기에 “시장을 나오네 안나오네” 말이 많던 상황인지라 궁금하
이 예측은 어쩌면 다 틀릴 수 있다. 이재명, 김부겸, 박범계. 이런 분들은 올해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다.예측의 정확성을 조금은 보탤 수 있도록 여론조사의 뒷받침이라도 있었다면 더욱 자신있게 말하겠지만 없어서 아쉽다. 그래도 '내가 만약 그분이라면'이라는 가정 하에 정치인의 길과 선택을 고민하며 그냥 품은 생각을 밝힌다. 내가 그가 아니기에 정말 예측은 틀릴 수 있다.정치의 길 자체가 형극의 길이겠지만, 그 속에서도 나는 조금은 쉬운 길을 가는 정치인들보단, 어려운 길에 도전하는 정치인들이 좋아 보인다. 이
"박범계, 요번에 나온다?""글쎄... 나오는 것같기도 하고 안나오는 것같기도 하고.. 모르지 뭐 사람 마음이 어떨지.."요즘 대전의 술자리에 자주 등장하는 안주거리 주제다.박범계 의원 자신도 많이 고민하는 듯하다. 와 대화에서도 보듯 "태산같은 무거움을 느낀다"는 심중을 말하면서도, 무슨 관련성이 있는진 모르겠지만 "평창올림픽 개막 이전엔 출마 관련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2월 13일이 시장 예비후보등록 개시일이고 9일이 올림픽 개막일이다. 비슷한 시점인데 입장발표 시점을 올림픽과 연관시키는 걸 보면, 역시 중앙정치
1987을 보았다. 볼까말까 하다 보았는데, 역시 '보길 잘했어', '안볼껄' 반반이다. 많이 울었다. 장면장면 어느새 나를 대입시킴에 감정도 복받쳐 오른다. "장미꽃만발한 아크로폴리스, 쇠창살둘러친 면학의 도서관~~" 노래로 시작한 84년부터, 신림동 녹두집을 배회한 88년까지 나는 때론 정의로운 척 했지만, 많은 시간은 비겁했다. 고등학교생활까지 학교안 세상에 순응하는 모범생으로 살아온 탓일까? 스크린에서 보듯 학교밖 세상은 너무도 달랐지만 내겐 무서웠고, 세상을 변화시키기엔 그 벽이 높다는 무력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