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선진국이든 후진국이든 최근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공통적인 현상이 있다. 바로 독재자들의 지속적인 출현과 장기집권이다. 그것은 모두 해당 국가 국민들의 직접선거를 통한 결과다. 즉 정치적 정통성과 합법적 정당성을 어쨌든 갖추었다는 사실이다.‘모든 권력은 총구로부터 나온다’는 공산혁명을 무너뜨리고 대의민주주의를 정착시킨 모토는 ‘투표는 총알보다 강하다’는 선거혁명이다. 그렇지만 선거가 독재자를 뽑는 부정행위로 전락하는가 하면 합법을 가장한 장기 독재집권이 공공연히 자행되는 현실에서 직접선거에 대한 신뢰감이 무너진 채 민주주의가
문재인 정부에서 정부규제 중심의 부동산 정책은 성공적이지 못했다. 최근 민·관 합동방식의 판교 대장동 개발사업은 부패와 비리 게이트로 비화하고 있다. 민영개발 계획이 무산된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이 공영개발로 전환됐지만 그 최종 성공은 미지수다.대전의 준공영제 시내버스 사업은 만성적인 적자에다 노조파업을 반복하고 있다. 대전시는 대중교통 전반을 책임 관리할 대전교통공사 설립 등을 통해 완전공영제를 모색하고 있지만 미래는 불투명하다.국정은 물론 지방행정을 관리하거나 개발방식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관주도냐 민주도냐를 놓고 그 평가와 찬반논란
대전의 인구가 급감하고 있다. 2013년에 기록한 153만 3천여명을 정점으로 내리 8년째 감소해 현재 145만 7천여 명으로 8만 명 가까이 줄었다. 경부선 철도역이 대전역을 통과한 1905년, 2천500명에 불과했던 무명의 대전시가 불과 백여 년 만에 인구 150만을 초월한 경이적인 도시성장에만 익숙했던 대전 시민들로서는 도무지 낯설지 않을 수가 없다.1998년 대전시는 광주광역시 인구를 초월하여 그 격차가 6만 명 이상 벌어지기도 했지만, 지금은 1만 명 이내로 줄어 내년쯤이면 재역전될 전망이다. 일반시인 수원시의 인구가 12
지난 9일, 대전시는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이었던 K-바이오랩허브 유치경쟁에서 또다시 물을 먹었다. 국책사업 유치마다 줄줄이 실패한 대전시라 이제 이골이 나서 놀랄 일도 아니다.하지만, 허태정 대전시장이 2019년 미국 방문 후 국내 바이오 랩허브 조성을 추진하자고 최초로 제안한 터라 혹시나 했던 일말의 기대감은 또 다시 역시나로 끝나고 말았다. 이 정부에서는 최초 아이디어 제안자를 가급적 우대하는 최소한의 상도의(商道義)도 없는 모양이다. 대전시의 정치력 부재를 탓하기도 이제는 지쳤다.더욱이, 시민들의 힘을 빠지게 하는 것은 “이
자치경찰제가 지난 7월 1일부터 전국에서 일제히 시행됐다. 1945년 미군정 당시 경무부 창설 이래 76년 만에 그리고 1991년 경찰법 제정으로 행정부 독립 외청인 경창청 설립 이래 30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경찰체계가 탄생한 것이다.지난 김대중 정부는 광역단위 자치경찰제를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 도입하려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노무현 정부는 기초단위 자치경찰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역시 무산된 바 있다. 다만, 2006년부터 제주도를 대상으로 자치경찰제를 실시해 오다가 지난해 말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지난 국민의 힘 당대표 선출과정에서 비롯된 이른바 ‘이준석 현상’이 우리 정치와 사회에 미치는 충격과 파장이 대단하다. 다수의 정치인과 국민들은 당대표로 선출되기 직전까지도 젊은 후보에 열광하는 일부 2030 세대의 일시적인 신드롬 현상에 불과한 줄 알았다. 그러나 이 초유의 정치적 사건이 점점 태풍으로 돌변하면서 현실이 되자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은 초긴장이요, 초비상이다.대한민국 정치사에 30대 0선이 제1야당의 당수가 된 것은 젊은 세대가 정치에서의 세대교체를 요구하는 것 이상의 큰 의미를 지닌다. 한마디로, 대다
미국 LA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윤여정씨가 한국배우 최초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작년에 최초의 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한 지 1년 만에 이룬 또 한 번의 쾌거가 아닐 수 없다. 대한민국의 문화적 위상을 드높였을 뿐만 아니라 한국영화 100년사에 길이 남을 신화를 창조했다.그러나 그보다 더욱 놀라운 일은 그의 수상소감과 언론과의 대담에서 드러난 그의 말이 불러일으킨 국내·외적 신드롬 현상이다. 그의 말은 어렵고 힘든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과 감동, 그리고
“오늘부터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 한분 한분도 저의 국민이고, 우리의 국민으로 섬기겠습니다. 저는 감히 약속드립니다. 2017년 5월 10일 이날은 진정한 국민통합이 시작되는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이 4년 전 국회의사당에서 한 취임사의 내용 일부다.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 전문은 대다수 국민들의 감동과 희망을 주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최고의 내용이자 역사에 길이 남을 명문이었다. 당시 전임 대통령 탄핵으로 암울한 한국정치 현실을 꿰뚫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 19’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체제를 뿌리부터 흔들고 있다. 국민보건, 자연환경, 국가와 정치, 산업과 일자리, 과학과 기술, 심지어 삶의 방식과 태도까지 원하든 원치않든 변화가 불가피하다. 우리 사회 전 분야에 걸쳐서 새로운 가치, 질서, 사고방식에 있어서 근본적인 대전환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교육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대학 학위 무용론이 대두하고 있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2020년부터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사 등이 대학 졸업생을 필요로 하지 않기 시작했다. 대신 그들이 자체로 만든 3∼6개월 짜리 기술
우리는 지금 국내외적으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총체적 변혁과 혼돈 속에 살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민보건과 건강의 위기, 경제난과 빈부격차의 심화, 민주주의의 후퇴와 정치적 권위의 실종 등 복합적인 위기 속에 국민들은 미래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게다가 초연결·초지능·초융합을 특성으로 한 제4차산업혁명의 급속한 진행, 고령화·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구조의 변화, 기후위기, 탈진실·반지성의 위험사회 도래 등으로 개개인 삶의 내용과 방식이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다. 이 새로운 문명사적 대전환에 대비하고 적응하지 못하면 우리 국
지난번 게재한 칼럼 ‘길 잃은 축소도시 대전, 어디로 가야하나’는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시민들이 그만큼 쇠퇴하고 있는 대전 현실을 큰 위기로 인식하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글에서는 대전 인구감소 현상의 특징을 다섯 가지로 요약했다. 즉 대전 인구의 급감은 일시적이 아니라 지속적인 현상이다, 이미 예견된 중대한 사안임에도 모두 소홀했다, 현재보다 미래의 전망은 더욱 비관적이다, 특히 대전시의 대처는 더욱 안일하다. 그리고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이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보다 종합적이고 전략적이며 지속가능한 대
문재인 정부가 사실상 집권 마지막 해를 맞았다. 이제부터 새로운 국정과제를 구상하고 시행할 여유는 없다. 정권 출범과 함께 내놓은 정책들을 정리할 시점이다. 지금까지의 정책과 국정사업들을 제대로 점검·평가해서 정책의 확대, 유지, 축소, 종결이라는 4가지 분류체계로 다듬어야 할 것이다. 임기 동안 문 정부가 심혈을 기울여 내세운 국정과제 중의 하나가 바로 자치분권이다. ‘고르게 발전하는 지역’은 5대 국정목표인 동시에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자치분권’이 20대 국정전략에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 이를 대변하고 있다. 더욱이 노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