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감사위원회가 새내기 공무원의 극단적 선택을 부른 직장 내 괴롭힘 사건에 대해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철저한 조사를 통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한 지 1개월 만에 “투명한 결과를 확보하기 위해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한 발 물러섰다. 감사위원회는 사건 직후 “수사를 의뢰할 것이냐”는 질문에 “폭행이나 폭언 등 구체적인 사안이 있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유족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이 사건이 전국적 이슈로 부상하자, 입장이 바뀌었다. 감사결과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자, 수사기관에
‘지방의회 꽃’으로 불리는 행정사무감사(이하 행감) 계절이 돌아왔다. 대전시의회와 충남도의회 등 광역의회와 다수 기초의회가 11월 행감 준비에 들어갔다. 특히 이번 행감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역 의원들이 존재가치를 입증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에 의미가 남다르다. 내년 지방선거에 다시 도전할 의사가 있는 의원들이 수험생과 같은 마음으로 행감에 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난해 충청권 광역의회는 “최악의 행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행정사무감사 대전시민네트워크’는 대전시의회 행감에 대해 “
얼마 전 방송에서 대전 서구 갈마동의 한 마트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젊은 사장님이 결식아동들에게 고기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이 젊은 사장님은 결식아동들의 급식카드로는 한끼에 6000원 밖에 사용하지 못해 대부분의 아이가 편의점을 전전한다는 기사를 접하고, 결식아동들에게 돈을 받지 않는 ‘선한 영향력’ 가게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합니다.유성구 원신흥동에서 파스타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님도 ‘선한 영향력’ 가게에 동참했습니다.결식아동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나눠주는 동네 삼촌의 따뜻한 배려가 진심으로 느껴졌습니다.힘들수록
여의도에서 말발 좀 있다는 정치평론가들은 ‘이준석 현상’의 원인에 대해 “20∼30세대가 지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정치적 효능감’을 맛봤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투표를 했더니 원하는 후보가 당선되더라, 이번에는 우리가 원하는 당 대표를 뽑아보자’ 젊은 층에게 이런 인식의 흐름이 생겼다는 뜻이다.누가 어떤 이유로 과거부터 통용돼 왔던 ‘정치적 성취감’이란 표현이 아니라 ‘효능감’이란 말을 사용했는지 알 수 없지만, 최근 정치권에서 ‘효능감’이란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그러나 이 말은 성취감으로 대체할 수 있기에
대전의 원자력 안전문제를 담당할 원자력안전 시민참여위원회 환경감시센터가 9일 공식 출범했다.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협치 모델이란 점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센터 활동으로 원자력안전에 대한 시민 불안감이 해소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 동안 대전이 원자력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연구용원자로가 가동 중인 한국원자력연구원을 비롯해 원자력연료를 생산하는 공기업 한전원자력연료 등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대부분 안전 불감증에서 비롯된 인재였지만, 사고발생 후 이를 수습하는 과정 또한 불투명해서
관세평가분류원(관평원) 세종시 유령청사 문제를 바라보는 국민은 세금 171억원 낭비보다 세종시 아파트 특별공급에 더 분노하고 있다. LH 직원들의 땅투기 의혹이 정치권을 강타한 것처럼, 정부와 여당은 후폭풍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김부겸 국무총리가 18일 관평원 세종청사 신축과 아파트 특별공급에 대해 엄정 조사를 지시한 것도 여론악화를 우려한 조치로 해석된다.김 총리는 국무조정실 세종특별자치시지원단과 공직복무관리관실을 중심으로 엄정 조사하고, 위법 사항이 확인되면 수사를 의뢰하라고 지시했다. 관평원 직원들의 아파트 특별공급에
양승조 충남지사가 12일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집권여당에서 박용진 의원(서울 강북을)에 이은 두 번째 출마선언이다. 두 사람의 출마선언은 이제 본격적인 대선레이스가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양 지사의 대선출마는 이미 예고된 것이었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부터 ‘4선 양승조 의원’의 충남지사 도전을 대선 교두보 확보로 보는 시각이 팽배했다. 충남지사에 당선된 이후에도 양 지사는 직·간접적으로 대선출마를 시사해 왔다. 일단 충청민심은 양 지사의 대선출마선언에 대해 기대와 우려로 엇갈리고 있는 중이다. ‘충청대망론’ 선두
유권자가 어떤 정치세력이 지향하는 가치와 철학, 정책에 동의해 표를 보태는 것이 아니라 특정 정치세력을 혼내주기 위해 표를 던져야만 하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물론 선거가 본질적으로 심판의 성격을 내포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심판뿐인 선거는 과거지향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이번 4·7재보선 결과에 담긴 의미가 ‘현 집권세력에 대한 심판’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여·야 모두가 동의하는 분위기다. 민심의 회초리, 민심의 분노 등 표현의 수위는 다르지만 민심이 집권세력을 혼내주기 위해 투표장으로 향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공직자들의 부동산 투기를 잡겠다며 온 나라에 푸닥거리가 한창이다. 자치단체도 예외가 아니다. 전수조사를 벌이겠다거나 기관 합동조사를 벌이겠다는 뉴스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자치단체들은 서로 눈치를 보며, 떠밀리듯 푸닥거리에 동참하고 있는 모양새다.특히 여당 소속 단체장이 있는 자치단체의 경우, 자진납세의 강도가 강하다. 이번 공직자 부동산 투기 논란이 정권의 운명은 물론 정권재창출과 직결된 것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눈앞에 다가온 서울시장, 부산시장 선거판도가 출렁이고 있다.그 동안 부동산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을 어
지난해 하반기와 올 상반기 대전을 뜨겁게 달궜던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세종이전 논란’이 정세균 국무총리 대전방문을 통해 일단락되는 모습이다. 정 총리가 지난 8일 지역언론 간담회를 통해 중기부 이전대책과 관련해 크게 세 가지를 약속했기 때문이다.그 중 첫 번째는 기상청과 기상산업기술원, 한국임업진흥원 등 3개 기관은 대전으로 이전하고, 당초 거론됐던 에너지기술평가원 또는 그에 상응하는 1개 기관 이전은 향후 1∼2개월 이내에 추가 확정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 같은 기관이전이 ‘혁신도시 시즌2’와 연계될 경우, 대전으로서는 밑
‘충청권 메가시티’ 논의를 지켜보는 지역민들의 답답함이 커지고 있다. 동남권, 대구·경북, 광주·전남 등이 경제권 통합, 행정통합 등 분명한 방향타를 설정하고 성큼성큼 앞서가고 있는 반면, 충청권 메가시티 논의는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충청권 4개 시·도가 ‘메가시티’라는 흐름에 동의하면서도, 각자 주인공이 돼 자기 입맛에 맞는 음식만 골라 밥상을 차리려하니 합의 자체가 어렵고, 합의가 이뤄져도 특색 없는 잡탕밥에 불과할 것이란 우려가 크다.무엇을 위한 메가시티인지 어떤 메가시티인지에 대한 정치적 합의가 없다. 충
대전시가 옛 충남도청사 일부 공간을 소통협력공간으로 리모델링하면서 미숙한 행정력을 드러내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무려 80년 동안이나 대전 선화동 도청사 앞마당을 지켰던 향나무를 무단으로 대거 훼손한 장본인이 다름 아닌 대전시였다는 점에서 ‘토박이 시민’들의 상실감이 컸다.시민단체 출신으로 2년간 소통협력공간 사업을 기획하고 이끌었던 담당 과장은 결국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허태정 시장까지 나서 시민들께 사과하고 철저한 감사를 통한 진상규명을 약속하고서야 사건이 일단락되는 분위기다.이번 사건으로 대전시 행정이 톡톡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