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이상 파행을 이어갔던 대전시의회가 20일 새로운 임시회를 열고 정상화수순에 들어갔다. 지난 3일 의장·부의장 선거와 4개 상임위원회 위원 선임을 끝마쳤어야 하지만 보름 이상을 허비한 결과다. 그 사이 대전시정과 관련된 중요 업무보고와 조례안은 뒷전으로 밀렸다. 지방의회 원구성이 갈등과 파행을 반복해 온 만큼, 이번 역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이번 대전시의회 원구성 파행은 그 내용상 ‘최악의 파행’으로 기록될 만하다. 한 정당에게 지방권력을 몰아주며 시민의 힘을 위임해 준 결과가 참담한 배신으로 돌아왔기 때문
대전시의회가 하반기 원구성을 마무리짓지 못하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의장은 선출했지만 상임위 배정을 놓고 대립과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시의회는 지난 17일 본회의를 열어 행정자치 위원회 등 4개 상임위원회 배정을 시도했으나 불발에 그쳤다. 15일, 16일에도 실패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 10명과 유일한 야당인 미래통합당의원 1명이 원구성에 협조하지 않으면서 파행이 계속되고 있다.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22개 의석 중 21개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에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국회든 지방의회든 원구성은 효율적인 의정활동을 위해
현 정권의 최대 정적인 미래통합당과 그 지지 세력이 한순간 온데간데없이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 대한민국 국민 중에 현 정권에 반대를 일삼는 사람들이 없어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런 일이 가능하다면 부하 여직원의 추행 사실이 탄로나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관대작을 기관장(葬)으로 치러주는 모습은 보기 어려울 것이다. 여 검사가 그 고관과 팔짱을 낀 사진을 올리면서 “나도 추행범”이라며 피해여성을 조롱하는 일도 나오기 어렵다.‘태평성대의 나라’를 상상해보자. 한 임금이 나라를 잘 다스려 그를 비난하거나 반대하는 사람들이 없다.
지난 10일 별세한 백선엽 예비역 대장의 현충원 안장을 놓고 논란과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현충원에 안장해야 하며 그것도 ‘반드시 (대전현충원이 아닌) 서울현충원에 모셔야 한다’는 주장과 ‘대전현충원도 안 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한쪽에선 전쟁영웅으로 부르지만 한쪽에선 친일파 딱지를 붙이고 있다. 그렇지만 양쪽 모두 서울현충원은 A급, 대전현충원은 B급처럼 여긴다는 점에선 같다.우리나라에는 서울현충원 대전현충원 4.19민주묘지 5.18민주묘지 등 7군데의 국립묘지가 있다. 이 가운데 서울현충원과 대전현충원은 안장 대상 등에서
아침 7시 17분 KTX 서울행 승차. 서울역 서부에서 463번 버스 탑승. 열 정거장 후 국회의사당 도착, 그리고 소통관 1층까지 잰걸음. 뚜벅이 출근길에 숨 돌릴 틈이 없었다.소통관에 도착하면 늘 다급하게 방문신청서를 썼다. 신상정보와 방문 장소 등을 구체적으로 매일 적어냈다. 국회 사무처에서 일시취재증도 미리 발급받아 주민등록증과 함께 확인 받아야 했다. 열 체크에 이어 X선 검사까지.. 겨우 소통관에 가방을 풀고, 곧바로 본청으로 향해 이런 절차를 또 거쳤다. 비로소 여당 최고위원회의에 도착하는 시간은 9시 25분. 늘 출근
공무원들에겐 공로연수라는 제도가 있다. 정년을 앞둔 공무원들에게 사회 적응을 위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6개월~1년 연수형식을 빌어 사실상 쉬게 하는 제도다. 공로연수라는 이름을 보면 그동안 일한 공로를 인정해서 베푸는 혜택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제도는 퇴직자보다 현역 공무원들을 위한 것이다. 퇴직자가 6개월~1년 앞당겨 나가면 후배 공무원들이 그만큼 빨리 승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공로연수제는 일하지 않는 공무원에게 임금을 주는 것으로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반한다는 점에서 논란이 돼왔다. 충남도가 올 하반기 인사에서 처음
‘정의(正義)란 무엇인가?’ 개인이든 국가든 정상적인 활동 주체라면 – 사고 능력이 없는 사람이나 국가가 아니면 - 종종 요구받거나 자문해야 하는 질문 가운데 하나다. 나라는 나라대로 개인은 개인대로 무엇인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무엇이 옳은가’를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될 때가 있다. 오로지 돈을 제1의 가치로 치는 기업조차 정의를 외면하기 어려운 시대로 가고 있다. 페이스북의 저커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적절치 못한 글을 방치했다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시위자들을 ‘폭도’로 지칭하고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도 시작된다”는 트럼프 글
코로나 19 재확산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4일 대전시 동구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눈을 의심할 만한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어제 가오동 참치집에서 이 시국에 나라가 떠나가라 회식하신 동구청 임원님들 제정신이신지요. 다이나믹 백세인생 건배사를 계속해서 외치고 술 가져와라 너는 아니다 여자가 따라라... 본인들이 동구청 직원이라고 운이나 떼지말지 의장님 어쩌고 청장님 어처고... 이 시국에 정말 못 볼 꼴 봤습니다. 잘들하고 계십니다...”이날 모임은 전 동구의회 의장의 생일을 맞아 마련된 것으로 전직 구의원과 지인
‘보령~대전~보은 간 고속도로’는 경제성이 충분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전시가 이 고속도로의 경제적 타당성 용역을 의뢰한 결과 사업비 대비 편익(B/C)이 1.32로 나타났다. 100원을 들이면 132원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사업이란 의미다. 이 도로를 건설하면 대전~보령 간 운행시간이 30분 이상 단축되고, 운행비용도 절감되면서 앞으로 30년 동안 3조 5800억 원의 편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왔다. 이 고속도로는 길이 122km, 폭 23.4m(4차선)으로 3조153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대전시는 19일 이 같
‘4차산업혁명(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이란 말이 공식적으로 처음 사용된 것은 2016년 스위스 다보스 포럼이다. 독일 출신의 스위스 경제학자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이 이 포럼에서 처음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미산 스님에 따르면 이 용어는 본래 대전에서 먼저 사용됐다. 클라우스 슈밥이 2015년 카이스트에 와서 강연할 때 이 말을 쓴 뒤 다음해 다보스 포럼에서 썼기 때문에 대전이야말로 4차산업혁명의 발상지라고 미산 스님은 말한다. 미산 스님, "4차산업혁명의 발원지는 대전
시도지사가 되면 으레 대통령 후보감으로 거론되는 풍조가 생겼다. 서울시장이나 경기지사가 되면 대권후보 반열에 오르는 관행은 오래됐으나 여타의 시도지사까지 대통령 후보감으로 거론되는 풍조는 안희정 전 지사 이후에 생긴 일이다. 안 지사가 한때 유력 후보 물망에 오르면서 지난 대선 때는 5~6명의 시도지사가 대권후보로 거론됐다. 시도지사 출신에게 대권은 여전히 먼 길이지만 이젠 ‘보통 시도지사들’에게도 도전의 대상이 되었다. ‘대권 꿈’이 서울시장과 경기지사만의 전유물로 볼 수는 없게 됐다.양승조 충남지사도 이 문제를 고민하고 있는 것
최근 대전시교육청 출입기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일이 있었다고 한다. 기자실 좌석이 부족하다보니 일부 기자들이 고정석을 요구하면서 불거진 일이다. 옆 자리에서 방귀만 뀌어도 금방 소문이 나는 지역사회다보니, 며칠씩 입길에 오르내린 사건이다. 내막을 들어보니, 대전·충남 기자협회 소속 기자들이 ‘관행’ 등을 이유로 절반 이상의 자리를 자신들이 고정적으로 사용하겠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출입처 중심의 기형적 한국 언론풍토에서 출입기관의 ‘기자실 좌석’이 권위와 기득권을 상징하던 시대가 있었으니, 이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시민들이 ‘웬
한화이글스가 7일 경기까지 14연패를 기록하며 구단 창단 이래 단일 시즌 최다 연패 기록을 새로 쓰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지난 2018년부터 선수단을 이끌던 한용덕 감독은 임기를 채 마치지 못하고 자진해서 물러나는 형식으로 지휘봉을 내려놨다. 뼛속까지 이글스맨인 한 감독 입장에서는 많은 아쉬움을 남긴채 명예스럽지 못하게 팀을 떠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됐다. 사실 2018 시즌을 앞두고 한 감독이 부임할 때만해도 한화 팬들은 한껏 고조됐었다. 한 감독이 누군가. 1988년 한화의 전신인 빙그레 이글스에 입단한 뒤 15시즌 동안 120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회의장이란 자리가 갖는 의미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각종 국가 업무를 집행하는 정부를 견제하고 감독하는 대의기관의 수장으로서의 역할이다. 정부가 하는 일을 무조건 견제하는 게 전부는 아니지만, 감독과 견제가 국회의 기본 임무인 건 사실이고 국회의장은 그런 기관의 대표자로서 역할이 부여된다.둘째, 국회의장은 국회 내의 각 정파 사이에서 공정한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하는 자리다. 어느 한 쪽에 치우치면 의회가 공정하게 운영될 수 없다. 정당 소속 의원이 의장에 당선되면 당적을 포기하고 무소속으로 남게 하는 것도 같
‘공화(共和)’라는 말은 꽤 익숙한 용어다. 박정희 때 집권당이 민주공화당이었고, 3김 시절 김종필 씨가 만든 당 이름은 신민주공화당이었다. 이런 당 이름을 모르는 신세대라도 미국에 공화당이 있다는 것은 알 것이다. 지금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소속이다. 우리나라에선 ‘공화’보다 ‘민주’의 인기가 더 높다. 현대정치사를 돌아보면 공화는 빠지더라도 민주라는 이름이 당명에서 빠진 때는 거의 없던 듯하다. 지금 여당 이름도 더불어‘민주’당 아닌가?현대 정치에서 사용 빈도를 보면 ‘민주’가 앞서는 것처럼 보이지만 ‘공화’도 만만치 않다.
‘대전을 흥(興)하게 하자’는 의미라는 이름의 ‘대흥포럼’이 출범했다. 문성식 변호사가 이끄는 이 단체는 지난달 30일 창립식을 갖고 심포지엄도 열었다. 모임의 참여자들 중에 기존 정치권 인사들이 눈에 띠면서 정치단체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없지 않다. 그러나 단체 측은 이 모임이 ‘시민단체’임을 분명히하고 있다. 앞으로 시민단체로서 역할에 힘을 쓰겠다는 게 단체 측의 설명이다.단체 측에 따르면, 문화예술인 50여 명 경제인 200 여명, 변호사 의사 교수 등 전문가 100여 명을 비롯하여 대학생 소상공인 사회단체장 보건의료 사회복
‘망각의 정치’가 또 다시 ‘합의 정치’를 위협할 것인가. 대전시의원들이 후반기 원구성 시점이 도래하자, 집단 망각에 빠져 버렸다. 2년 전 자신들이 투표를 통해 결정한 합의내용에 대해 다수 의원들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엉뚱한 자기최면을 걸고 있다.2년 전, 지방선거에서 시의회 22석 중 21석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의원총회를 통해 전반기 김종천, 후반기 권중순 의원이 의장을 맡고 상임위원장 등 전반기에 직을 맡았던 의원들은 후반기에 직을 맡지 않는다는 합의에 이른 바 있다. 1안과 2안을 상정한 뒤 투표를 통해
‘보문산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가 27일 모레 열린다. 코로나19 때문에 현장 참석 인원은 제한되지만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참여의 폭을 넓힐 예정이다.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참여하고 의견도 낼 수 있다고 한다. 좋은 아이디어와 의견들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보문산을 살려야 한다는 데는 이론이 없으나 어떻게 살려야 하는지에 대해선 의견이 갈려 있다. 일차적으로는 개발이냐 보존이냐로 양분된 듯하나, 보다 근본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들도 나오고 있다. 허태정 시장이 시장후보로서 내놓았던 공약은 개발 쪽이었다. 보문산을 뿌리
김정섭 공주시장에 대해 주민소환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공주시장 주민소환운동본부는 18일 주민소환 청구인 대표자 증명교부 신청서를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했다. 선관위가 소환 청구를 인정하면 소환투표를 위한 서명 작업에 돌입할 수 있다. 그간 국내 자치단체 사례를 보면 주민소환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지만, 공주시장은 충분한 해명과 대안 제시로 공주의 분열과 정력 낭비를 막아야 한다.주민소환운동본부가 밝힌 소환 이유는 백제문화제 격년제 독단 결정을 비롯, 공주보 철거 여부에 대한 시민 의견 묵살, 공예품 전시관 리모델링 혈세 낭비 공주의료
긴급재난지원금이 지역상권 활성화에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전시가 신용카드 매출액 빅데이터를 자료를 이용,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되기 전인 3월과 지급 후인 4월을 비교해 보니 매출이 크게 늘었다.특히 대전형 긴급재난생계지원금과 보건복지부의 아동 돌봄쿠폰이 지급되기 시작한 4월13일 이후에는 매출 증가세가 뚜렷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주말에는 대전시내 재래시장들도 많은 사람들로 넘쳐났다. 코로나 19로 인해 너무 위축된 경기를 살리는 데 재난지원금이 톡톡히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재난지원금의 취지를 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