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숨으로 셈을 한다지나가는 사람 몇 명인지불어오는 바람 몇 도인지날아가는 새들 몇 마린지그렇게 숨 쉬어 세다 보면몽우리 열려 봄을 받는다천 숨, 만 숨 쉬며 꽃이 애써 불러온 봄을 허투루 보내지 말아야지하며 가만히 하얀 숨을 듣는다자연이 위로를 주는 이유는 항상성(constancy) 때문이다. 다시 말해 어김없기 때문이다. 사람처럼 약속을 깨거나 조울에 시달리는 법이 없다. 때 되면 싹이 돋고 꽃망울이 터지고 단풍이 들고 눈이 내린다. 자연의 변화는 구설수에 시달리지 않고 온다. 코로나19의 팬데믹 속에서도 블루밍 팬데믹, 흰눈
한국프로야구 40년을 맞는 개막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각 팀당 두 경기의 시범경기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각 팀은 지난 주말부터 개막전에 대비해서 최정예 선수들을 경기에 투입해 마지막 점검에 나섰다. 한화이글스는 4월 2일(토) 잠실에서 두산과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2022시즌 페넌트레이스를 시작한다.아직 코로나19 상황이 계속되는 와중에 무관중으로 시범경기를 치르고 있지만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확진은 이어지고 있다. 개막 후에도 코로나 상황에 따라 각 팀의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자칫 개막 후에 주축 선수들이 코로나
인문학은 누구나 좋아하고 필요로 하지요. 인문학을 사전에서는 ‘자연과학의 상대적 개념으로 주로 인간과 관련된 근원적인 문제나 사상․문화 등을 중심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라 했지요.문․사․철(文史哲), 즉 문학․역사․철학이 전통적인 인문학 분야이지요.인문학을 이렇게도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어떤 사물이든 인간과 연관 지으면 인문학이 된다고요.예를 들어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이렇게 하면 달은 천문학의 달이 아니라 인문학의 달이 되는 거죠.물(水)을 H2O 가 아니라 인문학의 물로 생각해 보겠습니다. ‘최고의 선(善
어느 날 속상한 마음에 언니와 통화를 했다. 언니의 예화는 이렇다. “사우나를 다니는 멤버가 있는데, 그 중 한 언니가 매일 손주자랑만 하더라. 다른 사람들은 손주가 없는데 말이야. 이때 어떤 생각이 드니? 아이들만 키우고 있는 주부가 결혼 안한 친구를 만나서 애들 얘기만 한다고 했을 때 어떤 생각이 들까?”, “말이라는 게 참 쉬우면서도 어려워. 상대방까지 생각하면서 내뱉어야 하니까. 나도 말실수를 했던 것은 아닌데 상대방이 상처를 입었다고 해서 말 수습하느라 애먹었어. 그 때 느꼈어. 언행을 더 조심해야겠다고”. 인간은 자기가
꽃샘바람이 매몰찰 걸 알아도된 눈 내려 잎들이 황망해질 걸다 알면서도다 각오하며기어이 기꺼이 분홍의 꽃잎 터뜨린다인적 없는 새벽 전철역에어머니가 깔았던 행상 좌판 같다벌 한 마리 보이지 않고 나만 차가운 꽃나무를 쓰다듬고 있다아직이라고 느끼니까 벌써라고 반응하게 된다. 볕 잘 드는 쪽 강둑길에 목련나무가 꽃몽우리를 뭉치고 있다. 산수유도 파스텔톤 수채화를 완성하듯 슬슬 연노란 채색 시동을 건다. 매화나무는 이미 희거나 붉은 잎들을 세상에 내보냈다. 봄의 신호는 이렇듯 동시다발 꽃다발이다.벌이나 나비 같은 곤충들은 보이지 않는데, 사
식품의 ‘소비기한표시제’가 2023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1985년 도입된 ‘유통기한표시제’가 38년 만에 바뀌게 되는 것이다. 다만 우유는 여건상 2031년에 도입하기로 되어 있다. 소비기한이란 제반 보관조건을 준수할 경우 소비자가 섭취하여도 이상이 없다고 판단되는 기한이다.현행 유통기한은 주로 식품 등 상품이 시중 또는 매장에서 판매해도 되는 최종 기한을 뜻한다. 이것을 소비자들은 ‘먹을 수 있는 기한’으로 인식하여 유통기한이 조금만 지난 것도 미련 없이 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특히 아이들에게는 더욱 철저히 가려 먹인다
한국프로야구 40주년을 맞이하는 2022시즌은 과연 온전하게 운영될 수 있을 것인가? 코로나19 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 말 그대로 손을 댈 수 없을 정도로 확진자가 매일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지난주부터 시작된 시범경기를 소화하고 있는 각 구단은 ‘오미크론’의 여파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확진되면서 온전한 전력을 꾸리지 못한 채 시즌 준비를 하고 있다.이 와중에 다행스러운 것은 ‘오미크론’의 증상이 그리 강력하지 않아서 건강한 선수들은 7일간의 격리를 끝내면 바로 복귀하고 있다는 것이다.하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사람이지.” 라고들 말한다. 어린아이들은 그들끼리도 “쟤가 나랑 안 놀아준대.”, “쟤랑은 안 놀아.” 등의 말을 많이 한다. 거의 대부분 ‘사람관계’가 가장 힘들었다고들 말한다. 그 ‘사람’, ‘사람’이 무엇으로 힘들게 하는 것일까? 한자로는 사람 인(人), 사람과 사람이 서로 기대며 살아가라는 의미란다. ‘열 길 물속을 알아도 한 길 사람의 속은 모른다’는 속담도 있다. 인간이 가진 속성을 숙지하지 않을 때는 상처투성이가 될 가능성이 많다. 예를 들어, 인간의
어느쪽이냐고 묻는 집요함에버틸 재간은 없어도안다이 순간도 되새겨질 것먼 훗날에 되돌아올 것축배와 고배가 엇갈리는 순간어느편이냐고 또 묻는 당신에게답한다헛되이 그러나 기꺼이나는 시간의 편이고 싶다고딸아이의 새 역사 교과서를 보고 놀랐다. 표지가 너무 예쁘다.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을 바라보는 여행자-아마도 여학생-의 뒷모습이다. 해질녘인지 하늘은 푸르기도 붉기도 하다. 베낭을 메고 사진기를 옆에 두었다. 역사가 무엇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그림인 듯하다(이렇게 예쁜 책으로 공부했더라면 하는 꼰대스러운 생각은 비밀로 하고 싶다). 다음
인간은 삶과 동시에 그 어떤 것에 대한 결과를 끊임없이 기다리며 결과 통보서를 받는다. 구인(求人)과 구직(求職), 한정된 물건을 사는 것과 반품 처리하는 것, 대학교 입학원서 지원에 대한 합격과 불합격, 자격증 시험에 합격과 불합격, 진급시험에 따른 합격과 불합격, 1차에서 5차까지 면접과정에서의 합격과 불합격, 결혼할 대상을 부모에게 인사드리는 과정에서의 마찰, 20대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 군대 입영통지서 등 크게 부각되는 것부터 소소한 것까지 많다. 그 많고 많은 다양한 선택에 대한 결과에 대해서 우리는 어떤 자세를 취해야
코로나19 관련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대한민국을 강타하고 있다.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는 프로야구에도 ‘오미크론’의 영향력이 강력하게 미치고 있다.지난 주말부터 각 구단은 동계훈련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시즌 준비에 앞서 시범경기 일정에 들어갔다. 하지만, 코로나의 영향으로 인해 시범경기 운영에 애를 먹고 있다.한국야구위원회는 4월 2일에 개막하는 2022시즌에는 모든 관중의 입장과 경기장 내 음식 취식을 허용하는 것을 목표로 시즌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하지만, 정점을 달리고 있는 코로나 상황의 여파에 따라 한국야구위원회
몸이 아프면 마음은 어떤가? 마음이 아프면 몸은 어떤가?인간의 몸과 마음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상관관례를 맺고 있기에 몸에 탈이 나면 마음도 아프게 되고 마음이 아프면 몸에 탈이 나게 됩니다. 그래서 몸의 건강이 마음을 지켜주고 마음의 건강이 몸을 지켜주지요.마음을 다스려서 몸의 건강을 지키고 몸의 건강을 다스려서 마음을 지키는 양생법(養生法)을 옛글에서 찾아보겠습니다.▴ 섭생(攝生) 하라대추나무에 열매를 많이 열리게 하려면 대추나무에 염소를 매어 놓는다고 하지요. 묶여있는 염소가 고삐를 잡아당기며 대추나무를 괴롭히기 때문에 잔뜩
필자도 나이가 들다보니 트로트 음악이 좋다. 우리들 서민의 평범한 일상과 애환이 담겨있는 트로트 노래를 듣다보면 내 가슴 한 켠에 쌓여 있는 스트레스와 미움의 감정이 봄바람에 눈이 녹듯 스르르 사라지는 것을 느낀다.그런 트로트 노래중에 유명가수 ‘임창정’이 만들고, ‘금잔디’라는 트로트 가수가 부른 ‘서울 가 살자’라는 노래가 있다. 가사의 내용이 너무 애절하고 슬픈 느낌이 들어 우울한 때에 종종 들어 보았던 노래였는데, 지난 해 모 TV프로그램에서 ‘전유진’이라는 소녀가수가 부른 버전이 유튜브에서 조회수가 원곡자를 넘어서는 커다란
“최선을 다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민주당의 패배가 아니라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윤석열 후보께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 당선인께 분열과 갈등을 넘어 통합과 화합의 시대를 열어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선패배를 인정하며 국민들께 내놓은 메시지다. 짧지만 강력한 이 말은 대다수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에 다시 희망을 갖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지난 1년여 동안 뜨겁고 어지러웠던 대통령 선거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역대급 비호감 선거라는 최악의 평가도 있었는가 하면 네
오미크론의 여파로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안갯속에 빠져든 상황이지만 2022시즌을 향한 선수들의 발걸음은 점점 빨라지고 있다.2022시즌을 기다리는 팬들의 마음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동계훈련을 마무리하고 청백전과 팀 간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는 각 구단의 선수들.이제는 시범경기를 통해 마지막 1군 엔트리 입성을 노리는 선수들을 확인하고 선택하는 일들이 2022시즌을 맞이하는 마지막 준비가 될 것이다.각 팀의 주전 라인업은 대부분 정해졌다. 다만, 몇몇 자리에 새로운 얼굴들이 얼마나,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가
밑둥 드러낸 참나무 그루터기가만 들여다보니 내가 쌓은 나이의 흔적에도까닭이 있을 것 같아 아마도사랑 한 계절사랑 쉰 계절볼 때마다 신기하다. 나무가 나이를 세면서 자라는 것 같다. 과학적(이랄 것도 없이 상식적)으로 계절에 따라 자라는 양이 다르기 때문이다. 짙고 얇은 부분은 겨울이었을 거고 밝고 두꺼운 부분은 따뜻한 계절에 부풀린 영역이다. 그루터기를 만날 때마다 나이를 세어본다. 잘려야 확인이 가능하다는 점은 아쉽다.불쑥 의인법 아니라 의목법을 써본다. 사람의 나이테는 무얼까? 내가 지내온 세월은 어떻게 축적되고 있을까? 언제
우리가 길을 가다가 넘어지면 크게 다치지 않는 한 바로 일어나서 흙을 털고 가던 길을 간다. 그 과정에서 ‘내가 왜 재수 없게 넘어졌지?’, ‘누가 여기에 돌을 갖다놔서 넘어지게 한 거야?’ 라는 원망의 마음이나 생각을 거의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넘어지는 장소와 어떠한 연관이 없기 때문이다. 때론 자기비하가 심한 사람일 경우에는 ‘나는 뭘 해도 재수가 없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넘어지면 바로 일어나서 가던 길을 간다. 넘어진 사실조차도 잊어버릴지도 모른다. 즉 어떤 사람(또는 장소)과 친밀하지 않다
2022시즌을 알리는 시범경기가 2주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각 팀은 막바지 동계훈련을 통해 젊은 선수들의 성장 뿐 아니라 마지막 옥석 가리기에 여념이 없다.본격적인 시즌 준비를 위한 자체 청백전과 팀 간 연습경기가 시작되면서 야구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따뜻한 남쪽 지방에서 동계훈련을 진행한 각 구단은 이제 홈구장으로 이동해 막바지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동계훈련에서 부족했던 부분들을 채우고 실전에서 얼마나 활용 가능한가를 연습경기 등을 통해 점검해보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특히, 각 팀 감독들은 신인을 비롯해 새롭게 얼굴
먹으면 먹을수록 많아지는 것은 나이요, 우리가 먹어야 할 것 중에 제일 잘 먹어야 하는 것도 나이이지요. 나이를 잘 먹는다는 것은 나잇값을 하며 사는 겁니다. 나이는 그냥 숫자놀음이 아니라 나이마다 그에 걸맞는 값어치가 있어 그걸 나잇값이라고 하지요. 나이에 걸맞는 가치관을 가지고 사는 겁니다.그러면 어떻게 사는 것이 그 나이에 걸맞는 나잇값을 하며 사는 걸까요?73년을 사신 공자께서는 자신의 70여 평생의 삶과 학문을 회고하면서 나이마다의 짧은 소회를 밝히셨는데 그게 2500여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우리 삶의 롤 모델이 되고 있지요
곰탕과 붕어빵 그리고 충남대의 세 단어에는 공통점이 있다. 곰탕에는 곰이 없고,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으며 충남대에는 충남이 없다는 점이다. 이것은 국립대학인 충남대학의 정체성에 대한 심각한 문제이자, 대전·충청지역의 거점대학으로서의 지역연고성에 대한 위기임을 의미한다.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서 지역거점 국립대학으로서의 제 위상과 역할을 굳건히 지키느냐, 아니면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지도 못한 채 충남대가 대전에만 안주하느냐 하는 중대 기로에 서있다.이는 충남대학 전체 구성원과 지역사회가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 할 대단히 중요한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