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구 경북과 광주 전남에선 시도통합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대구 경북에선 지난 21일 양시도 행정통합 추진을 위한 논의체인 공론화위원회가 출범했고, 광주 전남에서 이용섭 광주시장이 “통합은 시대정신”이라며 시도 통합공론화 작업에 나섰다. 성공 가능성은 알 수 없으나 통합의 필요성은 인정받는 분위기다. 대전은 대구 광주와 같은 처지인 데도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얼마 전 세종시와의 통합을 제기해 놓았을 뿐 충남도 쪽에 대해선 통합 얘기를 꺼내지 않고 있고 충남도 역시 그런 얘기는 안하고 있다. 시도 통합 문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이 결국 또 한번 좌초됐다. 이번이 4번째다. 대전도시공사는 이 일을 추진해온 사업자인 KPIH와의 사업협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사업자가 약속 기한인 지난 18일까지 프로젝트 파이낸싱(자금조달) 대출을 실행시키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도시공사는 기한을 2번이나 연장해주었지만 사업자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이제는 이 사업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의 문제가 대두되었다. 사업자를 새로 찾는 문제와 함께 사업 방식에 대한 논란도 예상된다. 그동안 실패가 모두 민간개발 방식이라는 점에서 공영개발 방식으로 바꿔보자는 의견
대전시가 정무부시장 대신 과학부시장을 임명하기로 했다. 금명간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과학부시장의 법적 지위는 정무부시장과 다를 바 없으나 대전시 행정에서 과학기술 분야에 더 비중을 두겠다는 뜻일 것이다. 1970년대 초 대덕연구단지 조성과 함께 과학도시가 된 대전시에 이제야 과학부시장이 나온다니 늦은 감이 있지만 명실상부한 과학도시로 발돋움해보겠다는 의지로 보여 기대된다.대전시는 ‘4차산업특별시’를 표방하고 있다. 과학도시로서 마땅한 구호지만 실상을 보면 민망하기 그지없다. 스마트시티 시범사업이나 인공지능 시범사업 등 미래산업에
1992년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른바 ‘한준수 양심선언’의 주인공 한준수 전 연기군수가 금년 초 타계했다. 그해 총선에서 노태우 정권의 관건선거 개입 사실을 폭로했다가 관직에서 쫓겨나며 구속까지 됐던 인물이다. 양심선언 때문에도 정치적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고, 필자는 고인을 취재해본 적은 없어서 잘 알지 못하지만, 충남도청 근무 시절 한 전 군수를 모셨다는 그의 후배 Y씨를 통해 얼마 전 알게 된 ‘둔산개발 일화’는 소개하고 싶다.그 후배는 공직 선배이자 상관이었던 한 전 군수의 타계 사실을 요즘에서야 알게 되어 무척 아쉽다면서
제주도는 지난해 주민 민원을 이유로 레미콘 제조업체 공장 설립 승인을 번복하면서 소송에 휘말렸다. 업체 측은 부당한 행정 처리를 주장했고, 제주도는 1심에서 패소했다.울산 북구도 수 년 간 법정 싸움을 이어가야 했다. 지역경제 여파 등을 이유로 대형 유통업체 건축 허가 신청을 여러 차례 반려한 것이 문제가 됐다. 당시 구청장은 벌금형 선고에 더해 업체에 5억 여 원의 손해배상금을 물어야 했다. 물론 북구 예산이 쓰였다.이후 북구는 낙선한 전 구청장에게 직권남용 책임을 물어 구상금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전 구청장은 집까지 처분해야
대전시의회의 대전도시공사(이하 도시공사) 사장 인사청문간담회가 오는 28일로 예정돼 있다. 임기 만료로 물러나는 유영균 사장 후임으로 김재혁 전 대전시 정무부시장이 낙점을 받아 놓은 상태다. 도시공사 사장 자리는 실패를 거듭해온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의 최고 실무책임자라는 점에서 더 주목받고 있다.유성복합터미널 사업은 지금 도시공사 사장의 최대 임무가 되어 있다. 김 후보자는 국가정보원 출신으로 이 분야 경력이 거의 없다시피한 인물이어서 기대보다는 우려가 앞서는 게 사실이다. 인사청문회에서 어느 때보다 철저한 검증이 요구되는 이유다.김
그날 기자들의 질문은 잔칫날 재를 뿌리려는 의도는 아니었을 것이다. 보수를 대표하는 제1야당 리더에 정당 운영 계획과 나아갈 방향을 듣기 위함이었다. 지난 3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100일 기자회견 얘기다.나는 운 좋게 질문자로 뽑혔다. 총 15명 가운데 순서가 뒤쪽(10번째)이다 보니 여러 개 질문을 준비했다. 어지간한 질문은 앞에 기자들이 할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기자들은 한사람 당 두개씩 질문했다. 김 위원장은 칸막이 책상에 앉아 모니터로 올라가는 질문에 즉답했다. 메모지와 볼펜이 놓여있었
지난달 23일 대전시청 출입기자 중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기자를 포함한 수십명 이상이 밀접접촉자로 분류됐고, 즉시 자가격리에 들어갔습니다. 격리 중 느꼈던 확진자들의 고통과 건강 취약자들의 두려움에 공감했습니다. #코로나블루 그 생생한 체험기를 소개합니다.8월 24일 오후 5시 39분. 대전시 안전문자를 보고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서구 괴정동, 모녀 확진'이라고 쓰여 있었다. 떨리는 손으로 내 이웃의 확진 기사를 작성했다. 8평 남짓의 서구 괴정동 한 원룸 방 안이었다. 확진 판정을 받을 수도 있는데,
지난 6월 대전교육청 기자실 좌석확보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대전의 기자들, 권원(權原) 없는 권리를 내려놓자’는 칼럼을 썼다. 고발이 아닌 고백의 글이었고, 전부는 아니지만 상당한 호응을 얻기도 했다. 그로부터 2개월여, 이번엔 대전시청 기자실 이전을 둘러싸고 이런저런 논란이 불거졌다. 대전시가 현 시청사 9층에 있는 지방기자실과 중앙기자실, 브리핑룸 등을 통합한 뒤 2층 공간으로 이전시키겠다는 계획에 대해 출입기자들의 찬반이 뜨겁다. 대전시는 출입기자 2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방역을 이유로 기자실을 전격 폐쇄한 이
평범한 30대 가장이라는 조은산 씨가 청와대 게시판에 올린 ‘시무7조 상소문’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조회수가 하루만에 20만을 돌파하더니 곧 30만을 넘겼다. 이런 파괴력을 직감했던 때문인지 청와대는 처음엔 이 글을 검색 대상에서 제외했다. 글을 숨긴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나치게 저급한 표현들이 있어서..”라고 둘러대며 “문 대통령 탄핵 청원이나 추미애 법무부장관 해임 청원 등 이보다 더한 비판 글도 모두 그대로 실었다”고 설명했다.청와대의 해명은 납득이 어렵다. (청와대 맘에 들지 않는 내용은 많아 보이나) ‘지
충남지사를 한번 만났으면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이유도 사정도 각각이겠지만 도지사는 시간이 허락하는 한 많은 사람들을 만나주는 게 맞다. 요즘 양승조 충남지사와 면담을 기대하고 있는 사람 중엔 81세의 장인순 한국원자력연구원 고문도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을 지낸 원자력계 대부요 원로다. 물론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아쉬워하고 비판하는 입장이다. 그는 전남 여수가 고향이지만 대덕연구단지가 들어서면서 1970년대 후반 대전에 와 정년퇴임 후에도 여전히 대전에 살고 있는 ‘확실한 대전시민’이다.지난 14일 충남도가 마련한
세종시교육청은 9월 개교 예정인 해밀초등학교 교장으로 평교사 15년 경력의 A씨를 뽑았다. 그는 교장 공모에 지원해 33년 경력의 현직 교장을 제치고 선발됐다. 세종시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측근에 대한 특혜 인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교총 관계자는 “시작부터 의혹투성이인 해밀초 교장 공모제의 결말은 교육감의 자기 사람 심기였다”고 말했다.A씨는 2014년 최교진 교육감 당선자의 인수위원회에서 위원으로 활동했고, 이후에도 ‘세종교육혁신기획단’에서 파견교사로 근무한 적이 있다. 이런 전력 때문에 이전부터 A씨가 교장으로 갈 것이라는
김원웅 광복회장의 광복절 경축사가 평지풍파를 일으켰다. 김 회장은 15일 서울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서 “찬란한 우리 민족의 미래를 발목을 잡는 것은 친일에 뿌리를 두고 분단에 기생해 존재하는 친일”이라며 이승만 대통령과 안익태를 직접 겨냥했다. 그는 “이승만은 반민특위를 폭력적으로 해체하고 친일파와 결탁했다”고 비판하며, 안익태에 대해선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가 친일 친나치 활동을 했다는 자료를 독일 정부로부터 받았다. 민족 반역자가 작곡한 노래를 국가로 정한 나라는 전세계에 대한민국 한 나라 뿐”이라고 말했다
대전 선화동 성산교회와 소제동 철도관사촌. 대전에서 철거논란이 한창인 곳이다. 누군가는 필요에 의해 이곳을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활용가치가 높기 때문에 보존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물론 두 곳은 전혀 유사점이 없는 장소다. 성산교회는 완공된 지 십수년 밖에 되지 않은 새 건물이지만, 대전시가 공원조성계획을 세우면서 매입한 후 ‘철거냐 활용이냐’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공원 조망권 등을 바라는 인근 아파트 주민들에게는 ‘눈엣 가시’같은 건물이겠지만, 공간이 필요한 지역의 시민단체나 문화예술인, 공동체
용담댐은 1992년 공사를 시작해서 2000년 완공됐다. 1조 5000억 원이 들어갔다. 대전 충청권에선 반대했던 댐이다. 댐이 건설되면 금강 상류의 물이 전북 쪽으로 빠지면서 금강 수질이 나빠질 게 뻔하기 때문이었다. 수자원공사(수공)는 용담댐 물의 4분의 3을 전북의 만경강으로 빼낸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애초 계획대로라면 대청댐으로 들어오는 물은 초당 24톤에서 5톤으로 4분의 1 이하로 줄어들게 돼 있었다. 초당 5톤은 1966년 최대 갈수기 때의 금강 상류의 수량으로, 하천을 파내야 물이 보일 정도라고 한다. 이런 계획
찬반 논란을 겪어온 대전시 선화동 성산교회 보존 문제에 대한 공론화가 공식 요구됐다. 옛 성산교회활용추진위원회는 지난주 기자회견을 갖고 이 건물의 보존 활용에 찬성하는 주민 485명의 서명을 받아 대전시에 숙의 의제 공론화를 요구했다. 대전시 조례는 선거권이 있는 300명 이상의 시민 연서로 의제 제안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추진위의 제안은 이 요건을 갖춘 만큼 성산교회 문제에 대한 공론화 과정을 밟아야 한다.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성산교회는 지난 2007년 건축된 것으로, 2012년 선화 용두 재정비촉진 지구에 포함
지난 3일 충남지역에 20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렸다. 도로가 물에 잠겼다. 물에 잠긴 도로에 차들이 둥둥 떠다녔다. 축대와 옹벽이 무너지고, 산사태도 났다. 아산에서는 3명이 실종됐고, 그 중 한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뉴스에서는 집중호우와 피해 현황이 종일 생중계됐다.다음 날(4일) 오전 국회 본관 귀빈식당에서 충남도민회 중앙회 주최로 지역 출신 국회의원 당선 축하행사가 열렸다. 충남 지역에 연고가 있는 의원 29명 중 13명이 참석했다. 참석한 의원들은 축하 인사를 받고, 꽃다발을 받고, 박수를 받았다.마이크를 잡은 의원들
여권 단독으로 전광석화처럼 통과시킨 이른바 ‘임대차 3법’의 문제점을 지적한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의 국회 발언이 큰 반향을 일으키자, 여당 소속 박범계 의원이 윤 의원 비판에 나섰다가 본전도 못 찾았다. 박 의원은 자신의 SNS에 “의사당에서 조리있게 말하는 건 - 눈 부라리지 않고 이상한 억양 아닌 - 그쪽에선 귀한 사례니 평가(한다)”라고 적었다. 비판이 아니라 조롱과 비아냥이었다. ‘이상한 억양’은 지역감정을 유발할 수 있는 표현이어서 나중 삭제해야 했다. 박 의원이 애초 하려던 말은 이게 아니었다. 이번에 바꾼 임대차 법
지난 반세기 동안 세계가 평균 6.6배 성장할 때 한국은 350배 성장했다. G7을 G11으로 확대해 한국을 포함시키자는 얘기가 나올 정도가 됐다. 폭풍 성장의 원천을 따진다면 ‘과학기술’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대덕연구단지(대덕특구)는 우리의 오늘을 있게 만든 한국 과학의 메카다. 그런 연구단지를 품고 있는 대전시에게 ‘과학도시’라는 별칭은 이상할 게 없다.연구단지가 우리나라를 살찌운 것은 분명하나 대전시가 연구단지 덕을 얼마나 봤는지 묻는다면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연구단지가 대전시 덕을 본 게 무엇이냐고 묻더라도 마찬가지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세종시 부동산 보유논란에 휩싸였다. 일부 보수언론은 배우자 명의로 세종시 전동면에 대지와 밭 1528㎡(약 463평)을 보유하고 있는 이 대표를 거론하며 정치쟁점화를 시도했다.세종시에 땅을 가진 이 대표가 ‘행정수도 이전론’을 펴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주장을 펴기 위해 미래통합당 대변인까지 등장시켜 “자중하라”는 조언(?)까지 늘어놨다. 칼럼과 사설 등으로 이 대표를 직접 겨냥하진 않았지만, 이들 보수언론이 쏟아 낸 기사의 맥락은 한 마디로 ‘이해찬 부동산 투기의혹’이다.와 는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