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대전교육청 기자실 좌석확보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대전의 기자들, 권원(權原) 없는 권리를 내려놓자’는 칼럼을 썼다. 고발이 아닌 고백의 글이었고, 전부는 아니지만 상당한 호응을 얻기도 했다. 그로부터 2개월여, 이번엔 대전시청 기자실 이전을 둘러싸고 이런저런 논란이 불거졌다. 대전시가 현 시청사 9층에 있는 지방기자실과 중앙기자실, 브리핑룸 등을 통합한 뒤 2층 공간으로 이전시키겠다는 계획에 대해 출입기자들의 찬반이 뜨겁다. 대전시는 출입기자 2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방역을 이유로 기자실을 전격 폐쇄한 이
평범한 30대 가장이라는 조은산 씨가 청와대 게시판에 올린 ‘시무7조 상소문’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조회수가 하루만에 20만을 돌파하더니 곧 30만을 넘겼다. 이런 파괴력을 직감했던 때문인지 청와대는 처음엔 이 글을 검색 대상에서 제외했다. 글을 숨긴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나치게 저급한 표현들이 있어서..”라고 둘러대며 “문 대통령 탄핵 청원이나 추미애 법무부장관 해임 청원 등 이보다 더한 비판 글도 모두 그대로 실었다”고 설명했다.청와대의 해명은 납득이 어렵다. (청와대 맘에 들지 않는 내용은 많아 보이나) ‘지
충남지사를 한번 만났으면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이유도 사정도 각각이겠지만 도지사는 시간이 허락하는 한 많은 사람들을 만나주는 게 맞다. 요즘 양승조 충남지사와 면담을 기대하고 있는 사람 중엔 81세의 장인순 한국원자력연구원 고문도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을 지낸 원자력계 대부요 원로다. 물론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아쉬워하고 비판하는 입장이다. 그는 전남 여수가 고향이지만 대덕연구단지가 들어서면서 1970년대 후반 대전에 와 정년퇴임 후에도 여전히 대전에 살고 있는 ‘확실한 대전시민’이다.지난 14일 충남도가 마련한
세종시교육청은 9월 개교 예정인 해밀초등학교 교장으로 평교사 15년 경력의 A씨를 뽑았다. 그는 교장 공모에 지원해 33년 경력의 현직 교장을 제치고 선발됐다. 세종시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측근에 대한 특혜 인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교총 관계자는 “시작부터 의혹투성이인 해밀초 교장 공모제의 결말은 교육감의 자기 사람 심기였다”고 말했다.A씨는 2014년 최교진 교육감 당선자의 인수위원회에서 위원으로 활동했고, 이후에도 ‘세종교육혁신기획단’에서 파견교사로 근무한 적이 있다. 이런 전력 때문에 이전부터 A씨가 교장으로 갈 것이라는
김원웅 광복회장의 광복절 경축사가 평지풍파를 일으켰다. 김 회장은 15일 서울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서 “찬란한 우리 민족의 미래를 발목을 잡는 것은 친일에 뿌리를 두고 분단에 기생해 존재하는 친일”이라며 이승만 대통령과 안익태를 직접 겨냥했다. 그는 “이승만은 반민특위를 폭력적으로 해체하고 친일파와 결탁했다”고 비판하며, 안익태에 대해선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가 친일 친나치 활동을 했다는 자료를 독일 정부로부터 받았다. 민족 반역자가 작곡한 노래를 국가로 정한 나라는 전세계에 대한민국 한 나라 뿐”이라고 말했다
대전 선화동 성산교회와 소제동 철도관사촌. 대전에서 철거논란이 한창인 곳이다. 누군가는 필요에 의해 이곳을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활용가치가 높기 때문에 보존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물론 두 곳은 전혀 유사점이 없는 장소다. 성산교회는 완공된 지 십수년 밖에 되지 않은 새 건물이지만, 대전시가 공원조성계획을 세우면서 매입한 후 ‘철거냐 활용이냐’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공원 조망권 등을 바라는 인근 아파트 주민들에게는 ‘눈엣 가시’같은 건물이겠지만, 공간이 필요한 지역의 시민단체나 문화예술인, 공동체
용담댐은 1992년 공사를 시작해서 2000년 완공됐다. 1조 5000억 원이 들어갔다. 대전 충청권에선 반대했던 댐이다. 댐이 건설되면 금강 상류의 물이 전북 쪽으로 빠지면서 금강 수질이 나빠질 게 뻔하기 때문이었다. 수자원공사(수공)는 용담댐 물의 4분의 3을 전북의 만경강으로 빼낸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애초 계획대로라면 대청댐으로 들어오는 물은 초당 24톤에서 5톤으로 4분의 1 이하로 줄어들게 돼 있었다. 초당 5톤은 1966년 최대 갈수기 때의 금강 상류의 수량으로, 하천을 파내야 물이 보일 정도라고 한다. 이런 계획
찬반 논란을 겪어온 대전시 선화동 성산교회 보존 문제에 대한 공론화가 공식 요구됐다. 옛 성산교회활용추진위원회는 지난주 기자회견을 갖고 이 건물의 보존 활용에 찬성하는 주민 485명의 서명을 받아 대전시에 숙의 의제 공론화를 요구했다. 대전시 조례는 선거권이 있는 300명 이상의 시민 연서로 의제 제안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추진위의 제안은 이 요건을 갖춘 만큼 성산교회 문제에 대한 공론화 과정을 밟아야 한다.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성산교회는 지난 2007년 건축된 것으로, 2012년 선화 용두 재정비촉진 지구에 포함
지난 3일 충남지역에 20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렸다. 도로가 물에 잠겼다. 물에 잠긴 도로에 차들이 둥둥 떠다녔다. 축대와 옹벽이 무너지고, 산사태도 났다. 아산에서는 3명이 실종됐고, 그 중 한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뉴스에서는 집중호우와 피해 현황이 종일 생중계됐다.다음 날(4일) 오전 국회 본관 귀빈식당에서 충남도민회 중앙회 주최로 지역 출신 국회의원 당선 축하행사가 열렸다. 충남 지역에 연고가 있는 의원 29명 중 13명이 참석했다. 참석한 의원들은 축하 인사를 받고, 꽃다발을 받고, 박수를 받았다.마이크를 잡은 의원들
여권 단독으로 전광석화처럼 통과시킨 이른바 ‘임대차 3법’의 문제점을 지적한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의 국회 발언이 큰 반향을 일으키자, 여당 소속 박범계 의원이 윤 의원 비판에 나섰다가 본전도 못 찾았다. 박 의원은 자신의 SNS에 “의사당에서 조리있게 말하는 건 - 눈 부라리지 않고 이상한 억양 아닌 - 그쪽에선 귀한 사례니 평가(한다)”라고 적었다. 비판이 아니라 조롱과 비아냥이었다. ‘이상한 억양’은 지역감정을 유발할 수 있는 표현이어서 나중 삭제해야 했다. 박 의원이 애초 하려던 말은 이게 아니었다. 이번에 바꾼 임대차 법
지난 반세기 동안 세계가 평균 6.6배 성장할 때 한국은 350배 성장했다. G7을 G11으로 확대해 한국을 포함시키자는 얘기가 나올 정도가 됐다. 폭풍 성장의 원천을 따진다면 ‘과학기술’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대덕연구단지(대덕특구)는 우리의 오늘을 있게 만든 한국 과학의 메카다. 그런 연구단지를 품고 있는 대전시에게 ‘과학도시’라는 별칭은 이상할 게 없다.연구단지가 우리나라를 살찌운 것은 분명하나 대전시가 연구단지 덕을 얼마나 봤는지 묻는다면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연구단지가 대전시 덕을 본 게 무엇이냐고 묻더라도 마찬가지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세종시 부동산 보유논란에 휩싸였다. 일부 보수언론은 배우자 명의로 세종시 전동면에 대지와 밭 1528㎡(약 463평)을 보유하고 있는 이 대표를 거론하며 정치쟁점화를 시도했다.세종시에 땅을 가진 이 대표가 ‘행정수도 이전론’을 펴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주장을 펴기 위해 미래통합당 대변인까지 등장시켜 “자중하라”는 조언(?)까지 늘어놨다. 칼럼과 사설 등으로 이 대표를 직접 겨냥하진 않았지만, 이들 보수언론이 쏟아 낸 기사의 맥락은 한 마디로 ‘이해찬 부동산 투기의혹’이다.와 는 27∼
도시 간 통합 문제는 입장이 서로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 통합이 두 도시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고 해도 어느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식으로는 논의가 진전되기 어렵다. 한쪽에선 생각도 안하고 있는데 상대 쪽에서 아무런 귀띔도 없이 느닷없이 “우리 합치자”고 공개적으로 요구해오면 호의보다는 경계심부터 갖기 마련이다.지난 주 허태정 시장이 대전-세종 통합을 공개 제안한 데 대해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보였다는 반응이 눈길을 끈다. 은 양승조 충남지사가 비서실을 통해 “허 시장이 이러한 얘기를 한 진의를
보름이상 파행을 이어갔던 대전시의회가 20일 새로운 임시회를 열고 정상화수순에 들어갔다. 지난 3일 의장·부의장 선거와 4개 상임위원회 위원 선임을 끝마쳤어야 하지만 보름 이상을 허비한 결과다. 그 사이 대전시정과 관련된 중요 업무보고와 조례안은 뒷전으로 밀렸다. 지방의회 원구성이 갈등과 파행을 반복해 온 만큼, 이번 역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이번 대전시의회 원구성 파행은 그 내용상 ‘최악의 파행’으로 기록될 만하다. 한 정당에게 지방권력을 몰아주며 시민의 힘을 위임해 준 결과가 참담한 배신으로 돌아왔기 때문
대전시의회가 하반기 원구성을 마무리짓지 못하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의장은 선출했지만 상임위 배정을 놓고 대립과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시의회는 지난 17일 본회의를 열어 행정자치 위원회 등 4개 상임위원회 배정을 시도했으나 불발에 그쳤다. 15일, 16일에도 실패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 10명과 유일한 야당인 미래통합당의원 1명이 원구성에 협조하지 않으면서 파행이 계속되고 있다.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22개 의석 중 21개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에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국회든 지방의회든 원구성은 효율적인 의정활동을 위해
현 정권의 최대 정적인 미래통합당과 그 지지 세력이 한순간 온데간데없이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 대한민국 국민 중에 현 정권에 반대를 일삼는 사람들이 없어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런 일이 가능하다면 부하 여직원의 추행 사실이 탄로나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관대작을 기관장(葬)으로 치러주는 모습은 보기 어려울 것이다. 여 검사가 그 고관과 팔짱을 낀 사진을 올리면서 “나도 추행범”이라며 피해여성을 조롱하는 일도 나오기 어렵다.‘태평성대의 나라’를 상상해보자. 한 임금이 나라를 잘 다스려 그를 비난하거나 반대하는 사람들이 없다.
지난 10일 별세한 백선엽 예비역 대장의 현충원 안장을 놓고 논란과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현충원에 안장해야 하며 그것도 ‘반드시 (대전현충원이 아닌) 서울현충원에 모셔야 한다’는 주장과 ‘대전현충원도 안 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한쪽에선 전쟁영웅으로 부르지만 한쪽에선 친일파 딱지를 붙이고 있다. 그렇지만 양쪽 모두 서울현충원은 A급, 대전현충원은 B급처럼 여긴다는 점에선 같다.우리나라에는 서울현충원 대전현충원 4.19민주묘지 5.18민주묘지 등 7군데의 국립묘지가 있다. 이 가운데 서울현충원과 대전현충원은 안장 대상 등에서
아침 7시 17분 KTX 서울행 승차. 서울역 서부에서 463번 버스 탑승. 열 정거장 후 국회의사당 도착, 그리고 소통관 1층까지 잰걸음. 뚜벅이 출근길에 숨 돌릴 틈이 없었다.소통관에 도착하면 늘 다급하게 방문신청서를 썼다. 신상정보와 방문 장소 등을 구체적으로 매일 적어냈다. 국회 사무처에서 일시취재증도 미리 발급받아 주민등록증과 함께 확인 받아야 했다. 열 체크에 이어 X선 검사까지.. 겨우 소통관에 가방을 풀고, 곧바로 본청으로 향해 이런 절차를 또 거쳤다. 비로소 여당 최고위원회의에 도착하는 시간은 9시 25분. 늘 출근
공무원들에겐 공로연수라는 제도가 있다. 정년을 앞둔 공무원들에게 사회 적응을 위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6개월~1년 연수형식을 빌어 사실상 쉬게 하는 제도다. 공로연수라는 이름을 보면 그동안 일한 공로를 인정해서 베푸는 혜택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제도는 퇴직자보다 현역 공무원들을 위한 것이다. 퇴직자가 6개월~1년 앞당겨 나가면 후배 공무원들이 그만큼 빨리 승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공로연수제는 일하지 않는 공무원에게 임금을 주는 것으로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반한다는 점에서 논란이 돼왔다. 충남도가 올 하반기 인사에서 처음
‘정의(正義)란 무엇인가?’ 개인이든 국가든 정상적인 활동 주체라면 – 사고 능력이 없는 사람이나 국가가 아니면 - 종종 요구받거나 자문해야 하는 질문 가운데 하나다. 나라는 나라대로 개인은 개인대로 무엇인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무엇이 옳은가’를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될 때가 있다. 오로지 돈을 제1의 가치로 치는 기업조차 정의를 외면하기 어려운 시대로 가고 있다. 페이스북의 저커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적절치 못한 글을 방치했다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시위자들을 ‘폭도’로 지칭하고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도 시작된다”는 트럼프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