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단체장에 대한 대전시의 ‘밀실인사’가 거듭되고 있다. 입으로는 투명한 ‘공모’를 말하는 그 순간에도 ‘내 맘대로 인사’ 서류에 도장을 찍어대는 이중적 행태가 계속되고 있다. 인사청문회를 도입할 수 있다면서도 대전문화재단, 대전복지재단에 이어 이번에는 대전문화산업진흥원장까지 밀실인사로 마무리했다.염홍철 시장은 탤런트 이효정씨를 문화산업진흥원장으로 기용했다. 대전시는 그가 영화 제작 업체도 직접 운영해봤다는 점과 인맥이 폭넓다는 점 등을 들어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축구선수가 유명한 구단주가 되지 말라는 법 없고, 유능한 교사가
김학용 편집위원. 작년 안희정 지사가 당선되었을 때 일본에서 ‘지방의 희망’이 되고 있는 오사카부(府)의 하시모토 도오루 지사(知事) 같은 역할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변호사로 TV 해설을 하면서 유명해진 뒤 오사카부 지사에 당선된 그는 ‘지방의 반란’을 주도하면서 주목을 끌었다. 자신의 퇴직금을 깎고 공무원 봉급도 줄이는 등 오사카를 위한 지방재정 개혁으로 호응을 얻어왔다. 그가 요즘 또 한번 ‘일’을 내고 있다. 그는 도지사 격인 오사카부 지사직을 중도사퇴하고 그 아래 급이지만 자치단체인 오사카시의 시장으로 출마하
얼마 전 유성구의원 3명이 해외연수라는 이름으로 해외여행을 다녀 와 비난을 샀다. 지방의원들은 욕을 먹으면서도 해외연수를 간다. 연수가 아니라 여행이기 때문이다. 내 돈이 아니라 남의 돈으로 할 수 있는 공짜, 그것도 외국 여행이라면 포기하기 어렵다.과거엔 국회의원들의 해외여행이 자주 도마에 올랐다. 언제부턴가는 대전평생교육진흥원 같은 공공기관이나 공기업 임직원의 ‘해외연수’도 관광을 일컫는 말이 됐다. 지방의원 국회의원 공무원 모두 국민 세금으로 여행하는 사람들이라는 게 공통점이다.같은 국민 세금으로 해외에 나가지만 이런 저런 눈
이명수 국회의원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안희정 지사가 행정가로서보다 정치가로서의 행보에 치중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언론에선 ‘차차기 대권후보감’으로 오르내리고, ‘강연정치’를 자주 다니는 것 등을 보고 한 평가가 아닌가 한다. 임기 초반 청와대를 상대로 자주 목청을 높이던 모습도 ‘정치인 도지사’로 보이게 했을 것이다.그러나 그가 취임 1년을 훌쩍 넘기면서 오히려 ‘정치력 부재’가 드러나고 있다는 게 내 생각이다. 정치력은 세(勢)를 불리고, 영향력을 높이는 것만을 의미하진 않는다. 그가 강조하던 소통 능력이야말로 정치력이
김학용 편집위원.링컨은 현직 대통령일 때도 비굴할 정도의 편지를 뉴욕트리뷴 편집인 그릴리에게 보냈다. “그릴리 귀하, 저는 몇 주 동안 당신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당신이 저를 방문해줄 수는 없나요? 당신을 만나게 되면 정말 기쁘겠습니다. 링컨으로부터.” 그릴리는 그 편지를 지인에게 보여주며 “(링컨에게) 답장 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링컨의 시대에도 신문의 위세는 하늘을 찔렀다. 국내 신문의 힘도 대단했다. 어떤 신문사 사주는 ‘밤의 대통령’으로 통했다. 지방신문은 이들과 비할 바는 못되지만 지방에선 제법 영향력이 있었다. 그
김학용 편집위원아담 스미스는 그의 ‘도덕감정론’에서 위대한 정치가나 입법가들의 신중성에 대해 말한 바 있다. “신중함은 더 중요하고 훌륭한 가치들과 결합되어 있으며, 이 모든 것은 적절한 정도의 자제력(self-command)에 의해 뒷받침된다.” 자제력은 국회의원은 물론이고 지방의원들도 갖춰야 하는 기본 덕목이다. 이들 중엔 자제력을 잃는 바람에 욕을 먹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지난주엔 대전동구의회에서 이런 의원들이 또 나왔다. 올 봄에 서구의회에서도 폭력 사건이 있었다. 동구의회 김종성 의원은 동료 윤기식 의원(부의장)이 자
선진당 '내년' 어려운 이유 이른바 ‘충청도당’을 자처하는 자유선진당(선진당)과 국민중심연합(국중연)간의 통합작업이 지지부진하더니 결국 파국을 맞는 양상이다. 통합 작업을 맡아온 선진당의 권선택 의원이 당직을 사퇴하면서 작업을 중단했다. 충청도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겐 짜증스러울 것이다. 내년 선거 걱정이 더 커지고 있을 듯하다. 충청도당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통합만 잘 하면 내년 선거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 두 당의 통합이 성사된다 해도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나는 보고 있다. 통합 정당으로 다시 태어난다 해도 내년 선거는
김학용 편집위원이 집필하는 [신목민학]이 다시 연재됩니다. 10월부터는 새로 창간되는 '위클리 디트'에도 실립니다. 독자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김학용 편집위원'여씨춘추'에는 사람을 쓰는 본래 기준으로 3가지를 들고 있다. 최상은 뜻[志]으로 쓰는 것이고, 그 다음은 일[事]로 쓰는 것이며, 마지막이 공(功)으로 쓰는 것이다. 뜻으로 쓰는 것은 그 사람의 아름다운 뜻, 즉 덕(德)을 존중하는 것이요, 일로 쓰는 것은 그의 능력을 사는 것이다. 공으로 쓰면 벼슬로 상(償)을 내리는 것과 같다. 충남도 자치행정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