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일독사(昏日讀史)라 했다. 어둡고 혼란할 때에는 역사책을 읽어서 그 속에서 지혜를 찾아보라는 것이다. 역사는 나랏일의 경험담이요. 문제해결에 길잡이가 되는 판례집이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절체절명(絶體絶命)의 난국을 푸는 지혜, 우리 역사 속에서 찾아봄이 어떨까 한다.▴ 대한민국 현 주소, 400여 년 전 16세기 후반의 조선이 연상됨이다. 율곡이 살았던 400여 년 전, 16세기 후반의 조선시대는 밖과 안이 혼미한 시대였다. 조선의 바깥에서는 명나라가 쇠퇴하고 새로운 강자로 등장한 금나라가 조선을 위협하고 있고, 일본을 통
요즘 학생들이 나라에 대해 걱정이 많다. 교실에 들어서면 대통령의 국정 농단과 나라의 앞날에 대해 묻고는 한다. 그런데 참으로 아이들에게 부끄럽게 느껴지는 질문이 있다. “도대체 그 분은 어떻게 대통령까지 오를 수 있었나요?”참으로 대답할 말이 없다. 선거에 의해서 다수의 표심이 그 분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아이들도 혀를 차는 이 현실 앞에서 이 나라의 국민이라면 선택에 책임이 없을 수 없다. 놀러가느라, 또는 별다른 이유도 없이 투표할 권리를 포기한 유권자들은 더 말할 나위 없다. 기성세대의 잘못된 선택이 아이들의 미래를 혼돈 속
스토브리그가 장기전으로 향해 가고 있다. 삼성 최형우의 기아 이적, SK 김광현의 잔류, 두산 이원석의 삼성 이적 등이 이루어졌고 이제는 삼성의 차우찬, 기아의 양현종, LG의 우규민 등의 거취가 주목을 받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의 계약도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한화이글스는 자유계약시장에서 발을 뺀 듯 보이고, 외국인 선수와의 계약도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현재의 전력을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항상 강조하듯이 야구는 ‘투수놀음’이고, 한화이글스의 투수진은 지난 2년 간 양적, 질적으로 성장하고 풍족해졌지만 무리한 운
11월 28일 한국사 국정교과서 검토본이 공개되었다. 예상 밖의 길을 걸었고 예상 이하의 결과물이 나왔다. 시작은 북침이었다. 많은 학생들이 한국전쟁을 북침이라 응답했다고 했다. 그 보도를 듣고 나도 수업시간에 물어봤다. “한국전쟁은 대한민국이 일으킨 것이지요?” 모두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정부는 역사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며 수능 필수화를 결정했다. 해방 공간에서 민족 대 반민족의 구도를 찬탁과 반탁으로 만들어 놓은 모스크바 3상회의 동아일보 오보 사건이 떠올랐다. 이어 뉴라이트 발 교학사 교과서가 나왔다. 교사와 역사학자들이 빨
오늘 보다는 내일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노력하며 사는 것이 인생이다. 변화와 발전의 인생은 성공 인생이요. 정체와 퇴보의 인생은 실패인생인 것이다. 변화와 발전을 위해서 반드시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 있다. 철저한 자기반성이다. 자기반성의 토대 위에서만이 변화와 발전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라.’공자께서는 불이과(不二過)라 하셨다.‘같은 잘못을 다시 반복하지 말라.’는 것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실수나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큰 허물이 아니다. 실수나 잘못을 고치지 않는 그것이 큰 허물인 것이다
질풍노도와 같았던 지난 민주화 과정에서 충청의 정치인으로 우리나라 민주화에 큰 획을 그었던 죽천(竹泉) 송좌빈 선생이 12월 2일 향년 92세로 영면하였다. 지역의 지식인, 시민에게 다소 생소한 인물일 수 있는 송좌빈 선생은 누구인가? 우리는 왜 그를 추모해야 하는가? 선생은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다선의 국회의원도 아니었고 전직 국무총리이거나 장관직을 거쳤던 이력도 없음에도 많은 사람들은 왜 그를 충청민주화의 대부로 부르는가? 많은 의문을 갖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간단히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선생은 오늘날 우리가 향
그것은 처음부터 무리한 일이었다. 내가 속한 창조경영 3기 원우회에서 ‘제주도 1박2일 워크숍’을 가기로 했다. 말이 좋아 워크숍이지 단순한 여행이었다. 참가하겠냐는 의사를 내게 물었을 때 “반반”이라고 대답했다. 그날은 강의가 있는 금요일이 끼어 있었으니까. 하지만 불참은 내 스스로 결정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모든 일정과 예약을 사무총장이었던 내 이름으로 했기에 영락없이 가야 할 팔자였다.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휴강을 결정했다. 아내가 말했다. 당신 그러다 잘리는 거 아냐? 2016년 11월 25일. 아침
근래 강남 아줌마의 국정농단으로 인하여 아줌마의 존재가 바닥을 치고 있다. 어떤 여성단체에서는 이 시대 소중한 가정의 아이콘 ‘아줌마’를 헐값에 덤핑했다며 인권 소송이라도 해야겠다고 한다.‘아줌마(Aunt . Middle Aged woman)’의 사전적 의미는 아주머니를 낮추어 부르는 명사이다. 아주머니는 '아ㅈ+우머니'이다. 아우의 옛말 어근인 아ㅿ(반치음)에다가 어머니가 붙어서 아주머니가 되었다.결혼한 여성을 편안하게 ‘아줌마’ 또는 ‘아주머니’라고 부른다. 아줌마와 아주머니는 어느 정도 나이 든 일반 여성을 부르는 데 쓸 수
교육의 중심 추는 교실에 두어야 한다. 누가 뭐래도 학생을 가르치는 것은 교사이며 모든 교육정책과 집행은 이들이 보다 잘 가르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즉 최선의 교육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정책과 집행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교실보다는 학교에, 학교보다는 교육청에 더 많은 권력과 무게의 중심추가 기울어져 있다. 따라서 교사들의 의견은 무시되거나 아니면 요식행위로 여겨질 뿐 반영되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교육정책이 교사들의 의견을 반영하려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만들어지고 시행되어 왔다. 최근의 자유학기제, 융합인
배구는 ‘세터’ 놀음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야구는 어떨까?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투수진의 힘이 강한 팀이 강팀이 된다는 것이다. 두산베어스의 2연패의 가장 큰 원동력은 ‘판타스틱 4’라 불리는 선발 4인방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현대 야구는 선발, 중간, 마무리로 투수들의 역할을 세분화하고 있고 각 분야의 역할에 대한 전문성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중간 불펜진은 더 세분화해서, 던지는 이닝에 따라 롱릴리프, 원포인트 릴리프로, 경기 상황에 따라 필승조, 추격조 등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그만큼 한
며칠 전 국회 본 회의장에서 어느 국회의원이 국무총리에게 최순실 사태에 대한 질의를 하는 도중에 오방색 끈을 흔들어 보이면서 "뱀보다 더 소름끼친다"라며 오방색 끈을 마치 혐오스런 요물로 취급하였다. 그 국회의원이 뱀보다 혐오스러워 했던 그 오방색 끈은 요물이 아니라 우리의 전통공예품이다. 좀 더 설명하면, 다섯 가지색의 오방색 끈은 장명루(長命縷)팔찌라하여 단오 때마다 어른들께서 아이들에게 무병장수를 기원하면서 걸어주었던 오색실 팔찌로서 전통공예품인 것이다. 그런데 전통공예품으로서의 오방색 끈에 대한 올바른 이해나 지식이 없어
정훈문학상 운영위원회(위원장 곽우희 시인)가 제15회 정훈문학상 대상 수상자로 김창현 시조시인을, 작품상 수상자로 김장수 시조시인을 선정하였습니다. 정훈문학상은 일제 강점기에 우리 고장 문학의 선구자이신 소정 정훈 시인의 순정한 시심을 기리기 위해 2002년에 제정되었습니다.소정 정훈 선생은 타고난 문학감각과 특유의 깊은 서정, 그리고 우리 말글을 능숙하게 다루는 기량이 특출하셨을 뿐만 아니라, 현대시와 현대시조 두 장르에 걸쳐 충청권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존경받아 오셨습니다. 선생께서 시와 시조를 창작하신 바에 따라, 2년 동안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