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6일 국회에서 '안보 국회 연설'을 했다. 최근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발사체가 미사일, 로켓이란 논란이 있지만 '미사일'로 한다)에 따른 안보의 중요성과 국론 결집을 호소했다. 박 대통령의 주요 연설 내용은 이렇다. "저는 국정의 무게 중심을 한반도 통일 기반에 두고 더 이상 한반도에 긴장상황이 일어나지 않게 하고자 노력해 왔다. 하지만 이제 기존 방식과 선의로는 북한 정권의 핵개발 의지를 꺾을 수 없고, 핵개발 능력만 고도화 시켰다는 점이 명백해졌다. 더 이상 북한의 기만과 위협에 끌려 다닐
20대 총선을 앞두고 세종시 선거구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아직 당내 경선을 통해 후보를 확정짓지 못했지만, 일부 언론이 ‘친노 대 친박’ 프레임을 들이대며 대표선수를 지목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프레임으로 세종시 선거구를 재단하는 모습은 진보와 보수언론, 매한 가지다. “‘친노 좌장’ 이해찬 의원에 ‘박근혜의 남자’ 박종준 전 대통령경호실 차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식의 보도가 꼬리를 물고 있다. 세종시 선거를 ‘친노 대 친박’ 구도로 보면서 전·현직 대통령의 대리전을 연상시키고 있는 셈이다.이런
2015년 12월 29일. 이용우 충남 부여군수를 비롯해 부여·청양 군의원들이 이완구(66) 전 국무총리 재판장을 찾았다. 이날은 당초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총리의 결심 공판(7차) 일이었다. 나도 서울 중앙지방법원은 그날 처음 가봤다. 결심 공판 이후 내려질 검찰 구형 취재 차였다. 하지만 이날 오전으로 예정됐던 공판은 오후로 미뤄졌다. 결심공판도 다음 예비기일(8차, 2016년 1월 5일)로 연기됐다. 재판의 쟁점이 됐던 '비타500'박스의 실체를 밝힐만한 증인(경향신문 기자)이 출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한식 전 세종시장이 ‘빤한’ 후진정치의 주역이 됐다.한국농어촌공사 상임감사로 낙점된 것과 관련해 당장 ‘낙하산 인사’란 비판이 흘러나온다. 여당 정치인의 공기업 임원 임용은 낯선 풍경이 아니다. ‘낙하산 인사’란 비판조차 감흥 없이 다가온다. ‘이해 못할바 아니다’라는 반론도 나온다. 농업직 공무원 출신인 유 전 시장이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공모에 응했고, 정당한 절차를 거쳐 임용됐는데 뭐가 문제냐는 시각이다.그러나 ‘농업전문가 유한식의 선택’이 아닌 ‘정치인 유한식의 선택’에 대해 여러가지 뒷말이 나오는 이유가 있다.그 첫 번째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와 여당이 시·도교육청에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편성 압박 강도를 높이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8일 ‘교부금 1%P 인상 조건’이라는 카드를 제시했다.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 집중된다.앞서 박 대통령은 25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하는 교육청에만 교육부 예비비를 배분하겠다”고 압박했고, 다음 날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서울 등촌동 보라유치원 방문 현장에서 누리과정을 편성하지 않은 채 공약사업 예산을 편성한 교육청을 공격했다. 이영 교육부 차관도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누리
누가 그랬다. 자식이 어디를 다치거나 조금 아프기만 해도 부모 마음은 찢어질 듯하다고. 나도 그렇다. 여섯 살, 네 살 난 아들딸이 감기로 콜록거리고 고열에 신음하고, 배탈이라도 났는지 엉엉 소리 내 울면 밤잠은커녕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자식에 대한 부모 마음이 그럴진대 하물며 자식을 잃은 심정은 어쩌랴. 새누리당 홍문표 의원(68.충남 홍성·예산)이 하나뿐인 아들을 갑작스런 사고로 잃었다. 아들의 나이 갓 마흔을 넘겼다. 장례식장에서 문상객들을 맞는 홍 의원의 외양은 담담해 보였지만, 절절한 비통함을 꾹꾹 눌러 참는 듯
#1 나는 야구를 좋아한다. 그 중에도 한화 이글스의 열성 팬이다. 1999년 한화가 첫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을 때도, 최근 몇 년 간 리그 최하위를 할 때도 나는 이글스 팬이었고, 지금도 보살 팬(꼴찌 팀을 열성적으로 응원하는 한화 팬들에서 비롯된 말)중 하나다.내가 이글스 팬이 된 건 30년 전이다. 한화의 전신 빙그레 이글스는 내가 초등학교 3학년이던 1986년 3월 대전·충청을 연고로 창단했다. 당시 한국화약에 다니던 고모부 덕분에 ‘성거 촌놈’은 빙그레 이글스 어린이 회원이 됐다. 모자와 점퍼, 가방, 선수단 카탈로그, 사
‘어버이’와 ‘엄마’라는 이름을 건 무리들이 피해자에게 용서를 요구하며 소녀상 앞에 무릎을 꿇었다. 이때, 홀연히 나타난 ‘효녀’라는 이름을 단 의문의 청년들. 피켓이 담은 문구는 ‘인간에 대한 예의’였다.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24주년 정기 수요집회’ 이후, 청년예술가 홍승희씨에 의해 개설된 ‘대한민국효녀연합’ 페이지가 개설 이틀 만에 1만 건이 넘는 ‘좋아요’를 기록했다. 동료 연합으로 효자연합과 누나연합, 아빠연합, 할머니연합 등 비슷한 형태의 비공식연합들이 계속 등장, 여기에 ‘커피는 팔아도 나라는 팔지 않겠다’는 웃지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 대본이 ‘올해도’ 유출됐다. 2014년 가 사전질문지를 입수해 보도했고, 지난해에도 비슷한 유출논란이 불거졌다. 올해는 대통령 기자회견이 끝나기에 앞서 이 기자회견 대본을 사전 보도했다. 질문자의 순서, 질문 내용까지 거의 일치했다. 기자들은 짜인 각본대로 질문하고, 대통령은 미리 준비한 답안을 읽어 내려간 셈이다.국민들은 이 같은 내용이 다소 충격적일지 모르겠지만, 언론인들은 다 알고 있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대통령의 생중계 기자회견은 사전각본에 따라 진행된다. 대통령을 앞에 세
개편 시 ‘공론화’ 기능 살려야-바로잡습니다 지난 13일 보도한 기사 중 “4월 비공개로 전환된 이후 10월까지 6개월간 올라온 글은 고작 4건”이라는 내용에 대해 세종시교육청이 4건이 아닌 166건이라고 알려옴에 따라 이를 바로잡습니다. “‘세종교육 톡톡(교육감에게 바란다)’에 어느 교사가 교육감에게 별로 듣기 좋지 않은 소리를 한다고 (게시판을) 폐쇄했죠? 듣기 싫은 소리도 듣는 것이 소통이지, 좋은 소리만 듣는 것이 무슨 소통입니까?”지난해 9월 14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교육문화
세종시 주택공급 방식을 전면 손질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누군가 불필요하게 누리고 있는 특권은 없는지, 그 특권으로 일부 사람들만 이익을 챙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봐야 한다는 자성론이다.세종시 초기 건설과정에 ‘특권’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존재했다. 희생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전부처 공무원들에게 아파트 특별공급 권한을 주고, 원주민들에게 이주자택지 분양권을 부여하는 것을 ‘당연한 보상’으로 여겼다.‘당해지역 청약우선권’ 역시 마찬가지다. 순위 내 경쟁자라면 지역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이
20대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의 ‘인재영입’이 치열하다. 오늘 아침에 A당이 영입 인재를 발표하면, 오후에 B당이 맞불을 놓고, 다음 날 아침에는 C당이 치고 나온다. 또 그날 오후에는 A당, 다음 날에는 다시 B당과 C당이다. 짜놓은 순서처럼 연쇄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양하고 능력 있는 인재들이 그동안 어디에 숨어있었나 싶을 정도다. 그야말로 ‘인재전쟁(War for Talent)’이다. 총선을 앞두고 정당이 앞 다퉈 인재전쟁을 벌이는 건 비단 이번에 국한되진 않는다. 과거에도 총선이나 지방선거 때마다 인재 영입전은 있어왔다.
나는 충남 천안시에 산다. 천안시민이다. 천안은 충남의 수부도시며, 시민은 약 65만 명이다. 시민들의 정치적 수준도 꽤 높다.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1991년 개원한 시의회는 올해로 사반세기(25년) 역사를 지니고 있다. 2014년 7월 1일 7번째 시의회가 출범했다. 전체 의원 수는 22명이며, 올해부터 1인당 매달 241만원의 월급(의정비)을 받는다. 지난해 232만원이던 의정비는 월정수당이 3.8%인상되며 올랐다. 연봉으로 따지면 100만 원 정도 더 받는 셈. 임기 반도 안지나 기소만 3명..시의회 도덕성과 위상
'안철수의 멘토'로 유명한 고려대 장하성 교수. 그가 청년세대의 참여와 행동을 촉구하며 쓴 후반부에 개미방아(ants mill)에 대한 의미심장한 이야기가 등장한다.수 만 마리가 군집을 이루고 살아가는 군대개미(army ant)는 앞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앞서가는 개미가 남긴 페로몬 자취를 따라 계속해서 이동하는 유목개미다. 그런데 맨 앞에 선 개미가 방향을 잃고 원을 그리게 되면, 개미집단은 종말을 맞을 때까지 서로의 페로몬 냄새만 쫓으며 계속해서 같은 자리를 맴돌게 된다. 장 교수는 "기성세대가 남긴 페로
‘여성’의 이름으로 감내하는 ‘포기’‘세종시’ 함축하는 한 폭의 자화상취재차 방문한 ‘경력단절여성 재취업 사례 발표’ 현장, 맨 앞줄에 젊은 여성이 앉았다. 품안에는 두 살배기 아이가 잠을 자고 있었다. 그녀의 나이 서른 살, 재취업을 시작하는 어린 ‘경단녀’, 전에는 건축 설계 일을 하던 나름 잘나가는 ‘커리어우먼’이었다.전문직에 종사한 경험이 있는 만큼 경력을 살린 재취업을 원하는지 물었다. 뜻밖에도 “아니오”란 대답이 돌아왔다. 이전에 해왔던 설계 일을 다시 시작하고 싶지만, 그 일을 구할 수 없을 뿐더러 육아 병행을 위해서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송년기자회견(17일) 이후 정확히 10일이 지나도록 기자의 머릿속에 지워지지 않은 의문이 하나 있다. “이래도 되나” 싶은 것 말이다. 언제부턴가 충남도정이 인류 보편의 가치에 집중되면서 정작 챙겨야 할 것들이 뒷전으로 밀리고 있음을 느껴왔는데, 그날 기자회견 역시 이를 재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누군가는 “왜 너만 그래”라고 따질 수 있겠지만, 지난 10일 간 주위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본 결과, 이런 걱정은 기자 개인만의 것이 아님을 확인했기에 다시 한 번 용기를 내 본다.안희정 충남지사 송년기자회견…“이래도 되나”
본보의 보도에 대해 지역사회에서 여러 가지 반응이 흘러나오고 있다. 당장 신입생 모집 중인 성남고등학교 측은 섭섭함을 감추지 않았다. 한 간부교사는 “기사에 등장하는 학생, 학부모가 누구인지 밝힐 수 있느냐”며 항의전화를 걸어왔다. 불이익 받을 소지가 있는 취재원을 어떤 경우에도 공개하지 않는 언론의 취재윤리 원칙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할 수밖에 없었다.신입생 모집에 악영향을 미칠까 불안한 마음, 학교구성원이라면 당연히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다만 학교 측 입장을 듣기위해 본보 기자들이
세종시 유일한 사학이자 5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성남고등학교. 지난 2010년 현재의 위치로 신축 이전한 뒤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신식 시설을 바탕으로 예술계와 인문계가 결합된 특성을 살려 각종 UCC경연대회나 공모전에서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지역에서는 ‘성남행복99방’의 성공적 운영에 힘입어 세종행복배움터 특성화사업 ‘2013년 최우수학교’로 선정됐다.입시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지난해 개교 최초로 이화여대 합격생을 3명 배출하고 연세대, 일본 교토조형대·세이카대 등 명문학교 진학에 성공하면서 명문 사학으로 도약하는
국회분원 아닌 국회 이전 ‘통큰 공약’대전 지하철 1호선 세종연장 청사진도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왕의 호위무사’들은 말 수(대사)가 적다. 대신에 몸(액션)으로 뭔가를 보여준다. 많은 대사를 소화하기 힘든 신인배우들이 ‘호위무사’역을 독차지하고 있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여기 세종시에 진짜(?) 왕의 호위무사가 등장했다. 총선출마를 위해서다. 박종준 전 대통령경호실 차장이 그 주인공이다. 그런데 영화 속 주인공처럼 말 수가 적지는 않다. 등장하자마자 많은 말을 꺼내놓기 시작했다. 비범한 약속들이 대부분이다. 세종시민이
2015년 양띠해 1월 1일 밀마루에서 내려다 본 세종시를 돌이켜본다.2011년 삭막한(?) 첫마을 골조공사 현장을 취재하던 시절을 지나, 어느덧 골격을 갖춘 신도시로 성장하고 있음을 온 몸으로 체감했다. 이제는 다사다난했던 한해가 저물고 2016년 (붉은)원숭이 해를 앞두고 있다. 또 다른 시작이고, 세종시 제 단체와 시민들의 마음가짐도 '헌옷'을 벗고 '새옷'을 입을 태세다.내년의 새옷은 '2004년 행정도시 위헌 판결'과 ;2010년 MB정부 수정안 논란', '2012년 세종시 출범' 등 굵직한 질곡의 역사를 뛰어넘는 의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