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용 편집위원국정감사를 감사를 받는 피감기관이 스스로 요청해서 받았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19일 실시되는 충남도에 대한 국토해양위의 국정감사(국감)는 안 지사가 ‘친정’인 민주당은 물론 새누리당에까지 국감을 받게 해달라고 부탁해 실시되는 ‘청탁 국감’이다. 전남도가 받기로 돼 있던 국토해양위 국감을 충남도가 받는 것이다.감사받는 걸 좋아할 기관은 없다. 국회 국정감사는 피감기관으로선 가장 부담이 되는 감사 중 하나다. 그런 감사를 도지사가 자청하였다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은 안 지사로
▲ 김학용 편집위원대전시와 충남도가 머리를 맞대지 않으면 선화동의 충남도청사는 올 연말부터 썰렁한 빈 건물로 남게 될 공산이 크다. 당장 주변 상권이 더욱 황폐화되는 게 문제다. 도청을 텅 빈 상태로 방치해선 안 된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정말 그런 지경까지는 안 가도록 해야 한다.대전시는 충남도가 떠나면 도청 건물에 대전발전연구원과 평생학습센터 등을 입주시키고 연합교양대학 등을 운영해 빈 건물로 방치되는 건 막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대전시가 소유권을 넘겨받거나 적어도 ‘건물주’인 충남도의 사용 승낙을 받아야 가능한 일이다.관련
▲ 김학용 편집위원염홍철 시장이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를 만났다. 현직 시도지사가 대선 국면에서 다른 당의 대선후보와 만난다는 것은 민감한 문제가 될 수 있다. 더구나 비공개 회동이 포함됐다면 정치적으로 주목을 받지 않을 수 없다.염홍철-문재인의 만남은 공개적으로 만나 독대한 것이므로 ‘공개적 밀담’이라 할 수 있겠다. 염-문의 만남은 염시장 쪽에서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염 시장은 “조우(遭遇)한 것뿐”이라고 하고, 염시장 측근에선 “문후보 쪽에서 요청이 왔다”고 말하고 있다.그러나 문후보 쪽에서 회동을 먼저 요청했을 가능성은
▲ 김학용 편집위원정부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예산을 편성하면 부지 매입비는 세우지 않았다. 내년도 사업비로 당초 예정액의 3분의 1 수준인 2600억원을 배정하면서 땅값은 한 푼도 반영하지 않았다. 기획재정부는 과학벨트 사업 추진 부처인 교육과학기술부가 편성 요청한 땅값의 일부 예산 700억 원을 전액 삭감했다.과학벨트를 허공에 건설하겠다는 건 물론 아니다. 과학벨트가 들어오는 대전시가 땅값은 대라는 뜻이다. 아직 정부가 대전시에 공식으로 요구한 적은 없다. 시는 교육과학기술부를 통해 부지 비용 일부를 대전시가 보탰으
▲ 김학용 편집위원이번 대선 과정에서 나타난 특징 가운데 하나는 시도지사 출신들이 많이 출전했다는 점이다. 비록 예선에서 모두 고배를 마셨지만 어느 대선보다 ‘지방권력’의 대권 도전 현상이 뚜렷했다.여야의 대선 경선주자로 나왔던 9명 가운데 6명이 현역 시도지사 경력자들이었다. 새누리당 경선에 참여했던 김문수(경기지사) 김태호(전 경남지사), 안상수(전 인천시장)씨와 민주당 경선에 나왔던 손학규(전 경기지사) 김두관(경남지사) 박준영(전남지사)씨 등 6명이 시도지사를 하고 있거나 역임한 사람들이다.여야 경선후보 9명 중 6명 시
▲ 김학용 편집위원요즘 염홍철 시장의 대선 관련 발언을 보면 모순투성이다. 특히 대선후보 지지 문제에 대한 언급은 같은 장소에서 하는 말도 앞뒤가 다르다.-“법적인 테두리 내에서 특정후보를 지지하겠다.”(특정후보 지지하겠는 말, 대전일보 8월31일) -“선거법에 제약이 많이 있다. 공개적 지지는 어렵다.”(특정후보 지지가 어렵다는 말, 오마이뉴스 9월5일)-“지역의 이익과 결부해서 당적과 관계없이 특정후보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특정후보 지지가 필요하다는 말, 오마이뉴스 9월5일) -“현재의 당적이 시
▲ 김학용 편집위원공무원들이 늦게 퇴근하는 것은 인터넷 때문이다? 염홍철 시장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염 시장은 간부회의에서 “(공무원들은) 집중근무로 빨리 업무를 끝내야 하는데 이를 저해하는 것이 웹서핑(인터넷서핑)”이라고 했다.염 시장은 이를 막는 방안도 제시했다. “공무원의 인터넷 사용에 대해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콘트롤타워(시청 지휘부)에서 공무원들이 무엇을 보고 있는지, 근무에 지장을 주는지, 낮시간에 웹서핑에 시간을 뺏기는지 알아야 한다”고 했다. 공무원의 인터넷 사용을 감시하라는 지시다.염
▲ 김학용 편집위원안철수가 룸살롱에 갔느니 안 갔느니 하는 거짓말 논란까지 나오고 있으나 그를 유력한 대선후보로까지 만든 것은 무엇보다 ‘착하고 유능해 보이는’ 그의 이미지일 것이다. 그는 정말 모범생 같은 모습이었다. 누구를 속이거나 못된 짓은 결코 하지 않았을 것 같은 사람이다.그러면서도 스스로 회사를 만들고 잘 키워 많은 돈을 벌었다. 팔아서 돈을 더 많이 벌 수도 있는 컴퓨터 백신을 공짜로 나눠줬다. 교수가 되어서는 꿈을 잃은 대학생과 청년들을 찾아 위로하며 희망을 주었다. 국민들과도 진정으로 소통할 수 있는 착한 사람처
▲ 김학용 편집위원한화 김승연 회장은 신(神)이었다. 검찰이 찾아낸 한화그룹 문건에는 “CM(체어맨)은 신(神)이다”라고 써 있었다고 한다. 경제계의 신은 지난주 ‘경제 민주화’의 이름으로 구속됐다. 책임은 없이 무한 권력을 행사해온 재벌회장에게도 마침내 제동이 걸렸다.지방행정에도 재벌회장 같은 신들이 존재한다. 지방자치단체장들이다. 시도지사와 시장 군수 구청장은 지방공무원 세계에선 신이나 마찬가지다. 옷을 벗을 정도의 형사상 범죄를 짓지 않는 한, 단체장들에겐 어떤 책임도 물을 방법이 없다. 단체장이 불법적으로 인사를 해도 책
김학용 편집위원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다. 인사권자가 누구를 어떻게 쓰는지를 보면 그 조직의 앞날을 예측할 수 있다. 세종특별시의 유한식 초대시장이 하고 있는 인사를 지켜보면서 걱정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유 시장은 유성구에서 근무하던 자신의 딸을 세종시로 데려왔다. 본래 연기군에 근무하다 유성구로 나가 있던 그의 딸이라고 한다. 세종시는 애초 7급에서 8급으로 강등하여 들어왔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인사 발표에선 7급으로 그대로 발표했다가 문제가 되자 수정하는 소동을 벌였다. 강임자에게 적용하는 승진제한 규정도 완화해 ‘
김학용 편집위원 대전과 충북이 경쟁을 벌이면 충북이 이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나 그렇게 여길 만한 사례는 있다. 호남고속철도 분기점 싸움이었다. 경부고속철도와 호남고속철도의 분기점을 어디로 잡을 것인가를 놓고 벌인 지역 간 대결이었다.7~8년 전, 대전-충남-충북은 분기점을 놓고 ‘노선 전쟁’을 벌였다. 지금의 호남선처럼 대전(서대전)을 통과해야 한다는 대전안(案), 천안을 분기점으로 하자는 천안안, 그리고 오송을 분기점으로 삼자는 오송안이 있었다. 대전 충남은 대전안과 천안안으로 갈라졌으나
사람은 자기 이름을 남기고 싶어한다. 벼슬깨나 한 사람들은 더욱 그런 편이다. 염홍철 시장도 그런 사람 같다. 염 시장은 이번에 이역만리 호주의 자매결연 도시 브리즈번시까지 가서 자기 이름을 새겼다.대전시와 브리즈번은 자매결연 10년 주년을 기념하여, 브리즈번의 한 공원에 ‘대전시 상징조형물’을 세우고 기념식을 가졌다. 그 조형물 중앙에 한글과 영문으로 ‘대전광역시장 염홍철’과 브리즈번시장 이름이 나란히 새겨져 있다. 조형물은 높이 1.8m, 넓이 2m, 두께 40cm나 되는 마천석(화강석)으로, 대전시가 제작해 호주까지 날랐다.
김학용 편집위원위기의 선진통일당(선진당)에겐 백약이 무효인가? 선진당이 살아날 방법은 정녕 없는가? 지금으로선 딱히 처방전이 없다는 게 대체적인 진단들이다. 지역의 한 정치학자는 “백약이 무효”라고 했고, 보수 성향의 정치학자마저 “이미 사망선고가 내려진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그럼에도 선진당은 연말 대선에 후보를 내야 하느냐, 연대를 해야 하느냐, 후보를 바깥에서 데려와야 하느냐를 놓고 왈가왈부하고 있다. 이인제 대표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에 맞설 ‘제3의 국민적 후보’를 찾아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무소속 기대주’ 안철
김학용 편집위원후반기 대전시의회는 곽영교 의장이 이끌게 됐다. 그는 염홍철 시장과 ‘아주’ 가까이 지냈다고 한다. 시장과 ‘의형제’를 맺었다는 소문도 있으나 곽 의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오히려 민선 4기 시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염 시장과는 ‘악연’으로 만났다는 것이다. 그러나 민선 5기 들어와서는 관계가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의형제는 시장과 의좋게 지내는 것을 과장한 표현인 듯하다.그런 사람이 의장이 됐으니 시장으로선 다행이겠다. 자신을 감시하고 견제할 의회의 수장(首長)을 보다 친근한 사람이 맡았으니 힘이
▲ 김학용 편집위원엑스포과학공원은 대전시민에게 노른자위 같은 땅이다. 대전시는 전체 57만㎡(17만 평) 가운데 33만㎡(10만 평)을 대기업인 롯데에게 빌려주는 계약을 추진중이다. 계약이 성사되면 롯데는 앞으로 20~40년 간 대전시에 임대료를 주고 이 땅을 빌려쓰게 된다.대전시민의 입장에서 계약이 가능한 조건은 크게 2가지다. 땅의 쓰임새가 마땅해야 하고, 임대료를 제대로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더 중요한 건 쓰임새다. 임대료를 아무리 많이 준다 해도 카지노나 집창촌으로 내줄 수는 없다. 공익성이 강한 용도라면 임대료를 크게
▲ 김학용 편집위원대전상공회의소가 상근부회장을 공개모집한다는 공고문을 냈다. 사람이 필요하면 써야 한다. 하지만 정말 사람이 필요한 것인지, 아니면 자리가 필요한 사람이 있는 것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특히 공공기관 단체가 사람을 위해 자리를 만드는 위인설관이 적지 않다. 대전상의도 그럴 가능성이 없지 않다.대전상의는 상근부회장을 뽑기 위해 얼마 전 정관도 고쳤다. 90년 말 IMF 사태 이후 대전상의는 상근부회장을 두지 않았다. 이번에 새로 뽑으면 13~4년 만의 부활이다. 물론 손종현 신임 대전상의회장의 뜻에 따른 것이다.“
▲ 김학용 편집위원안희정 지사가 펼치는 ‘지방외교’의 모양새가 대통령 외교를 방불케 한다. 얼마 전, 왜곡 교과서(부교재)를 채택한 일본 구마모토현에 충남도의 국장급 간부를 특사로 파견, 항의 서한을 전달하더니 지난주엔 중국을 방문해서 일제의 만행을 상징하는 난징대학살 추모기념관을 찾아 헌화했다. 거기서 그는 ‘아시아의 평화’를 주창했다.‘친중반일(親中反日)’의 외교 행보다. 왜곡 교과서를 채택한 구마모토현과는 갈등을 마다하지 않으면서 중국 장쑤성에 가서는 우호의 메시지를 전했다. 안 지사는 장쑤성의 성장(省長)을 만나
만약 처음 가보는 큰 도시의 도심에 진입해서 1km 가까이 되는 거리를 달려도 길 한쪽은 오로지 울창한 숲으로 이어지는 풍경을 목격한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생소하고 낯선 느낌마저 들면서도 한번 들어가 보고 싶을 것이다. 도심에서 만나는 우거진 숲은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다.뉴욕시민들은 그런 공원을 가졌다. 150년 전에 만들었다는 센트럴파크다. 면적이 100만평이 넘는다. 하늘을 찌르는 듯한 고층빌딩 숲의 길 건너편엔 ‘도심속 원시림’이 마주하고 있다. 공원 중앙에 미술관 하나가 위치하고 있을 뿐 온통 숲이다. ▲ 뉴욕 센트럴파크
김학용 편집위원대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유'다. 대학은 학문의 전당이고, 자유는 학문의 절대적 조건이다. 대학에서 자유가 빠진다면 앙꼬 없는 진빵이다. 국립대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대학의 자유는 독립이 가능할 때 누릴 수 있다. 국립대는 정부로부터 독립되어야 하지만 경제적 예속을 피하기 어렵다. 많은 국립대들은 대학으로서 자유로워야 하면서도 정부의 예속을 벗어나기 어려운 딜레마에 빠져 있다.우리나라 국립대는 지난 20여 년 간 비교적 자유를 누려왔다. 민주화 바람이 불어닥치면서 도입된 총장직선제는 대학의 자유를 보
김학용 편집위원이효정 대전문화산업진흥원장의 ‘엉터리 근무 행태’가 계속되고 있다. 최근엔 무단결근 논란을 빚고 있다. 진흥원장은 원장 업무에만 전념해도 성과를 내기 어려운 자리다. 그런데도 이 원장은 일주에 3~4일은 드라마 촬영에 매달리고 있다. 촬영 스케줄에 맞추려니 토요일과 일요일을 제외하고도 하루는 사무실에 아예 못 나온다. 나머지 평일의 경우에도 오전에 출근하면 오후엔 자리를 비우고, 오전엔 자리를 비우고 오후에만 나오는 식의 근무도 적지 않다고 한다.이 원장은 본업이 연예인으로, 문화산업진흥원 일은 잘 모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