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는 자동차는 보이지 않았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뜨거운 열기와 붉은 모래바람이 전부였다.“요기라도 하자.” 오원장이 차에 실려 있던 간식을 다시 뒤졌다. 곧이어 마른 빵과 버터 그리고 치즈크림, 과일이 담긴 통을 보자기 위에 내렸다. 과일 잼도 보였다.“사막에서는 사막의 맛을 봐야지.”오 원장은 ‘난’이라고 불리는 퍽퍽한 밀가루 빵을 찢어 김 사장과 박 교수에게 나누어주었다. 점심요기로 먹어야 할 정량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 식식거렸던 탓에 목구멍에 넘어가지 않았다. 입속에서만 맴돌았다. “기분 풀고 방법을 찾아보자.
우리인생은 걱정의 연속이라 하겠다. 그런데 알고 보면 그 걱정거리가 대부분은 쓸데없는 걱정거리라는 것이다. 심리학자인‘어니젤린스키’에 의하면 우리가 하고 있는 걱정거리의 96%는 절대 현실로 일어나지 않는 일들에 대한 걱정, 이미지나간 일들에 대한 걱정 등 쓸데없는 걱정거리라고 한다. 4%만이 우리가 그 걱정에 대해 대처할 수 있는 진짜 걱정거리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걱정을 해서 해결될 수 있는 걱정거리는 4%밖에 안되고 나머지 96%는 해결 될 수 없는 걱정거리라는 것이다. 특히 우리가 보통하고 있는 걱정의 대부분은 아직 일어나
“황금을 보기를 돌같이 하라(見金如石).” 고려 말의 충신 최영 장군은 아버지의 가르침을 잊지 않고 평생을 청렴하게 살았다고 한다. 그의 손녀사위로 고려 말 조선 초의 재상인 고불 맹사성도 청렴한 사람으로 이름이 높다. 그는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청백리이기도 하다. 청백리는 맑고(淸), 깨끗한(白), 관리(吏)를 말한다. 그들은 공직을 이용해서 사리사욕을 취하지 않았고, 부정하게 재산을 모으지도 않았다. 오직 청렴한 벼슬아치였다. 관직이 매우 높은 사람도 있었고 아주 낮은 사람도 있었다. 비록 자신은 곤궁하게 살지라도, 백성들의 어
독일의 남부 마인 강이 흐르는 바이에른 주의 뷔르츠부르크(Würzburg)에서 뮌헨 남서쪽의 퓌센(Füssen)까지 약350㎞에 이르는 로맨틱 가도(Romantic Roads)는 독일에서 알프스를 넘어 세계의 중심 로마로 통하는 큰 길(大路)이어서 붙여진 도로명이다. 로맨틱 가도의 끝인 퓌센은 오스트리아와 국경인 베르흐데스가르덴에서 린다우까지 이어지는 ‘알프스 가도(Alps Roads)’와 교차하는 도시로서 주민은 겨우 15000명인 작은 도시이지만,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교통의 중심지여서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독일의 가도에
박 교수의 출발신호와 함께 김 사장이 차를 몰기 시작했다. 달리지 못해 안달 난 황소가 따로 없었다. 쏜살같이 벌판을 뒤집으며 모래먼지를 일구었다. 바람이 모래위에 만들어놓은 풍문을 비호가 되어 가로질렀다. 곧이어 평탄지를 미끄러져 갔다. 곳곳에 움푹하게 패인 와지가 도사리고 있었지만 개의치 않았다.자동차가 허공으로 차올랐다. 무거운 체중을 이기지 못해 곧바로 떨어졌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의지를 시험하는 아이처럼 또 다시 언덕을 날아올랐다. 그리고는 모래바닥에 머리를 처박고 꼬꾸라지길 반복했다. 모래바다를 뛰어 오르는 돌고래의 모습
도저히 믿기 어렵다는 반응들이다. 중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설마 그렇게까지야 하고 놀랄 수밖에 없다. 교사들은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알려지지 않은 부적절행위가 상당히 많다고 입을 모은다. 교실에서 특정 여성교사를 상대로 남자아이들이 벌였다는 행위는 사실상 심각한 성폭력에 해당한다. 이 행위로 교사와 주변 학생들이 받은 심리적 충격은 쉽게 씻어내기 힘들고, 기억하기 싫은 고통을 가져왔을 것이다. 중학교 학생들의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행위에 대해 어른들은 먼저 우리 주변의 어떤 것들이 이런 상황을 가져왔는지에 대해 돌아보아야 한다. 그
“야! 드디어 자유다. 자유.”운전대를 잡은 오 원장이 고래고함을 질렀다.노란색 지프차가 붉은 사막 한가운데를 향해 내달렸다. 불타는 저녁노을처럼 붉은 모래 물결로만 이루어진 사막은 보는 것만으로 황홀했다. 거대한 비늘들이 언덕을 이루며 첩첩이 드러누워 있는 곳. 그곳은 자유의 땅 사막이었다. 풀 한 포기 나무 한그루 없어 도리어 넉넉한 곳이었다.“여기를 찾기 위해 얼마나 뒤졌는지 몰라.”오 원장은 스스로 대견해하는 말투였다.그는 일찍이 여행사에 사막여행지 선정을 부탁 했다. 그랬더니 고비사막만 달랑 추천했다. 사막을 의도적으로 여
“5위 LG와의 승차는 7경기. 이번 주는 7승 2패의 kt와 3승 3패의 두산. 최근 페이스가 떨어진 kt를 상대로 좋은 흐름을 만들고 두산과 힘겨루기를 할 수 있다면 다시 한번 기회는 올 것이다. 하지만 마운드 운영의 변화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필자가 지난 주 칼럼의 마지막에 적었던 내용이다. 삼성과의 주말 3연전에서 1무 2패로 고전하면서 자칫 중위권 진입이 벌어질 수 있었던 한 주였다. 하지만 페이스가 떨어진 kt를 상대로 2승 1패의 위닝시리즈로 “좋은 흐름”을 만들었고 불미스러운 일이 겹치면서 분위기가 뒤숭숭한 두
알프스 산맥인 독일 남부 바이에른 지방은 주도(州都) 뮌헨(München)을 비롯한 중세도시들이 많아서 독일에서도 유명한 관광지인데, 특히 뷔르츠부르크(Würzburg)에서 알프스 너머 남쪽 퓌센(Füssen)에 이르는 약350㎞ 구간의 로맨틱 가도(Romantische Straße)는 로마로 통하는 큰 길이이서 곳곳에는 세계의 중심이던 로마의 건축양식을 모방한 건물들이 많다. 또, 만하임(Mannheim)에서 하이델베르크를 거쳐 뉘른베르크(Nürnberg)로 이어지는 ‘고성가도(Burgen Straße)’와 로맨틱 가도가 교차하는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들을 제지하고 싶어도 마땅하지 않아요. 농담이라도 하면서 구슬리든지, 정색하며 혼내든지, 벌점을 주겠다며 엄포를 주는데… 그것마저 소용이 없어지면 답답한 거죠.”“만만한 선생님일 경우에는 재미로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들도 있어요. 그 아이들은 방해한다는 의식조차 없어서 수업을 더 어렵게 하고 있어요.”“교사들도 점점 독해져 가는 것 같아요. 처음 교단에 설 때는 따뜻한 태도로 아이들을 대하고 싶었는데, 해가 갈수록 독해져 아이들에게 모질게 하는 상황이 싫어서 떠나고 싶을 때가 있어요.”“지금은 학생들을 수업 중
오랜만에 남원(南原)을 찾았다. 가끔씩 오다가다 들리긴 했지만 이번 여행은 큰 마음먹고 광한루(廣寒樓)와 춘향의 일대기를 실물로 형상화한 춘향 테마파크를 천천히 돌아볼 작정으로 온 것이다. 소설 속의 인물이지만 400여 년 전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을 새로이 만나는 것도 가슴 설레는 일이다. 큰 냇가의 다리를 건너 춘향촌(春香村)을 거스른다. 인위적이지만 고샅고샅마다 정성들여 옛날 거리를 재현하여 마치 옛 유적을 보는 듯하다. 동헌(東軒)을 들어서니 망나니가 춘향을 묶어놓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대청마루에서 내려 보는 사또의 추상
지난 주 한화이글스는 가을야구의 마지노선인 5위권과 7경기의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오히려 10위 삼성과의 차이가 3.5경기로 중위권과의 거리보다 더 가까워 보여 자칫 최하위로 처질 확률이 더 높은 상황이었다. 승패 마진은 정확하게 –10. 5위권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최소 5할 승률을 맞춰야 되는 현재의 리그 상황. 78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올시즌 만나면 한화이글스의 길목을 막아섰던 1승 5패의 넥센, 3승 6패의 삼성과 외나무 다리 혈투를 벌어야 했다. 넥센과의 주중 홈 3연전은 한화이글스에게는 복수의 시리즈였다. 지난 5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