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는 ‘의정활동의 꽃’으로 불린다.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철저한 감시와 견제를 하는 장치로, ‘민주주의의 꽃’이라고도 한다. 피감기관들은 바늘방석에 앉아 식은땀을 흘릴지 몰라도 의원들에게는 자신의 존재를 알릴 절호의 기회다. 그래서 이 계절 일약 스타덤에 오르는 ‘꽃들’ 이 많다. 이중 초선 의원들은 재선급 이상 의원들보다 더 열과 성을 다해 존재감을 나타내려 안간힘을 쓴다. 내공은 부족하지만 근성 하나만은 최대 화력을 지니고 있는 것이 바로 초선이다. 초선 근성으로 맞은 첫 국감서 '헛발질' 논란 그래도 열정이 과하면
우리나라 법은 고용주가 근로자의 4대 보험금 및 퇴직금 등을 일부 부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처럼 정해진 법에 따라 회사가 내야 하는 부담금을 법정부담금이라고 한다. 사립학교 법인도 일반 회사와 마찬가지로 법정부담금을 내도록 돼 있다.안 내도 그만인 사학법인 법정부담금그런데 실제 법정부담금을 모두 내는 사립학교법인은 거의 없다. 2013년도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초‧중등 사립학교법인의 평균 법정부담률은 21.3%였다. 해마다 줄어 올해는 17%선까지 감소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사립학교법인이 법정부담금을 내지 않아도 큰 문제는
#1. 자기부상열차(지상고가)냐 트램(노면전차)이냐. 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을 놓고 인근 대전에서 수년째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권선택 대전시장이 트램 추진을 공식화했지만 적정성 여부를 둘러싼 논쟁은 현재진행형이다.왜 논란이 벌어지고 있을까? 정부가 중전철(지하철)에 대해선 예산지원을 하지 않고 있어서다. 어떤 도시가 대량 수송이 가능하고 신속성, 편리성, 안전성이 보장된 지하철을 마다하랴. 지하철 건설에 대한 국고지원이 원천적으로 차단됐기 때문에 모노레일, 자기부상열차, 트램 등 경전철을 차선책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게 논
김종필(90) 전 국무총리. 충청 정치권의 거목(巨木)이자 ‘3김(金) 시대’를 주도한 대한민국 현대 정치사의 산 증인이다. 3김(김영삼·김대중·김종필) 중 유일하게 대통령 자리에 앉지 못했지만, 2번의 국무총리와 9선 국회의원을 지내며 충청도와 대한민국 정치사의 한 획을 그었다. 구순의 나이에도 ‘훈수정치’를 하면서 천지간에 ‘건재함’을 알리고 있다. 그런 김 전 총리에게서 자신이 이루지 못한 ‘대망의 꿈’을 대리인을 통해 실현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반기문 '킹 메이커' 나선 충청 정치권 '거목' 대표적 인물이 바로 충청 출신
천안시가 12일자로 실시한 인사이동에 뒷말이 많다. 원래 공무원 조직이라는 것이 승진에 민감하다 보니 인사를 두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법이지만 이번엔 다소 성격이 다르다. 인사팀장, 예산팀장을 대상으로 공모한 ‘희망직위제’를 말하는 것이다.민선6기 구본영 시장은 인사잡음과 청렴도 제고를 위해 예산팀장 및 인사팀장을 희망직위제로 선발하기로 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실시하는 것으로, 과거 줄 세우기식 인사, 보은 인사 등의 불합리한 관행을 타파하려는 목적이 바탕에 깔려있다. 특히 두 자리가 주요 승진자리로 평가받는 요직인 만큼,
최근 은퇴한 도시민들의 귀촌, 귀농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음울한 콘크리트 빌딩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왔던 은퇴자들이 탁 트인 전원을 벗 삼아 호젓하게 인생을 되돌아보고자 하는 욕구를 느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농촌을 치열한 삶의 현장이 아닌 ‘그림 속 풍경’으로만 이해하고, 철저한 준비 없이 귀촌 귀농을 감행한 사람들이 다시 도시로 돌아오는 사례도 많다고 한다. 농업을 만만하게 봤다거나, 시골살이의 번거로움에 대한 대비가 충분치 않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귀농, 귀촌의 실패 사례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천안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 구성을 둘러싼 갈등(본보 8월 25일자 등 보도)이 확산되고 있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대립구도가 묘하다. 먼저 최근 사태를 정리해보자. 지난 26일 정도희 위원장은 본인을 비롯해 조례안을 발의한 7명의 중진의원들(안상국·김영수·서경원·황천순·유영오·인치견)과 운영위원회 초선 의원들을 모아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 하지만 초선 의원들은 전원 불참했고 발의에 참여한 의원들만 참석했다. 중진 의원들은 초선의원들을 향해 “토론하고 의견을 나누는 것이 민주주의
임대료가 저렴한 거리에 독특한 가게들이 모여 입소문을 타고 명소가 되면, 건물주가 임대료를 올리거나 가게를 인수해 버려 상인들이 떠나간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임대료 상승으로 기존 영세 상인들이 쫓겨나는 현상)이다.충남 아산시에서는 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온양2동, 옛 용화동 먹자골목이라 불린 거리(온화로 11번길) 이야기다. 식당, 주점, 숙박시설까지 3박자가 고루 갖춰진 이 일대는 한 때 시내에서 가장 잘 나가는 유흥거리로 불야성을 이뤘다. 상가 뒤에는 원룸, 다세대주택 등
신입사원 채용비리를 폭로해 해임된 황재하 전 대전도시철도공사(이하 공사) 경영이사가 복직 사흘 만에 공사를 떠났다. 지난 19일 복직이 이뤄졌으나 황 전 이사가 곧바로 사직서를 제출, 22일자로 면직 됐다는 것이 공사 측 설명이다.이로써 해임과 복직을 둘러싼 공사와 황 전 이사의 줄다리기는 종결됐다. 지난 7월 28일 국민권익위 공익제보자 결정으로 황 전 이사를 30일 이내에 복직시켜야 할 공사. 해임에 따른 명예실추, 퇴직신분에 대한 불이익을 회복해야할 처지에 놓였던 황 전 이사가 서로 접점을 찾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황 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믿었던 시합에서 지고 말았다. 무더위 속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누구보다 대회 준비에 최선을 다했던 터라 본인뿐만 아니라 곁에서 지켜본 이들의 아쉬움은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눈물을 씻고 다시 일어섰다. 리우올림픽에 참가했다 메달 획득에 실패한 선수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 9일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출마했던 정용기 의원(대전 대덕구) 얘기다. 그는 8명이 나선 최고위원 선거에서 낙선했다. 7위(1만7306표)를 한 정문헌 전 의원에 1표차로 뒤진 최하위로 안타까움은 더 컸다. 그는 선거 직후
“민중은 개·돼지”라는 말로 물의를 일으킨 교육부 고위 공직자가 파면됐다. 공직자의 발언에는 책임이 뒤따른다. “술자리에서 나온 개인적 의견”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지만 대중의 공분이 너무 커 두둔의 여지는 적다. 홍성교육지원청 고옥심 교육장의 발언 역시 귀를 의심하게 만든다. 수백만원대의 갈취와 폭력이 발생한 사건에 대한 해당 중학교의 대응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고, 일부 은폐 의혹까지 있는 상황이다. 이런 마당에 19일 충남도의회 교육위원회에 출석한 고 교육장은 이렇게 말했다. “(…) 새로운 유입인구가 많아
2006년 어느 날 밤, 그와 나는 택시 안에 앞뒤로 앉아 있었다. 흔히 말하는 1차를 마치고 2차를 가던 중으로 기억한다. 불콰해진 내가 그에게 물었다. "의원님더러 외골수라는 사람들이 많은데, 스타일 좀 바꿔볼 생각 없으세요?" 그는 씨익 한번 웃더니 이렇게 말했다. "난 지금이 좋아, 그냥 마이웨이 할래." 그때 그의 말은 '함부로 애틋하게' 와 닿았다.당시 난 햇병아리 기자였고, 그 역시 그해 기초의원(시의원) 배지를 처음 달았다. 빈약한 내공의 그는 무작정 정의로웠고, 때론 즉흥적이었다. 마치 풍차만 보며 돌진하는 돈키호테
'사자소학(四字小學: 조상들이 어린이들에게 한자를 가르치기 위해 엮은 기초 한문교과서)'에 이런 말이 있다. 인지덕행(人之德行), 겸양위상(謙讓爲上). 사람의 어질고 너그러운 행동 중에서 ‘겸손’과 ‘사양’이 최고라는 뜻이다. 충남 아산 사람으로 조선 초기 청백리(淸白吏)의 상징이자 평생 겸손을 실천한 맹사성의 일생을 잘 표현하는 말로 유명하다. 며칠 전 국회를 출입하는 충청권 기자들이 새누리당 소속의 지역 국회의원과 식사 자리를 가졌다. 그는 이번 20대 국회에서 처음 배지를 단 초선의원이다. 국회의원이 되기 전에는 30여 년 간
최근 진행되고 있는 전국 지방의회의 하반기 원구성 상황을 보면 말들이 많다. 인터넷 검색창에 ‘원구성’이란 말을 넣었을 때 ‘반쪽’, ‘진통’, ‘불협화음’ 등 부정적 단어들 일색인 점만 봐도 혼란스러운 상황임을 알 수 있다.충남의 천안과 아산도 마찬가지다. 더군다나 양 의회에서 벌어진 파행을 들여다보면 너무나 흡사하기까지 하다.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원구성 배분 과정에서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식하다시피 하면서 불만을 가진 새누리당이 ‘보이콧’으로 대응하는 형국이다. 정치라는 것이 본래 서로가 실익을 두고 논의와 타협을 반복하는 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전시의원들이 후반기 원구성을 둘러싸고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의장선출을 둘러싼 감투싸움’이 벌어지자, 정치권 안팎에서는 “민심에 대한 배반”이라는 비판이 흘러나오고 있다. 시의회 의석 22석 중 16석을 몰아주며 ‘힘의 우위’를 보장해 줬더니, 그 힘을 공익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의회 내 헤게모니를 잡기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무조건 비난만 할 일이냐’란 시각도 존재한다. 정치를 지나치게 지고지순한 눈으로 바라보며, 그 속성 상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는 ‘투쟁의 과정’을 대립과 갈등으
22일 진행된 안희정 충남지사의 회견에 대한 기자의 예상은 적중했다. 회견 장소가 대회의실이나 기자실, 브리핑실이 아닌, 커피숍처럼 꾸며진 내포마루로 잡혔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부터 도정보다는 대권 행보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짐작했었다.아니나 다를까, 약 1시간 30분 가까이 진행된 회견은 ‘대선 주자 안희정의 토크 콘서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장소에 맞춰 캐주얼을 입고 나온 안 지사는 시종일관 분위기를 주도했고, 일부 공격적인 질문에도 얼굴을 붉히지 않았다. 말 그대로 도지사가 아닌, 대선 주자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낸 자
권선택 대전시장이 산하기관장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불필요하다고 느끼는 모양이다. 자신의 선거공약으로 도입된 ‘인사청문간담회’에 대해 회의론을 폈다. 지난 2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서다. 권 시장은 “인사청문회를 해보니 내가 의도했던 방향과 맞지 않았다”며 “제도적 한계, 법적 조치 불비 등의 원인으로 또 다른 논란이 양산되는 만큼,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명시적으로 ‘인사청문회 폐지’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폐지 뉘앙스를 짙게 풍겼다. 해도 걱정, 안 해도 걱정이다. 인사청문회를 진행할 때는 “실효성이 없다. 왜 그 정도밖에
아주 오랜만에 충청도가 정국의 중심에 섰다. 4.13총선을 통해 충청권은 다선 중진이 대거 배출됐다. 5선에 성공한 더민주 박병석 의원(대전 서갑)은 국회의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같은 당 4선 양승조 의원(충남 천안병)은 비상대책위원 선임과 동시에 보건복지위원장이 유력하다. 또 이상민 의원(4선.대전 유성을)은 원내대표 선출에는 실패했지만, 경선과정에서 보여준 인상적인 언변으로 충청도민의 자긍심을 심어줬다. 박완주 의원(2선.충남 천안을)은 원내수석부대표란 중책을 맡았다. 다선 중진 대거 배출..정국 중심에 선 충청도 집권 여당인
5년마다 반복되는 대선처럼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는 선거에는 종종 초대형 프로젝트들이 등장하곤 한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표 공약 중 하나인 신행정수도건설처럼 말이다.그에 견줄 만한 것은 아니겠지만 안희정 충남지사와 김지철 교육감에게도 유사한 것이 하나씩 있다. 안 지사의 ‘3농혁신’, 김 교육감의 ‘참학력’이 바로 그것이다.도청과 교육청을 출입하는 기자라면 누구나 두 가지 사안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 해당 기관의 수장이 주창하고 있는 핵심 가치인지라 그에 관한 기사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두 가지 모두 추상적인
‘최강의 투톱’을 자부한 정진석·김광림 조가 새누리당 원내대표·정책위원회의장(정책위의장)에 당선됐다. 2차 결선까지 갈 것이란 예상이 보기 좋게 깨졌다. 122명 중 119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정·김 조는 과반을 넘는 69표(57.98%)를 얻어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선거 이후 각종 언론은 표를 가장 많이 가진 친박(친 박근혜)계가 ‘범(凡) 친박’ 성향의 정 당선인에게 표를 몰아줬기 때문이란 분석을 내놨다. 하지만 기자가 보는 눈은 좀 다르다.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토론에서 시작해 토론으로 끝났다. 그 토론에 담긴 ‘진정성’이 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