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용 주필기자가 의혹 사건을 파헤칠 때는 ‘양심에 거슬리는’ 생각도 갖게 된다. 가령 어떤 고위 공직자의 비리 제보를 접수하고 취재에 나섰다면 그 비리가 사실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래야 기사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취재 대상이 중요한 사람일수록 그런 바람은 더 커진다.사건을 수사하는 경찰도 기자와 비슷한 입장이다. 비리가 확인돼야 실적으로 올리기 때문이다. 때론 큰 사건을 수사해서 특진도 하게 된다. 하지만 수사든 취재든 잊지 말아야 할 게 있다. 자기 욕심 때문에 멀쩡한 사람을 악의 구렁텅이에 몰아넣어선 안 된다는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이 정치생명까지 걸고 지켜낸 세종시의 새누리당 상황을 알까?새누리당 세종시당(세종시당)에 대한 취재를 해 오면서 한 가지 의문점을 갖게 됐다. 새누리당 인사들의 표현대로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 생명을 걸면서까지 원안을 지켜낸’ 대한민국 행정중심복합도시의 집권여당 조직이라 할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 말이다. 각 정당 통틀어 이런 시·도당이 있는지 조차 모르겠다. 일련의 사태를 보면 사조직이 아니고서야 이럴 순 없을 거란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 이유를 살펴보자. # 장면1 지난 2월 새누리당 중앙당에서 미
#1 성무용 천안시장이 임기 3개월을 남기고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퇴임 공무원들을 시에서 관리하는 산업단지 관리소장에 앉히면서 올 들어 2번의 인사가 진행됐고, 최근 문화재단 본부장에 현직 구청장이 발탁되면서 3번째 인사가 불가피하다. 여기에 선거를 앞두고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급기야 선관위는 얼마 전 성 시장에게 선거 중립에 대한 협조 공문까지 보냈다. 덧붙여 시의회에서 3번이나 부결된 대규모 산업단지 채무보증 동의안을 마지막 임시회에 다시 제출하면서 성 시장과 천안시로 향하는 시민들의 시선이 차갑다
99% 언론, 사실 확인 없이 ‘우상화’에 골몰 2억불 차관협의, 5.16 후 오히려 ‘축소’독재미화세력 상층 장악, 사실은 극소수 유통박근혜 대통령의 독일방문이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확히 50년 전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독일(서독)방문 일화 때문이다. 대다수 언론, 아니 거의 모든 언론이 부녀(父女) 대통령의 독일방문에 대해 스토리텔링 경쟁을 벌였다. 그 핵심 내용은 이렇다. “1964년 12월 박정희 대통령이 서독정부가 제공한 민간항공기를 타고 홍콩, 뉴델리, 로마 등 6군데를 경유한 끝에 28시간 만에 서독에 도착
김학용 주필경제민주화에 대한 요구와 함께 언젠가부터 재벌 회장도 유치장을 들락거리는 모습이 꽤 눈에 띄었다. 그러나 돈의 위력은 여전히 크다. 재벌 총수가 수의(囚衣)를 입은 모습은 법원이 국민들 보기 미안해서 간혹 펼치는 '때로는 유전유전(有錢有罪)'라는 쇼로 보일 뿐이다.법원은 곧 '법원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곤 한다. 돈 있는 사람은 봐주고 권력 눈치를 보는 듯한 판결이 연이어 나온다. 일당 5억원의 이른바 '황제노역' 판결이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유력 건설업체의 오너 성
세계 저널리즘은 ‘독립언론-강소매체’로한국은 반대방향, 정치가 기형구조 키워종편 재승인 과정, 기생언론의 한계 증명 TV조선이 편성한 정치.시사프로그램 한 장면(화면 캡처)“저널리즘이 거대 신문이나 방송사 등 전통적 언론기업에 의해 좌우되던 시대는 이제 끝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미국의 탐사보도 전문 매체 설립자나 대표들을 연달아 인터뷰했는데 프로퍼블리카, CIR, CPI, ICIJ, 인사이드 클라이밋 뉴스(ICN) 등이다. 인력이 많아야 70명, 적은 경우 6명 정도의 소규모 매체들이지만 매우 강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김학용 주필"가련하게도 이 기공(寄公·영토를 잃은 제후로 퇴임하는 수령을 비유한 말)의 문 앞에는 공손히 대령하는 군졸 하나 없고 온 성(城) 안이 업신여기고 온 경내가 소문을 돌려가며 비웃는다. 그래도 관인합(官印盒·직인함)을 단단히 잡고서 도둑질하고 농간 부릴 생각을 하여, 향임(鄕任·부시장급)과 이임(里任·면장급)을 바꾸어 차임(差任·인사)하고, 차첩(差帖·사령장)에 도장을 찍어주는 값을 받는다. (중략) 비방하고 매도하는 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와도 능청스럽게 못듣는 체한다." (목민심서)『목민심서』 끝 부분의 '해관(解官
김학용 주필그동안 음식물 쓰레기는 분리수거 해서 밀봉 처리한 후 바다에 버리는 식으로 처리해왔으나 작년부터는 해양 투기가 금지되었다. 대전시는 밀봉해서 금고동쓰레기 매립장에 묻고 있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계속 처리할 수는 없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는 모든 지방자치단체의 과제다.대전시는 최근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사업자를 선정했다. 494억 원이 소요되는 ‘음식물 음폐수 바이오 가스화 시설’이다. 유성구 금고동에 들어선다.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해서 가스를 만들고 전기도 생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시로서
말기 암으로 고통 받고 있는 50대 아버지를 살해한 남매에게 징역 5∼7년이 선고됐다. 뉴스가 보도된 후 여러 가지 반응이 흘러나왔다. ‘아무리 말기 암이라지만, 어떻게 친아버지를 살해할 수 있느냐’는 비난에서부터 ‘오죽했으면 그런 극단적 선택을 했겠느냐’는 동정론까지. 법과 감정의 차이는 재판과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지난 3일 열린 국민참여재판에서 의정부지법 형사합의12부는 “설사 내일 죽는 사람, 사형수라 할지라도 오늘 죽이면 살인”이라며 “고인이 ‘죽여 달라’는 말을 했다고 하더라도 병상에서 혼란된 상태에서 한
김학용 주필재작년 대선 때 한 정치학자는 필자에게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면 ‘문민독재’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면 권위주의적인 독재가 우려되지만 안철수가 되면 그에 못지않은 문민독재가 될 것이라고 했다.‘문민독재’ 우려되는 ‘비민주적 합리주의자’안철수가 유명한 정치인으로 부상하기 전부터 그를 관찰해온 IT업계의 지인은 그를 ‘비민주적 합리주의자’로 규정한다. 벤처업계에선 사실상 모든 오너가 비민주적 합리주의자라고 했다. 결정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지만 결정은 자신이 독단적으로 내리고 책임
김학용 주필공공기관 A가 특정 이권사업을 B나 C 둘 중 하나에게 주려고 한다. A는 B에게 먼저 기회를 주되 2013년 12월27일까지 계약에 응하지 않으면 C에게 기회를 준다는 원칙을 정해 공표했다. B는 12월27일까지 계약에 응하지 않았으나 A는 그 뒤 3일이 지나서 계약 기한을 임의로 연장해주었다. 그 덕에 B는 계약서를 제출했고 사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C는 불공정하다며 법에 호소했으나 재판부는 사실상 B의 손을 들어줬다.현대증권(계룡건설) 손 들어준 법원 결정2700억원 규모의 유성복합터미널 민자사업 협약 체결과
정부의 3.1절 공식 기념행사가 4년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면서 민족혼의 성지로 불리우는 독립기념관의 위상과 건립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사진: 지난해 3.1절 기념행사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 연설 모습)정부가 제95주년 3.1절 기념식 공식 기념행사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기로 했다. 이로써 독립기념관은 4년째 대통령의 발길이 끊겼다. 충남도 주관으로 치러오던 기념식마저도 올해는 AI여파로 충남도청 문예회관으로 바뀌었다. 민족혼의 성지로 불리는 독립기념관의 위신(威信)이 실로 말이 아니다. 정부는 세종문화회관을 공식 행사 장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