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KTX천안아산(온양온천)역 탄생의 비화지난 1990년 6월 경부고속철도 기본계획에 ‘천안역’이 반영되면서부터 시작된 천안과 아산의 역사명칭 갈등은 결국 10년이 넘는 갈등 끝에 2003년 10월 22일 현재의 명칭인 ‘천안아산(온양온천)역’으로 조정됐다. 이로 인해 택시영업권 분쟁 등 양 도시의 지역감정은 역대 최악으로 치달았고, 한글로 11자(기호 포함), 'Cheonan-asan(Onyangoncheon) station' 영어로는 34자나 되는 역 명칭을 얻게 됐다. 아산시는 역사 부지의 90%가 아산시 행정구역에 속해 있
“잔불이 남아있나 봐요?” “그런가 봐요. 아직도 연기가 나더라고요.”지난 1일 대구 서문시장 화재 현장을 찾은 한 취재기자와 경찰이 나눈 대화다. 이 시장에서는 전날(11월 30일) 새벽 불이 나 670여개 상가가 소실되고, 1000억원에 달하는 피해가 났다. 당시 ‘최순실 게이트’로 탄핵정국 속에 두문불출하던 박근혜 대통령이 전격 화재 현장을 방문했다. '정치적 고향'인 TK(대구·경북) 지역에서 최소한의 국정 동력을 회복하려는 시도였다. 하지만 피해 상인들과 만나 대책 마련 약속도 없이 10여분 만에 현장을 떠나면서 불만만 키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3차 대국민담화를 했다. 국민들이 ‘혹시나’했던 기대감은 ‘역시나’로 돌아왔다. 이날 박 대통령은 “대통령 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 결정에 맡기겠다”며 진퇴 문제를 정치권에 넘겼다. 5차 촛불집회를 통해 박 대통령의 하야를 외쳤던 광장의 목소리와 국민들의 관심은 이번에도 무위로 돌아갔다. 사실상 마지막 담화였던 이날 담화에 걸린 시간은 4분 남짓. 이전 두 차례 담화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날도 박 대통령과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은 없었다. 1차 대국민담화(10월 25일)는 녹화
정치는 무릇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고, 먼 곳에 있는 사람들이 찾아오게 하는 일이다. ‘근자열(近者說), 원자래(遠者來)’. 논어 자로편에 나오는 말이다. 초나라 섭공(葉公)이 “어떻게 정치를 하는 것이 좋습니까?”라고 묻자 공자가 답하길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고, 먼 곳의 사람들이 찾아오게 해야 한다”라고 했다. 위정자가 예(禮)를 좋아하고, 의(義)를 따르고, 신의를 중시하면 사방의 백성들이 어린 자식을 포대기에 업고 올 것(襁負其子而至矣)이라고도 했다. 위정자들이 정치를 함에 있어 가까이 있는 백성들에게 선정을
"제 첫 직장이 단국대 천안캠퍼스였습니다." 지난 4월 8일, 총선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충남의 수부도시 천안을 찾은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의 첫마디였다. 그날은 사전투표 첫날이기도 했다. 당시 상임공동대표였던 그는 천안 지역구 3곳에 출마한 후보자 합동유세에서 이렇게 말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번 선거는 천안시민 여러분들이 스스로 운명을 결정짓는 선거입니다. 이번 총선은 낡은 것을 그대로 둘 건지, 새로운 것으로 바꿀 것인지 결정하는 선거입니다." 총선 때 불었던 ‘安風’, 그 후 7개월의 현주소그의 호소 덕분이었는
선장이 없는 배는 목표를 잃고 좌초할 수밖에 없다. 공주대호가 선장이 없는 채로 항해 중이다. 무려 33개월째다. 지난 2014년 3월 서만철 총장이 충남도교육감 출마를 위해 사임한 이래 지금까지 총장직무대행(교무처장) 체제를 이어오고 있다. 3년 가까이 수장이 없다보니 경영공백은 당연하다. 대학의 미래 비전을 위한 사업들이 거의 마비된 상황이다. 총장 공백 장기화는 또 입시를 비롯한 학사 및 학교 운영 차질을 불러 학생들에게 그 피해가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모든 동력을 상실한 상태로 배는 침몰 직전인데 선장이 없는 상황이라는 볼
#1.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트럼프가 승리한 뒤인 지난 9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50여 명에 이르는 백악관 직원들을 자신의 집무실 앞 정원으로 불러 모았다. 그리고 약 9분에 이르는 연설을 시작한다. 직원들은 대부분 침통한 표정이었고, 일부는 흐느끼기 시작했다. 이 자리에서 오바마는 8년 전 부시대통령이 자신의 팀에게 품위 있게 권력을 이양했듯, 자신의 팀도 그렇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게 민주주의의 전형적 모습이라고 했다. 그 모습을 세계에 보여주자고도 말했다. 연설의 말미, 그의 어조는 더욱 단호했다. 그는 자신이 릴
대한민국 국민들은 지금 대통령 ‘하야’를 외치며 거리를 헤매고 있다.‘최순실 국정농단’ 비선실세의 몸통으로까지 의심을 받고 있는 대한민국호 선장 박근혜 대통령. 정권을 창출해 낸 집권당 새누리당의 국민적 지지율은 10%대로 배 이상 곤두박질쳤다.제1야당에게 지지율 1위의 지위를 뺏긴지도 오래다. 지지율 상승을 위한 동력원도 찾지 못하고 있다. 서산 태안 지역구 성일종 국회의원에 대해 지역민들은 그가 처한 요즘의 상황을 크게 안타까워하고 있다.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이기 때문이다◆겸손의 미학성 의원의 서산 사무소엔 ‘서민의 비서실장’
“수도권의 지나친 집중에 따른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하여 새롭게 조성하는 행정중심복합도시의 건설 방법 및 절차를 규정함으로써 국가의 균형발전과 국가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한다.”신행정수도 후속대책을 위한 연기‧공주지역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이하 행복도시특별법) 제1조는 행복도시 건설의 취지와 이를 위한 특별법 제정의 목적을 설명하고 있다. 행복도시특별법은 노무현 대통령 유훈국가균형발전은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가 추구한 제1의 국가목표였다. 행복도시는 그 상징과도 같은 도시다. 국무총리 책임 아래 특별회계를 두고
파란 녹이 낀 구리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윤동주 시인의 ‘참회록’ 중 일부다. 나는 오늘 청와대 출입기자로서 자괴감과 비애를 느끼면서 참회록을 쓰려고 한다. 일반적으로 ‘기자’와 그 앞에 붙는 ‘청와대 출입기자’는 어감에서부터 뉘앙스가 다르다. 청와대 출입기자라고 하면 주변 사람들이-시골에 계신 촌로의 내 부모님 같은 세대는 말할 나위도 없이-얼굴을 다시 한 번 올려다보게 만든다. 기자들 사이에서는 부러움의 출입처이기도 하다. 그런
연일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꼭 정부와 국회, 검찰 등 중앙발 소식만 있는 게 아니라 지역 곳곳에서도 수시로 시국선언과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그렇다보니 현장은커녕 자료만도 일일이 챙기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되도록 그들의 소식을 어떻게든 챙기려 노력한다. 직접 나서진 못할망정 ‘정의’와 ‘민주주의’를 행동으로 실천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다루는 것이 그나마 ‘기자’라는 직업으로 벌어먹고 사는 이로서 소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중·고등학생들까지 자발적으로 촛불을 들고 나온 모습에 내 자신이 부끄
#1 매주 금요일마다 빌린 시의 시민들은 장벽까지 걸어가서, 돌도 안 던지고 어떤 무력행위도 없이 항의시위를 한다. 이에 대한 이스라엘 정부의 반응이 과연 어떤지를 나는 주시했다. 이스라엘 정부 당국은 이 시위를 ‘비폭력 테러리즘’이라고 규정했다. 이스라엘 입장에서야 이런 비폭력 행위를 ‘테러리즘’이라고 규정할 수도 있으리라. 무엇보다도 압제에 반대하는 전 세계인의 지지와 이해와 후원을 불러일으키는 비폭력의 효과 앞에 당혹스러워 그런 반응을 보이는 것일 터이다. 스테판 에셀- 중#2 세월호가 침몰된 이후 우리가 충격을 받
개천절, 한글날은 몰라도 이날 만큼은 다들 쉽게 기억한다. 발렌타인 데이, 화이트 데이, 빼빼로 데이. 오늘이 바로 11월 11일 ‘빼빼로 데이’다.문화관광체육부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37%가 한글날을 모른다고 하니 씁쓸한 대목이다. 그렇다면 11월 11일이 '농업인의 날'이라는 것을 아는 국민은 몇이나 될까? 농림축산식품부는 2006년부터 '농업인의 날'을 홍보하기 위해 우리의 주식인 쌀로 만든 가래떡을 나눠먹는 행사를 시작했다. 해서 이날을 '가래떡 데이‘라고도 한다.농업농촌의 소중함을 국민에게 알리는 동시에 농업인들에게는
그는 참 매력 있는 도지사다. 나이도 젊은 데다 유창한 말솜씨도 강점이다. 물러섬 없는 추진력에 강단도 있어 뵌다. 자신의 정치 철학과 소신을 당당히 밝히는 모습은 차기 대권 후보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 남경필(51) 경기도지사 얘기다. 남 지사는 얼마 전 서울대 정책포럼에 참석해 잠룡으로서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특히 그의 색다른 도정운영 방식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정무부지사의 기용이다. 남 지사는 이날 ‘협치’에 대한 자신의 지론을 청중들에게 이렇게 설명했다."내가 가진 것 중에 가장
'최순실' 이름 석 자에 온 나라가 소란스럽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국정 전반에 걸쳐 개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들은 경악과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다. 정치권은 특검(특별검사)도 모자라 탄핵과 하야까지 입에 올리고 있다. 대학생들과 교수, 시민사회도 일제히 봉기했다. 시국선언을 통해 박근혜 정권의 퇴진과 거국 중립내각을 요구하고 있다. 2주일여 전 만해도 나라밖에 있는 한 사람은 '송민순 회고록'에 미소 짓고 있었을지 모른다. 아니, 이번 주 초(24일) 박 대통령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개헌 의지를 밝혔을 때만 해도 최순실이
대전에 연구목적으로 1699개 ‘사용 후 핵연료’가 몰래 반입됐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원자력안전 문제가 지역사회 이슈로 급부상했다. 시민들이 이 문제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불안감 때문이다. 최근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 여파로 원자력 시설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던 차에 고준위 핵폐기물인 ‘사용 후 핵연료’가 아무도 모르는 사이 지근거리에 다가와 있다는 소식을 접하자, 불안감이 배가될 수밖에 없었다. 이 불안감의 기저엔 정보부재가 깔려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잘 모르는 일과 대상에 대해 불안을 느끼기 마련이다. 하물며
안희정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전보다 좀 더 활동 반경이 넓어지고 있다. 부화 직전의 병아리가 달걀껍데기를 깨려고 몸부림을 치는 것 같은 요동이 느껴진다. 그런데, 왜 그 움직임이 매끄럽지 못하고 마치 '붕 떠있다'는 느낌인지 모르겠다. 충남지사 안희정이 대통령이 되고 싶나 보다. 그의 절친인 박수현 전 국회의원이 공보 담당을 자처하고 나섰다. 말로는 "안 지사는 내년 대선에 공식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언론인들이 잠정적 대권 후보로 대우해 주고 있다"고 한다. 그 표현에 동의할 수 없다. "시대를 교체"하고, "친문도 비문도
김경훈 대전시의회 의장이 집행부의 대변인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민영화 논란에도 불구하고 대전시가 ‘고도정수처리 민간투자사업’을 강행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시의회 의장이 이를 견제하기는커녕 사업의 필요성을 적극 강변하고 나선 것이다. ‘상수도 민영화 프레임’에 맞서기 위한 김 의장의 전략은 ‘맑은 물 프레임’이다. 그는 ‘취임 100일 기자회견’ 등 공식 석상에서 “맑은 물은 빨리 공급돼야 한다”는 말을 반복적으로 내뱉고 있다. 언뜻 매우 상식적인 구호처럼 들리지만, 이 말 속엔 ‘고도정수처리 민간투자사업이 반드시
국정감사는 ‘의정활동의 꽃’으로 불린다.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철저한 감시와 견제를 하는 장치로, ‘민주주의의 꽃’이라고도 한다. 피감기관들은 바늘방석에 앉아 식은땀을 흘릴지 몰라도 의원들에게는 자신의 존재를 알릴 절호의 기회다. 그래서 이 계절 일약 스타덤에 오르는 ‘꽃들’ 이 많다. 이중 초선 의원들은 재선급 이상 의원들보다 더 열과 성을 다해 존재감을 나타내려 안간힘을 쓴다. 내공은 부족하지만 근성 하나만은 최대 화력을 지니고 있는 것이 바로 초선이다. 초선 근성으로 맞은 첫 국감서 '헛발질' 논란 그래도 열정이 과하면
우리나라 법은 고용주가 근로자의 4대 보험금 및 퇴직금 등을 일부 부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처럼 정해진 법에 따라 회사가 내야 하는 부담금을 법정부담금이라고 한다. 사립학교 법인도 일반 회사와 마찬가지로 법정부담금을 내도록 돼 있다.안 내도 그만인 사학법인 법정부담금그런데 실제 법정부담금을 모두 내는 사립학교법인은 거의 없다. 2013년도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초‧중등 사립학교법인의 평균 법정부담률은 21.3%였다. 해마다 줄어 올해는 17%선까지 감소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사립학교법인이 법정부담금을 내지 않아도 큰 문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