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용 주필재작년 대선 때 한 정치학자는 필자에게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면 ‘문민독재’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면 권위주의적인 독재가 우려되지만 안철수가 되면 그에 못지않은 문민독재가 될 것이라고 했다.‘문민독재’ 우려되는 ‘비민주적 합리주의자’안철수가 유명한 정치인으로 부상하기 전부터 그를 관찰해온 IT업계의 지인은 그를 ‘비민주적 합리주의자’로 규정한다. 벤처업계에선 사실상 모든 오너가 비민주적 합리주의자라고 했다. 결정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지만 결정은 자신이 독단적으로 내리고 책임
김학용 주필공공기관 A가 특정 이권사업을 B나 C 둘 중 하나에게 주려고 한다. A는 B에게 먼저 기회를 주되 2013년 12월27일까지 계약에 응하지 않으면 C에게 기회를 준다는 원칙을 정해 공표했다. B는 12월27일까지 계약에 응하지 않았으나 A는 그 뒤 3일이 지나서 계약 기한을 임의로 연장해주었다. 그 덕에 B는 계약서를 제출했고 사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C는 불공정하다며 법에 호소했으나 재판부는 사실상 B의 손을 들어줬다.현대증권(계룡건설) 손 들어준 법원 결정2700억원 규모의 유성복합터미널 민자사업 협약 체결과
김학용 주필노병찬 부시장의 대전시장 출마설은 작년 10월초부터 나왔으니 5개월째다. 노 부시장이 입장을 정리할 때가 되었으나 여전히 애를 먹고 있는 것 같다. 본인은 불출마로 가닥을 잡았지만 주변의 출마 종용이 강해 고민중이란 얘기도 있고, 여지가 아직 남아 있다는 얘기도 있다. 어느 쪽이든 이젠 결심할 시점이다. 더 지연되면 예비 정치인으로서도 이미지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정치를 ‘시간의 예술’이라고도 한다. 타이밍을 놓치면 안 된다는 말이다. 적당히 시간을 갖는 것은 신중함의 표시지만 너무 늦어지는 것은 결단력 부족을
김학용 주필법(法)은 전문가의 영역이라 기자처럼 문외한인 사람들이 법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건 꼴불견이다. 그럼에도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는 경우가 있다. 힘깨나 있는 자들이 법을 너무 우습게 여기는 경우를 종종 보는데 이건 법조인만의 영역이 아니다. 그리고 법은 기본적으로 상식의 논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믿는다. 보통 사람도 당 부당과 시비를 어느 정도는 가늠해 볼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법으로 '마술' 부려보겠다는 대전도시공사문외한의 눈으로 볼 때 유성복합터미널 소송 사건은 이 사업에서 탈락할 위기에 처한 '계룡건설
김학용 주필얼마 전 안희정 지사를 인터뷰했다. 약속 시간을 기다리며 비서실에 잠깐 앉아 있을 때 여느 비서실에선 보기 어려운 사람을 볼 수 있었다. 그는 충남도의 '사관(史官)'이었다. 직원 한 명은 "도지사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기록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나중에 들으니 그는 기획실의 '기록원'이었다. 노무현 정부에서 하던 방식을 본뜬 것이라고 한다.도지사실에 ‘사관(史官)’까지 두고 투명 행정 노력충남도가 사관까지 둔 것은 도정(道政)을 진실하게 사실대로 기록해 남기면서 행정의 투명성도 높이자는 게 목적일 것이다. 도지사와
김학용 주필국회의장의 임무를 두 가지로 요약하면, 첫째 정부를 견제 감독하는 대의기관 수장(首長)으로서의 역할이 있다. 국회를 대표하여 국회와 국회의원의 권리를 지키는 일이다. 두번째는 국회 내에서 여야의 공정한 심판관으로서의 기능이다. 특정 정파에 기울지 않고 의회를 공정하게 운영함으로써 국회가 국민의 뜻을 왜곡하지 않도록 하는 일이다.그동안 국회의장은 어느 것도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다. 여당 국회의장은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총대를 메곤 했다. 그 점에서 지금 강창희 의장은 이전의 의장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개헌
김학용 주필대전도시공사는 대전시 산하 지방공기업이다. 부시장이나 국장을 하다가 이런 지방공기업의 사장이나 임원으로 옮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공기업 임직원들은 경력이 비슷한 공무원보다 보수가 훨씬 높고 신분도 보장된다. 그런데도 공무원들은 공기업으로 옮기는 것을 꺼린다. 퇴직을 앞두고 밀려나듯 옮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이유가 있다. 지방공기업은 자치단체에 대해 철저한 을(乙)이다. 시청에서 부시장 국장을 지냈어도 지방공기업 사장으로 옮기면 한참 아래 부하였던 직원까지 상관처럼 모셔야 하는 입장으로 바뀐다. 대전시에 대해 철저한
김학용 주필인터넷에 보니 호남선 철도 개통일은 1914년 1월 11일이다. 며칠 후면 딱 100년이다. 호남선은 ‘큰밭’에 불과했던 촌락이 인구 150만의 대도시로 발전하는 데 가장 크게 기여했다. 대전(大田)을 탄생시킨 게 경부선이었다면 대도시로 발전시킨 것은 호남선이었다. 호남선이 아니었으면 대전은 경부선 상의 작은 여러 도시들 가운데 하나로 그쳤을 수도 있다. 대전은 경부선과 호남선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중추 도시가 되었다. 사람과 물자가 몰리면서 북적이는 현대 도시로 발전해왔다.100년 만에 대전 떠나가는 호남선그 호남선
김학용 편집위원지방공무원노조가 해당 기관 간부들을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가 잇따라 공개되고 있다. 대전시공무원노조는 국장 2명 과장 5명을 '2013년의 진정한 리더'로 뽑았다. 노조원 500명 이상이 참여해서 선정한 것으로, '우수 상관'으로 뽑힌 선배들에겐 더 없는 기쁨일 게다.공무원노조가 생기면서 부하직원들이 선배와 상관을 평가하는 일이 가능해졌다. 이런 '상향(上向) 평가'로 인해 상관들은 아래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경우가 조금이라도 줄고, 업무를 대하는 자세도 달라질 것이다.대전시노조는 시장과 부시장 평가는 하지 않았다
김학용 편집위원정치인은 말로 하는 직업이다. 그러나 말은 때와 장소에 적절해야 하고, 지위에도 걸맞아야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이는 정치인이 아닌 경우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양승조 의원의 말은 적절하지 않았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은 중앙정보부라는 무기로 공안통치와 유신통치를 했지만 자신이 만든 무기에 의해 자신이 암살당하는 비극적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국정원이라는 무기로 신공안통치와 신유신통치로 박정희 대통령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국민의 경고를 새겨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최고위원인 양 의
김학용 편집위원 안희정 지사는 어떤 정치인인가? 지역 살림의 최고책임자인 충남지사가 된 지도 3년이 훌쩍 넘었다. 그런데도 아직 나는 그가 어떤 정치를 하려나 하는 궁금증을 풀지 못하고 있다. 후보시절 그와 인터뷰한 적도 있고, 도 공무원들이나 그를 돕고 있는 전문가들한테서 그의 생각을 전해듣곤 하지만 그가 어떤 정치인이라고 말할 수 없는 편이다. 그가 펼치고 있는 도정(道政)의 주요 제목들-3농혁신 행정혁신 지방분권 등-은 알고 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닐 텐데 하는 의문점이 있다. 적어도 안 지사가 그 이전 도지사들과는 상당히
김학용 편집위원연예인과 유명 정치인은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는 점에서 같다. 모두 셀레브리티(유명인사)다. 그들은 어딜 가도 대중들이 모여들고,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준다. 자기 얘기를 들어줄 사람들이 많다는 건 행복이다. 그 점에선 안희정 지사도 행복한 정치인이다. 어딜 가도 그와 함께 사진 한 장이라도 찍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늘 있다.안희정 지사, 연예인 같은 셀레브리티?안 지사가 특강을 많이 하는 데는 이런 이유가 있다고 본다. 대학 특강이든 기관단체 특강이든 강사가 안희정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주목도를
김학용 편집위원어느 때보다 많은 후보들이 나서고 있는 2014년 대전시장 선거를 둘러싸고 '정치'가 만발하고 있다. 자천 타천으로 거론되는 예비후보들이 펼치는 ‘다자간 정치 줄다리기’가 치열하다. 이들은 각자의 이해에 따라 서로 끌고 밀고 견제하면서 시장 자리를 향해 나가고 있다. 주인공은 후보 자신들이지만 이른바 '시장 메이커'들의 움직임도 눈에 띄고 있다.관료 출신들, 시도지사 자리 집념 강해대전시장은 광역지방자치단체장이다. 지방에선 가장 큰 힘을 갖는 자리다. 정치인도, 공무원도, 기업인도, 교수들도 도전하는 지방권력의
김학용 편집위원안희정 지사가 정말 '큰 꿈'을 꾸고 있다면 내년 도지사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는 게 어떨까 한다. 안 지사가 내년에 재선된다면 대권(大權) 도전은 현실적으로 2022년에야 가능해진다. 앞으로 9년~10년 뒤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10년 뒤를 보고 뛴다고? 안 지사가 대권을 꿈꾸면서 도지사 선거에 나간다면 앞뒤가 안 맞는 행보다.안희정 지사 재선되면 2017년 대선 참여 어려워안 지사가 내년 선거에 나가 당선되면 2018년까지 임기를 채워야 된다. 2017년 12월에 있을 대통령 선거에는 나가기 어렵다.
김학용 편집위원재주는 뛰어난데 품성이 그에 못 미치는 사람들이 있다. 똑똑하고 배운 것도 많고, 어려운 일도 잘 해내는 사람이다. 조직에선 없어서는 안 될 유능한 사람이다. 이와 반대되는 사람들도 있다. 학식과 재주에 비해 품성이 돋보이는 경우다. 능력은 좀 떨어져도 도덕적으로 흠이 별로 없는 사람들이다.사람을 쓸 때 어느 쪽을 중시하여야 할까? 능력인가 품성인가? 쓰는 사람에 따라 다르고 맡기는 일에 따라 다르겠지만 과거 벼슬에 나가는 사람에겐 두 가지를 다 요구했다. 공자가 말했다는 '문질빈빈(文質彬彬)'은 이 문제에 대한
김학용우리는 힘깨나 쓰는 사람들은 수억 원의 뇌물을 받아먹고도 죄가 없는 사람처럼 수사망에서 빠져나오는 장면들을 자주 보아왔다. 수뢰 혐의로 수사받는 정치인 치고 “예, 맞습니다. 나, 돈 좀 먹었습니다”하고 스스로 검찰에 걸어 들어가는 모습은 보기 힘들다. 교육감도 이제는 이런 정치인에 포함돼야 마땅하다. 교육감이라는 자리는 정치성을 허용하지 않는 직책이지만 선거로 뽑힌다는 점과, 임기 보장 같은, 정치인과 유사한 권한이 부여된다는 점에서는 정치인으로 분류해도 무방하다. 특히 사법적 판단의 대상이 된 경우에는 국회의원이나 시
김학용 편집국장염홍철 시장이 과학벨트 수정안을 그냥 받아들인 것은 잘못된 선택임이 분명해 보인다. 내년 시장선거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이라면 결정적인 패착이다. 염 시장은 과학벨트 수정안의 문제점을 시민들에게 제대로 설명하고 중앙정부와 맞서 싸워야 했다. 그것이 염 시장에겐 내년 시장선거에 출마하고 당선도 될 수 있는 길이었다.그러나 염 시장은 굴욕적인 수정안을 받아들였다.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가 수정안을 제안했을 때 시장이 수용조건으로 '4대 원칙'을 내세운 것 자체가 대전시로선 수정안이 불리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수정안이
김학용 편집국장미래부 장관이 충청권 새누리당 국회의원들 앞에 사슴 한 마리를 갖다 놓고 물었다. “여러분, 이거 말(馬) 맞죠?” 이들 국회의원들은 장관에게 “도대체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며 호통치는 시늉도 하더니 상황 파악을 했는지 이내 모두들 입을 다물었다. 이게 요즘 상황이다.과학벨트 논란이 거듭되고 있는 데도 새누리당 충청권 국회의원들은 말이 없다. 과학벨트를 반토막 내는 ‘수정안’을 ‘원안’보다 낫다고 믿기로 한 것 같다. 정부가 전체 사업비에서 불과 5% 부족한 예산을 핑계로 사업장(場)을 둘로 쪼개겠다는, 말도
김학용 편집국장과학자 교수 의사 변호사 등은 전문가다. 그러나 전문가가 다 지식인은 아니다. 사르트르에 따르면 모든 전문가는 ‘잠재적인 지식인’일 뿐이다. 그럼 전문가는 어떻게 지식인이 되는가?사르트르에 따르면, 지식인이란 지적 능력에 관계되는 일(정밀과학 응용과학 의학 문학 등)로 명성을 얻은 뒤 이를 이용하여 자기 영역을 벗어나고, 보편적이지만 독단적인 개념(명확하건 불명확하건, 도덕주의건 마르크시즘이건 간에)을 내세워 사회의 기존질서를 비판하려 하는 모든 사람을 말한다. 따라서 과학자가 핵무기 개발을 위한 연구를 하고 있
김학용 편집국장대전시의회가 사라져 가던 별정직 공무원을 뽑겠다고 나섰다. 명분은 지방의회의 인사권 독립이다. 시의회에서만 일하는 ‘별정직 전문위원’을 뽑으면 집행부인 시장(市長) 눈치 안 보고 시의회만을 위해서 열심히 할 것 아니냐는 이유일 것이다. 맞는 말이다. 별정직을 뽑든 개방형으로 뽑든 지방의회 인사권을 독립시키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하지만 그 과정과 절차는 투명하고 공정해야 한다. 이 부분에 조금이라도 의문점을 남긴다면 인사권 독립을 빙자한 ‘관직 장사’에 다름 아니다. ‘인사권 독립 실천 계획’부터 마련해야대전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