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들이 너도나도 ‘지방분권형 개헌론’를 꺼내들며 이슈선점에 나섰지만, 구체적인 균형발전 목표와 비전제시가 취약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세종시 건설과 혁신도시 시즌2를 뛰어넘는 과감한 지방분권 공약을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그나마 정세균 후보가 충청권 중심의 균형발전을 전면에 내세우며 상대적으로 가장 구체적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 중이다. 정 후보는 충청을 중심으로 전북과 강원을 잇는 ‘신수도권 조성’을 제1공약으로 제시했다.충청권 메가시티 구축 지원, 충청을 중심으로 한 강호축 발전 특별법 추진,
20대 대선에 두 명의 전직 국무총리가 출사표를 던졌다. 이낙연·정세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다. 두 사람은 호남 출신이기도 하다. 지역적 지지기반이 겹쳐서인지, 호남보다 인구가 많은 충청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여권에서는 충청 출신 대권 주자가 없기 때문이다. 무주공산에 먼저 깃발을 꽂으려는 두 전직 총리 발걸음이 분주하다. 대선 링에서 내려온 양승조 충남지사에게 ‘총리직을 고려할 수 있다(이낙연)’라거나, ‘진 빚을 갚겠다(정세균)’라고 한 이유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두 사람은 지역 기자간담회를 통해 숙원 사
오래전부터 ‘충청대망론’에 드는 궁금증이 있다. 꼭 충청도 사람이어야 하는가. 충청인조차 인정하지 않는 인물을 세워야 하는가. 지역민들은 어떤 인물을 기다리고 있는가. 이번 대선에는 양승조 충남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나섰다. 양 지사는 더불어민주당 예비경선에서 탈락하며 대선 링에서 내려왔다. 윤 전 총장만 남았다. 본격적인 대선 정국이 열리지 않은 까닭인지, 충청대망론에 대한 열기는 제대로 느낄 수 없다. 다만, 지역 정치권이나 지역민들이 충청대망론을 간절히 바란다면, 당장이라도 깃발을 들어야 한다.볼 장 다 본 뒤에 ‘충청도
“혁신도시를 늘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2019년 1월. 홍성 광천시장) “충청을 비롯해 많은 지역에서 홀대론을 주장하고 있다. 선거 때는 여러 말을 하는 것이다.” (2020년 4월. 천안 유세현장)“충청권은 이제 보상받을 때가 됐다. 충남은 더 그렇다.” (2021년 5월. 신복지 충남포럼 출범식)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충남에 왔을 때 한 말들이다. 그는 총리 시절인 2019년 1월 홍성 광천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혁신도시 지정’과 관련한 기자 질문에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220만 충남도민의 염원인 혁신
여의도에서 말발 좀 있다는 정치평론가들은 ‘이준석 현상’의 원인에 대해 “20∼30세대가 지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정치적 효능감’을 맛봤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투표를 했더니 원하는 후보가 당선되더라, 이번에는 우리가 원하는 당 대표를 뽑아보자’ 젊은 층에게 이런 인식의 흐름이 생겼다는 뜻이다.누가 어떤 이유로 과거부터 통용돼 왔던 ‘정치적 성취감’이란 표현이 아니라 ‘효능감’이란 말을 사용했는지 알 수 없지만, 최근 정치권에서 ‘효능감’이란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그러나 이 말은 성취감으로 대체할 수 있기에
문재인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의지가 의심받고 있다. 지난 2004년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 과밀 해소, 지방 분권 실현을 위해 시작된 세종시와 전국 12개 혁신도시만 덩그러니 남아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세종시를 비롯한 균형발전 상징 도시들도 여러 이유로 완성되지 못했다. 때문에 수도권 집중에 다른 병폐는 여전하다. 2019년 말 전국 인구의 절반을 넘어선 수도권 초과밀·초집중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고, 세종시와 혁신도시는 본질적 가치마저 훼손 당할 처지에 놓여 있다.오히려 세종시를 희생양으로 삼는 모습도 엿보인다. 세종시 ‘특공 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TV토론이 4차례 열렸다. 기억에 남는 건 ‘이재명과 기본소득’ 뿐이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기본소득’을 놓고 후보들은 파상공세를 펼쳤다. 추미애만 빼고.이 지사는 지난 3일 첫 TV토론에서 기본소득이 1호 공약이 아니라고 물러섰다. 후보들은 먹잇감을 발견한 양 이 지사를 향해 달려들었다. ‘말 바꾸기’에 실망했을 국민과 당원에 사과하라는 후보도 있었다. 1등 주자를 잡아보려 애쓰는 후보들의 절박함이 느껴졌다. 그래도 TV토론에서 나온 이재명과 기본소득은 큰 내상을 입은 것 같
대전에 있는 ‘LH 토지주택연구원 이전설’이 지역 정치권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전시의회가 공식적으로 ‘대전존치 촉구 결의안’을 내고, 야당인 국민의힘 대전시당이 민주당 소속 허태정 시장 등에 ‘정신 바짝 차리라’고 경고하는 등 긴장감마저 감돌고 있다.논란은 김경수 경남지사로부터 출발했다. 지난달 21일 경남 진주 LH 본사에서 열린 ‘경남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장과의 간담회’에서 김 지사는 LH 조직과 인력을 감축하는 혁신안이 경남혁신도시를 위축시켜서는 안된다는 주장을 폈다. 광역단체장이 충분히 꺼낼 수 있는 이야기였지만,
정부가 7월부터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에 들어갔다. 사적 모임 규모와 다중이용시설 운영 제한을 완화했다. 신규 확진자는 계속 나오고 있지만, 먹고사는 문제가 더 급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민생과 경제 회복을 위한 ‘재난지원금’도 지급한다. 당정은 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33조원 규모로 확정했다. 이중 재난지원금은 소득 하위 80% 가구를 대상으로 지급키로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달리 정치적 거리두기는 풀릴 기미가 안 보인다. 여야 대표는 만날 때마다 ‘협치’를 이야기하지만, 그때뿐이다. 돌아서면 그만이니 거리가 좁혀질 리 없
“아직도 정치권이나 정책 당국이 청년을 ‘단편적’으로 소비하는 시각이 만연하다.”지난 2019년 4월, 한 청년단체 대표가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눈물을 흘리며 호소한 이야기다. 그 후 2년이 흐른 지금, 청년이 대한민국 이슈의 중심에 섰다. 36세 청년이 제1 야당 대표가 될 만큼, 정치문법부터 허물어지고 있는 중이다.그러나 ‘청년을 소비’하는 현실은 여전히 견고하다. 정치와 행정은 청년을 시혜의 대상으로 바라볼 뿐, 그들이 느끼는 빈부격차, 불공정 관행 등을 근본적으로 해소하는데 무관심하다.25세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
지사님, 안녕하세요? 도정 챙기랴 대선 행보하랴 얼마나 노고가 많으십니까. 국회를 출입하면서 지사님 특유의 성실함을 자주 접하고 있습니다. 이틀 전(23일) 국회 인근에서 출판기념회가 있었습니다. 코로나19에도 많은 분들이 참석했습니다. 여기저기서 축하받는 지사님 얼굴에서 ‘행복함’을 느꼈습니다. 그 순간 만큼은 분투의 시간이 행복한 표정에 가려 보였습니다. 사회 양극화와 저출산, 고령화라는 대한민국 3대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와 결기에 저 또한 응원하고 박수를 보냅니다. 좋은 말은 차고 넘칠 줄 압니다. 다만 저는 지사님의 정치
올해는 지방자치제 시행 30주년이 되는 특별한 해다. 주민 참여 확대를 핵심으로 한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안은 지난해 말 극적으로 국회를 통과했다.지방분권에 대한 기대감은 커진 반면, 세종시 선출직 의원들은 오히려 본분을 망각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주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을 정치적 이해관계를 위한 사적 수단으로 활용하는 등 때이른 대선 줄타기에만 몰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민주당 소속 시의원 8명은 지난 15일 야권 유력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민간 조직과 함께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연기 촉구 집회’를 개최했다.
헌정사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보수정당을 표방하는 국민의힘에서 이례적으로 ‘30대 당대표’를 세웠다. 제1야당 이준석 신임 대표 이야기다. 권리당원 지분도 없던 그는 당내 계파를 내세워 ‘적자 논리’를 펼친 기성 정치인들을 제치고 세대교체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핫이슈’로 등장했고, 대통령 출마에 나이 제한(40세) 폐지론까지 나왔다.국민의힘은 LH발(發) 사태로 촉발한 여당의 패착을 등에 업었다. 문재인 정부의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규정하던 40~50대층뿐만 아니라, 2030 세대마저 품었다. 이는 지난 4
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메가시티 논의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대선주자들이 대어를 낚기 위해 이따금 메가시티에 편승하려 할 뿐, 지역에서 쏟아져 나오던 목소리는 잦아들었다. 충청권만 해도 그렇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꺼내들었던 ‘대전-세종 행정통합론’은 더 이상 정치권에서 거론되지 않는다. 메가시티 논의를 활발하게 이어갔던 부울경, 대구·경북, 광주·전남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눈앞에 다가온 지방선거가 먼저인 까닭이다. 사실 지방선거 국면에서 광역단체장들이 메가시티 논의를 꺼내기엔 한계가 있다. 오히려 메가시티 논의에 역행
더불어민주당이 부동산 투기 의혹에 선제적 조치를 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불법 거래 의혹이 있다고 통보한 12명 의원 모두에 탈당을 권유했다. 당사자들은 펄쩍 뛰었다. 소명도 안 듣고 나가라고 하니 ‘억울하다’고 한다. 억울해도 어쩔 수 없다. 당으로선 재집권을 위해 급한 불은 끄고, 소나기는 피하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순순히 받아들이든, ‘찍소리’라도 내든, 결국 다 나갈 게 뻔하다. 그리고 불길이 잡히거나 비가 그치면, 하나둘 다시 돌아올 것도 뻔하다.민주당은 ‘부동산 투기’에 척결 의지가 있는 걸까. 자당 의원 출신이 수장으로
대전의 원자력 안전문제를 담당할 원자력안전 시민참여위원회 환경감시센터가 9일 공식 출범했다.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협치 모델이란 점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센터 활동으로 원자력안전에 대한 시민 불안감이 해소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 동안 대전이 원자력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연구용원자로가 가동 중인 한국원자력연구원을 비롯해 원자력연료를 생산하는 공기업 한전원자력연료 등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대부분 안전 불감증에서 비롯된 인재였지만, 사고발생 후 이를 수습하는 과정 또한 불투명해서
광역단체장(도지사)들이 하나둘 대선 링에 오르고 있다. 양승조 충남지사와 최문순 강원지사는 이미 출마를 선언했다. 이재명 지사는 시기의 문제일 뿐, 재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김경수 경남지사도 잠재적 후보로 꼽힌다. 야권에서는 원희룡 제주지사가 대망을 꿈꾸고 있다. 도지사라고 대선에 출마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문제는 지역민들이 그들의 대선 출마를 마땅하게 여기고 있느냐에 있다. 지역민들은 3년 전 지방선거에서 도지사를 뽑았지, 대통령을 뽑은 게 아니기 때문이다. 지역 일꾼으로 도민을 섬기고, 지역사회에 봉사하라고 권력을 위임한
내년 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예상후보군에 대한 보도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판박이 인물중심 보도 일색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적 상상력만으로 현실성 없는 전망을 하거나 출마가능성이 희박한 후보까지 거론하는 ‘아니면 말고’식 보도만 양산하고 있다는 비판도 존재한다.대전시장 후보군 보도도 마찬가지다. 전국단위 주요 언론은 물론 지역지까지 ‘지방선거 D-1년’ 기획을 통해 인물중심의 예상후보군 보도를 쏟아냈다. 그러나 후보군 선정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발견하기 어렵다. 다른 언론을 통해 거론된 인물, 출마 가능성이 있
세종시 이전기관 종사자에 대한 ‘주택 특별공급제도(특공)’ 폐지를 둘러싸고 찬반논란이 뜨겁다. 세종시 이전이 확정되지 않은 관세평가분류원(관평원) 직원들의 ‘특공’ 잔치가 화근이 됐다. 문재인 정부가 ‘특공폐지’라는 극약처방을 내렸지만, 득보다 실이 크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문재인 정부의 신속한 결정은 ‘LH 투기논란’에 대한 학습효과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LH 투기논란’ 당시 문 정부가 조기진화에 실패하면서 대통령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고 재보궐 선거 참패까지 이어지는 쓴맛을 봐야했다. 부동산 문제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어떤
야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박근혜 탄핵 이후 축 처졌던 국민의힘은 4.7재보궐선거 승리로 원기를 회복한 모양새다. 당 대표 경선에는 원내·외 인사 8명이 출사표를 던졌고, 신구(新舊) 대결과 ‘이준석 돌풍’에 힘입어 흥미진진하다. ‘이준석 돌풍’이 A급 태풍일지, 한때 지나가는 바람일진 뚜껑을 열어봐야 알 일이다. 분명한 건, 원내 경험이 없는 서른여섯 청년의 돌풍은 정치권에 세대교체 바람을 몰고 왔다는 점이다.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김웅·김은혜 등 초선들의 선전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당심도 결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