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 해명처럼 인사 뒤에는 서운하다는 말이 나오기 마련이다. 자리는 부족하고 승진하려는 사람은 많으니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인사가 너무 공정성을 잃으면 서운함이 아니라 분노를 사게 된다. 도는 분노를 서운함으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 유인물은 도 인사에 대한 불신이다.도 인사에 유인물까지 나도는 경우는 예전에는 없었다. 지금 도 인사의 수준이 과거보다도 못하다는 뜻이다. 유인물은 인사에 대한 불신이 크다는 증거다. 인사는 떳떳한데 일부 조직원이 유인물까지 동원해서 사사로운 감정을 드러낸 것으로 돌리면 안 된다.도 인사의 불투명성
열네 살짜리 남학생 10여명이 여교사의 수업시간에 집단으로 신체 일부를 이용한 음란행위를 했다는 믿기 어려운 사건이 대전의 한 중학교 교실에서 벌어졌다. 해당교사는 말할 것도 없고 학생, 학부모 등 지역사회가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대전시교육청 홈페이지에는 특별감사를 실시하고 근본대책을 마련하라는 비난 글들이 쏟아지고 페이스북에는 학교이름과 학생, 피해교사에 대한 이야기들이 확산되고 있다.그런데 문제를 해결할 대전교육청과 학교 측은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 엄연한 수업시간에 발생한 집단 음란행위를 철부지 어린학생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제기됐던 문재인 대통령 아들 취업특혜 의혹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검찰은 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특혜입사 의혹의 증거를 조작한 혐의로 국민의당 당원 이 모씨를 긴급 체포했다. 국민의당 대표는 이에 앞서 국민에게 사과했다.이 씨는 대선 당시 준용씨의 고용정보원 입사와 관련, 문재인 후보가 개입했음을 보여주는 육성 녹음파일을 조작해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당은 이 파일을 가지고 문 후보를 공격했다. 대선 기간 중 가장 큰 이슈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조작된 가짜 뉴스였다.당에서 조
유성복합터미널사업 중단 사태는 대전시의 행정 수준을 보여준다. 사업을 시작할 때도 엉터리로 하더니 지금 와 보니 중간 관리도 안 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대전시는 “우리도 속았다”며 사업자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다. 시 관계자가 시민들에게 사과했지만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다.대전시의회가 행정사무조사에 나서야 한다. 사업자 선정부터 지금까지 진행돼온 과정을 철저하게 확인하고, 어떤 부서, 누구에게 문제가 있었는지 따져야 한다. 책임을 져야 할 사람에겐 지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책임도 물어야 한다.이 사업은 사업자 선정 과정부터 의문점이
대전시 소속 공무원뿐 아니라 시가 설립한 공사공단, 출자·출연기관 임직원의 부조리를 신고하면 포상금을 지급하는 조례 개정안을 대전시의회가 내놨다. 김경시 의원(국민의당·서구2)이 대표발의한 부조리 신고 포상금 지급조례 개정안은 부조리 신고와 관련해 신고자가 인사상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포상금액도 금품 등 수수금액 또는 그 가액의 10배 이내, 알선 및 청탁행위로 제공된 금액 등의 10배로 높다.이번 개정안은 부조리 신고 대상자의 범위를 시 산하 공기업 및 출자·출연기관의 임직원까지 넓혔다는 데 의미가 있다. 또
권선택 대전시장의 대표사업인 ‘2호선 트램’이 사실상 멈춰있다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이 사업의 타당성 파악을 위한 용역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은 트램 선도도시라고 홍보해왔으나 정부의 시범사업에서도 배제됐다. 대전참여연대가 해명을 요구하고 있고, 12일 열린 대전시의회에서도 트램 사업의 불확실성 문제가 추궁됐다.대전시는 2014년 말 도시철도 2호선의 건설 방식을 트램으로 바꾸면서 2020년 개통을 목표로 제시했다. 본 노선에 앞서 2018년까지 대덕구에 시범노선을 건설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이후 유성구에도 시범노선
제주대가 새 총장을 간선제 혹은 직선제로 선출할지를 대학 구성원의 투표에 부쳐 결정키로 했다. 지난 2015년 8월 부산대 고현철 교수가 총장 직선제와 대학 자율화를 요구하며 투신한지 2년 만에 직선제의 물꼬를 트는 일이다. 현행법상 국립대 총장 후보자를 직선제로 뽑는 게 불가능하진 않지만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재정지원을 무기로 사실상 직선제를 폐지해왔다. 간선제로 추천된 총장도 입맛에 맞지 않으면 제청이나 임용거부도 서슴지 않았다.우리지역 거점국립대학인 충남대만 해도 간선제를 통해 2순위였던 오덕성 현 총장이 임명됨으로써 청와대
충남도의회가 시군에 대해 감사를 벌일 수 있는 조례를 만들고 있다. 2013년까지 해오던 것을, 미진했던 법적 요건을 완비하여 다시 부활하려는 것이다. 법제처 해석을 근거로 추진하는 것으로, 다른 지역 시도의회들도 관심이 크다고 한다. 시군의회와 시군공무원노조는 반발하고 있다. 반발도 이해는 되지만 무소불위의 기초단체장에 대한 견제 장치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지방자치의 본래 취지에서 보면, 도의회의 시군 감사를 되살리는 것은 옳은 방향은 아니다. 지방자치는 지역주민 스스로가 머리를 맞대고 지역 살림을 이끌어가는 제도다.
지난해 4월 권선택 대전시장이 대덕구와 유성구 두 곳에 대한 트램(노면전차) 시범노선을 발표하자 충남대 학생들은 대학신문에 '스마트트램 시범노선 우리 학교 확정'이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시범노선이 충남대에서부터 유성온천역~상대동~원골네거리까지 2.4km 운행된다는 사실과 "우리 학교가 시범노선에 포함돼 트램을 자주 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학생의 인터뷰도 실었다.그런데 며칠 전 국토교통부는 문재인 정부의 인수위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대통령 공약인 '무가선 트램 수도권 시범도입사업' 공모를 내년에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대선 경선 때 사직서를 내고 나갔던 충남도 일부 공무원들 가운데 다시 복직하는 사례가 있다고 한다. 일부는 이미 복직한 상태며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최근 진행중인 인사 공모와 관련,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자리를 떠난 사람이 공모에 응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정무적인 업무는 특성상 같은 자리에 동일인물이 들어올 수도 있다”고 했다.충남도 공무원 직책 가운데 그런 식으로 다시 복직할 수 있는 자리가 있는지 궁금하다. 부지사의 말대로라면 ‘정무적인 업무’는 그게 가능하다는 얘기다. 대선 과정에선 도지사
4급에서 3급으로 높여 개방형직위로 공모한 대전시교육청 감사관에 본청 5급 사무관이 내정됐다는 소문으로 교육청 안팎이 시끄럽다. 감사관에는 외부에서 4명, 내부직원 1명이 응모해 지난주 면접을 치렀다. 최종 합격발표를 한 것도 아니고 내정이란 있을 수 없다는 교육청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의 의심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오늘 인사위원회를 거쳐 다음 주 합격자 발표가 나야 소란이 가라앉을 것 같다.조직에서 구성원들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게 승진인데 공무원은 특히 더하다. 서열과 점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인사 때마다 순위를 줄줄이
공무원 조직에 개방형 인사를 도입한 것은 외부의 전문 인력을 받아들여 공무원 조직의 경쟁력을 높이자는 취지였다. 감사관(감사위원장)처럼 업무 특성상 내부보다는 외부 인사가 더 적합한 자리에도 개방형 인사는 요긴하게 쓸 수 있다. 그러나 개방형 인사가 편법 승진의 수단으로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감사관 자리를 개방형으로 바꿔 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대전시교육청도 이런 문제로 잡음이 일고 있다. 시교육청은 4급 감사관 자리를 3급으로 높여 놓고 내부의 5급 공무원을 앉히는 작업을 진행한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이런 소문이
잊을만하면 한 번씩 뭇매를 맞는 게 지방의원들의 해외연수다. 지자체 예산운용지침에 따라 책정된 국외연수 비용으로 선진지 견학을 다녀오는데 갈 때마다 ‘외유’라는 곱잖은 시선을 받는 것이 억울하다는 의원도 있다. 정당한 여비를 가지고 일정과 내용에 대한 심사를 거쳐 외국에 다녀온 뒤 연수보고서도 내는데 뭐가 문제냐는 항변이다. 하지만 지방의원들의 외유성 국외연수는 전국적으로 끊이지 않는 논쟁거리다.산업건설위원회 등 대전시의회 3개 상임위 의원 9명도 열흘 일정으로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방문 중이다. 시의원과 공무원 14명의 유럽연수 비
석탄을 때서 발전하는 화력발전소는 대기오염의 주범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석탄화력발전소 측은 대기오염 개선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한국중부발전 관계자는 지난달 한 워크숍에서 환경설비 성능을 개선하면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배출량을 10분의 1로 감축할 수 있으며 이는 LNG복합발전소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오염저감 성능을 지금보다 10배 정도 높인다면 석탄화력발전소를 잔류시켜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석탄화력발전소는 새 정부에 의해 제동이 걸리게 되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미세먼지에 대한 응급대책으로 30
문재인 대통령 당선으로 대전시가 ‘국내 첫 트램도시’의 꿈에 부풀었다. 문 대통령이 대전 유세에서 “대전시의 도시철도2호선 트램 건설을 강력히 지원하겠다”고 했고 그의 충청권 공약 중 ‘대전 도시철도2호선 트램 건설 조기 착공 지원’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대전시는 7,000억 원에 달하는 사업비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국비 확보는 물론 관련법령 정비 등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전임시장 때 고가방식의 자기부상열차로 예비타당성조사까지 통과한 도시철도2호선을 권선택 시장이 트램으로 바꾼 뒤 대전시는 지난 3년 간 트
문재인 대통령은 총리 후보로 이낙연 전남지사를 지명했다. 4선 국회의원을 지낸 데다, 무엇보다 호남 출신이란 점이 배경일 수 있다. 그러나 그가 임기가 1년이나 남은 도지사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청문회를 거쳐 공식 임명되면 현직 도지사가 총리로 발탁되는 첫 사례가 될 것이다. 지방의 정치 참여 폭을 확대하고 중앙과 지방이 소통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한다.문재인 대통령이 내세웠던 공약 가운데 지방문제도 있었다. 문 대통령은 지방분권과 지방균형발전을 국가 발전 전략으로 제시하면서 “수도권과 지방이 상생하는 강력한 지방분
폐비닐을 소각하면 발암물질 다이옥신이 나온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집진시설로 대기오염을 저감시킬 수 있다고 해도 자신이 사는 동네에 폐비닐을 태우는 ‘고형폐기물(SRF) 열병합발전소’가 가동된다면 주민들은 걱정일 수밖에 없다. 10만 인구의 계획도시 내포신도시 주민들은 큰 걱정을 하고 있다.내포 신도시는 2009년 집단에너지 공급대상지역으로 지정됐고 2010년 8월에 집단 에너지사업이 허가되었다. LNG로 31MW, 고형폐기물로 66MW를 생산하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다. LNG만으로는 경제성이 나오지 않아 폐비닐을 사용해야
대전역에서 옛 충남도청사를 축으로 한 동구·중구 일대가 중소기업청의 근대문화예술특구로 지정돼 원도심 활성화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대전시는 동구 중앙동, 삼성동, 인동과 중구 은행선화동, 대흥동 1.8㎢ 구간에 2021년까지 461억 원을 투입해 근대건축유산 재생, 근대문화예술 클러스터 구축, 젊음과 예술의 거리 조성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화사업 등을 통해 1034억 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와 565명의 고용효과도 내놓고 있다.대전 원도심이 근대문화예술특구로 지정됐다고 해서 정부로부터 예산을 지원받는 것은 아니다. 지방자치단체가
염홍철 전 대전시장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중앙공동선대위원장직을 맡았다. 공직선거에서 누가 누구를 돕든 개인의 자유다. 염 전 시장이 그동안 새누리당에서 중책을 맡아 왔다는 점에서 곱지 않은 시선도 있으나 문 후보의 지원은 개인의 정치 도의의 문제다. 대전시민들이 주목하는 것은 그가 전직 시장으로서 후임시장의 정책에 대해 엇박자를 보여왔다는 점이다. 대전시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 가운데 하나인 도시철도 문제는 현재 대전시 정책과 크게 다르다. 도시철도2호선은 염 시장이 고가 방식으로 정해놓고 나왔지만 후임 권선택 시장이 트램
서대전역 문제는 대전시의 가장 큰 현안이다. 호남선 KTX가 생기면서 서대전역은 간이역처럼 쪼그라들었다. 충청-호남 간 단절 현상을 가져오고 있고 대전은 교통도시의 위상을 잃어가고 있다. 서대전~논산 구간 호남선의 직선화가 불가피하다. 정부는 국가의 장기적인 철도망 계획에서조차 호남선 직선화를 제외시켰다가 지역 정치인들 요구에 억지로 넣기는 했으나 전망은 불투명하다. 대전시는 지역 현안 20개를 뽑아 각 후보 측에게 전달했다. 여기에 ‘호남선 직선화 조기착공’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이 문제에 관심을 갖는 후보는 없어 보인다. 문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