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왔건만 봄 같지 않다는 말이다. 아직 ‘봄’이라기엔 이를지 모르지만 절기상 입춘(4일)은 벌써 일주일이나 지났다. 올해는 눈 오는 날도 적어 봄이 더 빨리 올 것 같은데, 바람은 여전히 찬 겨울이다. 겨울 문턱을 쉽게 넘지 못하는 건 계절만이 아닌 듯 싶다. 우리나라 정치 기상도 역시 한겨울 날씨 못지않기 때문이다.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다.물론 정치에 있어 여야 공방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다. 정부와 여당의 잘못을 야당이 따지고 짚어 국가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국민의 삶과 기본권을 온전히 지켜내야 하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사업으로 결정되면서 사업방식을 둘러싼 첨예한 논란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기본계획안 수립 후 23년 장기표류 끝에 2호선 건설이 확정됐기에 허태정 시장을 비롯한 대전시 공직자들이 큰 의미를 부여하며 자축하고 있는 것도 전혀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라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상당수 교통전문가들은 트램사업이 도로 위에 단순히 레일을 깐다는 기술적 의미가 아니라, 교통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는 ‘도시의 재구조화’라고 설명하고 있다. 대전의 핵심 대중교통체계
정의당 대전시당이 허태정 대전시장과 여·야 정당에 ‘여야정 상설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허 시장과 원내 5개 정당의 시당위원장 등이 참여하는 상설 협의기구를 만들어 시정을 함께 논의하자는 제안이다.당장 허 시장 주변에서는 “협치 관점에서 긍정적 제안이지만, 이념과 정책방향이 다른 정당과 시정 현안에 대해 협의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할지는 의문”이라는 반응이 흘러나왔다. 제안 방식에 대한 문제의식도 표출됐다. 사전협의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꼭 기자회견 형태로 일방적으로 던지듯 제안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이지 않다는 평가다.
‘서대전역 KTX 감차 논란’이 18일 대전시와 코레일의 최종합의로 일단락 됐지만 대전시민의 입장에서 볼 때 뒷맛이 영 개운치 않다. 코레일이 이번엔 감차계획을 포기했지만 ‘유보’라는 용어를 쓰며 언제든 ‘감차 카드’를 다시 꺼내들 수 있다는 점을 암시했기 때문이다. 코레일이 왜 ‘철회’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유보’라고 이야기 했을까. 서대전역 활성화를 위한 대전시 행보를 계속 지켜본 뒤,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감차 계획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코레일은 서대전역 KTX 감차를 추진하면서 수익성만 따진 것은 아니라고
요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지역사회는 물론 국민들의 비판적인 시각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현 정권과 중앙 정치권에서 보여주는 실망감은 차치하더라도 지역에서 민주당이 보여주는 행태는 그야말로 '안하무인'격이다. 대선이나 총선,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을 지지했던 국민들로부터 '괜히 찍어줬다'는 탄식이 절로 나오게 만든다.최근 중구의회에서 보여준 민주당의 모습이 그 단적인 예다.일단 팩트를 보면 민주당 소속인 박찬근 의원에 대한 징계안이 지난 14일 본회의에 상정됐다. 징계수위가 높았다. 의원직을 박탈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안에 서울을 방문할 지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 위원장 연내 답방이 이루어지면 하락세를 거듭 중인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문 대통령과 동반 지지율 하락을 겪고 있는 더불어민주당도 내심 김 위원장 연내 답방 ‘후광효과’를 바라는 눈치다.김 위원장이 북한 지도자 가운데 최초로 남측에 내려와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며 올해의 대미를 장식한다면 지지율 상승효과는 기대할 수 있다. 동시에 진전된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교착상태에 놓인 북미 대화가 재개된다면 한반도 평화를
정치쟁점으로 번진 ‘KTX 세종역’ 신설 문제와 거리를 둬 왔던 허태정 대전시장이 더 이상 유보적 입장을 취할 수 없게 됐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서대전역 KTX 감차 카드를 들고 나오면서, 대전 정치권의 무능과 방관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KTX 세종역이 신설되면 충북 오송역과 대전의 서대전역이 직접적 피해를 입게 될 것이란 이야기는 상식에 가깝다. 기존 선로에 세종역이 신설되면 오송역의 ‘세종시 관문’ 역할이 사라지고, 공주역도 큰 타격을 입게 된다. 가뜩이나 쇠퇴일로를 겪고 있는 서대전역이 입게 될
4년만에 제기된 세종시의원의 의정비 인상이 도마위에 올랐다.최근 조치원 뉴딜사업과 무상교복 무산사태를 지켜본 시민들은 세종시의원 의정비 인상이 예상된다는 소리를 듣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일부 시민들은 "최근의 의정활동을 볼때 과연 의정비를 인상시킬만큼 시의원들의 활동하고 있는 것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부정적인 의견에 일침을 가한다. 이같은 논란은 시의원 의정비 3차 심의위원회가 27일 오후 6시 세종시청에서 열리는 가운데 4년째 동결된 의정비가 인상쪽으로 가닥이 잡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이는 최
여당 소속 충청권 국회의원들이 주요 정치 이슈에서 실종됐다. 그렇다고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추진하는 것도 아니다. 반면 지역구 의정활동은 상당히 적극적이다. 벌써부터 차기 총선 준비를 시작한 건지 의구심이 들 정도.현재 대전과 충남 지역구 의원은 모두 18명.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10명, 야당인 자유한국당이 8명이다. 20대 국회 개원 때만 해도 9대 9 동수였지만, 민주당이 지난 6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한국당 의석이던 천안갑을 가져오며 수적 우위에 섰다.집권 여당에 지역구 의석수마저 앞서는
"교육부의 적폐를 고발합니다. 교육부는 국립대 총장후보마저도 개, 돼지로 봅니까?"이는 김현규 공주대 교수가 최근 문재인대통령과 국회의원들에게 보낸 탄원서 문구중 하나다.김 교수는 탄원서를 통해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교육부의 이해할 수 없는 행보를 비난했다.이는 올 6월 19일 대법원에서도 김 교수가 승소했던 것이 결국 지난달 12일 교육부로부터 “총장임용 부적합”이라는 공문을 받았기 때문이다.그는 "지난 55개월 동안 민주적 절차를 뒤집으려는 세력들로부터 숱한 인신모독과 모함, 고발을 당하면서도 언젠가 공정하고 정의로운 세상
허태정 대전시장의 일자리정책과 노동정책이 겉돌고 있다. 고용률을 70%까지 늘리겠다며 파격적(?)인 일자리목표를 제시하면서도 공공부문 저임금 근로자의 처우기준이 되는 생활임금 결정엔 인색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지역 노동계와 진보성향 시민단체 등은 최근 허 시장의 생활임금 시급결정을 비난하고 나섰다. 대전시 생활임금위원회가 지난 5일 내년도 생활임금 시급을 9769원으로 결정했지만, 대전시는 지난 26일 169원을 삭감한 9600원으로 최종 결정했다. 생활임금 시급은 자치단체 출자·출연기관 기간제 직원, 민간위탁 기관 직원 등
도시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전시는 무엇을 하고 있나. 국회 행안위 소속 의원들이 4년 만에 국정감사를 받은 대전시에 던진 공통질문이다. 22일 국정감사를 두고 ‘맹탕 국감’이라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시정을 파고들며 날카롭게 질의를 하거나 질책하는 목소리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출자·출연기관 낙하산인사 관행이나 시내버스 외부광고 특혜논란 등 뼈아픈 질책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관행적 질문과 원론적 답변으로 국정감사 본연의 팽팽한 긴장감이 없었던 게 사실이다. 현장을 지켜본 기자의 눈으로 볼 때, 질문하는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