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 굵기의 100만 분의 1을 충남대 캠퍼스 크기라고 가정할 때 충대 캠퍼스 안에 놓인 사과의 1000분의 1은 과연 어느 정도로 미세한 두께인가? 눈으로 보일 리는 없고 상상으로도 짐작이 어렵다. 파동(波動)이 그 정도로 미세하다면 측정이 가능할까?가능하다. 이것을 해내는 게 현대 과학이다. 얼마 전 과학계를 놀라게 한 중력파 실험이 이것이다. 중력파를 연구를 해온 과학자들은 지난 2월 “두 개의 블랙홀이 충돌하면서 합쳐질 때 발생한 중력파를 검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어떤 공대 교수(A 교수)는 충남대 캠퍼스를 예로
어떤 결정을 하기 전까지는 그 결과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요즘 영국이 겪고 있는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 후폭풍도 그 경우다. 영국인들은 결과적으로 브렉시트를 가능한 선택지로 여겼다. 그러나 막상 결정을 한 뒤에야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았다.결정을 해놓고도 심각성을 모르다가 일이 끝난 뒤에야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 대전에 도입된 간선급행버스체계(BRT)는 이런 경우다. 도로 가운데를 시내버스에 전용 노선으로 내주는 것이어서 ‘시내버스 중앙차로제’로도 불린다. 대전역~세종 간 BRT는 시범 운행을 시작한 후
지금 경기도에서 주목할 만한 지방자치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지방에선 처음으로 ‘지방장관(地方長官)’을 두고 이 자리에 도의원을 임명하는 이른바 ‘경기도형 의원내각제’가 추진되고 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올 가을 지방장관제를 도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남경필 경기지사 “올 가을부터 지방장관 도입”경기도 실국장과 부지사 중간급의 지방장관을 두고 그 자리에 도의원을 임명하는 방식이다. 경기도의회에서 5~10명의 장관을 선출, 도정(道政)에 직접 참여시키는 제도다. 현행법상 지방의원은 겸직이 어렵고, 공무원 업무에 지방의원이 참여하는
대전시가 광역시(직할시)로 승격된 지도 30년이 되어 간다. 그동안 대전직할시장과 광역시장을 거쳐 간 사람이 6명이다. 이봉학 홍선기 김주봉 염홍철 김보성 박성효 전 시장 등이 1~3번 씩 시장을 지냈다. 지금 권선택 시장까지 합하면 7명이다. 대전에선 볼 수 없는 ‘전·현직 시장들 한 자리 모임’웬만하면 몇 번은 보았어야 할 장면이 대전에선 없었다. 전·현직 시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대전시민들은 본 적이 없다. 정상은 아니다. 현직 자치단체장이 선배 시도지사들을 초청해서 예우하는 행사는 다른 시도에선 자주 볼
작년 이맘 때 박근혜 대통령은 ‘유승민 파동’을 불러온 국회법 개정을 비판하면서 이름도 생소한 ‘아문법’을 거론했다. 그는 “국회가 꼭 필요한 법은 당리당략으로 묶어 놓고 본인들이 추구하고 당략적인 것만 빅딜해서 통과시키는 난센스적인 일이 발생하고 있다”며 ‘아문법’을 사례로 들었다.광주에서 전남으로 옮겨간 옛 전남도청 뒷편에 7000억 원을 들여 새로 지은 아시아문화전당은 국가기관이다. 이 기관을 지원하기 위한 법이 아시아문화중심도시특별법, 곧 아문법이다. 한국행정연구원은 이 기관에 운영비 등으로 매년 800억 원이 들어간다고 분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한국 사람으론 처음으로 ‘세계의 대통령’이라는 유엔사무총장 자리에 오르면서 한국인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줬다. 국내 정치가 실망스러울 때마다 눈을 바깥으로 돌려 그에게 기대를 거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대권후보 여론조사를 하면 1위를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 그는 “여론조사에서 나는 빼달라”며 손사래도 쳤으나 ‘본심’은 숨기기 어렵다.반기문 총장의 부지런함과 부정적 평가임기 후반으로 가면서 새로운 동반자가 필요해진 현직 대통령이 반 총장과 교감을 이루는 듯 보이면서 유력한 대선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총선 참패와 함
권선택 시장은 정무부시장을 새로 찾고 있다. 백춘희 정무부시장이 물러난 자리다. 지난 주 대전시는 내정자를 발표하려다가 갑자기 취소했다. 사정이 무엇인지는 모르나 지금 정무부시장은 시간을 다퉈 임명해야 할 자리는 아니다. 다소 늦어지더라도 제대로 된 인사를 하는 게 중요하다.귀를 의심하게 만들었던 인사들 많아권 시장 취임 이후 2년이 다 돼 간다. 그동안 권 시장 인사를 보면 낙제점에 가깝다. 시 산하 기관 단체의 내정자가 발표될 때마다 지역사회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의문의 눈초리를 보냈다. ‘제대로 됐네!’ 하는 평가보다 눈과 귀
대전에 초·중학교 과목을 가르치는 A학원이 있다. 한자 학원은 아니다. 학원 전체 수강생이 100명이 좀 안 된다. 이 학원은 보통 학원들과 다른 점이 하나 있다. 종합반에 들어가려면 반드시 한자 수업을 받아야 한다. 한자를 배운 적도 없는 학생인데 한자를 배우지 않겠다고 하면 되돌려 보낸다. 그래도 이 학원에 들어오기 위해 기다리는 학생이 적지 않다고 한다. ‘한자 교육 의무화’로 학교 성적 올리는 학원얼마 전 지인에게 이 학원에 대한 얘기를 듣고, 학원 원장에게 한자 수강을 의무로 하는 이유를 들어봤다. 답은 간단했다. 한자를
세계에서 노면전차 즉 트램이 가장 많이 깔려 있는 도시는 호주의 멜버른이다. 트램 노선은 250km나 된다. 25개 노선에 정거장이 1700개가 넘는다. 연간 이용자가 1억 7300만 명이다. 가히 세계 최고의 트램 도시다. 트램 1위 도시 멜버른과 시드니의 지하철 건설 홍보그런데 이 도시에서 트램 1위 도시라는 명성과 어울리지 않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도심 9km 구간에 지하철을 놓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2018년 착공해서 2026년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멜버른의 라이벌 시드니에서도 지하철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시드니는
청와대에 대변인이 있다면 시도(市道)에는 공보관이 있다. 10년, 20년 전에도 있었다. 과거 대전시의 한 공보관이 했던 말이 기억난다. 그는 “일주일 가운데 월요일이 가장 맘이 편하다”고 했다. 월요일만 신문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었다. 지금은 어떨까? 지금은 주5일 발행 시스템이지만 인터넷 서비스는 휴일이 없다. 그래도 공보관 마음은 지금이 그때보다 편할 것 같다. 지방언론의 비판 감시 기능은 과거에 비해 크게 무뎌졌다. 특히 지방권력의 대표인 시도지사에 대한 비판은 찾기 힘들다. 공보관들에겐 월요일이 좋았던 시절엔 지방언론에도
대전도시철도의 채용비리 문제를 제기한 도시철도 경영이사 황재하 씨가 결국 해임됐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그가 공익제보자라며 해임하면 안 된다는 의견을 대전시에 전달했으나 묵살됐다. 황 씨에 대한 괘씸죄로 보이나 객관적 사실부터 밝혀져야 한다.이 사건에 대한 대전시 감사(監査)의 공정성은 처음부터 의심을 받았다. 비리를 누가 저질렀는지보다 누가 언론에 누출했는지에 감사의 초점이 맞춰졌다. 완전히 거꾸로 된 ‘나쁜 감사’였다. 그 감사 결과를 가지고 이뤄지고 있는 대전시의 발표와 조치는 신뢰하기 힘들다.채용 비리보다 더 위험한 대전시의 ‘
선거 전날 박근혜 대통령은 ‘일하는 국회’를 강조하며 또 한번 국회를 비판했다. 투표할 생각이 없었다가 이 말을 듣고 투표장에 간 사람이 꽤 있을 것 같다. 선거 다음날 지인 두 명한테서 같은 얘기를 들었다. 대통령의 국회 발언을 듣고 투표장에 가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두 사람 모두 그래도 박 대통령을 이해해주려는 쪽의 사람들이다.대통령 국회 비판 보고 투표장으로 갔다는 사람들대통령의 국회 비판은 ‘선거의 여왕’이 저지른 또 하나의 실수였다. 박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진정으로 국민을 섬기고 나라를 위해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