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은 종종 대전시티즌에 후원금을 내놓는다. 대전일보는 지난 10월 초, 사진과 함께 “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은 대전시티즌 승격기원 후원금 2억원을 전달했다. 사진=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 제공”이라고 보도했다. 후원금이 훨씬 많을 때도 있다. 2012년 7월 연합뉴스는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가 대전시티즌 구단주인 대전시장에게 후원금 15억원을 전달하고 있다”는 설명과 함께 사진기사를 실었다.'후원금'과 '도약기원'을 구분하는 이유그러나 이 두 장의 사진에 쓰인 설명 용어에는 차이가 있다. 2억원을 낼 때는 ‘후원금’으로 명시돼 있지
우리는 더 많은 재산, 더 큰 권력, 더 높은 명예를 바란다. 욕망이 나쁜 것은 아니다. 개인에겐 성취동기이면서 사회가 돌아가는 동력이다. 그러나 욕망에만 매몰되면 불행해기 십상이다. 탐욕은 성공보다는 실패로 안내한다. 신문의 사회면은 늘 이런 사람들에 대한 기사들로 장식된다.욕망이 한없이 분출되는 사회도 위험하다. 300명을 수장시킨 세월호 사고는 탐욕스런 사회가 무고한 개인을 어떻게 희생시키는지를 보여준다. 사회와 무관하게 살아갈 수 있는 개인은 없다. 사회가 안전해야 개인도 안전하다. 탐욕에만 눈 멀면 개인도 사회도 불행그렇다
검찰 수사의 칼끝이 권선택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검찰은 권 시장의 당선을 무효화할 수 있는 권 캠프의 회계책임자 김 모 씨를 구속하려 하고 있다. 판사는 구속 영장을 기각했으나 검찰은 영장을 재청구한다는 방침이다. 영장의 발부 여부가 김 씨의 죄값을 말해준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가 3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받으면 권 시장의 당선은 무효가 된다. 분명한 것은 검찰 수사가 권 시장의 당선을 무효화할 수도 있는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권선택 시장으로 향하는 검찰의 칼끝현재까지 확인된 사실은 권선택 선거캠프에서 나온 것으로
대전 도시철도 2호선을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이냐는 ‘교통 철학’의 문제다. 추상적인 철학이 아니다. 나 자신의 출퇴근 방식을 바꿔야 하는 실생활의 문제다. 트램 도입 여부는 승용차를 이용하는 시민들에겐 앞으로 승용차를 버릴 것인가 말 것인가를 선택하는 문제다. 트램은 ‘승용차 버리자’는 교통철학 있어야2호선 논쟁에는 이 부분이 거의 빠져 있다. 빠져 있다기보다는 숨겨져 있다. 고가(高架)로 간다면 도시철도 증설에 불과하지만, 만일 트램으로 결정된다면 “이젠 승용차를 버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자”는 정책 변환의 시작을 뜻한다. 2호선이
권선택 시장이 지난 시장선거에서 ‘경청’을 내세웠을 때 권선택다운 구호라고 생각했다. 그를 아는 사람이면 그의 ‘경청하는 자세’를 인정하는 편이다. 여느 정치인들은 겉으론 듣는 체 하면서도 금방 자기 고집이 드러난다. 권 시장에겐 그런 고집스런 모습이 보기 힘들었다. 공무원이든 민간인이든 권 시장의 그런 모습을 좋아했다.권선택, 시장 당선엔 소통 덕도 컸다지난 선거에서 세월호 사고라는 악재가 야당 후보였던 그에게 반사이익이 되었던 점은 분명하지만, 권 시장 자신의 강점인 경청도 그의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그는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이
안희정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3농혁신’이 진보적인 시민단체로부터 낙제점을 받았다. 전농 충남연맹과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은 보도자료를 내고 “3농혁신은 충남농업의 핵심 정책이라는 것을 누구도 부정하지 못하는데 실제 농민들이 체감하고 통계와 수치상 내용을 보면 부족하기 그지없다”고 평가했다. 보도자료 제목은 ‘3농혁신 외치는 충남도 농업예산과 조례제정, 농정 참여제도 부실 부족!’이었다. 조례와 농민의 농정 참여에 한해 문제를 삼는 것으로 보이는 제목이다. 그러나 그 내용을 보면 안 지사의 농정 전반에 대한 비판과 정책의 진정성에
벽돌 찍어내는 일을 하는 벽돌공과 벽돌공장 사장은 무엇이 다른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벽돌공은 어떤 ‘결정’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사장은 늘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점이다. 벽돌공은 몸은 고달파도 일 때문에 머리가 아플 일은 없다. 벽돌공과 벽돌공장 사장의 차이사장은 손은 편히 쉴 수 있어도 머리가 복잡하다. 때마다 어떤 종류의 벽돌을 몇 장이나 찍어야 하는지를 ‘결정’해야 한다. 주문받는 만큼만 찍는다면 결정할 일은 없다. 그러나 불시에 납품을 요구하는 고객까지 소화하려면 시장(市場)의 수요를 예측해서 생산량을 결정해야 한다
지역 프랜차이즈 업체 가르텐의 한윤교 대표(53)가 대전시에 대해 가지고 있는 바람을 소개하려 한다. 기업 민원은 아니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아이디어다. 이 기사가 터무니없는 것이라면 필자의 식견과 판단력이 부족해서 그의 주장을 과대평가한 것일 뿐이다. 그러나 필자는 대전시가 귀를 기울여 봤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프랜차이즈 100대 업체, 대구 8개 대전 1개한 대표는 생맥주 프랜차이즈 업체 가르텐의 CEO다. ‘냉각 테이블’ 아이디어로 회사를 차려 연매출 300억원 규모로까지 키웠다. 작년에는 매경이 선정하는 100대 프랜차
‘명실상부(名實相符)’란 이름과 실상, 또는 이름과 실제가 부합한다는 뜻이다. 자기 할아버지를 아버지로 부르는 건 안 될 소리다. 그러나 그런 경우가 있었다. 위나라 출공(出公)은 할아버지를 아버지로 여겨 제사를 지냈다. 아들 출공과 그 아버지의 왕위 다툼의 과정에서 빚어진 일이었다.할아버지를 아버지로 부르는 ‘명실문란’출공 아래서 벼슬하던 자로가 스승 공자에게 “선생님께서 정치를 하시면 무엇부터 하시겠습니까?”하고 묻자, 공자는 “반드시 이름(명분)을 바로하겠다(必也 正名乎)”고 답했다. 이른바 공자의 ‘정명론(正名論)’으로, 할
서울(구리)~세종을 잇는 ‘제2경부고속도로’ 건설은 세종시가 간절히 바라는 정부사업이다. 세종시는 호남고속철에 세종역이 생겨야 한다는 바람도 가지고 있다. 대전시는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썰렁해지게 될 서대전역에 일부라도 KTX가 계속 통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2경부고속도로, KTX 서대전역 경유 결사반대 하는 충북지사충북은 이 모두에 대해 결사반대하는 입장이다. 작년엔 제2경부고속도로 건설엔 찬성했으나 올핸 반대로 돌아섰다. 충북 발전에 불리해질까봐서다. 이해는 가지만 지역의 이해 때문에 정부가 추진하는 고속도로 건설까지
어떤 군수(郡守)가 한 마을 앞 하천을 막아 보(洑)를 만들려고 한다. 주민 가운데는 찬성하는 사람도 있고 반대하는 사람도 있다. 이때 마을 이장(里長)이 취할 수 있는 행동 유형은 대략 3가지다.군수님 사업을 대하는 마을 이장의 유형①자기 의견대로 관철하려고 하는 이장 ②주민들의 다수 의견을 존중하려는 이장 ③의견수렴도 않고 수수방관하는 이장이다. 어떤 이장이라도 갈등이 커지는 걸 원치 않기 때문에 우선은 주민들 의견을 수렴해보려고 노력은 해볼 것이다. 그러나 그게 쉽지 않다면 위의 3가지 입장 중 하나를 취하게 돼 있다.지금 안
계룡건설 홈페이지의 CEO 코너에는 세 사람의 인사말이 걸려 있다. 이인구 명예회장의 인사말이 맨 위에 있고 그 아래 이시구 회장과 한승구 사장의 인사말이 차례로 실려 있다. 그 내용을 보지 않더라도 계룡이 어떻게 운영돼 왔는지를 알만 하다. 1조원 대 매출 기업이 CEO 소개난에 명예회장을 예우 차원으로 올려놓지는 않을 것이다.아직도 홈페이지에 맨 위에 올라와 있는 아버지 인사말이인구 명예회장(84)은 여든이 훌쩍 넘은 나이에도 계룡을 진두지휘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계룡의 사정을 알 만한 한 인사는 얼마 전 “지금도 중요한
학교에서도 승진은 어렵다. 충남교육청의 경우 평교사가 장학사가 되려면 시험을 봐야 한다.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뇌물이라도 주고 시험문제를 미리 얻어 보려는 교사들도 나온다. 작년 여름 지역을 떠들썩하게 했던 충남도교육청 장학사 비리도 그런 사건이었다. 평교사 2명 장학사 안 거치고 장학관 '수직 상승'어렵사리 장학사로 승진한 뒤에야 올라갈 수 있는 자리가 장학관이다. 충남도내 1만 6000여 명의 교원 가운데 장학사는 200여명, 장학관은 70여명이다. 교원 100명에 장학사는 1.3명꼴, 장학관은 0.4명꼴이다. 장학사 3~4명
대전 서구의회가 임기 시작 두 달이 다 돼 가도록 문도 열지 못하고 있다. 어제까지 12번이나 원구성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이유는 한 가지다. 의장(議長)을 어느 쪽에서 할 것이냐의 다툼이다.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은 서로 우리가 해야 한다며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주민들이 호소도 하고 압박도 해보지만 싸움은 끝나지 않고 있다. 의회 폐지하면 어떤 문제 생기나 확인하는 실험을나는 서구의회를 한시적으로 폐지하는 방법을 찾아봤으면 한다. 서구가 지방자치를 일정 기간 중단하고, 의회를 없애는 ‘무의회(無議會) 실험’을 해보면 어떨까
공병대 출신의 박남일 씨가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전도시공사 사장에 취임했으나 의문투성이의 인사로 남게 되었다. 인사청문회까지 도입되었으나 인선의 기준과 과정이 어느 때보다도 불투명해서 누가 왜 그런 인사를 하였는지도 알 수 없다.박 사장은 청문회 직후 대덕테크노밸리 요지에 9층짜리 빌딩의 소유자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은행과 병원 등이 입주해 있는 건물의 소유주였다. 부동산 전문가에게 들으니 60억~80억 원을 호가한다. 건물은 여러 개의 사무실로 쪼개져 등기가 나 있으며 대부분은 박 사장의 소유로 돼 있다. ‘고양이’에게 맡긴 ‘도시
선거에서 어렵게 당선된 사람들이 갖는 약점이 있다. 승산이 별로 없었다가 당선된 사람은 선거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진 ‘부채’에 시달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당선 가능성이 높지 않은 후보는 후원자들에게 무리한 ‘보상’을 약속하기 쉽기 때문이다.승산 별로 없던 당선자들의 약점용케 선거에서 이기면 보상 약속은 부채로 전환되고, 당선되는 순간부터 빚에 쫓기는 신세가 된다. 그래서 당선자의 위세 속에는 ‘남모르는 부채’에 대한 고민도 있다. 대전시 정무부시장과 도시공사 사장 인선을 보면 지난 선거에서 어렵게 당선된 권선택 시장도 그런 ‘부채
박근혜 대통령은 물러나기로 했던 총리를 도로 유임시켜야 할 정도로 인사청문회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 청문회에서 줄줄이 낙마하는 총리 장관 후보자들을 보고 있노라면 속이 터질 것이다. 지방 인사청문회가 그 정도의 위력은 가질 수는 없지만 인사권자에겐 그래도 불편한 제도다. 그런데 대전시에선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인사권자인 대전시장은 청문회를 꼭 해보자고 하고, 시의회는 오히려 난색을 표한다. 시장이 거부해도 의회가 요구해야 할 판인데 시장은 멍석을 깔아주겠다고 나서고 시의회는 도망가는 상황이다. 권선택 시장 주관으로 열리는
대전동방문화진흥회와 함께 백두산에 다녀왔다. 첫 방문지는 연변 조선족 자치주의 주도(州都) 연길(延吉)이었다. 연길 공항을 빠져 나오면서 첫 눈에 들어온 것은 한글로만 된 안내문이었다. “공사중 불편한 점 량해 부탁드립니다” 공항 청사 일부가 수리중이었다. 연변이 초행인 필자로선 ‘그래도 중국 땅인데 안내문이 우리말로만 되어 있다니!’ 하는 놀라움으로 공항을 나와 시내 광고판을 둘러봐도 한글의 위세는 꽤 당당해 보였다. 모든 간판은 한글과 한자로 병기되고 있었다. 간판 위쪽에 한글로 쓰고 아래쪽에 한자로 쓰거나, 한글을 왼쪽에 쓰고
전임 시장과 후임 시장은 대체로 사이가 좋지 않다. 후임자는 전임자와 차별화하고 싶은 마음이 있고 전임자는 자기 흔적이 지워지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다산(茶山)은 전임 수령과 후임 수령을 처첩 갈등에 비유했다. 하지만 성인군자가 아니라면 그게 정상이다. 현직 권선택과 전직 염홍철 ‘과도한 밀월관계’성인군자가 아닌 데도 두 사람 사이에 ‘과도한 밀월관계’가 이뤄지고 있다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시장 선거 이후 권선택 시장과 염홍철 전 시장 주변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현상들은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의문을 낳고 있다
제대로 임금 노릇하는 건 힘들다. 어천만사가 걱정거리다. 비가 너무 많이 와도 너무 안 와도 근심이다.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물가가 너무 오를까 대형 사고라도 터질까 늘 노심초사다. 그러나 군주와 대통령에겐 남들이 갖지 못하는 즐거움이 있다. 『논어』에 공자(孔子)가 노나라 정공(定公)에게 말한 그 즐거움이다. “사람들의 말에 ‘내가 임금이 되어 다른 즐거움은 없고, 다만 내가 말을 하면 아무도 어기는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내 말을 어기는 사람이 없는 즐거움박근혜 대통령도 누구보다 ‘1인자의 즐거움’을 누려왔다. 그의 주변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