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공원은 인구 150만 대도시의 도심공원이다. 이 공원을 훼손하면서 2300세대나 되는 대형 아파트단지를 넣어도 되는지 여부는 시민들에게 중요한 문제다. 이 사업의 이해 관계자들을 빼면 대도시의 ‘도심 허파’를 훼손하는 데 찬성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물론 민원인들의 희생만 강요할 수는 없다. 신중한 접근으로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 대전시는 그렇지 않았다. 도시공원 관련법 일몰제로 규제가 풀리면 난개발이 우려된다는 명분 하나로 대안에 대한 고민도 없이 아파트사업부터 추진했다. 행정은 법과 현실의 싸움인 경우가 많다. 대책과
내년부터 코딩 교육이 실시된다. 컴퓨터 프로그램언어인 ‘코딩(Cording)’을 가르치는 교육이다. 현재 중2학년생부터는 대학입시에 코딩 과목도 포함된다. 일선학교는 코딩 교육 준비가 거의 안 돼 있는 상태여서 서둘러 교육을 받으려는 학생들은 학원가를 찾고 있다. 그러나 학원가에도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김지철 충남교육감은 30일 “최근 우리 사회에서 불고 있는 코딩 교육은 실제 코딩 교육이 아니다”며 “코딩 교육이 사교육시장에서 유행처럼 번져 가고 있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충남도 국감은 그동안 안희정 지사가 도지사 임무를 어떻게 해왔지를 보여주고 있다. 안 지사의 농촌방문 회수는 2015년 15건에서 2016년에는 5건으로 줄었다. 대신 외부 특강은 9건에서 25건으로 늘었다. 외부 특강은 올해 들어서도 비슷한 수준이라고 국감 의원은 지적했다. 외부 강의의 3분의 1은 정당행사였다. 국감의원들이 이를 지적하자, 안 지사는 “당직을 맡고 있어서 부득이하게 참석해야 했다. 공간을 떠나 있더라도 농민들을 위한 마음은 변함이 없다”고 했다. 해괴한 답변이고 농민을 우습게 여기는 태도다. 수치를 보면, 부득이
선거운동에서 ‘현역 정치인’들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자신을 홍보할 수 있는 수단이 무궁무진하다. 시도지사나 시장 군수 구청장은 지방자치단체에서 행하는 거의 모든 분야를 선거운동의 수단으로 쓸 수 있다. 두 자치단체장이 서로 상대 기관을 방문해서 특강하는 것도 문제가 안 된다. 행정홍보 수단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런 것도 때와 장소가 맞지 않으면 안 된다. 최근 대전시와 서구가 벌인 단체장 교차특강도 ‘때의 문제’가 있다. 권선택 시장은 서구청을 방문해서 구청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특강했다. 시장 자
대전시는 마케팅공사사장을 재공모하기로 결정했다. 시 산하 지방공기업사장 재공모 결정만 근래 들어 벌써 두 번째다. 지난번 대전도시공사사장 임명 때도 재공모 절차를 거쳤다. 시는 이번 재공모와 관련 “공사의 각종 현안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인물을 폭넓고 심도있게 선정하고자 재공모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시의 설명이 사실이면, 마케팅공사 임원추천위원회가 올린 후보자 2명 중에는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인물이 없다는 말이 된다.후보자 중에는 시장선거 때 시장의 핵심 참모를 지냈던 측근 한 명도 포함돼 있었다. 그는 재공모 결정
혁신도시 등 지방으로 이전한 공공기관의 인력 채용 때 해당지역의 대학 및 전문대, 고교 졸업생을 30% 의무적으로 뽑겠다는 정부의 '지역인재 채용 목표제' 실현이 쉽지 않게 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27일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따른 혁신도시 건설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수정 의결했다. 의무채용 목표를 대통령령으로 위임하면서도 '지역의 채용규모와 대학 졸업생 수 등을 감안해 결정한다'는 단서를 달았다.지역별 사정이 제각기 다른데 일률적으로 채용 의무비율을 정하는 것이 지역 간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다. 국토부와 교
대전시는 10월 1일자로 조직개편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시는 “이번 조직개편은 새 정부의 주요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소방 등 현장 부족인력 확충을 통해 시민의 안전과 편익을 확보한다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조직개편의 이유로 시민안전 운운하지만 그보다는 새정부에 코드를 맞추기 위한 목적이 커 보인다.가장 눈에 띠는 것은 ‘일자리정책과’의 신설이다. 시는 “일자리 전담 지원 체계 구축과 총괄 조정기능 강화를 위해 일자리 정책과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설이 아니라 부활이다. 2015년11
대전시 인구가 최근 5년 사이 2만5,695명 줄었다. 통계청의 e-지방지표에 따르면 대전지역 총인구는 2013년 153만2,811명에서 올해 8월 말 기준 150만7,116명으로 감소했다. 고령화와 출산율 저하로 인구가 줄어든 게 당연하다는 시각도 있지만 대전은 30~40대 인구 감소 폭이 크다는 데 문제가 있다. 대전의 30~49세 주민등록인구는 2013년 51만7,943명에서 올해 8월 말 47만8,996명으로 3만8,947명이나 줄었다.대전과 대조적으로 인근 세종시 인구는 5년 사이 배 이상이 늘어난 26만9,102명이다.
어떤 집장사가 풍경이 꽤 좋은 곳에 사업을 하고 싶어한다. 집을 짓기만 하면 잘 팔릴 것 같은 땅이다. 그러나 내 땅이 아닌 데다 건축허가가 안 날지도 모르는 친환경 지구다. 이런 경우 집장사는 건축허가를 받을 수 있는 땅인지부터 확인한 뒤에 사업을 추진하는 게 정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남의 돈을 빌려다 땅부터 사들인 뒤에 건축허가 절차를 밟는 집장사는 없다. 그런데 그런 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황당한 집장사가 있다. 대전시다.대전시가 해오고 있는 갑천친수구역 사업이 그런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사업허가가 난다는 보장도 없는
대전시 정무부시장에 김택수 변호사가 임명됐다. 대전시는 최근 사의를 표명한 이현주 정무부시장 후임으로 김 변호사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전남 출신으로 대전 충청과는 인연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역 연고가 없다는 점에서 기대보다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다.권선택 시장은 ‘문재인 정부에 줄을 댈 수 있는 사람’을 새 정무부시장감으로 찾았다고 한다. 새 정무부시장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대전시 창구 역할로 선발된 셈이다. 대전 충청 출신 가운데는 청와대에 줄을 댈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타지 출신을 정무부시장으로 영입
건양대학교에서 있었다는 이 대학 총장의 갑질 행위는 충격적이다. 이 대학의 한 교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김희수 총장이 교수회의 석상에서 폭언을 했으며, 교수들이 볼을 잡히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어떤 직원은 안경이 날아갈 정도 맞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런 사실이 보도되면서 큰 파장을 일으키자 김 총장은 9월 안에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건양대 사태의 가장 큰 책임은 김 총장에게 있다. 대학 설립자로서 17년 넘게 대학 총장 자리에 앉아서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면서 생긴 문제다. 내가 만든 대학이니 뭐든지 내 맘대로 할 수 있다는
지난해 11월 대전의 한 아파트에서 형(20)이 동생을 흉기로 살해했다. 형은 지적장애가 있고, 동생은 심한 자폐성 장애을 앓고 있었다. 온전치 못한 형이 자기보다 더 심한 장애를 가진 동생에게 끔직한 일을 저지른 것은 ‘우리가 없어지면 어머니가 편해질 것’이란 이유였다. 동생을 보내고 자신도 죽을 결심이었다. 형은 동생을 보낸 뒤 자살을 기도했으나 어머니에 의해 발견되어 결국 법의 심판대에 섰다.지난 25일 이 사건에 대한 항소심 판결이 나왔다. 재판장인 차문호 대전고법 부장판사는 징역 3년6개월에 치료감호 2년을 선고했다. 1심
대전문화재단이 제대로 짜고 치지도 못한 엉성한 채용절차로 기관의 신뢰를 실추시켰다. 지난 1월 문화기획실 업무를 총괄할 가급 채용공고를 낸 문화재단은 13일 면접을 치르고 A씨를 합격자로 정했다. 그 다음 주인 16일까지 졸업 및 경력증명서와 신체검사서 등 구비서류를 받은 뒤 인사발령을 내야하는데 재단은 합격자 발표 날 A씨를 포함한 내부 인사발령을 냈다. 통상적으로는 이력사항 확인과 신원조회를 거쳐 인사발령 하는 게 순서다. 시간상으로 봐도 이춘아 대표는 면접심사결과(오후 4시 43분)보다 A씨의 실장 발령이 포함된 인사이동 결재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 국무총리의 부정적인 시각이 드러났다. 이낙연 총리는 와 인터뷰에서 “다수 국민들이 동의를 해주지 않을 것 같다” “국민 마음 속에 행정기능의 상당 부분이 세종으로 가는 것까지는 용인하지만 수도가 옮겨가는 걸 동의해줄까 의문”이라고 했다. 총리실은 “이 총리는 국민 다수가 동의할지 의문이라는 민심의 동향을 말한 것”이라며 “수도 이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현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대통령이 되면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만들겠다고 말은 하면서도 그리 적극적인 태도는 아
한남대가 폐교 위기에 놓인 전북 남원의 서남대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서남대는 설립자의 횡령금 333억원뿐 아니라 체불임금 등 부채 누적액 187억 원에 부실한 인사 및 학사관리로 교육부로부터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받은 곳이다. 이달 초 서울시립대와 삼육대가 서남대 인수 제안을 했지만 교육부가 거부해 사실상 폐교 쪽으로 가닥이 잡힌 상태다.서남대가 폐교되면 1,000여명의 재학생은 전공에 따라 인근 학교로 편입되고 의대 정원도 타 대학으로 흡수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학교 구성원의 대량 실직과 지역경제 위축 등 폐교
문재인 정부는 건강 보험의 보장 범위를 크게 확대하는 내용의 이른바 ‘문재인 케어’를 발표했다. 정부는 대선 공약에 맞춰 복지 분야를 확충하는 정책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이를 위한 재원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어디선가 그 돈을 끌어와야 된다. 주로 지방에서 시행되는 각종 건설사업이 그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대전시가 추진하는 트램 등 지역 공공사업 중에도 정부 지원에 매달리는 SOC 사업들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트램은 전국에서 여러 도시가 참여선언을 하면서 오히려 현실화 가능성이 떨어지고 있다. 복지예산의 증가로
국민의당 대표 경선에 지난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도 출마하기로 했다. 출마를 포기하라는 지적에 “그건 정계 은퇴하라는 말과 같다”며 일축했다고 한다. 잘못된 결정이다. 대선 과정에 있었던 녹음파일 조작 사건은 당의 존폐 여부가 걸릴 만큼 중대한 사안이다. 검찰 수사가 일단락되었으나 실무 책임자는 물론 고위 간부까지 구속됐다. 안 전 대표가 몰랐다고 하더라도 책임지지 않을 수 없다.안 전 대표는 다시 당권을 쥐지 않으면 자신의 정치적 위상이 불안해진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임박해오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뒷방에 물러나 있다간 앞날이
학생수가 급감하면서 대학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 사립대 가운데는 존망의 문제를 고민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난관을 타개하기 위해 교수들에게 입학생 유치와 졸업생 취업을 떠맡기는 대학들도 있다. 취업이 잘 되는 대학이라고 소문이 나야 입학생이 미달될 우려가 없고 정원을 채워야 대학이 유지되기 때문이다.이런 대학의 교수들에겐 연구와 강의보다 ‘고객 관리’가 더 중요한 임무다. 연구와 강의 준비보다 고등학교를 전전하며 입학생 유치 활동을 하도로 요구받는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의 개인 정보가 유출돼 학부모가 대학 측에 “우리
우리지역 대표 대학이자 거점국립대학인 충남대가 9월 임용예정인 전임교원 특혜 의혹에 싸였다. 채용을 주도한 교수의 제자이자 이 교수 부인이 운영하는 갤러리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논문실적을 대신하는 전시이력도 중복출품과 소품수준으로 빈약하다는 지적이다. 해당교수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심사했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해명에도 불구하고 다른 학과에서도 비슷한 특혜채용이 의심된다는 제보가 잇따르는 등 의혹을 더하고 있다. 국립대인 충남대가 이럴진대 사립대학의 부정채용은 더 심각하지 않겠느냐는 탄식도 나온다. 학위
충북도의원들이 물난리를 겪는 도민들을 뒤로 하고 해외연수에 나섰다가 호된 질책을 받았다. 그 와중에 일부 도의원은 국민들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 때문에 더 비판받았다. 도를 넘는 발언은 개인 품성의 문제지만 툭하면 터지는 ‘지방의원의 해외연수 문제’는 제도를 보완해서라도 바로잡아야 한다.지방의원들의 해외연수 문제는 충북도의원들뿐 아니라 전국적 현상이다. 대전시의원들과 충남도의원들도 근래 이런 비판을 감수하고 해외에 다녀왔다. 시군구 기초의원들의 경우도 별반 다르지 않다. 가장 큰 이유는 지방의원들의 해외연수가 연수라기보다는 여행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