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설날(1일)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아 ‘육사 안동 이전’을 공약했다. 육사 이전에 공들여온 충남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듯’ 힘이 쑥 빠졌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선심성 공약”이라며 자당 후보를 깎아내렸다.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지난 1월 30일 페이스북에 ‘사드 추가 배치’를 공약했다. 당 최고위원을 지낸 인사는 “수도권 주민 불편”을 이유로 배치 장소로 충남을 언급했다. 한술 더 떠 “육군훈련소가 있는 충남 논산에 배치하면 수도권을 포함한 남한지역 전체를 방위할 수 있다”고도 했다. 민주
딱 2년 전 오늘이다. 칼럼 하나가 집권 여당을 발칵 뒤집어놓았다.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가 에 쓴 '민주당만 빼고'라는 칼럼이다. 이 글은 민주당뿐만 아니라, 정치권 모두에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는 4월 15일 총선을 앞두고 있던 터라 파급력이 컸다. 임 교수는 "촛불 정권을 자임하면서도 국민의 열망보다 정권의 이해에 골몰하고 있다"라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촛불의 힘’ 덕분에 정권을 얻었으면서 정당의 이해관계에 몰두해 국민을 '배신'했다고 혹평했다. 임 교수는 "유권자도 배신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주자"며 "'민주당
대전이 항공우주청 입지논란으로 뜨겁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항공우주청을 경남에 설립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대전 민심이 들끓고 있다. 대덕연구단지를 중심으로 지탱해 온 과학도시 대전의 위상마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자괴감 때문이다. 항공우주청 입지 논란을 정치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건 윤석열 후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나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원론적 차원에서 대통령 직속 우주전략본부 설립, 국가우주청 설립 등을 약속한 것과 달리, 윤 후보는 경남입지를 못 박으면서 논란을 증폭시켰다. 항공우주청 신설이 왜 필요하며 어떤 역할을
“여러분 모두와 일하는 게 즐거웠다. 물론 모든 기사를 다 좋아했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것이 우리 관계의 핵심이다. 민주주의에 대한 여러분의 대단한 기여에 감사드린다. 그런 의미에서 질문을 받겠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7년 1월 고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에게 한 말이다. 그는 재직 시절 기자들과 소통을 즐겼다. 필요에 따라 스스럼없이 인터뷰에 응했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통로와 방법을 활용해 자신의 메시지를 국민에게 전달했다. 백악관 최장수 출입기자였던 고(故) 헬렌 토머스 기자는 생전 “대통령에게 질
전국 최초로 건립되는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 개원도 전에 삐걱대고 있다. 대전시는 건립비로 100억 원을 쾌척한 민간 기업의 이름을 ‘공공’이라는 명칭 대신 쓰려다 정부로부터 제지당했고, 시민사회는 시와 기업 간의 약속을 ‘밀실협약’이라며 힐난하고 있다.사태의 규명 없이 뒤늦게 협약을 수정하겠다는 시의 후속 대처, 공론화과정 없이 결정된 기부기업에 대한 예우 행정이 병원의 건립 취지나 기업의 선한 의도를 훼손하는 것은 아닐지 우려스럽다.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대전뿐만 아니라 충남권역(대전·세종·
심상정은 닷새 만에 돌아와 “바닥부터 시작하겠다”고 했다. 얼마나 치고 올라갈진 알 수 없다. 상황이 녹록하거나, 낙관적이지 않다는 얘기다. 심상정과 정의당이 정권을 잡으리라 믿는 국민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언론 역시 이재명과 윤석열 일거수일투족만 좇기 바쁘다. 안철수까진 끼워주는 모양인데, 심상정은 관심 밖이다. 여성 국회의원 중 최다선(4선)이고, 19대 대선에 이어 재도전인데, 지지율은 20년 전으로 돌아갔다. 노회찬이라도 있었다면, 유창한 언변으로 국면 전환을 도모했을지 모르나,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심상정은 어찌하여 이
[지상현 기자]최근 대전지역 교수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은 사건이 발생했다. 바로 국립대인 한밭대학교 교수 2명이 시간강사로 활동하던 사람으로부터 교수로 채용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며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져 실형이 선고된 사건이다.대략적인 사건 내용을 보면 이 사건에는 3명이 등장한다. 국립대 교수 2명과 이들에게 돈을 건넨 시간강사. 국립대 교수 A씨는 2003년 조교수로 임용된 뒤부터 교수로 근무하고 있는 사람으로 지역사회에서 꽤 이름이 알려져 있다. B씨는 A씨 밑에서 교수로 활동하면서 학교 안팎에서 왕
[김재중 기자] 재선도전을 준비 중인 허태정 대전시장이 수세국면에 놓였다. 다수 후보가 대전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허 시장의 민선7기 시정운영에 대한 공세수위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 내부 도전자까지 대전시정을 비판하면서 허 시장은 정치적 경쟁자들에 의해 포위된 형국이다.18일 현재까지 대전시장 출마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국민의힘 후보군은 5명이다. 역대 최다 주전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박성효 전 시장을 비롯해 이장우, 정용기 전 국회의원, 장동혁 전 시당위원장, 정상철 전 충남대 총장 등이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당 내부에서는
민선 7기 양승조 호(號) 충남도정은 많은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양지사의 대선 도전과 도 산하기관장 인사 논란은 '옥의 티'로 지적 받고 있다.아쉬움의 경중을 따진다면 산하 기관장 인사 논란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양 지사는 민선7기 출범부터 캠프 출신 비전문가 임명 등 ‘코드인사’, ‘보은인사’ 논란을 겪었다. 양 지사는 그때마다 ‘철학을 같이 하는 사람’이라며 임명을 강행했다. 임명된 기관장 중 일부는 노조와 갈등으로 내홍을 빚거나, 성비위 또는 자녀취업 같은 개인 문제로 중도 낙마했다. 양 지사의 ‘인
선거에서 진다고 죽진 않는다. 실패해도, 망하지만 않으면 재기할 수 있는 곳이 정치판이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에서 실패한 심상정, 안철수, 홍준표가 ‘복귀’한 걸 보라. 그런데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는 결이 달라 보인다. 망조의 길만 좇는 것 같아 걱정이다. 여러 논란과 의혹은 차치하고 최근 ‘멸공(공산주의를 멸함)’ 포스팅에 뒤도 안 보고 올라탄 것만 봐도 그렇다. 사회적 영향력이 높은 재벌 기업가의 발언은-“상처받은 분이 있다면 전적으로 제 부족함”이라고 사과했지만-스벅 커피값 인상만큼 못내 아쉽다. 다만, 그걸 애써 정치의 영
KBS가 5년 만에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을 내놨다. 조선 건국에 앞장섰던 ‘리더 이방원’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한 드라마다. 지난주 방송에선 이방원의 수하가 선죽교 다리 위에서 포은 정몽주를 제거하는 장면이 나왔다. 이방원은 이성계를 왕좌에 앉히기 위해 고려의 상징과 같은 충신을 없앴다.‘쿠데타’로 세운 역사는 태종에 이은 세종 시대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로 미화됐다. ‘용비어천가’는 조선 개국을 정당화하기 위해 만든 정치적 노래다. ‘고려’라는 구질서를 무너뜨리고, ‘조선’이라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었다는 당위성을 내세웠다.
'미래를 선도하는 교육혁신을 이루겠습니다'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겠습니다'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를 만들겠습니다'...'모든 학생들을 위한 교육복지를 확대하겠습니다''공정하고 효율적인 교육경영을 실현하겠습니다'임인년 새해 설동호 대전교육감의 신년사다. 2019년·2020년·2021년 등 지난 3년 신년사와 똑같다. 큰 틀에서 보면 첫 교육감 당선 이후 지난 2015년부터 올해 신년사까지 8년째 해마다 같은 메세지다. 연도만 다를 뿐 한결같은(?) 신년사를 교육청 홈페이지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지난 한 해만 돌아보자. 대전 교
선거의 해가 밝았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대선(3월 9일)과 지방선거(6월 1일)가 연달아 열린다. 국가의 새 지도자와 지역 일꾼을 동시에 뽑는 이례적인 해를 맞은 것이다. 대전환의 시대, 새로운 리더십을 바라는 국민적 여망과 기대는 이루어질 수 있을까. 전망은 밝지 않다. 3년 차로 접어든 코로나19 시국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선 정국은 비방과 네거티브가 판치면서 정치권을 향한 혐오와 냉소가 깊어지고 있다. ‘소문난 잔치’에 객들은 모여드는데, 주인의 마음은 점점 멀어지고 있다. 유력 대선 주자들의
그해 겨울, 나는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다. 그 순간만은 기자가 아닌, 국정농단에 분노한 이 나라 국민의 한 사람이었다. 광장의 촛불은 대통령 탄핵과 파면이라는 혁명의 역사로 타올랐다. 파면당한 대통령은 뇌물죄 등 혐의로 영어(囹圄)의 몸이 됐다. 시민혁명이 만들어낸 일대 사건이었다. 이후 치러진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됐고, 민주당은 10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그 후 4년 9개월, 문 대통령은 수감 중인 전직 대통령을 사면·복권했다. 사면권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다. 하지만 이번 사면은 단순한 대통령의 권한 행사와는 다른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원 3선 연임 초과 금지’를 추진 중이다. 정당정치 폐해를 막고, 개혁과 변화를 추구하겠다는 의지다. 지난 9일 출범한 혁신위(정당혁신추진위원회)가 총대를 멨다. 이들이 멘 총대에서 ‘혁신의 방아쇠’가 당겨질 진 의문이다. 유사한 법안이 발의되거나 정당의 정강 정책에 포함하려고 했지만, 번번이 무위에 그친 과거 사례 때문이다. 우리나라 선거법은 시·도지사를 포함해 시장·군수·구청장 등 단체장의 3선 연임 초과를 금지하고 있다. 국회의원은 그런 조항이 없다. 열 번을 해도 된다. 그렇게 단 배지로 지방선거 때마다
[한지혜 기자] 세종시가 한글사랑도시를 선포하며 새로운 길을 걷고 있다. 얼마 전 이춘희 시장은 한글을 바르고 폭넓게 사용하는 데서 나아가 세종대왕의 애민정신과 민주적 리더십을 계승하는 도시를 만들겠다고도 선언했다.세종을 섬기는 도시에 연말을 맞아 캐럴이 흐른다. 시청 앞에는 나눔을 상징하는 희망의 온도탑도 설치됐다. 남녀노소, 지위고하, 빈부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축복이 가 닿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왔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축복의 날을 즐기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소외와 무관용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정치권이 요즘 ‘사과 철’이다. ‘1일 1 사과’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하루는 야당 대선 후보, 하루는 여당 대선 후보, 심지어 대통령까지 사과 행렬에 동참했다. 사과는 무얼 잘못했을 때 용서를 비는 행위이다. 잘못을 인정하고, 어떤 책임과 죗값을 치를지 밝히며, 재발 방지를 다짐하는 게 기본 3요소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16일 아들의 불법도박 의혹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부모로서 자식을 가르침에 부족함이 있었다. 형사처벌 사유가 된다면 선택의 여지가 없고 당연히 책임질 것이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
온실가스 감축 등 탄소중립을 이념처럼 주창하는 충남 당진시가 최근 행정안전부 발표 전국 지역안전지수 평가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받았다. 전국 75개 시 단위 자치단체 중 45위, 충남에서는 꼴지의 성적표다.앞서 13일 당진시는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국제안전도시 심사를 통과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바 있다.심사에는 데일 핸슨 국제안전도시공인센터(ISCCC) 의장(호주)과 미할 그리브나(아랍에미리트), 마이클 윌슨(핀란드) 등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은 안전평가 위원들이 참여해 공신력을 담보한다고도 했다.국제안전도시는 ‘모든 사람은 건강하고
요 며칠 거리를 다니다 보면 국회의원들이 내건 현수막이 눈에 띈다. 얼마 전 국회를 통과한 새해 정부 예산에 얼마를 확보했다는 ‘공치사’이다. 시민들은 그런 ‘일’을 하라고 국회로 보낸 것이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의원들은 ‘당연한 일’을 ‘대단한 일’로 여기는 것 같다. ‘불법 아닌 불법’인 현수막 정치에는 당당하면서 왜 하지 못한 일은 반성할 줄 모르는지. 충청도에 집권 여당이 있긴 하냐고 묻고 싶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집권했고, 21대 국회 개원 이후 보장된 임기 절반을 보내고 있다. 1년 반 전, 충
20대 대선이 석 달여 남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양당정치’ 구도를 등에 업고 지지율 1, 2위를 다투는 형국이다. 이재명 후보는 대선 후보 선출 직후 한 달여 동안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혀 있었다. 경선 후유증으로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했고, 대장동 의혹은 여전히 ‘아킬레스건’이다. 윤석열 후보는 실언과 구설에도 이 후보와 지지율 격차를 벌리며 멀찌감치 앞서 나갔다. ‘선택 2022’를 향해 뛰는 ‘0선 후보들’의 초반 레이스는 이처럼 대조적이다. 대선에서 ‘석 달’은 아주 긴 시간이다. 윤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