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로 건립되는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 개원도 전에 삐걱대고 있다. 대전시는 건립비로 100억 원을 쾌척한 민간 기업의 이름을 ‘공공’이라는 명칭 대신 쓰려다 정부로부터 제지당했고, 시민사회는 시와 기업 간의 약속을 ‘밀실협약’이라며 힐난하고 있다.사태의 규명 없이 뒤늦게 협약을 수정하겠다는 시의 후속 대처, 공론화과정 없이 결정된 기부기업에 대한 예우 행정이 병원의 건립 취지나 기업의 선한 의도를 훼손하는 것은 아닐지 우려스럽다.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대전뿐만 아니라 충남권역(대전·세종·
심상정은 닷새 만에 돌아와 “바닥부터 시작하겠다”고 했다. 얼마나 치고 올라갈진 알 수 없다. 상황이 녹록하거나, 낙관적이지 않다는 얘기다. 심상정과 정의당이 정권을 잡으리라 믿는 국민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언론 역시 이재명과 윤석열 일거수일투족만 좇기 바쁘다. 안철수까진 끼워주는 모양인데, 심상정은 관심 밖이다. 여성 국회의원 중 최다선(4선)이고, 19대 대선에 이어 재도전인데, 지지율은 20년 전으로 돌아갔다. 노회찬이라도 있었다면, 유창한 언변으로 국면 전환을 도모했을지 모르나,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심상정은 어찌하여 이
[지상현 기자]최근 대전지역 교수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은 사건이 발생했다. 바로 국립대인 한밭대학교 교수 2명이 시간강사로 활동하던 사람으로부터 교수로 채용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며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져 실형이 선고된 사건이다.대략적인 사건 내용을 보면 이 사건에는 3명이 등장한다. 국립대 교수 2명과 이들에게 돈을 건넨 시간강사. 국립대 교수 A씨는 2003년 조교수로 임용된 뒤부터 교수로 근무하고 있는 사람으로 지역사회에서 꽤 이름이 알려져 있다. B씨는 A씨 밑에서 교수로 활동하면서 학교 안팎에서 왕
[김재중 기자] 재선도전을 준비 중인 허태정 대전시장이 수세국면에 놓였다. 다수 후보가 대전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허 시장의 민선7기 시정운영에 대한 공세수위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 내부 도전자까지 대전시정을 비판하면서 허 시장은 정치적 경쟁자들에 의해 포위된 형국이다.18일 현재까지 대전시장 출마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국민의힘 후보군은 5명이다. 역대 최다 주전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박성효 전 시장을 비롯해 이장우, 정용기 전 국회의원, 장동혁 전 시당위원장, 정상철 전 충남대 총장 등이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당 내부에서는
민선 7기 양승조 호(號) 충남도정은 많은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양지사의 대선 도전과 도 산하기관장 인사 논란은 '옥의 티'로 지적 받고 있다.아쉬움의 경중을 따진다면 산하 기관장 인사 논란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양 지사는 민선7기 출범부터 캠프 출신 비전문가 임명 등 ‘코드인사’, ‘보은인사’ 논란을 겪었다. 양 지사는 그때마다 ‘철학을 같이 하는 사람’이라며 임명을 강행했다. 임명된 기관장 중 일부는 노조와 갈등으로 내홍을 빚거나, 성비위 또는 자녀취업 같은 개인 문제로 중도 낙마했다. 양 지사의 ‘인
선거에서 진다고 죽진 않는다. 실패해도, 망하지만 않으면 재기할 수 있는 곳이 정치판이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에서 실패한 심상정, 안철수, 홍준표가 ‘복귀’한 걸 보라. 그런데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는 결이 달라 보인다. 망조의 길만 좇는 것 같아 걱정이다. 여러 논란과 의혹은 차치하고 최근 ‘멸공(공산주의를 멸함)’ 포스팅에 뒤도 안 보고 올라탄 것만 봐도 그렇다. 사회적 영향력이 높은 재벌 기업가의 발언은-“상처받은 분이 있다면 전적으로 제 부족함”이라고 사과했지만-스벅 커피값 인상만큼 못내 아쉽다. 다만, 그걸 애써 정치의 영
KBS가 5년 만에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을 내놨다. 조선 건국에 앞장섰던 ‘리더 이방원’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한 드라마다. 지난주 방송에선 이방원의 수하가 선죽교 다리 위에서 포은 정몽주를 제거하는 장면이 나왔다. 이방원은 이성계를 왕좌에 앉히기 위해 고려의 상징과 같은 충신을 없앴다.‘쿠데타’로 세운 역사는 태종에 이은 세종 시대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로 미화됐다. ‘용비어천가’는 조선 개국을 정당화하기 위해 만든 정치적 노래다. ‘고려’라는 구질서를 무너뜨리고, ‘조선’이라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었다는 당위성을 내세웠다.
'미래를 선도하는 교육혁신을 이루겠습니다'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겠습니다'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를 만들겠습니다'...'모든 학생들을 위한 교육복지를 확대하겠습니다''공정하고 효율적인 교육경영을 실현하겠습니다'임인년 새해 설동호 대전교육감의 신년사다. 2019년·2020년·2021년 등 지난 3년 신년사와 똑같다. 큰 틀에서 보면 첫 교육감 당선 이후 지난 2015년부터 올해 신년사까지 8년째 해마다 같은 메세지다. 연도만 다를 뿐 한결같은(?) 신년사를 교육청 홈페이지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지난 한 해만 돌아보자. 대전 교
선거의 해가 밝았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대선(3월 9일)과 지방선거(6월 1일)가 연달아 열린다. 국가의 새 지도자와 지역 일꾼을 동시에 뽑는 이례적인 해를 맞은 것이다. 대전환의 시대, 새로운 리더십을 바라는 국민적 여망과 기대는 이루어질 수 있을까. 전망은 밝지 않다. 3년 차로 접어든 코로나19 시국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선 정국은 비방과 네거티브가 판치면서 정치권을 향한 혐오와 냉소가 깊어지고 있다. ‘소문난 잔치’에 객들은 모여드는데, 주인의 마음은 점점 멀어지고 있다. 유력 대선 주자들의
그해 겨울, 나는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다. 그 순간만은 기자가 아닌, 국정농단에 분노한 이 나라 국민의 한 사람이었다. 광장의 촛불은 대통령 탄핵과 파면이라는 혁명의 역사로 타올랐다. 파면당한 대통령은 뇌물죄 등 혐의로 영어(囹圄)의 몸이 됐다. 시민혁명이 만들어낸 일대 사건이었다. 이후 치러진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됐고, 민주당은 10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그 후 4년 9개월, 문 대통령은 수감 중인 전직 대통령을 사면·복권했다. 사면권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다. 하지만 이번 사면은 단순한 대통령의 권한 행사와는 다른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원 3선 연임 초과 금지’를 추진 중이다. 정당정치 폐해를 막고, 개혁과 변화를 추구하겠다는 의지다. 지난 9일 출범한 혁신위(정당혁신추진위원회)가 총대를 멨다. 이들이 멘 총대에서 ‘혁신의 방아쇠’가 당겨질 진 의문이다. 유사한 법안이 발의되거나 정당의 정강 정책에 포함하려고 했지만, 번번이 무위에 그친 과거 사례 때문이다. 우리나라 선거법은 시·도지사를 포함해 시장·군수·구청장 등 단체장의 3선 연임 초과를 금지하고 있다. 국회의원은 그런 조항이 없다. 열 번을 해도 된다. 그렇게 단 배지로 지방선거 때마다
[한지혜 기자] 세종시가 한글사랑도시를 선포하며 새로운 길을 걷고 있다. 얼마 전 이춘희 시장은 한글을 바르고 폭넓게 사용하는 데서 나아가 세종대왕의 애민정신과 민주적 리더십을 계승하는 도시를 만들겠다고도 선언했다.세종을 섬기는 도시에 연말을 맞아 캐럴이 흐른다. 시청 앞에는 나눔을 상징하는 희망의 온도탑도 설치됐다. 남녀노소, 지위고하, 빈부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축복이 가 닿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왔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축복의 날을 즐기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소외와 무관용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정치권이 요즘 ‘사과 철’이다. ‘1일 1 사과’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하루는 야당 대선 후보, 하루는 여당 대선 후보, 심지어 대통령까지 사과 행렬에 동참했다. 사과는 무얼 잘못했을 때 용서를 비는 행위이다. 잘못을 인정하고, 어떤 책임과 죗값을 치를지 밝히며, 재발 방지를 다짐하는 게 기본 3요소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16일 아들의 불법도박 의혹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부모로서 자식을 가르침에 부족함이 있었다. 형사처벌 사유가 된다면 선택의 여지가 없고 당연히 책임질 것이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
온실가스 감축 등 탄소중립을 이념처럼 주창하는 충남 당진시가 최근 행정안전부 발표 전국 지역안전지수 평가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받았다. 전국 75개 시 단위 자치단체 중 45위, 충남에서는 꼴지의 성적표다.앞서 13일 당진시는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국제안전도시 심사를 통과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바 있다.심사에는 데일 핸슨 국제안전도시공인센터(ISCCC) 의장(호주)과 미할 그리브나(아랍에미리트), 마이클 윌슨(핀란드) 등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은 안전평가 위원들이 참여해 공신력을 담보한다고도 했다.국제안전도시는 ‘모든 사람은 건강하고
요 며칠 거리를 다니다 보면 국회의원들이 내건 현수막이 눈에 띈다. 얼마 전 국회를 통과한 새해 정부 예산에 얼마를 확보했다는 ‘공치사’이다. 시민들은 그런 ‘일’을 하라고 국회로 보낸 것이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의원들은 ‘당연한 일’을 ‘대단한 일’로 여기는 것 같다. ‘불법 아닌 불법’인 현수막 정치에는 당당하면서 왜 하지 못한 일은 반성할 줄 모르는지. 충청도에 집권 여당이 있긴 하냐고 묻고 싶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집권했고, 21대 국회 개원 이후 보장된 임기 절반을 보내고 있다. 1년 반 전, 충
20대 대선이 석 달여 남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양당정치’ 구도를 등에 업고 지지율 1, 2위를 다투는 형국이다. 이재명 후보는 대선 후보 선출 직후 한 달여 동안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혀 있었다. 경선 후유증으로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했고, 대장동 의혹은 여전히 ‘아킬레스건’이다. 윤석열 후보는 실언과 구설에도 이 후보와 지지율 격차를 벌리며 멀찌감치 앞서 나갔다. ‘선택 2022’를 향해 뛰는 ‘0선 후보들’의 초반 레이스는 이처럼 대조적이다. 대선에서 ‘석 달’은 아주 긴 시간이다. 윤 후보
충청의 아들과 충청의 사위가 맞붙었다. 어떤 후보는 부친의 연고를 내세워 첫 행선지로 세종을 택했고, 어떤 후보는 아내의 연고를 강조하며 충청권을 방문하면서 세종으로의 발걸음은 유보했다. 여전히 태어나 자라거나, 공부하거나, 터를 잡고 일한 적도 없는 곳이 선거 앞에서는 '제2의 고향'으로 둔갑한다.차기 대선이 10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후보들의 발길은 곧 메시지로 통한다. 하지만,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법 제도 완비 문제에 깊이 고민하지 않은 답을 내놓거나 세종시 방문 일정을 반복해 취소하는 등 의구심을 갖게 하는 후보 모
[황재돈 기자] “서울대 학생들은 국민(초등)학교 때부터 1~2등 하던 애들이야. 벼락치기로 공부한다고 해서 들어가긴 힘들지. 그래도 ‘인(in)서울’ 하려면 열심히 해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최근 행보를 보며 학창 시절 선생님 말씀이 떠올랐다. 윤 후보는 서울대 법대 출신이다. 대한민국 최고 대학에 입학점수도 최상위권인 학과에 들어갔다. 검찰의 수장까지 지냈으니 ‘대한민국 엘리트’라는데 토를 달 만한 이는 없을 것이다.하지만, 정치 신입생 윤 후보는 지난 당내 경선 과정에서 경쟁자들의 현미경 공세에 진땀을 흘려야 했다.
대전을 방문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작심한 듯 ‘탈원전 정책 폐기’를 공언했다. 한발 더 나아가 ‘원전사업 재개’ 의지까지 드러냈다.문재인 정부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면서 보수표심을 결집시키기 위한 정치적 의도로 읽히지만, 원자력 안전사고가 빈번했던 대전에서 안전대책을 생략한 채 ‘원전사업 재개’만 강조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윤 후보는 29일 대전에서 원자력 관계자들과 만나 “월성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사건을 지휘하는 과정에서 한국 원전의 실태를 알게 됐다”며 “한국의 원전 기술이 세계 최고수준을 자랑하고 최고 원전 수
중앙이든 지역이든 정부의 1년 농사는 예산의 편성과 확보로 시작한다. 국회는 해마다 12월 초 본회의에서 이듬해 국가 예산을 의결한다. 그래서 지역 단체장들은 국비 시즌이면 한 푼이라도 더 챙기려고 이리 뛰고 저리 뛰어다닌다. 동시에 여야 의원들은 국회 예결위에 참여해 지역구 예산확보에 심혈을 기울인다. 예결위 내에서는 예산안조정소위원회(옛 계수조정소위원회)가 ‘알짜’로 불린다. 정부 예산안 증액과 감액을 최종적으로 다루기 때문이다. 여전히 남아 있는 ‘쪽지예산’도 권한 중 일부다. 예결위 내에서도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얘기다.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