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서울의 한 잡지사로부터 뜻하지 않은 전화를 받았습니다. 월간 '좋은생각' 편집팀 기자로부터 받은 '원고 청탁'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등단 이후 그 동안 각종 문예지를 비롯하여 사보 등에서도 원고 청탁을 자주 받아왔으나 선뜻 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바쁜 직업을 가진 일선 경찰관 신분으로서 글을 쓰는 일과는 정서가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주어진 일에도 시간을 쪼개야 하는 처지이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마땅한 글감이 없는 데도 청탁에 못이겨 머리를 억지로 짜내야 하는 글은 쓰지 않겠다는
대전도시철도공사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 시민 중심의 고객 서비스를 최우선 가치로 지향해야하는 대전지하철이 오히려 시민을 무시한다? 지난 12일 대전도시철도공사 홈페이지 고객마당 코너에 ‘지하철 아줌마’ 라는 제목의 한 시민의 글이 올라왔다. 내용인 즉, 지난 9일 현충원 역을 이용한 박 모 씨는 게이트를 나가려다 지하철 승차권 사용에 익숙지 않은 한 할머니를 발견했다. 승차권
글. 사진 / 윤 승 원(수필문학인. 경찰관 )크고 작은 행사에 어김 없이 나타나는 '뉴스 카메라맨'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지역에 큰 사건사고 없이 비교적 평온한 주말인데, 뜻 깊은 문학행사에 신문기자 한 사람 찾아 볼 수 없는 것은 어인 일일까? 깊어가는 가을, 단풍 행락객들을 따라 간 것일까? 아니면 정치의 계절이니 출마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담기 위해 그 들의 뒤를 따라갔는 지도 모른다. 아무래도 좋았다. 취재 기자 한 사람 눈에 띄지 않았어도 내 고장 대전 유성지역에서는 3일(토) 오후 2시30분부터 6시까지 의미 있는 문
최근 시-구 의회 의원들의 의정비 인상을 두고 시끄럽다. 시민들을 대표하는 시민단체에서는 이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대부분의 언론에서도 ‘과도한 의정비 인상’이라며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도를 하고 있다. 시월의 마지막 날인 31일은 행자부가 의정비 결정의 가이드라인으로 정한 날짜이다 보니 이를 둘러싸고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는 모습이다. “올리자”는 의회 측과 “안 된다”는 시민단체가 맞서고 있다. 시민단체는 의정비의 최종 결정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는 등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시민단체들, "주민 여론 상반되는 의정비 추
"「스마일 대전경찰」에 선정되신 것을 축하드려요." 동료 경찰관으로부터 뜻밖의 전화를 받고 무어라 답해야 좋을 몰랐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 쑥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여간 부담스럽지 않았다.대전경찰청(청장 이영화)에서는 정기적으로 '스마일 대전경찰'을 선발한다. 지난 7월 대전경찰청이 개청한 이후 특별히 시행하고 있는, 이른 바 'soft happy 대전경찰'의 일환이다.'부드럽고 행복한 직장 분위기와 경찰관들의 밝은 표정은 곧 주민에 대한 친절로 이어진다'는 뜻에서 출발했다. ◆ '스마일 경찰'로 선정된 것은 적이 미안
글. 사진 / 윤 승 원(수필가. 경찰관. 대전북부서 정보과 근무)"경찰관들은 '생일'도 없어! 그러기에 '경찰의 날'이 되면 더욱 쓸쓸한 거 아냐?" 매년 경찰의 날이 되면 어김 없이 듣게 되는 동료 경찰관들의 푸념이었다. ◆ 관내 치안이 평온했기에 기념일 개최도 가능한 일 경찰관들이 하루라도 마음 놓고 편히 쉬려면 관내 치안상태가 평온해야 가능하다는 뜻에서 나온 말이었다. 어느 핸가는 '경찰의 날'에 벌어진 집단시위 현장에서 고성능 마이크를 잡은 시위 주동자가 이렇게 말했다. "오늘은 뜻 깊은 '경찰의 날'인 데도 우리들 때문
이완구 충남지사가 취임한 지난해 이맘때쯤 이 지사의 향후 도정 수행에 대한 능력과 안목을 예상할 수 있는 하나의 중대한 충남 현안이 있었다. 바로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자 선정.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은 지난 1990년 처음 개발 계획이 수립된 이후 무려 18년 동안 표류돼 왔던 충남도 대형 사업 가운데 하나로 이 지사는 잠자고 있던 이 사업을 다시금 꺼내들었다. 새롭게 추진하며 사업자 선정 절차에 착수했고 1차와 2차 평가 절차를 거쳐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게 될 투자유치위원회가 지난해 12월 19일 있었다. 그런데 이날
주말 동안 여러 통의 전화를 받았다. 기자가 겪은 명의도용 사태(?)에 대해서 말이다. 자신이 한 일은 아니지만 진심으로 위로와 사과의 뜻을 전하는 전화도 있었고, 개중에는 “고소라도 해서 해당 후보 측을 끝장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왜 나한테는 이런 일도 안 생기나?”라는 선배들의 농담 섞인 넋두리도 들었다. 기자로서, 언론 보도상의 피해자가 돼 본 적은 처음이라 어리둥절하기도 했다. 기사화 하는 것이 꼭 옳았을까 하는 뒤끝도 솔직히 남는다. 그러나 꼭 한 가지 지적해야 할 문제가 남아 있기에 글을 쓴다. 그것은 바로
“가을만 되면 교수님들이 눈 코 뜰 새 없이 바빠요. 학술제다, 논문 발표하랴 총장선거에 관련된 극소수의 교수들만 관심 있을까 그 외에는 관심도 없어요” 기자가 며칠 전 만난 한 충남대 교수는 요즘 학내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양현수 총장 사태 이후 충남대는 그야말로 폭격 맞은 듯 한바탕 ‘난리’ 가 났지만 여전히 충남대 내부 교수들은 ‘직선제’ 를 고수 했고, 대학 위기를 타파할 가장 큰 변수인 ‘총장 선거’ 에는 무관심 한 듯 했다. 총장 예비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교수들은 양 총장 사태 후 엄격해진 선거 제한에 대해 하나같이
“올 봄부터 가을까지가 지금까지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가장 긴 반년이었습니다.” 이 말은 19일 오전 허위공문서 작성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공주시청 공무원들의 판결 선고에 앞서 재판장인 이문우 판사가 한 말이다. 이 한 문장에 이 판사가 이번 사건과 관련한 얼마나 고심했는지를 대변하고 있다. 사실 이번 사건은 전국적으로 일고 있는 공무원 퇴출, 즉 소위 철밥통 깨기 붐과 맞물려 비난의 대상이 됐었다. 전현직 공무원들이 짜고 수억원대의 국고를 낭비했고 결국 구속됐었기 때문이다. 이 판사는 이 사건의 당사자가 수십년 동안 공직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 예비후보였던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지 선언하고 20여일 간 비서실장으로 전국을 누볐던 박범계 번호사가 글을 보내왔다. ‘22일간의 희망찾기’란 제목으로 쓴 글에서 박 변호사는 “이상의 꿈은 사라졌지만 현실의 꿈을 계속 꾸어야 한다”는 말을 하면서 그간의 소회의 글을 남겼다. 박 변호사의 글을 싣는다./편집주 주 20여일 전 무명의 대선 예비후보인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의 지지선언을 하면서 이 지면을 통해 독자들께 인사를 드린 바 있다. ‘비록 나전칠기와 같은 반지르 함은 없지만, 토담집 툇마루와 같은 소
최근 대전지역 공직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공무원 비위 사건이 있었다. 바로 대전시청 보건위생과 현직 사무관이 뇌물수수로 인해 구속된 사건. 이 사건은 올들어 대전과 충남지역에서 잇따라 공무원 비위 사건이 발생하고 있던 터라 비난의 목소리가 거셌다. 때문에 이 사건을 수사한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에 많은 이목이 집중됐었고 지난 7일 검찰은 그간의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검찰에서 발표한 보도 자료에는 윤 사무관의 범행 과정 등의 설명에 이어 두꺼운 글씨체로 한 문장이 들어있었다. ※ 모범공무원의 두 얼굴 : 아이러니컬하게도, 윤○○는 2
박성효 대전시장 특유의 장고(長考)에 시 금고를 노리는 4개 은행 관계자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이제나 저제나 결과가 나올 듯 나올 듯 하지만 박 시장은 소위 방침을 내놓지 않고 있다. ‘버스 떠날 때 까지’ ‘시험 종이 울릴 때 까지’고민한다는 특유의 장고가 하나은행을 비롯해 농협 신한은행 우리은행 관계자들을 애태우고 있다. 현재 지역 금융 출입기자들뿐 아니라 대전시청 출입 기자들도 “어떻게 돼 가는가”는 은행 관계자들의 질문을 하루에 한 두 통씩은 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시청 관계 공무원들도 “궁금해 하는 전화를 자주 받고
한 방 제대로 맞았다. 아산시가 말이다. 인재육성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된 ‘국제전문인양성과정’(VIPP) 즉, 해외영어연수프로그램에 강희복 시장의 아들을 비롯해 시 고위직 및 지역 유지들의 자제들이 대거 참여했다는 것. 이것이 언론의 집중 공세를 받으면서 아산시는 직격탄을 맞았다. 한 마디로 아산시는 “끼리끼리 다 해먹는 자치단체”로 비쳐졌고, 위상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국제전문인양성과정’(VIPP) 특혜의혹 언론보도, 아산시에 직격탄 언론의 이 같은 지적은 전혀 잘못된 것이 없다. 적절한 지적이었고, 오히려 더 강하게
사실상 충남도에서 처음으로 가동되는 경제부지사 체제의 주인공인 경제부지사가 지난 23일 전격 내정, 공개됐다. 당초 경제부지사 체제 출범으로 이달말 자리에서 물러나는 김태흠 정무부지사의 임기를 고려, 다음주중에 공개될 것으로 예상됐던 터였기 때문에 이날 발표에 대해 취재진들조차 많이 놀라는 분위기였다. 경제부지사가 결정됨에 따라 충남도는 앞으로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상태에서 경제 분야에 올인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적잖다. 처음으로 시도되는 경제부지사인지라 이에 대한 성공 여부를 쉽게
22일 대전고법이 불법정치 자금을 모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8개월의 선고유예를 받았던 문석호 국회의원에게 내린 무죄선고를 두고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무죄선고를 두고 법원에서는 국회의원의 본분을 규명하고 정치자금에 대한 기준 제시, 후원회의 실체에 대한 가치 판단이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규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의 판결이 자칫 정치인들의 정치자금수수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사건의 내막은 이러했다. 문 의원은 에쓰오일이 서산에 제2공장 설립을 추진할 당시 김선동 회장을 서산시장과
기자는 지난 16일 오전 취재차 금산군청을 찾았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금산군청이 주민 혈세를 들여 의회를 옛 보건소 자리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는 내용을 취재하기 위함이었다. 금산군청을 찾은 기자는 그곳에서 담당 공무원을 비롯해 여러 공무원들, 그리고 시민단체 관계자와도 대화를 나눴다. 그런데 취재가 진행되면서 의아스러운 부분이 생겼다. 그것은 왜 의회가 이전해야만 하느냐는 것이었고 당연히 그 부분에 질문의 초점이 맞춰졌다. 취재 도중 금산군이 의회 이전을 결정짓기 전에 2가지 계획안을 마련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 중 하나가
대전지역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세 분과 저녁자리를 함께한 일이 있다. 이 자리에는 재선의원인 박병석 의원과 열린우리당 대전시당 위원장인 이상민 의원, 그리고 열린우리당 사무부총장인 선병렬 의원이 함께했다. 열린우리당 네 명 국회의원 가운데 김원웅 의원만 빠진 자리였다. 16일 로봇랜드 유치 추진위원회 구성을 막 마친 뒤였다.대전시와 관련된 행사가 끝난 뒤라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박성효 대전시장의 이야기가 화제에 올랐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박 시장에 대한 불만이 의원들 입에서는 마구 쏟아져 나와 기자로서는 다소 놀라기도 했다. "국회의
제8대 도의회 출범 1년을 결산하는 기자회견에서 도의회 홍보담당이 부적절한 처신을 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1년간의 의정 활동을 결산하는 도의회 기자회견장에서 의회 공보담당이 기자들의 질문에 불만을 품고 부적절한 발언을 하는가 하면 부의장의 발언을 묵살해 버려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도의회 홍보를 담당하는 김모씨는 제8대 충남도의회 출범 1년을 결산하는 의미로 3일 오전 도의회 교사위 회의실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장의 분위기가 무르익을 11시 50분쯤 서너차례의 질문과 답변이 오간 뒤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에이씨”라는 발언을 하며
벌써 7월이다. 대통령선거가 낀 해마다 그랬듯이 올해도 대선으로 시작해서 대선으로 끝날 조짐이다. 아직 투표일까지는 5개월여가 남아있다. 국민들이 지칠 만도 하다. 대선정국 때마다 그랬겠지만 올해도 정치권은 혼란스럽다. 소위 ‘빅2’로 불리는 한나라당 대선후보들이 지지율 70% 이상을 차지하면서 독주를 계속하고 있지만 이렇게 얘기하는 국민들이 많다. “민심은 움직이는 거라니까” 소위 범여권의 대통합은 ‘지지부진’과 ‘급물살’이란 두 단어로 모든 설명이 가능해진다. 누군가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범여권 합류의사를 밝히면 급물살을 탈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