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페이스북을 열다 우연히 대전시가 벌이고 있는 트램 디자인 공모전을 보게 됐다. 전국 대학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6월 26일부터 30일까지 트램차량 외형 도안에 대한 응모작품을 접수해 총상금 2000만원 규모로 시상을 하는 이벤트였다. 말하자면 SNS상에 이런 공모전을 올려 대전이 트램 선도도시라는 위상을 세우고, 이를 전국에 널리 알리는 적극적인 홍보전략인 셈이다. 그런데 이 홍보광고에 달린 댓글들을 보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댓글란에는 예상과는 달리 트램 건설에 반대하거나 비아냥하는 글이 빼곡이 올라 있었다.
'새로운 먹거리 마련에 시급한 건설업계'를 위해 대전의 허파인 도솔산(월평공원)에 29층 2700여 세대의 대규모 아파트를 건설해 '숲세권'이라는 이름으로 건설업계의 새로운 성장모델이 되어야 한다는 기사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건설업계에서 도솔산을 서둘러 개발해야 한다는 이유가 너무 이해하기 어려웠고 누구를 위한 개발인지, 무엇을 위한 개발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대한민국 아름다운 숲 10선에 꼽힐 정도로 아름다운 도솔산은 대전시의 한가운데 위치해 있다. 도솔산을 끼고 흐르는 갑천 덕분에, 육상과 수상 생태계가 어우러지
지나는 자동차는 보이지 않았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뜨거운 열기와 붉은 모래바람이 전부였다.“요기라도 하자.” 오원장이 차에 실려 있던 간식을 다시 뒤졌다. 곧이어 마른 빵과 버터 그리고 치즈크림, 과일이 담긴 통을 보자기 위에 내렸다. 과일 잼도 보였다.“사막에서는 사막의 맛을 봐야지.”오 원장은 ‘난’이라고 불리는 퍽퍽한 밀가루 빵을 찢어 김 사장과 박 교수에게 나누어주었다. 점심요기로 먹어야 할 정량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 식식거렸던 탓에 목구멍에 넘어가지 않았다. 입속에서만 맴돌았다. “기분 풀고 방법을 찾아보자.
박 교수의 출발신호와 함께 김 사장이 차를 몰기 시작했다. 달리지 못해 안달 난 황소가 따로 없었다. 쏜살같이 벌판을 뒤집으며 모래먼지를 일구었다. 바람이 모래위에 만들어놓은 풍문을 비호가 되어 가로질렀다. 곧이어 평탄지를 미끄러져 갔다. 곳곳에 움푹하게 패인 와지가 도사리고 있었지만 개의치 않았다.자동차가 허공으로 차올랐다. 무거운 체중을 이기지 못해 곧바로 떨어졌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의지를 시험하는 아이처럼 또 다시 언덕을 날아올랐다. 그리고는 모래바닥에 머리를 처박고 꼬꾸라지길 반복했다. 모래바다를 뛰어 오르는 돌고래의 모습
“야! 드디어 자유다. 자유.”운전대를 잡은 오 원장이 고래고함을 질렀다.노란색 지프차가 붉은 사막 한가운데를 향해 내달렸다. 불타는 저녁노을처럼 붉은 모래 물결로만 이루어진 사막은 보는 것만으로 황홀했다. 거대한 비늘들이 언덕을 이루며 첩첩이 드러누워 있는 곳. 그곳은 자유의 땅 사막이었다. 풀 한 포기 나무 한그루 없어 도리어 넉넉한 곳이었다.“여기를 찾기 위해 얼마나 뒤졌는지 몰라.”오 원장은 스스로 대견해하는 말투였다.그는 일찍이 여행사에 사막여행지 선정을 부탁 했다. 그랬더니 고비사막만 달랑 추천했다. 사막을 의도적으로 여
코딩교육의 국가간 경쟁은 치열하다. 영국 미국 이스라엘은 물론이고 우리가 IT분야에서만큼은 앞선 것으로 여겼던 일본도 우리보다 먼저 코딩교육을 정규수업에 편성하였다. 정규 코딩수업에 앞서 코딩교육의 목적을 분명히 하고 코딩을 먼저 교육했던 국가들이 미처 숙고하지 못했던 교육목적과 과정을 분석하기 위해 3회에 걸쳐 “코딩교육”을 연재한다.1. 코딩과 문학2. 스토리텔링IoT3. 4차산업혁명을 준비하는 코딩교육정보통신의 비약적인 발달은 사람뿐만 아니라 사물까지 연결된 초연결사회를 만들었지만 오히려 사람들은 감성에 결핍되어 목 말라 한
역사적인 2017 FIFA U-20 월드컵이 한국에서 개막되었다. U-20 월드컵은 국제 축구 연맹(FIFA) 주관으로 2년마다 열리는 청소년 축구 대회로 각국의 20세 이하 남자 축구 대표팀이 참가한다. 5월 초순부터 국내로 입국하기 시작한 외국인 선수단은 현재까지 쉴 새 없이 훈련에 매진하며 승리를 향한 값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경찰에서도 경기장 안팎을 막론하고 보다 안정되고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불철주야 치안 안전 시스템을 가동 중에 있다. 월드컵조직위원회 등 유관기관과의 소통채널과 사전에 구축된 협력
2017년 5월 10일, 새 정부가 조기대선을 거쳐 역사적인 출범을 했다. 문재인 선장은 국정을 마비시킨 난파선을 정리하고, 새 배에 희망의 돛을 달면서 힘차게 항해를 시작한 것이다. 문재인호는 이제부터 험난한 파고를 넘어 국민과 약속한 "나라다운 나라, 새로운 대한민국의 건설"이라는 종착지에 반드시 입항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안고 있다. 새 정부 출범 한달여 동안 정권인수와 내각구성 과정에서 역대 정부와 달리 인수위 없이 진행되다보니 인선파동 등의 문제가 불거져서 국민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지만, 그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내각이
지난 달 30일, 대전광역시교육청공무원노조(위원장 한상호)가 개방형 감사관 공모와 관련해 내정 의혹을 제기한 언론사와 관련 성명을 발표한 전교조대전지부를 겨냥해 “특정 목적을 위해 양산된 무분별한 악의적인 정보가 무차별적으로 유포되는 페이크 뉴스 등으로 인해 대전시교육청이 큰 상처를 받았다”고 논평한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5급 이하 교육청 지방직 공무원들이 자신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결성한 대전광역시교육청공무원노조가 ‘사용자’인 교육감 및 교육청 고위직 관료들을 일방적으로 두둔하는 목소리를 낸 것도 매우 이례적이지만, 개방형
영국을 시작으로 미국 이스라엘 일본은 물론 베트남까지 코딩교육에 국가간 경쟁이 한창이다. 우리나라도 2018년부터 코딩교육을 정규수업에 포함 모든 학생들이 배우게 되었다. 교육에 앞서 코딩교육의 목적을 분명히 하고 코딩을 먼저 교육했던 국가들이 미처 숙고하지 못했던 코딩교육과정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과 면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3회에 걸쳐 “코딩교육”을 연재한다.1. 코딩과 문학2. 스토리텔링IoT3. 4차산업혁명을 준비하는 아두이노 코딩교육코딩은 사물과 소통하는 언어로 이해해야 한다. 마치 소설가와 문학인만이 글을 독점
신록 찬연한 5월 살가운 강변, 아름다운 두 물 머리의 추억 □ 들어가는 시 양수리를 지나며두 강물이 만나는 풍경을 본다느리게 혹은 빠르게돌고 넘어서며 서로의 길을 에 돌아두 물 머리에서 합쳐지는그들의 방식을 본다궁사가 활을 쏠 때목표에 바로 향하지 않고하늘의 뜻과 바람이 이끄는순리의 길을 따르는 것처럼당신에게 다다르는 내 방식 또한 다르지 않다마음은 거친 강바닥이어도다붓다붓 누르고 흘러흘러당신과 만나는새벽녘 강물이고 싶다두 물이 만나긴 사연을 나누는지물안개 가득한 양수리 - 김
26일 오전 8시. 출근길 갑하산이 보이는 서쪽 하늘이 가을 하늘처럼 높고 푸르다. 맑고 청명한 날씨가 얼마나 계속될지 모르지만 미세먼제에 시달린 시민들의 마음은 한결 가볍다.
화력 발전소에서 유연탄을 발전 연료로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석탄회(fly-ash)는 시멘트 원료 및 레미콘 혼화재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많은 양이 재활용되고 있다. 보령화력에서는 1993년부터 석탄회가 반출되기 시작했으며 현재 연 120여만 톤이 생산되고 있다(신보령화력 미포함). 최초 반출 때부터 일정 기간 보령화력본부장이 석탄회 재활용 업체의 지정과 공급량을 결정해 운영해 오던 중 2005년 1월 31일부터 보령화력 7-8호기 건설이행 협약 체결로 보령시장이 그 권한을 위임받아 지금까지 시행하고 있다.당시 업체의 지정과
본격적인 농번기를 맞아 어르신 오토바이·자전거 운전자 및 보행자 교통사망사고가 증가하고 있다.이에 따라 경찰은 어르신을 대상으로 교통안전 홍보활동 등 다양한 현장 활동을 통해 교통사망사고 예방에 주력 중이다.최근 도로교통공단 조사에 따르면 전체 운전면허 소지자는 3.2% 증가한 반면 65세 이상 노령운전면허 소지자는 14.9% 증가했다.또 전체 교통사고는 줄고 있으나 어르신 운전자 및 보행자 교통사망 사고는 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논산경찰서 관내인 논산과 계룡시 지역에서도 최근 도로를 횡단, 자전거 운행, 오토바이 운행하는 어르신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세기의 바둑 대결! 지난 해 펼쳐진 인공지능과 인간의 자존심을 건 바둑경기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고도의 집중력과 수 만 번의 경기경험, 상대편이 예상하기 어려운 수 싸움이 요구되는 바둑경기를 과연 컴퓨터가 이길 수 있을까? 세상 사람들은 반신반의하며 지켜봤지만 결과는 알파고의 4:1 완승! 인공지능이 인간의 능력을 넘어섰다며 세상은 놀라움과 두려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렇게 4차 산업혁명은 어느새 우리 삶 가까이 다가 왔다. IT기술의 발달로 IT와 기존 산업이 융합되는 현상으
국내에는 2~3년 전부터 ‘코딩교육 열풍’이 불고 있다. 코딩교육 전문 학원도 부쩍 눈에 띈다. 중학교는 2018년부터 정보교과가 선택 과목에서 ‘필수 과목으로, 고등학교에서는 심화선택에서 일반선택으로 바뀐다. 2019년부터 초등학교 실과 과목은 코딩교육 때문에 수업 시간이 5시간으로 늘어난다.갑자기 왜 코딩을...?코딩은 사람의 말처럼 사물에게 무엇을 수행 하라고 명령할 수 있는 언어다. 컴퓨터 프로그램은 이러한 코딩과정의 산물이다. 사람이 다가서면 불이 켜지거나 자동으로 열리는 문, TV, 자동차, 세탁기, 스마트폰... 이 모
다음은 조용한 현호 차례였다.“현호도 한마디 해봐.”또치쌤이 가까이 앉은 아이를 보며 말했다. 현호는 이곳에서 늘 조용한 편이었다. 말수가 많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방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것이 일상이었다. 이 마을이 그나마 침묵으로 일관되지 않는 것은 현호의 기타 소리가 나직하게 들리기 때문이었다. 만약 현호가 기타를 치지 않고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면 정말 마을 자체가 적막감에 휩싸였을 것이다.현호는 자신이 만든 노래를 기타로 쳐보고 수정하기를 반복했다. 아마도 3년의 세월을 가장 짧게 보낸 아이가 있다면 바로 현호 일
사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도 처음이었다. 그동안은 서로의 아픔이라고 생각하여 아무도 말을 꺼내지 않았다. 그냥 서로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 족했다. 회의소집을 해도 서로 이야기를 나누거나 근황을 묻거나 하지도 않았다. 그냥 회의가 끝나면 각자의 방으로 돌아가 그곳에서 생활했다. 그곳에서 놀고 쉬고 잠자고 혼자 이야기 했다. 그러다 이날 아침회의에서 아야기가 터진 것이다.그것은 물론 동장님의 꿈처럼 하늘에서 이 두터운 어둠을 뚫고 무언가가 내려올지도 모른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영언이가 돌아서며 입을 열었다. 이참에 무슨 말이든 듣
“어여들 모여 봐요.” 마을 가운데쯤에 있는 회관에서 아침 회의가 열렸다. 마을사람 전원이 아홉 명 이지만 일곱 명만 모였다. 나이가 제일 어린 혁기는 아직 잠에서 깨지 않아 아버지 재곤씨만 참석했다. 그리고 몸이 좋지 않아 조금만 더 누워있겠다던 다연이도 불참을 일찌감치 통지했던 터라 결석이 용인되었다.회의의 소집은 마을 동장을 맡고 있는 양 선생님이 했다. 그는 이른 아침부터 스피커로 마을 사람들에게 생방송을 했다. “아 아. 마이크 시험 중..... 동민여러분! 오늘은 참으로 이상한 기분이 드는 날입니다요. 예감이 아주 좋아요
프로야구 한화이글스는 올해 가을야구를 할 수 있을 것인가? 오는 31일 개막하는 2017년 프로야구에 쏟는 지역 야구팬들의 관심이 그 어느 해보다 뜨겁다. 대부분 한화가 올해야말로 가을야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필자 역시 이에 동의한다. 5위 안에는 들 것이고, 운만 따라 준다면 코리안시리즈 진출까지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근래 들어 가장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기 때문이다.따라서 주축선수들의 부상과 이탈만 없다면 무난히 5위 안에 들 것으로 믿는다. 그리고 그 여세를 몰아 코리안시리즈까지 넘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역